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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4장

Author: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last update Huling Na-update: 2024-10-29 19:42:56
“꺼져!”

“꺼지지 않으면 너희들 손발을 다 떼 놓을 거야!”

“그리고 너, 이렇게 예쁘게 생겨가지고, 오빠들이랑 잘 놀아줘야 하는 거 아니야!?”

이 건달들은 하나같이 흉측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천일그룹 임원들 모두 안색이 안 좋았다.

그들이 평소 드나드는 곳은 모두 고급스런 장소였고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정직한 사람들이었다.

이런 거침없는 모습은 정말 처음 봐 모두들 조금 놀랐다.

하지만 하현과 우윤식 두 사람은 모두 무표정이었다.

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김진범, 다시 한 번 기회를 줄게. 돈 돌려줘.”

김진범은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이 놈들, 아직도 안 꺼졌어? 굳이 네 발목이 부러져야 갈 거야?”

“그렇담 좋아. 여봐라, 이 놈을 불구로 만들어 버려라!”

몇 명의 건달들이 달려들려고 할 때 하현 옆에 있던 우윤식이 갑자기 앞으로 한 발짝 나서며 김진범의 가슴을 걷어찼다.

곧이어 우윤식은 김진범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책상 위에 있던 사인펜을 움켜쥐고 내리쳤다.

“훅______”

김진범의 눈을 책상 위에 붙여 놓고 사인펜은 그의 눈 앞에서 책상을 뚫어버렸다.

김진범은 너무 놀라 하마터면 오줌을 쌀 뻔했다.

“멈추라고 해.”

우윤식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

“그만 해!”

김진범은 자기도 모르게 호통을 쳤지만 몸이 부르르 떨렸고 식은땀이 흘렀다.

그는 우윤식이 사인펜으로 책상을 뚫은 것을 보고 그의 이마도 꿰뚫기 쉽다고 생각했다.

그 건달들은 왜 멈추라고 했는지 몰라 의아한 얼굴로 우윤식을 바라보았다.

“그들이 손에 들고 있는 것들을 버리고 무릎 꿇게 해.”

우윤식이 계속 명령을 내렸다.

“들었지? 전부 무릎 꿇어!”

김진범은 식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 지금은 원한을 품을 겨를도 없이 빠르게 명령을 내렸다.

그 패거리들은 서로 마주보며 한동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내가 말하는데, 너희들이 어르신을 죽이려고 해? 전부 무릎 꿇어!”

가까이에 있는 사인펜을 보면서 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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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현은 손을 뻗어 김진범의 머리를 툭툭 두드린 후 다시 불쾌한 얼굴로 그의 몸을 문지르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그럼 가격을 변경해서 내 2백억을 먹으려고 한 건 누가 시킨 거야?”김진범은 아파서 숨을 헐떡였지만 이를 악물고 말했다. “없어요. 이 일은 제가 스스로 꾸민 일이에요. 다른 사람은 관계 없어요!”“사실 비슷한 일을 여러 번 해 봤는데, 이번에 이렇게 독한 사람을 만날 줄은 몰랐어요.”하현이 웃었다. 그는 김겨울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너희들 먼저 나가 있어. 다음 벌어질 일은 어린 애들이 보기에 좋지 않아.”그 임원들은 벌써부터 하나 둘씩 얼굴이 창백해졌고, 지금 그 말을 듣고 재빨리 방을 빠져 나갔다. 이 사람들이 떠난 뒤에야 하현은 웃으며 말했다.“우윤식, 내가 당시 전쟁터에서 가르쳐 준 기술 아직 떨어지지 않았지? 오늘 시험 해보는 셈 치자.”“좋습니다.”우윤식이 빙그레 웃었다. 손을 뻗어 김진범의 머리를 문지르며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걱정 마, 아프지 않을 거야. 내가 먼저 절차를 설명해 줄게.”“지금은 도구가 별로 없기 때문에 잠시 후 이를 하나하나 뽑아 보고 그 다음 손가락과 발가락을 부러뜨리도록 할게.”여기까지 말하고 우윤식은 감탄하는 표정을 지었다. “하 회장님,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의 기사단도 그렇게 강하지 않았었잖아요. 제 기억으론 제가 기술을 써먹기도 전에 자백한 사람이 몇 명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김 사장이 저를 즐겁게 해줬으면 좋겠네요.”하현은 우윤식을 발로 걷어차며 인상을 쓰고 말했다.“무슨 쓸데없는 소리가 그렇게 많아. 내가 말 했잖아. 말은 적게 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라고!”“네. 네!”우윤식은 공손한 표정으로 종이 한 장을 꺼내 조심스럽게 김진범의 엄지손가락을 끌어안고 씩 웃으며 말했다.“시작하면 조금 아플 거야. 하지만 곧……”“말 할게요! 말 할게요!”김진범은 이때 정말 놀라 오줌을 쌌다. 그의 바지가 젖었고 몸에서는 지린내가

    Huling Na-update : 2024-10-29
  • 재벌 사위면 될까?   94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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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uling Na-update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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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달 두목은 이 말을 듣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계집애야, 네가 전화한 걸 우리가 모를 거 같아?”“그 형부가 우리 세자를 건드렸다가 결국 며칠 도망친 거야!”“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지금쯤 벌써 죽었을 거야!”“그가 그냥 돌아올 수 있도록 우리가 너한테 전화할 기회를 준거지. 안 그랬으면 우리가 기회를 줬을 거 같아?”말을 하면서 건달 두목은 유아에게 다가가 유아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그녀의 머리를 들어올렸다. “쯧쯧쯧, 하이고 얼굴도 꽤 하는군!”“형제들, 다들 오랫동안 못 놀았지!”말을 하면서 두목은 일어서서 허리띠를 풀기 시작했다. 유아가 3살짜리 아이도 아닌데 상대방이 뭘 하려는지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는가?“안돼. 안돼!”이때 원래 완강했던 그녀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계속 뒤로 물러났다. 설령 땅이 질퍽거려도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 “허허허, 계집애야, 이제 무서운 줄 알겠어?”“하지만 걱정 마. 형님들도 사람을 소중히 대한다고!”“얘들아, 이 여자를 깨끗이 씻겨라!”건달 두목의 명령과 함께 어떤 사람이 갑자기 수도꼭지를 틀고 유아의 온몸을 씻기기 시작했다. 원래 얇은 옷차림을 하고 있던 유아는 몸에 옷이 착 달라붙어 깜찍한 몸매를 드러냈다. 건달들은 하나같이 눈을 붉히며 이때 덮치려고 했다.“동생아, 이 오빠가……”이 건달이 막 덮치려고 할 때 갑자기 별장 벽에서 큰 소리가 울렸고, 곧이어 도요타 프라도 한대가 벽을 들이 받았다. 차에서 살기가 가득 찬 하현이 뛰어 내렸고 그의 뒤에는 당인준과 변백범이 따랐다. 멘탈 붕괴 직전이었던 설유아는 하현을 보고 온몸에 힘이 풀리면서 자기도 모르게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형부, 왔구나!”“유아야!”하현은 이 광경을 보고 온몸이 분노로 떨렸다. 그는 자신이 남원을 떠난 지 며칠밖에 되지 않아 이런 큰일이 생길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퍽______”하현이 발로 걷어차자 바지를 벗던 건달은 바로 그의 발에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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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사위면 될까?   949장

    당인준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대장님, 최근 강남 병부가 방비를 바꿔야 하는 관계로 형수님을 잘 보호하지 못했습니다. 제가……”하현은 손을 내저으며 천천히 말했다.“요점만 말해.”당인준은 숨을 깊이 들이쉬며 말했다.“사건은 이미 확실히 조사했습니다. 손을 댄 사람은 분명 일류 가문 소씨 집안의 세자, 소강승일 겁니다. 그의 양 아버지는 강남 길바닥의 왕, 홍인조인데 방금 이 건달들이 홍인조의 부하들입니다.”“소강승이 이번에 대장님을 겨냥해 나선 것 같습니다. 형수님 쪽은 운이 좋았습니다. 마침 천일그룹 고위층이 공사현장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관계로 아직 안전합니다.”“그런데 둘째 아가씨가 학교에서 끌려왔습니다. 학교 경비원이 막았다고는 하는데 한바탕 맞은 모양입니다.”다행이 은아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 나지 않아 하현의 안색이 조금 누그러졌다. 그렇지 않았으면 후회해도 소용이 없었을 것이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당인준이 천천히 말했다.“그런데 불과 10분 전에 소강승 쪽에서는 소식을 듣고 이미 대모산 리조트 공사 현장에 사람들을 데리고 갔고, 제가 이미 몇몇 형제들을 보냈습니다.”하현은 안색이 싸늘해졌다. 그는 당도대 같은 국가의 중요 인물들을 많은 일들에 동원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누군가 그의 마지노선을 계속 건드렸다. 무슨 말을 하려는데 갑자기 밖에서 자동차의 굉음이 들려왔다. 차들이 많이 온 것 같았다. 바로 이때 변백범이 빠른 걸음으로 들어오며 조용히 말했다. “대장님, 남원 경찰서 2인자 임기석이 남원 경찰서 사람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하현은 잠시 뜸을 들인 뒤 말했다.“이번 일은 인준이한테 맡길게.”이때 별장 밖에서 임기석은 허리에 화기를 차고 극도로 안 좋은 얼굴빛을 띠었다. 방금 그는 소씨 집안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여기서 누군가 소란을 피우고 있으니 팀을 이끌고 처리하라는 것이었다. 원래 그의 신분으로 말하자면 이런 작은 일에는 올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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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도대 대장!그것은 병부의 신화다!살아있는 전설!대하의 사령관은 그를 매우 중시하여 그를 연경에 보내 9대 병부의 대장으로 임시 부임하게 했고 앞으로 병부장이 될 것이 분명했다. 이런 사람을 임기석이 어떻게 건드릴 수 있겠는가!?“감히 그럴 리가요! 부하들은 단지 직책이 있어서 그랬을 뿐입니다. 대장님이 일을 처리하시는 건 줄 진작에 알았더라면 부하들을 때려 죽여서라도 감히 소란을 피우지 못하게 했을 겁니다.”지금 임기석은 소씨 집안 사람들을 목 졸라 죽이고 싶어했다. 당신들은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들이 있어. 그런데 하필이면 대장을 건드리려고 하다니. 이건 장수하는 노인이 목숨이 길어서 싫다고 목을 매는 것이나 다름없다! 임기석을 따라온 수사관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창백해졌고 마음 속에서는 거센 파도가 일었다. 당도대 대장은 대하에 사는 사람이라면 다 들어봤을 것이다. 그는 혼자 힘으로 당도대를 이끌고 5대 강국과 싸워 대하를 전 세계에서 최고의 지위로 굳혀놓았다. 이런 인물이 일을 처리 한다는데 어찌 그들 같이 자그마한 수사관들이 참견할 수 있겠는가?곧 이어 임기석은 반응을 하며 재빨리 몸을 굽히며 말했다. “당 전신, 대장께서 일을 하고 계시다니 저는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가 외곽에서 대장님을 지키도록 하겠습니다.”당인준은 무뚝뚝한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은 비상시라 이런 사람들이 외곽에서 경호를 한다면 둘째 아가씨가 쉴 때까지 시끄럽게 떠드는 일을 피하고 적어도 불필요한 번거로운 일들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이곳을 떠난 후에야 임기석은 부들부들 떨며 핸드폰을 들고 남원 경찰서 1인자 위원용에게 전화를 걸었다. 위원용은 강남 경찰서 본부에서 내려와 며칠 전 이재윤의 자리로 교체되었다. “임씨, 일은 어떻게 됐습니까?”전화기 너머로 위원용은 차분한 말투였다. 보아하니 그도 소가 쪽의 소식을 들었는지 그에게 인심을 팔라는 등의 말을 했다. 임기석은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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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유훤의 얼굴이 벌겋게 부어오르도록 그 이후에도 양호남은 손바닥을 몇 번이고 휘날렸다.이 광경을 보고 양호남이 데리고 온 화려한 옷차림의 남녀들은 모두 한마디씩 거들었다.“양유훤은 정말 남한테 피해를 입힌다니까. 이전에도 시집가기 싫어 멀리 항성과 도성에 가서 우리 양 씨 가문을 곤란하게 했지!”“이제 와서 또 우리 가문을 죽이려 하다니! 절대 가만둘 수 없지!”“여영창 어르신도 이번엔 단단히 화가 나셨어. 만약 그가 우리 가문과 페낭 무맹의 모든 거래를 끊는다면 우리 집안의 손실은 어마어마할 거야!”“양유훤이 이 일을 다 책임질 수 있겠어?”“집안 큰집이라고 아주 떠받들어 줬더니 아주 기고만장해져서 결국 이렇게 우리 집안을 함정에 빠뜨리고 말았어!”양 씨 가문 사람들이 모두 고개를 내저으며 비난했다.가문의 권력을 대표하는 몇몇 장로들은 양유훤의 행동에 단단히 실망한 듯 차디찬 눈빛을 보냈다.양유훤은 심호흡을 하며 입을 열었다.“양호남, 납품권은 내가 해결할 테니 사람들을 풀어줘.”“당신이?”“어떻게 해결한다는 거야? 당신 얼굴로? 아니면 몸으로?”양유훤이 두 손이 묶여 있는 것을 보고 양호남은 아주 기고만장해진 모양이었다.그는 양유훤의 머리채를 덥석 잡았고 옥처럼 고운 양유훤의 얼굴을 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절대 가져서는 안 될 생각이 스쳐 지나간 것이었다.결국 그는 생각을 떨쳐버리고 입을 열었다.“이번에 당신이 남양으로 돌아왔을 때 우리 양 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매우 기뻐했어. 당신이 큰집을 대표하여 우리 가문의 권세를 되찾고 다시 남양 3대 가문의 영광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그런데 당신은? 여전히 예전과 마찬가지로 제멋대로 행동하고 있어!”“우리 양 씨 가문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도 않고 오히려 우리 가문을 불구덩이로 밀어 넣으려 하고 있어!”“이 일에 대한 해결책은 내가 이미 다 생각해 뒀어!”“당신이 여수혁한테 시집가겠다고 약속만 한다면 여 씨 가문은

  • 재벌 사위면 될까?   3886장

    ”야비한 남자 때문에 여수혁에게 미움을 사다니!”“야비한 놈을 우리 양 씨 가문 데릴사위라고 감히 말하고 다녀?!”“당신 부끄러움도 몰라?!”“어떻게 그렇게 뻔뻔할 수가 있어?!”양호남이 함부로 지껄이기 시작했다!“당신 때문에 우리 양 씨 가문이 페낭의 웃음거리가 된 걸 알기나 해?!”여기까지 말하며 양호남은 더는 못 참겠는지 양유훤 앞으로 나서며 그녀의 뺨을 때렸다.양호남의 말에 당황해 어안이 벙벙한 가운데 양유훤은 갑자기 뺨까지 맞게 되었다.조각처럼 정교한 그녀의 얼굴에 금세 손바닥 자국이 크게 생기더니 붉게 부어오르기 시작했다.이를 본 양신이와 몇몇 그의 사람들은 말리기는커녕 한결같이 통쾌해하는 표정이었다.“양호남, 내 일은 내가 알아서 책임질 거니까 당신이 일부러 나서서 날 가르칠 필요는 없어.”양유훤은 밀려오는 고통과 분노를 억누르며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비록 그녀는 자신이 어젯밤에 한 일이 분명 양 씨 가문 둘째와 셋째에게 비난의 빌미를 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양호남이 이렇게 기세등등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우리는 당신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뿐이야!”양호남은 이를 악물고 말을 이었다.“잘 들어. 오늘 아침 여 씨 집안사람이 우릴 찾아왔어!”“페낭 무맹 부맹주 여영창 어르신이 직접 사랍들을 이끌고 우리 양 씨 가문을 찾아와 해명을 하라고 했어!”“똑똑히 들어. 이 일은 네가 우리 양 씨 가문을 대표해 반드시 여 씨 가문에 해명을 해야 해!”“그렇지 않으면 이 일은 절대 이대로 끝나지 않을 거야!”양유훤은 위엄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이 일은 순전히 나를 노리고 한 일이니 여 씨 가문은 나를 직접 찾아와 결판내면 될 일이야.”“셋째 집안과는 무슨 상관있어?”“뭐 더 할 말 있어?”양호남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르르 떨며 입을 열었다.“여 씨 가문은 이 일 때문에 우리 양 씨 가문이 가지고 있는 페낭 무맹 납품권을 끊어버리려고 한다고!

  • 재벌 사위면 될까?   3885장

    하현은 그윽한 눈동자로 양유훤을 바라보다가 한참 후에야 옅은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돌아가는 정세가 그렇게 복잡해? 복잡해서 날 지킬 자신이 없는 거야? 그래서 날 내쫓으려는 거고?”“아니면 내가 페낭에 남아서 당신 밥그릇이라도 한몫 챙길까 봐 그러는 거야?”양유훤은 하현을 바라보고 잠시 후 담담하게 말했다.“상황이 복잡한 게 아니라 당신이 복잡한 일에 얽히는 걸 싫어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야.”“할아버지를 이 정도로 회복시켜 준 것만으로도 당신한테는 너무 감사할 따름이야.”“다른 소소한 일은 더 이상 당신한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일등석 세 장이야. 내일 아침 8시 비행기.”“내가 일을 다 처리한 후 당신한테 페낭에 한 번 더 오라고 초대하면 그때 반드시 이 은혜를 다 갚을게.”말을 하면서 양유훤은 하현 앞에 봉투를 놓으며 깊은 시선으로 하현을 바라보다 돌아섰다.양유훤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하현은 손을 뻗어 봉투에 손을 올렸다가 잠시 후 미소를 떠올리며 말했다.“보아하니 당신이 날 여기 두고 싶지 않은가 봐. 정말 재미있군. 내일 아침에 우리 같이 어르신 뵈러 가자구. 그때 모든 게 다 정상이라면 돌아갈게.”말이 끝나자마자 하현도 돌아서서 성큼성큼 병원을 나섰다....다음날 정오, 양 씨 가문 별채.별채 입구에 선 양유훤은 페낭 국제공항 쪽을 희미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곳에는 수많은 비행기가 뜨고 내렸다.수없이 뜨고 내리는 비행기가 마치 갈피를 잡지 못하는 자신의 마음 같았다.바로 그때 양 씨 가문 별채 정문 앞에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렸다.굳게 닫혀 있던 문이 육중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이어 짙은 녹색 랜드로버 오프로드 차량이 선두에 섰고 뒤따라온 여러 대의 차량들이 정문 앞으로 무작정 돌진해 와 정성껏 가꾸어 놓았던 화단을 으스러뜨렸다.그러자 수십 명의 건장한 남자가 깔끔한 양복차림으로 나왔다.딱 봐도 만만치 않아 보였다.양유훤이 뭐라고 입을 열기도 전에 선두에 선 남자

  • 재벌 사위면 될까?   3884장

    양유훤의 눈동자에 희미한 실망이 순식간에 스쳐 지나갔다.그녀는 이내 표정을 바꾸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남들은 당신을 쓰레기네 뭐네 하지만 난 원래부터 믿지 않았어.”“그런데 지금 보니 당신은 정말 구제불능이야!”“사람을 꼬시고는 이내 도망쳐 버리니 나도 어쩔 도리가 없군!”하현은 입가를 쌜쭉거리며 양유훤을 힐끔 쳐다보았다.양유훤의 놀림에는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모두들 아름다운 여자의 친절함과 관심에는 참아낼 재간이 없다고 말한다.양유훤같이 싫고 좋음이 분명한 타입은 하현이 절대 함부로 대응할 수 없는 것이다.그러자 하현은 애써 이 상황을 모면하고자 급히 화제를 전환했다.“방금 여수혁과 당신이 하는 대화를 대충 들었는데 양 씨 가문이 지금 어떻게 되어 가는 거야?”“남양지역에서 페낭을 중심으로 양 씨 가문은 남양국 황실 다음으로 가장 뿌리가 깊은 3대 가문이야.”양유훤도 더는 숨길 뜻이 없었다.“이 씨 가문, 원 씨 가문 그리고 우리 양 씨 가문.”“이 외에도 무맹과 수많은 일류 가문들, 그리고 기타 중소 세력들이 남양에서 혼란스러운 국면을 형성하고 있어.”“수십 년 전에는 우리 양 씨 가문과 이 씨 가문, 원 씨 가문의 3파전으로 남양국은 확고한 구도를 형성하고 있었어.”“각 세력도 이 세 가문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각축을 벌였지.”“고고한 황실은 이 모든 것을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었고.”“우리 세 가문이 무너지지 않는 한 황실도 무너지지 않고 공고하게 군림할 수 있었던 거지.”“우리 세 가문이 계속 각축을 벌이는 한 황실의 막대한 이익을 누가 건드리지는 않으니까.”“그런데 이 모든 게 우리 할아버지가 전신이 되고 나서 달라졌어.”하현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양 씨 가문이 치고 나왔군, 그렇지?”양유훤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비슷해.”“하지만 그때 우리 집안은 위기를 눈치채지 못했고 양 씨 가문에서 전신이 나왔으니 당연히 이 씨 가문과 원 씨 가문을 제압해야 한다고

  • 재벌 사위면 될까?   3883장

    여수혁은 순간 눈앞이 캄캄해졌다.“하현, 나 여수혁이야! 페낭 무맹 무맹주의 여 씨 가문 사람이라구!”“내 스승님은 남양 무맹 맹주야!”“나한테 당신 같은 사람은 목숨도 아니야!”“당신 지금 이런 행동한 거, 톡톡히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땅바닥에 널브러진 여수혁은 힘겨운 얼굴로 남은 힘을 끌어모아 내뱉었다.“퍽!”“저리 꺼져!”하현은 여수혁을 발로 차서 날려버렸다.그러자 여수혁은 벽에 몸을 부딪혔고 입에서는 봇물 터지듯 핏물이 솟구치더니 이내 정신을 잃고 말았다.“배후에 누가 있든 어떤 권력을 가지고 있든 상관없어.”하현은 앞으로 나가 손을 뻗어 여음채의 창백한 얼굴을 툭툭 건드렸다.“당신한테 기회를 주겠어. 잠시 문을 닫고 정리하면서 잘 생각해 봐.”“다음에도 또 이런 일로 사기를 치고 있다는 얘기가 내 귀에 들어오면 정말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그땐 인정사정없이 완전히 풍비박산을 만들어 버릴 테니까!”...궁지에 빠진 여음채와 여수혁은 대꾸할 말이 없었다.하현은 길을 막고 있는 페낭 무맹 제자들을 발로 걷어차고 원가령을 부축하며 양유훤의 차에 올라탔다.양유훤은 사람들을 양 씨 가문에서 운영하는 병원으로 데려갔고 원가령을 응급실 침대에 눕힌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하현, 오늘 밤 가령이 일로 귀찮게 해서 미안해.”“어떻게 된 건지 들어서 잘 알고 있어.”“당신이 없었다면 오늘 밤 가령이는 정말 어떻게 되었을지 몰라.”하현이 병원 대기실 소파에 앉자 하이힐을 신은 양유훤이 그에게 다가와 생수 한 병을 건넸다.“당연한 일을 한 걸 가지고 뭐. 마침 만나게 되어서 다행이야.”하현은 어깨를 으쓱하고 난 뒤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하지만 오늘 밤 원가령의 일은 아마 십중팔구 당신을 노리고 한 짓일 거야.”“조심하는 게 좋아.”양유훤도 의심에 가득 찬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나 때문에 온 게 분명해.”“이번에 내가 천억 대금을 순조롭게 회수해서 적자에 허덕이

  • 재벌 사위면 될까?   3882장

    ”퍽!”여수혁은 무맹 사람이고 남양 무맹의 맹주에게서 수련을 받았으며 그의 아버지는 페낭 무맹 맹주였다.뼈대 있는 집안 자손이었고 천부적인 재능을 겸비했다.그래서 그가 하현과의 거리가 좁힌 지금 한 번에 몸을 날리자 무서운 기세가 펼쳐졌다.방금 양유훤 앞에서 얼마나 많은 수모를 당했던가!여수혁은 하현에게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그의 계산대로라면 지금 이 주먹으로 하현을 죽이지는 못하더라도 온몸이 으스러지도록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대하 촌놈! 죽어!”여수혁은 섬뜩한 미소로 쏜살같이 덤벼들었다.이런 벼락같은 기세라면 소 한 마리도 때려죽일 수 있을 것 같았다.이 광경을 보고 여음채와 부일민은 눈이 번쩍 뜨였다.여수혁의 대담한 기세에 깜짝 놀란 것이다.“양유훤, 봤지?!”“이게 당신이 선택해야 할 남자의 모습이야! 이 정도는 되어야 양 씨 가문 데릴사위가 되지!”“입으로만 떠드는 남자가 무슨 소용있어?”“여수혁 같은 고수를 만나면 바로 무릎을 꿇을 거야!”부일민과 예쁘장한 간호사들은 모두 비아냥거리는 기색을 띠며 하현을 주제넘은 사람이라고 비꼬았다.주변 구경꾼들도 하나같이 고개를 내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왜 여수혁을 감히 도발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이 모든 게 자업자득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장내에 오직 양유훤과 하구봉만이 전혀 개의치 않는 얼굴이었다.그들은 모두 하현의 실력을 본 적이 있었다.만약 여수혁 같은 사람 한 명도 수습하지 못한다면 지금까지 하현은 헛수고를 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퍽퍽퍽퍽!”여수형은 순식간에 피투성이가 된 채 바닥에 널브러져 온몸을 덜덜 떨며 비명을 질렀다.동시에 하현은 그의 두 손을 짓밟아 부러뜨렸다.“이럴 수가?!”여음채와 부일민은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이었다.여수혁 주변에 있던 화려한 옷차림의 남녀들, 그리고 소위 고수라 불리는 사람들도 지금은 눈가

  • 재벌 사위면 될까?   3881장

    그러자 여수혁의 옆에 있던 여음채가 얼굴을 가리고 노기를 띠며 말했다.“하 씨! 당신 뭐가 좋은지 나쁜지 몰라?”“양유훤의 체면을 봐서라도 당신과 더 이상 따지지 않고 살길을 마련해 준 거라고!”“좋게 끝났을 때 그만해야 한다는 것도 몰라? 나중에 얼굴이 찢겨 봐야 아는 거야?”여음채의 마음속에는 불쾌함으로 가득 차올랐다.하현은 계속 자신의 뺨을 때렸을 뿐만 아니라 이빨이 부러지도록 만신창이를 만들었기 때문이다.콧대 높은 여음채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그래서 하현이 도발하며 여수혁을 추궁하는 것을 보고 여음채는 도저히 화를 억누를 수 없었던 것이다.그녀가 특히 못마땅하게 여기는 남자가 여자의 치마폭에 싸여 쉽게 살려는 자들이다.양유훤을 믿고 호랑이처럼 위세를 부릴 뿐만 아니라 아주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 모습이라니!여음채의 상식으로 어떻게 하현 같은 사람을 여수혁과 동급으로 비교할 수 있겠는가?운이 좋아서 양유훤의 치마폭에 싸였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하현은 벌써 수십 번은 죽었을 것이다.“좋은 게 좋은 거라고?”하현은 웃는 듯 마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잘난 척 기고만장한 여음채의 말에 할 말을 잃은 모습이었다.여음채는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그렇지 않아? 똑똑히 들어. 양 씨 가문의 호가호위만 믿고 설치는 짓, 그만하는 게 좋을 거야!”“당신이 정말로 양유훤의 남자인 줄 알아? 당신이 양 씨 가문 데릴사위라도 된 줄 알아?”“당신이 정말로 양 씨 가문 데릴사위라고 해도 여자 치마폭에 싸인 남자가 얼마나 대단하겠어?”여음채는 엄청 호의를 베풀 듯이 호기롭게 훈계를 했다.“당신이 어떤 속셈이 있고 무슨 실력이 있든 뭐 얼마나 대단하겠어?”하현은 여음채가 하는 말을 더는 듣기 귀찮아서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자, 닥쳐! 쓸데없는 소린 그만해!”“재잘재잘 너무 시끄럽군!”“뭐?!”여음채는 갑자기 누군가가 자신의 입에 차가운 재갈을 물리는 것 같은 수치스러움

  • 재벌 사위면 될까?   3880장

    남양 무맹 사람들이 나섰음에도 양유훤은 전혀 체면을 세워 주지 않자 여수혁의 안색이 일그러졌다.그는 자신이 오늘 하현을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하 씨, 오늘은 내가 운이 나빴군. 하지만 아직 기회는 많아!”“능력이 있으면 어디 이 여자가 영원히 당신을 비호하도록 만들어 봐!”“이 여자가 당신을 얼마나 지켜줄 수 있는지 얼마나 당신을 먹여 살릴 수 있는지 지켜보겠어!”그는 하현을 노려보다 냉소를 흘리며 돌아섰다.여음채도 한껏 비아냥거리는 표정을 지었다.외지인 남자가 여자한테 기대서 큰소리치는 꼴이라니!세상은 좁아서 언제든 어디서든 다시 만날 수 있는 법이다.이 남자가 괴로워할 때가 분명 올 것이다!“거기 서!”바로 그때 침묵하고 있던 하현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순간 하현의 몸에서 보이지 않는 아우라가 강하게 감돌았다.비록 양유훤이 나서서 자신을 비호하도록 가만히 놔두는 것이 가장 쉽고 편한 방법이긴 했지만 하현은 지금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현재 양유훤의 처지를 거의 파악했기 때문에 모든 책임을 양유훤의 어깨에 올려놓을 수 없었다.하현이 한 걸음 내디디며 앞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고 주변 사람들은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의사들과 간호사들은 모두 놀란 얼굴로 하현의 행동을 지켜보았다.그들은 하현이 머리가 어떻게 된 게 아닌가 의심하기까지 했다.여수혁 같은 거물이 그를 벌하려는 걸 양유훤이 겨우 구해줬는데 뭘 또 바란단 말인가?죽고 싶어서 환장했나?여수혁은 발걸음을 뚝 멈추고 눈살을 찌푸리며 하현을 쳐다보았다.“오늘은 운이 나쁜 걸로 친다고 했는데 뭘 또 바라는 거야?”하현은 뒷짐을 지고 천천히 앞으로 나서며 담담하게 말했다.“당신은 정말 이렇게 끝날 거라고 생각했어?”“돈을 받고도 아무것도 치료하지 않았어. 그리고 당신은 권세로 사람들을 자꾸만 괴롭히려고 해.”“날 잡아서 감옥에 가두고 내 다리를 부러뜨리고 무릎을 꿇게 만들려고 했어.”“이 모든 것에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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