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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장

은아 옆에 또다른 아름다운 여자가 있었다. 놀랍게도 그녀는 세리였다. 세리의 몸매는 매우 섹시했다. 그녀는 엄청나게 짧은 치마를 입고 있었고, 그 모습은 상당히 매력적이고 유혹적으로 보였다.

아름다운 여성 두 명이 나란히 섰는데, 각자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둘이 지나갈 때마다 그녀들을 보기 위해 돌아서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하현을 보자 세리는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그녀는 약간 어색하기도 했다. 십억 원 사건 이후로 세리는 하현을 다시 만났다. 그녀는 서로 내기를 했던 그 사건이 떠올랐고 이내 얼굴이 붉어졌다.

하지만 하현은 세리를 전혀 보지 못한 것처럼 굴었다. 그는 은아에게 무심하게 걸어갔다. 그러고 나서 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여보, 나 여기 있어!"

세리는 다소 짜증 났다. '너무 유혹적으로 옷을 입었어. 이런 몸매에 이런 외모를 가졌으니 누가 봐도 반할 거야. 그런데 당신은 정말 거만해! 날 똑바로 쳐다보지도 않았어! 세게 뺨 맞고 싶어?'

그날 은아는 꽤 기분이 좋은 것 같았다. 하현이 그녀를 그렇게 사랑스러운 방식으로 부르는 걸 들었는데도 그녀는 거부하지 않았다. 그런 다음 은아는 손에 들고 있던 가방을 하현에게 넘기며 말했다. "당신이 우리 가방 좀 들어줘."

"알았어, 뭐든지 다 시키기만 해!" 하현은 행복하게 방긋 웃었다. 그제야 그는 세리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우리 착한 딸, 아빠가 가방 들어줄까?"

"당신…" 세리는 하현에게 몹시 화가 났다. 그녀는 하현을 심각하게 노려보았다. "하현 씨, 십억 원을 빌려줄 사람을 구했다고 당신이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만큼의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때가 돼서야 내 앞에서 그렇게 우쭐대세요."

하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은 그런 내기를 감당할 여유가 없는 것 같은데요."

"당신!" 세리는 화가 났지만, 그래도 그녀는 가방을 하현에게 던졌다.

하현은 은아가 즐겁기만 하다면 전혀 상관하지 않았다. 그는 다른 이름 모를 사람들도 신경 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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