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은 소 세자가 계속 저를 도발하고 귀찮게 하는 것이 내가 만만해서 그런다고 생각합니까?”앞에 있는 소장경을 보며 하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소장경은 심호흡을 했다. 그는 자신이 이미 하현의 속내를 잘 파악했다고 자인하며 그를 꺼리기는 했지만 단지 꺼림칙할 뿐이었다. 이때 소장경이 조용히 말했다. “하 선생님, 저는 당신이 누구인지도 알고 당신 뒤에 누가 있는 지도 압니다.”“저희 소씨 집안은 당신 뒤에 있는 사람에게 미움을 살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니 오늘 일은 저희가 사과 드립니다.”“하지만 당신도 적당히 하세요.”소강승은 곁에서 얼굴을 가리고 말했다.“가주님, 이런 폐물이 무슨 지위가 있겠어요? 이 사람은 그저 데릴사위 아닌가요? 우리 당당한 소씨 집안이 그를 두려워할 필요가 있겠어요?”“무슨 근거로 우리 소씨 집안이 사과를 해야 해요? 설령 가주님이 저의 체면을 구기실 수는 있다 해도 우리 소씨 집안 체면이 구겨질 수는 없어요!”“입 다물어!”소장경은 소강승을 노려보았다. 그는 오늘의 큰 일을 작은 일로 만들려고 애를 썼다. 그런데 이 소강승이란 놈이 뜻밖에도 자꾸 뛰쳐나오네?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소장경은 조용히 말했다. “강승아, 이리 와. 하 선생님께 사과해!”“말도 안돼요. 내가 어떻게 데릴사위한테 사과를 해요! 가주님, 우리 소가는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아요!”소강승은 시큰둥한 얼굴이었다. “퍽!”소장경은 또 소강승의 뺨을 때리며 차갑게 말했다.“사과를 하라면 사과를 할 것이지 무슨 그렇게 쓸데없는 말이 많아!”이때 소장경은 처음으로 소강승의 목을 졸라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내가 도대체 뭘 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는 거야?지금 남원의 상황은 며칠 전과는 달라졌다. 한편으로는 천일그룹이 완전히 부상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항성 이씨 가문의 맹렬한 용이 강을 건너왔다. 이런 상황에 소씨 가문은 다른 3대 일류 가문과 공수 동맹을 맺기도 했다.
“무슨 뜻이야?”하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양정국이 속삭이며 말했다.“소강승이 별로 재주가 없으면서도 소가의 세자가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그에게 좋은 양아버지가 있기 때문이에요.”“누구?”“강남 길바닥의 왕, 홍인조예요.”양정국은 심각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강남 길바닥에서 홍인조의 신분이 높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양정국은 남원의 1인자였지만 홍인조를 건드릴 수 없었다. 하현이 웃었다. “네 말은 소강승이 홍인조를 찾아가 나를 괴롭힐 거라는 거야?”“대충 그렇습니다.”양정국은 심각한 표정이었다. “하 선생님이 대단하신 분이라는 것은 알지만 문제는 소씨 집안에는 돈이 있고, 홍인조에게는 사람이 있다는 거예요. 이 둘이 합치면 1 더하기 1은 2처럼 간단하지 않다는 겁니다.”“하 선생님, 조심하는 게 상책입니다.”하현은 고개를 돌려 양정국을 위아래로 훑어본 뒤 담담하게 말했다. “너 내가 소강승과 큰 충돌이 있기를 바라는 거 아니야? 가장 좋은 건 양쪽 둘 다 망하는 거지?”“감히 그럴 리가요.”양정국은 감히 하현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재빨리 고개를 숙였다. 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너 이번에 나를 바둑알로 이용한 건 오늘 오후의 일까지로 그만 둬.”“하지만 너와 나 사이는 이것으로 끝이야. 만약 다음에도 이런 일이 있으면 너는 어떻게 될지 알지?”양정국이 식은땀을 흘리고 있을 때 하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어깨를 으쓱하며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다들 굳어있지 마세요. 학술모임 아닙니까? 해야 할 건 해야죠.”이에 양정국이 재빨리 반응을 하며 화답했다. “다들 예년과 같으면 됐으니 아까 일은 없었던 걸로 합시다!”모두 제자리로 돌아갔지만 눈빛 하나하나가 다소 뜨거운 표정으로 하현이 있는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만 양정국은 전 과정에 동행했던 관계였기에 그들은 감히 건너오지 못했을 뿐이다. 이렇게 30분이 지나자 하현은 재미가 없어졌다
“설마 이 나이에 대학에 진학하려는 건 아니겠지?”은아는 하현이 진취적인 뜻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래도 기뻤다. 만약 자신의 남편이 원한다면 그녀는 돈을 주고 하현을 해외로 유학을 보내도 괜찮았다. 그러자 하현은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내가 공부를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유아 말이야.”“올해 고3이잖아. 곧 대학 가야 되니까.”“근데 우리 남원에 있는 대학은 별로라는 걸 알게 됐어. 유아는 아마 연경, 대구 아니면 소항으로 대학을 보내야 할 거 같아.”은아는 실소하며 말했다. “하현, 유아 일은 엄마 아빠가 신경 쓰면 돼. 너는 형부일 뿐이야.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하현은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은아에게 오늘 자기가 학술모임에 가서 남원 교육계 사람들의 진면목을 간파했다고 말할 순 없겠지? “보아하니 일단 소항에 일정을 잡아야 할 것 같으니 그 김에 유아를 도와서 소항 대학상황을 살펴봐야겠다.”하현이 중얼중얼 입을 열었다. 전에는 소항에 가는 일이 그리 급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가능한 한 빨리 가야 할 것 같았다. ……남원 외곽의 복고풍 일본식 정원에는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안팎으로 늘어서 있었다. 이 사람들은 모두 키가 크고 허리가 불룩했고, 딱 봐도 화기를 숨기고 있는 것 같았다. 이때 누군가 정원의 대문을 확 밀어서 열었고, 그 뒤로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왔다. 이 경호원들은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가 들어오는 사람들이 누군지 똑똑히 보이자 그제서야 경계를 풀었다. 소씨 집안의 세자일 뿐만 아니라 그들의 왕인 홍인조의 수양아들이었기 때문이다. “아버지, 아들이 밖에서 괴롭힘을 당했어요! 게다가 뺨도 여러 대 맞았어요!”거실에 들어서자 소강승은 무릎을 꿇고 억울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홍인조는 부들 방석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섬나라의 긴 칼을 들고 있었다. 그는 원래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었는데 이때 갑자기 눈을 뜨고 담담하게
유아 학교를 알아보러 소항에 가기로 결정을 하고 하현은 곧 슬기에게 소항에 대한 일을 사전에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예를 들어, 소항쪽 지사는 독립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유능한 토박이를 찾아야 한다. 은아에게 소항에 일을 보러 간다고 얘기하자 은아는 깜짝 놀랐다.“너 정말 유아 학교를 알아보려고? 며칠 동안 가 있을 건데?”“기껏해야 3일, 5일 정도야.”하현은 속으로 궁리를 해보았다. 잘 되면 지사 일은 하루 이틀 정도면 잘 처리가 될 거고, 나머지는 소항 대학교 답사를 가보면 될 것이다. 사실 하현은 속으로 은아가 자기와 함께 가기를 원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은아는 최근에 너무 바쁘다. 어떻게 자신과 나갈 여유가 있겠는가?은아가 잠시 생각을 하더니 말했다.“네가 간다면 안 될 것도 없지. 근데 기왕 가는 김에 내 일 좀 도와주라.”“무슨 일?”하현은 거절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사랑하는 아내의 부탁이니 물불을 가리지 않고 해야지. “내 가장 친한 친구 육해민이 해가 지지 않는 제국에서 유학을 하고 왔는데 소항에 가서 일을 하고 있대.”“여자 혼자 외지에 있으면 좀 안전하지가 않잖아. 그래서 네가 나 대신 가서 좀 살펴봐줘. 친구 회사나 또 사는 곳은 어떤 지도 좀 봐주고.”은아는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그래. 문제 없지. 별거 아니네.”하현도 육해민을 알고 있었다. 듣기로 육씨 집안도 전에 서울에 있었다가 나중에 아마 해외로 이사를 갔다고 했던 것 같다. 육해민도 은아와 몇 년 동안 만나지 못했는데 이번에 귀국을 했다니 분명 의외였다. 근데 듣자 하니 이 여자가 상당히 대단하다고 한다. 그녀는 해가지지 않는 제국에서 검진대와 우교대를 다녔고 게다가 세계 최고의 두 대학에서 전액 장학금을 직접 받았다. 듣기론 졸업 후에 미국과 해가지지 않은 제국의 대우 은행이 그녀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했다고 한다. 은아는 해민이에 대해 말하면서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해민이는 해외에서 잘 나
항성 국제 공항. 하민석과 하수진이 나란히 걷는 장면은 아마 전세계 일류 국제 대도시에서도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풍경일 것이다. VIP 게이트에 도착해서야 하민석은 걸음을 멈추고 냉랭하게 말했다.“소항쪽에서 나는 이미 준비를 마쳤으니 너는 가서 그냥 앉아 있기만 하면 돼. 다른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돼.”하수진이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무서워?”하민석이 말없이 돌아서는 순간 눈동자에 음험한 빛이 스쳤다. 그의 뒷모습을 보고 하수진은 살짝 외면한 채 잠시 후에야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이런 작은 수법들이 정말 쓸모가 있을까?”“만약 또 실패하면 할머니가 너를 가만두지 않을 텐데?”……소항 공항.하수진이 비행기에 오르고 있을 동안 하현은 이미 좀 지루해졌다. 약 30분 후 육해민이 나타났다. 그녀는 168cm의 키에 균형 잡힌 몸매를 가지고 있었고, 거기다 해바라기 같은 얼굴이라 전형적인 9등신 미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녀의 포스는 그냥 아름다움이 아니라 스타일상 기질적으로 패기 있는 여회장의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어 사람들로 하여금 거리감을 느끼게 하여 쉽게 접근하지 못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보고, 어느 대형기획사 톱스타가 여행을 가는줄 알고 사진을 찍으려고 했다,하지만 육해민이라는 사람은 그들에게 이런 기회를 주지 않았다. 하현을 알아본 그녀는 바로 하현 앞으로 다가가 손에 들고 있던 캐리어를 그에게 던졌다. “이따가 저를 이곳으로 데려다 주세요. 급한 일이 있어요.”이 여자는 말을 마치고 하현에게 주소를 건네주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앞장서 걸었다.하현은 어이가 없었다. 이 여자가 횡포를 부린다고 해야 할지, 거만하게 애교를 떤다고 해야 할지, 뭐라고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은아를 생각해서 하현은 다른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았고 육해민의 캐리어를 들고 따라갔다. 주차장에 도착한 육해민은 다소 의아한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
육해민은 역시 해외유학을 다녀온 터라 말솜씨가 유창하다 할 수 있겠다. 만약 보통 사람이라면 지금쯤 땅굴을 찾아 들어가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하현은 이런 말들에 일찍이 익숙해져 있어서 아무렇지도 않았다. 하현은 백미러를 통해 육해민을 쳐다보며 흥미롭게 말했다. “만약 내가 기둥서방이 되고 싶다면?”“그럼 내가 직접 처리를 해줘야죠.” 육해민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 하현은 어깨를 으쓱했다.“아가씨, 해외 유학을 가서 사람 죽이는 걸 배워 왔나요? 나를 처리하게요? 여기는 법치사회에요!”“능글맞게 굴지 마세요. 때가 되면 내가 돈을 좀 줄 테니 자연스럽게 은아한테서 떨어지세요.”“걱정 마세요. 돈은 내가 평생 먹고 살기에 충분하게 챙겨 줄 테니까!”“당신이 은아랑 떨어지기만 한다면 가격은 협상하지 못할 것도 없죠.”육해민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 하현이 반문했다. “아가씨, 왜 우리가 이혼을 한다는 전제로 그렇게 말 하는 거예요? 우리 좀 더 평화롭고 착하게 지내면 안돼요?” “무엇보다 우리 장인 장모님도 이제는 이 일에 신경도 안 쓰세요.”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하다니 개가 쥐를 가지고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아요?”“당신……”육해민은 하현 때문에 사레가 들렸다. 안색이 좀 안 좋아졌다. “이혼 하기 싫다고 하는 것도 안될 건 없죠. 하지만 당신은 남자니까 반드시 사업을 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내가 당신을 인정하지 않을 거예요!”하현은 웃었다.“지금 은아에게 주어진 기회는 다 내가 준거고, 게다가 내가 계속 뒤에서 은아를 지지해 준건데.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하현의 뻔뻔한 말에 육해민의 얼굴은 순식간에 흉측하게 변했다.하현을 쳐다보는 그녀의 눈동자에는 한기가 돌았다. “하현씨, 천일그룹은 당신 거고, 당신이 하 세자라고 말하려는 건 아니겠죠?”하현은 깜짝 놀랐다.“어떻게 알았어요? 이 일은 천일그룹 내부에서도 몇 명밖에 모르는 극
침묵 속에서 차는 소항의 거리를 질주했고, 곧 비즈니스 중심지에 도착해 천일그룹 소항 지사 빌딩 앞에 멈춰 섰다. 육해민이 오려고 한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내가 먼저 당신 쪽으로 입금하고 저녁에 연락할게요.”“또 이 차는 빨리 돌려주세요. 오늘 비용은 내가 낼 테니까.”말을 하면서 육해민은 지갑에서 돈다발을 꺼내 하현에게 던졌다. 게다가 그녀는 인심을 써서 하현에게 수고비를 주었다. 이 여자는 강하고 도도하면서도 약간의 정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 여자가 떠나자 하현은 조수석에 던져진 돈을 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이 강력한 미인이 그를 하인처럼 부려먹은 건가?하지만 그녀가 자신을 그렇게 흠모하는 걸 봐서 하현은 넓은 마음으로 그녀를 봐주기로 결정했다. 바로 이때 우윤식에게 전화가 왔다. “하 회장님, 소항 지사에 오셨습니까? 지사장 지원자가 왔습니다. 잠시 후 면접을 보실 수 있을 거 같습니다.”하현이 말했다.“나 이미 와있어. 바로 올라갈게.”지사장 인선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이번 소항에 온 가장 첫 번째 큰 일이다. 하지만 방금 육해민과 얘기를 나누다 하현은 깜빡 잊을 뻔했다. ……회의실 안. 일찍 도착한 우윤식은 일찌감치 모든 것을 일사불란하게 정리했다. 사무실 전광판에는 면접장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재생되고 있었다. 잠시 후 지사장 지원자들이 이곳에 나타났다. 사무실에서는 우윤식이 주 감독관이었고 그 밖에 몇몇 지사의 고위층들이 있었다. 하현은 차를 한 잔 들고 한입을 막 마시려던 참이었다. 곧이어 그는 하이힐을 신고 면접장에 들어오는 여신급 여인을 보았다. “풉______”이 여자를 보았을 때 하현은 찻물을 한 모금 내뿜었다. 이 사람 육해민 아닌가?그녀가 이렇게 급하게 온 게 천일그룹 소항 지사장 면접을 보러 온 거였구나. 하현은 좀 어이가 없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그럴 만도 했다. 천일그룹은 지금 강남의 하늘이라 알려져 있기에 지사장도 이미
육해민이 확실히 실력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록 하현이 우윤식을 통해 차원 높은 질문을 던졌지만 그녀는 하나씩 풀어가기 시작했다. 이 여자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었다. 그녀가 이곳에 왔을 때 이미 자신은 소항 지사장이 되었다고 결정을 했다. 면접이 끝나자 하현은 책상을 치며 이번에는 우윤식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그녀에게 합격했다고 전해 줘.”우윤식은 어리둥절했지만 재빨리 말했다.“네!”그는 하현에 대해서는 자기의 입장이 전혀 없었고 복종할 뿐이었다. 전화를 내려 놓고 우윤식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아가씨, 축하 드립니다. 방금 회장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우리 소항 지사장 자리에 아주 적합하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먼저 수속을 밟아 주세요. 내일부터 당신은 소항 지사의 모든 업무를 인수 할 수 있습니다!”“즐거운 협력이 되기를 바랍니다.”“이!”그 자리에 소항 지사의 원래 고위층이 몇 명 더 있었는데 지금은 좀 멍해졌다. 회장님이 뒤에서 직접 면접을 봤다고?그럼 이 여자는 회장님이 중요하게 생각하신 다는 건가?그렇다면 그들은 육해민이 불쾌감을 주더라도 노골적으로 방법을 쓸 수 없다는 거네. 육해민은 별 생각 없이 잠시 멍해있다가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 “방금 하 세자가 저를 봤나요?”“네.”우윤식은 육해민에게 카메라를 보라고 손짓을 했다. 이 카메라를 보았을 때 육해민은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하 세자가 자신의 면접을 보러 올 줄 진작에 알았으면 더 예쁘게 치장을 했어야 했다. 하지만 자신은 이미 천일그룹에 들어왔고 조만간 하 세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육해민은 또 싱글벙글 웃었다. 사무실에 있던 하현은 생방송 화면을 통해 육해민의 표정을 보고 할말을 잃었다. 남자가 빙그레 웃는 것은 좋은 물건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자가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남편을 그리워한다는 것이다. 이 계집애가 설마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