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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8장

전화 맞은편에서 은아는 잠시 침묵한 뒤 거절하며 말했다.

“해민아, 네가 다 날 위해서 그러는 거라는 거 알아. 근데 나는 하현이랑 결혼한지 3년이 넘었어. 이미 정이 들었고, 이혼하고 싶지 않아.”

“너……”

육해민은 이때 무슨 말을 해야 좋을 지 알 수 없었다. 설마 나쁜 놈 하현에게 세뇌를 당한 건 아니겠지?

만약 그렇다면 잠시 후 하현 이 폐물부터 시작해서 그가 자발적으로 이혼을 제기하도록 해야 한다.

이 생각에 미치자 육해민은 이를 악물고 다시 식당으로 들어가 하현을 찾으려고 했다.

그러나 하현은 벌써 가고 없었다.

……

소항 대학.

국내 10대 명문 대학 중 하나로 이곳의 교풍은 좋다고 한다. 많은 동문들이 대구, 소항 이런 사회유명 인사들이다.

하현은 캠퍼스를 거닐며 특별한 곳은 찾지 못했고 사람이 적고 모기가 많다는 것만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환경은 오히려 하현에게 몇 가지 점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남원의 상황은 좋아 보였지만 사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암류가 세차게 흐르고 있었다. 그가 못 본 것은 결코 아니었지만 지금 천일그룹이 하씨 가문의 자원을 통합하느라 많은 일들을 다 감당할 수가 없었다.

쇼핑몰은 전쟁터와는 달리 적만 물리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었다.

뒷수습도 반드시 잘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번에 하씨 가문을 무너뜨린 것도 천일그룹이 자원 통합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상류 하류 기업이 얼마나 많이 파산하고 일자리를 잃었을지 모른다.

한 개인을 위해 다른 사람을 해치는 것은 하현이 원하는 일이 결코 아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하현이 4대 일류 가문을 해결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어려운 것은 뒷수습일 뿐이었다.

이번에 소항에 온 것도 사실 뒷수습 때문이었다.

하지만 운이 좋았다. 이번에 육해민이라는 좋은 인재를 건졌다.

그녀가 소항의 전반적인 상황만 지휘한다면 하현은 당분간 다시 오지 않아도 될 것이다.

심지어 그가 원하기만 하면 내일 남원으로 돌아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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