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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장

Author: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last update Last Updated: 2022-06-30 11:55:23
겨울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대표님께서 최근에 손님을 만날 시간이 없을 거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SL 그룹 사건에 관해서는 대표님께서 순전히 제게 맡기셨습니다. 그래서 요청사항이 있으시면 저에게 바로 말씀해주세요.”

은아는 서류 더미를 꺼내 겨울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그녀는 부드럽게 말했다. “그럼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김 부장님, SL 그룹 쇼핑몰 프로젝트는 분명 특출한 자산입니다. 이전에 저희를 두 번 거절하셨지만, 저희는 여전히 투자를 진행하고 싶습니다."

겨울은 서류를 찬찬히 읽었다. 이어서 그녀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설은아 씨, 직접 방문하셨으니 어렵고 곤란하게 하지는 않을게요. 저희는 SL 그룹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정말요?” 은아는 헷갈렸다. 그녀는 난처한 입장에 놓일 줄 알았지, 일이 그렇게 쉽게 풀릴지는 상상도 못 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우선 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겨울이 말했다. “그런데 이전에 하엔 그룹에 결례를 범하셨으니 이번에 저희는 투자금으로 300억 원만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동의하신 저희가 받을 수익은 10%로 늘리고 싶습니다. 이건 저희가 다시 작성한 계약서입니다. 가져가셔서 읽어 보셔도 됩니다. 아무 문제없다면 서명하시고 돌려주시면 돼요. 물론, SL 그룹 측에서 계약 조건이 너무하다 싶으시면 저희와 협업을 안 하셔도 됩니다. 어쨌거나 이 프로젝트에 하엔 그룹이 필요한 건 아니잖아요.”

은아는 진지하게 계약서를 읽어보았다. 그러나 그녀는 이번에 계약서에 적힌 조항들이 지난번 집에 가지고 간 것보다도 더 혹독하다는 걸 깨달았다. 이전 계약에서 가장 많은 이득을 볼 사람들은 설 씨들이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설 씨들은 많은 이득을 누리지 못하고, 조금의 손실을 겪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은아는 더 말할 엄두를 못 냈다. 이번에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상당히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겨울은 급할 게 없었다. 이어서 그녀는 말했다. “설은아 씨, 그냥 계약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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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겠습니다, 대표님!” 슬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와 동시에 그녀는 설 씨들을 불쌍하게 여겼다. 어떻게 대표님의 부인을 괴롭힐 수가 있나? 설 씨들은 정말 얌전하게 구는 법을 몰랐다.“그리고 백범이한테 오늘 오후에 와서 나랑 만나자고 전해줘요.” 순간, 하현은 누군가가 떠올랐다.슬기는 깜짝 놀랐다. 백범은 서울에서 활동하는 폭력배였고, 그는 그 일을 하면서 잘살고 있었다. 백범은 하엔 그룹과 어떠한 연락도 한 적이 없다. 그런데 대표님은 왜…“오라고 전해줘요.” 하현은 한 번 더 말했다.슬기는 머릿속에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그래도 그녀는 깍듯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사무실을 나갔다. 어쨌거나 무슨 일이 있든 하엔 그룹에서는 하현의 모든 지시를 따라야 한다. 슬기는 그저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면 되고, 이유를 물을 필요가 없었다.…백범이 도착했다. 하지만 그는 슬기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백범은 원래 서울에서 다소 무섭고 힘 있는 사람이었다. 백범은 슬기의 전화를 받은 후 30분도 안 걸려 하엔 그룹에 도착했다. 그런 다음 그는 거기서 공손하게 기다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 아직 안 됐을 때 백범은 감히 하현의 사무실로 들어가지 못했다.백범은 오후 3시까지 기다렸다. 그러고 나서 그는 슬기의 안내 하에 하현의 사무실로 갔다. 백범은 불안한 마음으로 사무실 안에 들어갔다. 그는 하현을 보자 두 손을 양옆에 놔두고 고개를 들지 못했다.이후, 하현은 슬기를 향해 손을 흔들어 그녀에게 나가라고 했다. 그러고 나서야 하현은 직접 백범에게 물 한 잔을 부어줬다. 그리고 그는 차분하게 말했다. “편하게 앉아. 우린 친구잖아. 뭘 그렇게 공손하게 굴어? 네 부하한테 이런 모습을 보이면 앞으로 어떻게 대장 노릇을 하려고?”“도련님, 제가 어딜 감히 도련님 앞에서 대장 행세를 하겠습니까? 저는 한낱 부하입니다.” 백범은 식은땀을 닦아냈다. 그런 다음 그는 양손에 물컵을 쥐고 말했다. “그날 설씨 집안에서 일어난 일은 의도한 게 아닙니다.

    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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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아 옆에 또다른 아름다운 여자가 있었다. 놀랍게도 그녀는 세리였다. 세리의 몸매는 매우 섹시했다. 그녀는 엄청나게 짧은 치마를 입고 있었고, 그 모습은 상당히 매력적이고 유혹적으로 보였다.아름다운 여성 두 명이 나란히 섰는데, 각자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둘이 지나갈 때마다 그녀들을 보기 위해 돌아서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하현을 보자 세리는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그녀는 약간 어색하기도 했다. 십억 원 사건 이후로 세리는 하현을 다시 만났다. 그녀는 서로 내기를 했던 그 사건이 떠올랐고 이내 얼굴이 붉어졌다.하지만 하현은 세리를 전혀 보지 못한 것처럼 굴었다. 그는 은아에게 무심하게 걸어갔다. 그러고 나서 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여보, 나 여기 있어!"세리는 다소 짜증 났다. '너무 유혹적으로 옷을 입었어. 이런 몸매에 이런 외모를 가졌으니 누가 봐도 반할 거야. 그런데 당신은 정말 거만해! 날 똑바로 쳐다보지도 않았어! 세게 뺨 맞고 싶어?'그날 은아는 꽤 기분이 좋은 것 같았다. 하현이 그녀를 그렇게 사랑스러운 방식으로 부르는 걸 들었는데도 그녀는 거부하지 않았다. 그런 다음 은아는 손에 들고 있던 가방을 하현에게 넘기며 말했다. "당신이 우리 가방 좀 들어줘.""알았어, 뭐든지 다 시키기만 해!" 하현은 행복하게 방긋 웃었다. 그제야 그는 세리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우리 착한 딸, 아빠가 가방 들어줄까?""당신…" 세리는 하현에게 몹시 화가 났다. 그녀는 하현을 심각하게 노려보았다. "하현 씨, 십억 원을 빌려줄 사람을 구했다고 당신이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만큼의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때가 돼서야 내 앞에서 그렇게 우쭐대세요."하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은 그런 내기를 감당할 여유가 없는 것 같은데요.""당신!" 세리는 화가 났지만, 그래도 그녀는 가방을 하현에게 던졌다.하현은 은아가 즐겁기만 하다면 전혀 상관하지 않았다. 그는 다른 이름 모를 사람들도 신경 쓰지 않았다.하

    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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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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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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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원들은 갑자기 다리가 후들후들해졌다. 그들 모두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는데, 특히 방금 몹시 거만하게 굴었던 그 사람은 다리에 힘이 빠졌다. 그녀는 한동안 떨면서 말했다. "죄송합니다, 손님. 정말 죄송합니다…"그 순간, 가게 사장도 재빨리 뛰어나왔다. 그는 심지어 하현을 매우 공손하게 대했고, 머리를 끄덕이며 하현에게 허리를 숙였다. 하현은 매우 중요하고 권력이 있는 고객이었다. 그런 손님이 거기서 물건을 샀는지는 말할 것도 없다. 하현이 그곳에서 아무것도 사지 않았어도 직원들은 감히 헛소리하지 못했다."저한테 사과할 필요 없어요. 모든 수수료는 이 아름다운 여자분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하현은 이 말을 하고 조금 전에 예의 바르게 행동한 다른 직원을 가리켰다."네! 물론이죠!" 그 직원은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방금 하현을 조롱했던 직원은 얼굴이 창백해져 있었다. 그것은 자그마치 2억 원 상당의 거래였고, 수수료는 몇 백만 원 정도 될 것이다. 지금 그녀는 그 몇 백만 원을 잃은 것이다. 게다가 그녀는 향후에 가게에서 또 물건을 구매할지도 모르는 유망하고 중요한 손님의 기분을 상하게 하기도 했다. 그 순간, 그녀는 거의 하현 앞에 무릎을 꿇을 뻔했다.그 매혹적인 여자는 방금 그 광경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자 그녀는 갑자기 앞으로 나서며 소리쳤다. "당신 가게는 왜 그래요? 내가 먼저 그 신발에 눈독을 들였는데, 왜 그걸 이 사람에게 팔았습니까?”처음에 그녀는 은아의 아름다움을 부러워했다. 그런데 지금 그녀는 옆에 있는 거지가 약 2억 원의 신발을 살 능력이 있다는 것을 봤기 때문에 극도로 화가 나 있었다.하현은 아무런 해명도 안 한 채 그 여자를 쳐다보았다. 그는 그녀를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하현은 가게 사장에게 말했다. "나중에 SL 광고대행사로 물건을 보내주세요.""알겠습니다, 손님." 가게 사장은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이 개자식아! 당신한테 말하고 있잖아요. 내 말 못 들었어요? 저 신발을 먼저

    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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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원에게 광고 회사 주소와 은아의 신발 사이즈를 알려준 후, 하현과 나머지 사람들은 곧바로 떠났다. 직원들은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고, 그곳에 있던 다른 손님들은 경외감에 휩싸였다.그들은 하현이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 어떻게 그렇게까지 겸손함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하지만 그도 꽤 무서운 사람이었다.밖으로 나오자, 은아는 부드럽게 말했다. "하현,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당신이 어떻게 그렇게 많은 돈을 가지고 있어? 게다가 방금 그 사람은 왜 그런 거야? 당신 카드를 보고 왜 그렇게 겁먹었던 거야?"세리도 하현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그를 쭉 훑어보았다. 만약 진실을 알아내지 못한다면, 그녀는 그날 밤 잠들지 못할 수도 있다.하현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그 카드는 내 것이 아니야. 내 동기 거야. 내가 방금 그 카드를 사용했고, 그건 월급의 선불로 처리할 거야. 걱정 안 해도 돼. 내 월급은 꽤 높아.”"왜 그 사람들이 그 카드를 보고 그렇게 겁먹었는지를 말하자면, 내 동기가 어쩌면 평범한 사람이 아닌가 봐.""그렇구나!" 은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현의 동기는 그에게 십억 원을 그냥 빌려주었다. 게다가 그는 포르쉐를 구매하는 것과 같은 엄청난 일을 하현에게 부탁했다. 2억 원 정도의 돈이 들지라도 그의 카드는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될 수 있었다. 확실히 하현의 동기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옆에 서 있던 세리는 그 말을 듣고 부드러운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하현이 마침내 밑바닥에서 일어서서 기회를 얻은 줄 알았다.하지만 곧, 세리는 다른 생각으로 가득 찼다. 그녀가 말했다. "하현 씨, 당신 동기는 무슨 일을 해요?""투자요. 왜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하현은 혼란스러워 보였다. '이 남자에 미친 여자는 항상 건방지게 굴더니 지금 뭘 하려는 거지?'"당신 동기는 상당히 부유하고, 그런 특권을 가진 지위를 누리고 있는 것 같군요. 그 사람이 솔로인지 궁금해요. 만약 그렇다면, 제게 그를 소개해 주실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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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가령은 더욱 득의양양한 얼굴로 일부러 하현을 힐끔 쳐다보며 도발하는 표정을 지었다.필립 선생님의 가치는 이슬기와 우윤식을 훨씬 능가한다.필립 선생님의 등장은 이슬기, 우윤식의 등장이 준 충격을 일거에 만회할 만했다!“필립 선생님, 어서 오세요!”양 씨 가문 노부인은 양호남을 이끌고 활짝 웃으며 걸어갔다.“이렇게 걸음해 주셔서 고맙습니다.”원천신과 원가령도 그들을 따랐다.만면에는 세상을 다 가진 듯한 미소가 번졌다.결국 페낭에서 필립 선생님과 친해질 수 있었던 것도 다 그들의 높은 신분 때문이었다.“아, 노부인. 그리고 원 사장님. 안녕하세요. 축하드립니다.”필립 선생님은 자신이 가려는 길을 사람들이 막아서 좀 불쾌했지만 신사답게 밝게 웃으며 인사를 했다.“양 씨 가문도 더욱 번창하시길 바랍니다.”노부인 일행은 모두 크게 웃으며 얼굴 가득 흥분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고맙습니다, 필립 선생님. 고맙습니다!”원천신은 필립의 손에 뭔가 들려 있는 것을 보고 축하 선물인 줄 알고 얼른 입을 열었다.“가령아, 호남아. 얼른 저거 들어드려!”“필립 선생님이 일부러 저렇게 선물까지 들고 오셨는데 계속 들고 있게 해서야 되겠니?!”원가령과 양호남은 상기된 얼굴로 필립 선생님이 들고 있는 꾸러미를 들어주려고 다가갔다.그들 눈에 노국의 귀족이 주는 선물은 거름 밭의 똥이라도 향기로울 정도였다.“아. 죄송합니다.”필립 선생님은 원가령과 양호남의 행동에 고개를 저으며 멋쩍은 듯 입을 열었다.“아, 이건 양 씨 가문을 위한 게 아닙니다. 나는 오늘 양 씨 가문 기념일에 참석하러 온 게 아니라서요.”“하현의 개업을 축하하기 위해서 왔습니다.”말을 마친 그는 다른 사람들은 신경도 쓰지 않고 자신의 심복들에게 사람들을 밀쳐내 길을 좀 정리해 달라고 지시했다.그리고 그는 반가운 표정으로 하현의 가게 앞으로 가서 환한 미소를 보이며 꾸러미를 건넸다.“하현, 이건 내가 당신을 도우려고 며칠 동안 공들인

  • 재벌 사위면 될까?   3988장

    ”내 관심을 끌려고 일부러 대하에서 사람을 불러올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아쉽지만 난 격이 너무 높고 신분도 대단한 사람이야.”“그런데 당신의 개가죽 고약은 나한테 들이밀기에는 너무 볼품없지. 그렇다고 이런 거물을 앞세우는 건 너무 우스꽝스럽고 억지스러운 일이잖아!”“아무리 연기를 하고 있어도 쉽게 간파할 수 있어.”“하현, 사람됨이 진실해야지! 손님을 못 끌어오겠으면 말을 하지 그랬어!”“일부러 이런 행세까지 하다니! 사석에서 얼마나 무릎을 꿇었길래 이런 거물을 데려온 거야?!”“백억짜리 주문? 왜? 아예 천억이라고 하지?”“전 세계에 있는 상처치료제를 다 당신이 가져온다고 해도 안 될 걸?”원가령은 시건방진 얼굴로 고개를 빳빳이 들고 말했다.“오늘은 당신과 연기 호흡을 맞추러 온 이 두 사람 외에는 아무도 축하해 주는 사람이 없을 거야.”“만약 있다면 내가 바로 물러나겠어.”말을 하면서 원가령은 하현의 개가죽 고약 간판을 가리키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그러자 원천신은 정색을 하고 원가령을 꾸짖었다.“가령아, 어떻게 이 비서님과 우 사장님이 연기를 할 수 있겠니?”“이 비서님과 우 사장님은 마음이 너무 약해서 그런 거야, 알겠어?”“어쨌든 대하 사람이니까 봐주지 않을 수가 없었을 거야.”“그렇지 않았으면 하현이 무릎이 찢어지도록 꿇는다 해도 두 분은 절대 봐주지 않았을 거야!”“대하인은 서로 같은 대하인이라는 끈끈한 정서를 중요하게 생각하니 우리가 이해해야지.”“그렇구나.”화려한 옷차림을 한 사람들은 그제야 충격에서 벗어나 원천신의 해명에 고개를 끄덕였다.모두들 비아냥거리는 얼굴로 연신 하현을 비웃었다.체면을 위해서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하다니!마침 해외였으니 같은 대하인이라는 정서에 호소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이 일이 대하 안에서 일어났더라면 이슬기와 우윤식 같은 거물이 어떻게 하현을 상대하겠는가?절대 마주칠 기회도 없었을 것이다.우윤식은 하현에 대한 냉대와 멸

  • 재벌 사위면 될까?   3987장

    이슬기와 우윤식은 원천신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심지어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기도 귀찮아하며 그녀 곁을 스쳐 지나갔다.눈길도 주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은 그야말로 철저히 무시하겠다는 의미였다.이슬기와 우윤식은 하현에게 다가갔다.이슬기는 방긋 웃어 보였고 우윤식은 공손하게 고개를 숙였다.“오랜만이야.”하현과 이슬기가 가볍게 포옹했다.두 사람이 친근하게 인사를 하는 것과 이슬기의 독보적인 외모가 원가령의 심기를 마구 휘저어 놓았다.원가령은 지금 이런 감정이 무엇인지 도저히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그녀는 최고의 절세미인인 양유훤과 이슬기가 왜 하현을 이렇게 따르는지 이해되지 않았다.하현은 결국 원가령이 뻥 차버린 남자일 뿐이었다!이때 하현은 우윤식을 쳐다보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앞으로 합작 파트너를 고를 때는 좀 더 신중하게 하는 게 좋겠어. 안목을 좀 더 키워.”“개나 소나 다 덤빈다고 합작하면 안 돼.”우윤식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네, 알겠습니다. 누군가 밖에서 우리 천일그룹의 이름을 함부로 놀리고 기만하려 한 것 같은데 제 불찰입니다. 제가 살피지 못했어요.”“이번에 페낭에 온 이유는 이 가게 개업을 축하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결판을 내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여기까지 말한 우윤식은 의도한 듯 원천신을 힐끔 쳐다보았다.순간 원천신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하현은 우윤식의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모든 것은 규칙에 따라 처리하면 돼. 나와의 관계 때문에 곤란하게 생각하거나 혹은 가볍게 생각할 필요없어.”하현과 우윤식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원천신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우윤식이 어떤 인물인가?원 씨 가문 출신인 자신도 공손히 대해야 할 남자가 아닌가?그런데 왜 이런 남자가 하현 앞에서 머리를 숙이며 복종하는 모습을 보이는 거지?하현이 뭐길래 이런 대접을 받는 거지?“쳇! 대하인 두 명이 온 것 가지고

  • 재벌 사위면 될까?   3986장

    ”붕!”바로 그때 거대한 엔진음과 함께 벤츠 마이바흐 한 대가 천천히 멈추는 것이 보였다.노부인 일행이 미소를 지으며 마중 나가려는데 양씨백약 입구에는 더 이상 주차 공간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래서 그런지 마이바흐는 하현의 가게 앞에서 멈춰 섰다.곧이어 마이바흐 문이 열렸고 그 안에서 네댓 명의 남녀가 걸어 나왔다.그들은 하나같이 화려한 옷차림에 도도한 표정으로 상류 귀족 엘리트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맨 앞에 선 사람은 이슬기였다.우윤식은 반 발짝 뒤에 서 있었다.양 씨 가문 노부인은 어리둥절해하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이슬기와 우윤식이 남양에 온 지 이틀이나 지났다.경제 신문에도 특별히 보도되어서 대하 거물이 페낭에 온 일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하지만 양 씨 가문은 이런 거물을 초대할 역량은 없었다.어쨌든 아직까지 양 씨 가문의 역량이 그 정도로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노부인의 눈에 희미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설마 원천신이 청한 건 아니겠지?!듣자 하니 원 씨 가문은 이미 천일그룹이랑 접촉을 했다고 하던데!그렇다면 원천신만이 이 거물들을 이곳으로 끌어들일 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노부인 일행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흘렀다.어쨌든 이 두 사람은 대하의 거물이었고 상류층 중의 상류층 인물이었다.그들이 양 씨 가문에게 플랫폼을 제공한다면 양씨백약이 대하에 팔릴 수 있고 양 씨 가문은 단번에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된다.아니, 이전보다 더 부강한 가문이 될 수도 있다!이런 생각이 스치자 노부인은 손을 흔들어 양 씨 가문 사람들을 데리고 하나같이 앞으로 나가 공손히 손을 모았다.“이 비서님, 우 사장님 오셨군요!”원천신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긴 다리를 휘적거리고 앞으로 나갔다.“환영합니다! 환영합니다!”“오늘 손님이 너무 많이 와서 저희가 자리를 예약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희의 불찰입니다.”“자, 자. 우선 이쪽으로 오세요. 양 씨 가문 사람들은 두 분의 방

  • 재벌 사위면 될까?   3985장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며 그녀를 흘겨보았다.그러나 오늘은 어쨌든 개업일이었다.좋은 날 원가령과 따지고 싶지 않았던 하현은 양유훤 일행을 보고 입을 열었다.“모두들 좀 쉬고 물 많이 마셔.”“이따가 손님이 왔을 때 정신없이 인사해야 할 테니까.”말을 마친 하현은 다시 찻잔을 손에 쥐고 오직 찻잔 속에만 시선을 고정하며 차를 마셨다.몸을 돌려 떠나려던 원가령 일행은 하현의 그런 모습을 보고 하나같이 냉소를 흘렸다.모두들 비아냥거리는 기색을 숨기지 않고 하현을 얕잡아 보았다.강한 척하며 허세 부리는 사람, 부끄러움도 모르는 사람들을 수도 없이 봐 왔지만 하현처럼 뻔뻔한 사람은 드물었다!손님도 없고 화환도 없는데 손님이 올 거라고 예상하며 찻잔이나 기울이다니?!얼마나 더 뻔뻔해야 저런 행동을 할 수 있는 거지?“쯧쯧쯧, 허풍이 하늘을 찌를 태세구만! 정말 자기 눈에는 안 보이는 건가?”이때 하현의 가게에 있는 원가령 일행을 보던 양 씨 가문 노부인과 양호남, 양신이도 슬슬 하현에게로 발걸음을 했다.차를 마시고 있는 하현을 보고 그들은 코웃음을 쳤다.“양유훤, 남양에서 감히 그런 꼴로 어떻게 우리 양 씨 가문에 대항하겠다는 거야?”“그러고도 우리 양 씨 가문을 갈라놓겠다고? 흥!”양신이는 평소에도 그랬듯이 여전히 눈엣가시처럼 양유훤을 노려보며 빈정거렸다.“뭘 믿고 양 씨 가문을 갈라놓는다는 거야?”“개가죽 고약이나 팔아서?”“내가 당신이라면 지금이라도 당장에 보따리 싸서 항성으로 도망가서 쥐구멍에라도 숨었을 거야!”“여기 와서 이렇게 망신당하는 게 부끄럽지도 않아?”양호남은 시위하듯 다가와 원가령의 허리를 끌어안고 하현에게 코웃음을 쳤다.“원가령, 저런 남자는 친구는커녕 당신의 개가 될 자격도 없어!”“개한테는 적어도 혈통이란 게 있잖아. 그런데 저런 놈한테 무슨 혈통이 있겠어?”“키워 봤자 창피할 뿐이야!”원천신과 그녀의 무리들도 하현의 가게 쪽으로 왔다.매끈한 정장 차림에

  • 재벌 사위면 될까?   3984장

    양 씨 가문 가게의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자태를 본 원가령은 하현의 쓸쓸한 모습에 다시 눈길을 돌리며 비아냥 섞인 미소를 참지 못했다.“내가 화환 하나 사 줄까? 아니면 연고라도 좀 사서 매출이라도 올려 줘야 하나?”원가령의 말에 그녀가 이끌고 온 여자들이 입을 가리고 키득키득거렸다.대하 촌뜨기가 갖은 고생 끝에 개가죽 고약 가게를 개조해 가게를 열었는데 이 모양이라니!개업하고 나서도 손님 한 명 없고 예전에 가까이 지낸 정으로 겨우 화환 하나 구걸하다니!이건 뭐 불쌍한 정도가 아니라 가엾고 슬퍼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하현은 찻잔을 움켜쥐고 한 모금 마신 뒤 심드렁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아니야. 당신 화환은 여기에 들일 수 없어. 우리 가게에 놓을 가치도 없거든!”“가게가 좁아서 놓을 데도 없고!”원가령은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허! 허! 뭐라고? 놓을 데가 없어?”“계속 그렇게 센 척해 봐! 어디까지 가나 두고 보겠어!”“하현! 황천화랑 아는 사이라고 천하를 가진 것 같아?”“너무 거만하게 구는 거 아니야?”“페낭 일인자라도 되는 줄 알아?”원가령은 참지 못하고 냉소를 흘리며 퍼부었다.그녀의 얼굴에는 비아냥거리는 기색이 가득했다.“솔직히 말해서, 우리 페낭에서는 말이야.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어!”“내 엄마는 페낭 무맹과 사이가 엄청 좋아.”“아 참. 좀 있으면 대하 강남 천일그룹의 사장이랑 대구 대성그룹 회장의 비서가 양 씨 가문 가게를 축하하러 올 거야!”“양 씨 가문 가게에는 지금도 화환이 너무 많아서 정말로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어.”“그런데 이 콧구멍만 한 가게에는 누가 올 것 같아?”“웃기지 마!”원가령의 눈에 경멸하는 빛이 더욱 짙어졌다.젊기만 하고 능력은 없는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태어난 계층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능력 없는 사람이 거물과의 차이도 잘 이해하지 못하니 자신의 어머니가 하현과 왕래하지 못하게 것도 당연했다.

  • 재벌 사위면 될까?   3983장

    시간이 흐르자 손님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벤츠, BMW, 포르쉐 등 고급차들이 연이어 등장했고 화려한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귀티 나는 얼굴을 뽐내며 들어왔다.가게 앞에는 끊임없이 폭죽이 터지며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자아냈다.곧 사오십 명의 남녀들이 들어왔다.그들은 하나같이 반듯한 정장 차림에 화려한 보석으로 온몸을 치장한 채 손에는 와인 잔을 쥐고 군중 속을 여유롭게 누비며 고급 만찬에 참석하는 귀족들의 면모를 보였다.그들은 가끔 작은 소리로, 가끔은 큰소리로 웃었고 하현에게 힐끔힐끔 시선을 던지며 입가에 묘한 미소를 지었다.양 씨 가문의 규모와 화려함에 비해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민 양가백약의 모습은 어딘가 어둡고 칙칙해 보였다.정말 보기 안쓰러울 정도였다.방송국이나 일간지 기자는 취재도 하러 가지 않았다.귀빈들은 찾아볼 수조차 없었다.스타나 인플루언서 등 이목을 끌 만한 사람은 더더욱 없었다.화려한 폭죽이나 장식, 술과 음식을 비롯해 손님을 대접할 만한 구석이 없어 일반인들조차 가기를 꺼릴 정도였다.하현의 가게 앞에 걸려 있는 개가죽 고약 간판에는 ‘무료 테스트’라는 큰 글자 외에는 양가백약을 설명할 어떤 문구도 찾아볼 수 없었다.그저 가게 문만 열어 둔 모양새였다.썰렁한 가게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비웃음을 참지 않았다.양측의 차이는 마치 하늘과 땅의 거리만큼이나 극명했다.이런 상황에서 하현이 어떻게 양 씨 가문과 겨룰 수 있겠는가?장난하는 것인가?!자기 분수도 모르는가?그러나 하현 일행은 조금도 위축되지 않았다.하구봉과 강옥연은 하현을 도와 샘플과 상품들을 진열대에 가지런히 올려놓았다.다른 직원들은 현장에서 큰 냄비에 상처치료제 원액을 계속 끓였고 향긋한 약 냄새가 가게 안에 풍겼다.양유훤은 계산대 자리에 앉아 동전 몇 개를 손에 쥐고 조물락거리고 있었다.“하현, 오늘이 개업일이라면서 어째 문 앞에 서서 손님도 맞이하지 않는 거야? 기본적인 예의도 모르는 거야?”하현 일행

  • 재벌 사위면 될까?   3982장

    이슬기와 우윤식 두 사람은 원천신을 보고 살짝 놀란 듯 어리둥절해했다.잠시 후 우윤식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원 씨 가문 원천신 사장님이시군요. 들어서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항공편을 어떻게 그렇게 정확하게 알고 계셨습니까?”“당연히 알고말고요.”원천신이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내 딸이 양 씨 가문 며느리가 될 사람입니다.”“우윤식 사장님과 이슬기 비서님이 양 씨 가문 기념일을 축하하는 자리에 참석하러 이곳에 오셨는데 어떻게 제가 모르겠습니까?!”“양 씨 가문 기념일?”이슬기와 우윤식은 서로의 눈을 쳐다보며 의미심장한 눈빛을 주고받았다.원천신은 득의양양한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두 분이 모처럼 이렇게 페낭에 오셨으니 두 분 체면을 세워 드릴 기회를 좀 주시죠.”“오늘 밤은 제가 두 분을 모시겠습니다. 우리 페낭 음식에 가장 정통한 곳으로 모시려고 하는데 어떠세요?”“원 사장님. 죄송합니다. 우리는 지금 우리 회장님을 만나러 가야 합니다.”“나중에 기회가 되면 그때 다시 얘기하시죠.”이슬기는 정중하게 사양하며 바로 돌아섰다.우윤식은 원천신을 향해 미안한 미소를 보이며 곧바로 사람들을 이끌고 그 자리를 떠났다.이슬기가 거절을 하자 원천신은 마뜩잖은 표정을 지었으나 대놓고 화를 내지는 못하다가 갑자기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변했다.우윤식이 방금 회장이라고 했지?그럼 그 회장이 풍문으로만 전해지던 그 거물?그분이 지금 페낭에 있다니?!설마 양 씨 가문의 영향력이 이렇게 컸단 말인가?순간 원천신은 딸을 양 씨 가문으로 시집보내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딸을 양 씨 가문으로 시집을 보낼 수만 있다면 자신도 간접적으로 어마어마한 역량을 가지게 되는 셈이다.물론 자신의 딸이 벼락 맞을 확률로 운이 좋다면 그분을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원천신은 자신의 딸이 설령 그분의 내연녀가 된다고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이것은 순전히 그녀의 허황된 망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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