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533장

Author: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이 지역은 남원의 상업 및 관광의 중심지였다.

특히 남원타워는 남원의 랜드마크이기도 했다.

남원타워 아래층에는 쇼핑몰이 하나 있었는데 파는 것들이 전부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였다.

엘리베이터로 맨 꼭대기 100층에 올라가면 남원에서 최고급 회전식당이 있었다.

이 식당은 전체가 투명하게 되어 있어서 여기에 앉아 있으면 남원 전역을 내려다 볼 수 있었다.

게다가 여기 셰프들은 전부 미슐랭 3스타 급이어서 하나같이 몸 값도 비싸고 요리 솜씨도 뛰어났다.

이런 곳에 와서 밥 한끼를 먹으면 몇 백만 원은 아무렇지 않게 날라간다.

근데 문제는 이곳은 예약제라서 일반인들은 자리를 얻을 수가 없었다.

홈페이지로 예약을 할 경우 어떨 때는 1분 만에 자리가 다 차버린다.

여기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최고급 호상들과 인기 있는 배우나 운동선수들이었다.

이곳에서 식사를 한다는 것은 일종의 신분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듣기로 예약한 사람은 이곳의 특제된 도금 멤버십 카드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 멤버십 카드는 매우 정교해서 많은 대스타들과 인플루언서들이 일찍이 인터넷에 올린 적이 있었다.

“형부, 남원타워 같은 곳은 우리 같은 가족이 올 수 있는 곳은 아니죠?”

“제 기억이 잘못된 게 아니라면 가방 하나에 몇 백만 원씩 한다던데요?”

“여기서 우리 언니 선물 살 거예요?”

설유아는 주위를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너는 언니한테 뭐가 어울릴 거 같아?”

하현이 웃으며 말했다.

“우리 언니는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같아서 이런 물건들은 언니한테 안 어울려요!”

“제 생각에 만약에 내가 언니라면 생일에 하늘에서 밥 한끼 먹을 수 있으면 정말 좋을 거 같아요.”

설유아가 꼬드기며 말했다.

하현이 웃으며 말했다.

“좋아. 그럼 우리 남원타워 회전식당에 예약하러 가자.”

설유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핸드폰을 꺼내 검색을 한 뒤 놀라 의아해하며 말했다.

“형부, 공식 홈페이지에 가보니까 남원타워 회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재벌 사위면 될까?   534장

    분명 이 종업원들은 두 사람이 오늘 식사를 하러 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예약하지 않았고, 오늘 식사하러 온 것도 아니에요.”“자리를 예약하러 왔어요.”“내일 모레, 식당을 통째로 예약하려고요.”설유아는 옆에서 온몸을 떨며 홀딱 빠진 듯이 하현을 쳐다보았다. 형부는 역시 멋있어. 아니, 호탕해!이런 곳에서 가격도 안 물어 보고 전세를 내다니! “선생님 저희 식당 규정을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요. 저희 식당은 한달 전에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하셔야 식사를 하실 수가 있어요. 거기다 전세를 내는 서비스는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다.”종업원은 끈질기게 설명했다. 하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내 말을 이해 못하겠어요? 내일 모레 여기를 내가 쓰고 싶다고요.”이때 하현은 값싼 노점상 옷을 입고 있어서 아무리 봐도 부자처럼 보이지가 않았다. 종업원들은 잠시 위아래로 훑어본 뒤 얼굴빛이 약간 변했다. “선생님, 여기서 소란을 피우시면 안됩니다! 더군다나 이곳에 전세를 내면 돈이 얼마나 드는지 아세요?”“평생 벌어도 이렇게 많은 돈은 벌지 못할 거예요!”“만약 전세를 내고 싶으시다면 한달 전에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되어 있어야 해요!”“그렇게 하지 못하셨다면 그냥 나가 주세요!”“여기는 신분이 높으신 손님들만 모십니다! 당신같이 돈 없는 사람은 올 수가 없어요!”“아무것도 모르는 여학생 앞에서 으스대면서 여기 우리 장사하는데 방해하지 마세요. 너무 뻔뻔하시네요!”이 종업원들은 하현이 이곳에 와서 여학생을 속이는 것으로 알았다. 하현은 이 종업원을 담담하게 흘겨 보더니 말했다. “잔말 말고 여기 하루 빌리는데 얼마예요?”“정말 고집이 세시네요! 잘 들으세요. 하루에 적어도 10억이에요. 내실 수 있겠어요?”“하하하하!”“돈도 없으면서 계속 있는 척 하실 건가요!?”하현이 멍하니 있는 것을 보고 종업원들은 잇달아 웃음을 터뜨렸다. 하현은 가게 안을 자세히

  • 재벌 사위면 될까?   535장

    장예준이 몸담고 있는 장씨 집안은 남원의 3류 가문인 셈이었다. 장씨 집안은 고급 레스토랑을 차리면서 시작했는데 몇 년 전 이 업계에서 혹독한 시기가 닥쳤을 때 하현의 투자를 받았다. 후에 장씨 집안은 은근히 하 세자의 이름을 내걸고 적지 않은 적수들과의 다툼을 해결했다. 현재, 남원의 고급 요식업계에서 그들을 상대할 수 있는 자는 거의 없다.그러나 최근 하 세자가 강력하게 돌아오자 장씨 집안은 자진해서 반이 넘는 지분을 바쳤고, 천일그룹의 소유가 되었다. 하지만 천일그룹측은 단지 지주일뿐, 장씨 집안의 영업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장씨 집안의 재산도 그렇고 천일그룹은 아직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하지만 천일그룹이라는 큰 산에 기대어 있으니 장씨 집안은 지금 하늘의 한복판에 있는 것과 같았고, 장예준은 예전에 비해 훨씬 더 오만해졌다. “응? 설유아 아니야? 여기는 어쩐 일로?”장예준은 바람기가 있는 사람이다. 지금 대학에 다니고 있다. 전에 고등학교 행사 때 설유아를 알게 되었는데 너무 미인이어서 깜짝 놀랐었다. 하지만 그는 설유아와 여러 번 약속을 잡았지만 나오지 않았었다. 오늘 여기서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네, 장선배, 우리 여기 자리 예약하러 왔어요.” 설유아는 장예준이 조금 무서웠다. 그가 너무 날뛰고 떠벌리고 다녀서 상대하기가 싫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러 번 그가 자신을 쫓아 다녔을 때 싸움이 너무 커져서 곤란했었다. 설유아의 말에 장예준은 옆에 있던 종업원의 뺨을 때렸다.“짝______”“이 사람은 내 후배야, 자리를 예약하려고 하니 바로 준비해. 알겠어?”종업원은 억울한 얼굴로 말했다.“도련님, 이 아가씨가 예약을 하려는 게 아니라 이 분 입니다. 이 분이 여기를 하루 전세 내겠다고 하시네요!”이 말을 들은 장예준은 그제서야 하현을 똑바로 쳐다보며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유아야, 이 아저씨는 누구야?”설유아는 갑자기 하현의 팔을 잡고 방긋

  • 재벌 사위면 될까?   536장

    하현의 얼굴색이 변하는 것을 보고 설유아는 하현이 얼마나 공포스러운지 알았기 때문에 서둘러 수습을 하며 말했다.“자, 그냥 몇 마디 했을 뿐인데 너무 개의치 마세요.”“우리가 여기 온 목적을 잊지 마요. 우리 자리 예약하러 왔잖아요.”말을 하면서 설유아는 장예준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선배, 우리 내일 모레 여기 전체 다 빌리려고요. 가능할까요?”그녀는 비록 화가 났지만 형부를 생각해서 참았다. 장예준은 설유아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안 돼, 여기는 한 달 전에 예약을 해야 돼. 그리고 전세를 내주는 규정은 없어.”하현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있다고 하면 있는 거야. 하루 18억.” 이 말을 듣고 장예준은 웃었다. “보아하니 당신 돈 좀 있나 보네요!”말을 마치고 그는 침을 ‘탁’ 뱉으며 말했다.“도련님, 아쉽지만 내가 그 정도로 돈이 부족하지는 않아요!”“우리 식당에 규정을 하나 더 붙여야 될지 한 번 생각을 해봐야겠다. 개랑 개 같은 남녀는 들어 올 수 없다고!” “도련님, 그러니까 도련님 말씀은 이 두 분이 개 같은 남녀라는 말씀이십니까?”수행원이 일부러 입을 열었다. “맞아, 막말로 이런 개 같은 남녀와 개는 들어올 수 없잖아!” 장예준은 웃으며 말했다. 이 말을 듣자, 설유아의 성깔도 올라왔다. 방금 너 대신 좋은 말을 해줬는데도 소중히 여길 줄을 모르고 지금 이렇게 모욕을 하는 거야?“장예준 그게 무슨 뜻이야? 너 일부러 그런 거지?”“맞아! 일부러 그랬어!”“이 가게는 내가 열었으니 내가 받고 싶은 사람이 누구든 그 사람만 받을 거야!”“개 같은 남녀가 들어와서 내 가게를 더럽힐까 봐 그런다, 왜?”“너 아직도 굴복 안 해? 깨물어 버린다!”장예준은 오만하게 굴었다. “물론 불가능하진 않지…… 이렇게 하자, 너 오늘 밤 오빠들이랑 재미있게 놀자, 오빠가 기뻐하면, 구역질 나는 거 참고 너 밥 먹으러 들여보내줄게.

  • 재벌 사위면 될까?   537장

    뭇 사람들의 비아냥거리는 소리에 설유아의 얼굴이 붉어졌다.지금 그녀는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하현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형부, 우리 가자. 우리 다른 식당에 가서 예약해도 되잖아요!”“이 집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곳인데 장씨네가 나를 대접하지 않으니 주인만 바꾸면 돼.”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하하하, 그래 그럼 우리가 기다리고 있을게, 3분 남았어.”장예준이 특별히 시계를 보면서 연극을 보는 표정을 지었다.“1분 남았는데……”장예준이 의기양양해 하고 있을 때, 엘레베이터 문이 갑자기 열렸다. 몇 명의 양복차림을 한 남자들이 하현 앞으로 다가와 공손한 얼굴로 말했다. “하 선생님, 오늘부터 이 회전식당 운영을 맡게 됐습니다. 내일 모레 예약하는 일은 반드시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이 장면을 보고 모두들 어리둥절했다.설유아는 비할 데 없이 더욱 충격을 받았고, 몸은 가늘게 떨렸다. 설마 형부가 정말 해낸 거야?전화 한 통 했을 뿐인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이건 정말 말도 안돼!장예준은 눈 앞의 광경을 보고 오히려 비웃으며 말했다.“재미있네. 사람들까지 불러 가면서 연극 재미있게 하네?”“자기 맘대로 배우 한 명 찾아놓고는 우리 식당을 운영하겠다고? 너 장씨 집안 뒤에 누가 있는지 모르는 게 두렵지도 않아?”장예준은 팔짱을 꼈다. 장씨네 배후에는 천일그룹이 있었다. 천일그룹을 장악하고 있는 자는 다름아닌 거물 하 세자였다. 이런 배경이 있는데 남원에서 누가 감히 장씨 집안에 미움을 사겠는가?장예준이 하현을 가리키며 계속 큰 소리로 비웃고 있을 때 그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네? 아빠, 갑자기 왜 무슨 일이에요? 맞아요. 저 회전식당 안에 있는데……”이때, 장예준은 어렴풋이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너무 ‘때마침’ 전화가 온 거 아닌가?맞은 편에 있는 장씨 집안 주인이 부들부들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집이 망했어! 빨리

  • 재벌 사위면 될까?   538장

    이때, 방금 그 몇 명의 양복 차림의 남자들 중 선두에 섰던 한 사람이 빠른 걸음으로 하현을 따라와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하…… 선생님……”“이 비서님의 지시로 오늘부터 이 식당이 그룹 쪽에서 독점으로 운영을 하게 되었는데 어떤 지시를 내리실지 모르겠습니다.” “인원 변동 없고, 규정도 바꿀 필요 없어. 근데 나중에 전세로 빌리게 될 경우에는 18억을 받아……”하현은 손 가는 대로 카드를 내 던졌다. “내일 모레 내가 전세 낼 거야. 생일 만찬이야. 예쁘게 잘 꾸며 놓는 거 잊지 말고.”그 임시 책임자는 하현이 내던진 아멕스 블랙카드를 받고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는 방금 까지도 약간 의심을 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아주 확실해졌다. 과연 전설의 그 사람이구나!그러나 그 사람은 줄곧 조용해서 감히 그를 남원 전역이 모두 복종하게 만드는 그런 호칭으로는 감히 부를 수가 없었다. 하현은 지금 그 사람에게 카드를 긁게 했고 그는 바로 얌전히 카드를 긁으러 갈 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 임시 책임자는 이 분 앞에서 시킨 대로만 하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일들은 할 필요가 없었다. 일을 다 인계한 후 하현과 설유아는 밥 한끼를 먹고 떠났다. 남원타워 아래로 내려온 설유아는 하현의 팔을 다정하게 끌어안으며 말했다.“형부, 만약 어떤 남자가 이렇게 내 생일파티를 해준다면 나는 분명 그 사람을 죽을 만큼 사랑했을 거예요!”하현이 웃으며 말했다.“나중에 언니한테 해달라고 해.”하현이 교묘하게 화제를 전환하자 설유아는 코를 살짝 찡그렸다. 그러나 곧 활짝 웃으며 말했다.“형부, 생일파티 장소도 해결을 했으니 그럼 언니가 좋아할 만한 선물 고르러 갈까요?”“그럼 당연하지!” 하현이 말했다.“언니가 뭐 좋아하는지 아세요?”설유아가 의기양양하게 입을 열며 알고 싶으면 나에게 물어보라는 표정을 지었다.하현이 말했다. “나는 네 언니가 뭘 좋아하는 지는 모르지만, 지금

  • 재벌 사위면 될까?   539장

    하현은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미안하지만 집 사러 왔는데요.”“뭐요? 집을 사러 왔다고요?”이 판매원 아가씨는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귀에 무슨 문제가 생겨서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이 녀석은 젊고 예쁜 아가씨를 데리고 온 것 말고는 집을 사러 온 사람 같지는 않아 보였다. 이때, 판매원 아가씨가 심호흡을 하며 진지하게 말했다. “선생님, 여기 집 값이 얼만지 아세요? 집 한 채에 1평당 가격이 4천만 원부터 시작해요.”“게다가 여기 있는 집들은 한 채에 5백평 안팎이라 아무 집이나 2백억이 넘어요.”“잘못 말씀하신 것이 확실하죠? 정말 집을 사러 오셨나요?”하현은 마음대로 고개를 끄덕이며 벌써 스스로 주택이 소개된 팜플렛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설유아는 개 눈으로 사람을 깔보는 듯한 그 판매 아가씨를 보며 참지 못하고 말했다. “우리 집 사러 왔다고 말했잖아요. 쓸데없는 소리 좀 그만 할 수 없어요?”“우리가 마음에 안 든다 치더라도, 당신들한테 이 집은 안돼요.”판매원 아가씨는 ‘피식’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 궁상맞은 꼴을 보니 아마 2백억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는 거 같은데? 집을 사겠다고? 가능하겠어요?”“당신들 여기 사진 찍으러 들어와서 SNS에 올리려고 하는 거죠?”“만약 그런 거라면, 솔직히 말해서 우리도 협조할 수 없어요!”“내가 제일 혐오 하는 게 가난뱅이인데 우리한테 와서 부자 행세를 하다니!”“당신들 누구한테 시치미를 떼는 거야!?”설유아는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었다. 자기 형부는 마음대로 18억으로 생일 파티도 마련해주는 사람인데 집 한 채 못살까?장난하나?지금 분양센터의 다른 사람들의 눈길도 끌었다. 지금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앞에선 여자는 유니폼 정장을 갖춰 입고 있었는데 다리가 하얗고 길게 곧아 있어서 한 번 만져 보고 싶은 생각이 들만했다. 게다가 여자의 몸매는 남자라면 그녀를 보았을

  • 재벌 사위면 될까?   540장

    하지만 이런 복잡함은 일종의 설레임이었다. 그녀가 요 몇 년 동안 이렇게 노력한 것은 하현 앞에 섰을 때 조금 이라도 그에게 말할 자본이 있기 위해서였다. 그 당시에는 여왕님을 얕잡아 봤지만 지금 여왕님은 너같은 놈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 있다. 졸업한지 3년이 지나도록 줄곧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오늘 이렇게 만날 기회가 생겼다. “친구, 너 남원에는 언제 왔어?”유소미는 하현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무심코 입을 열었다. 하현이 말했다. “보름 전에……”“아이고, 졸업한지 몇 년이 지나고 사실 나 계속 네 소식 듣고 있었어. 듣기로는 지금 서울에 있는 2류 가문 데릴사위라던데?”“어떻게 지금 남원에 온 거야? 설마 집 사람들이 널 원하지 않는 건 아니겠지? 그래서 돌봐줄 부잣집 여자가 있는지 알아보러 나온 거야?”“대학 다닐 때는 내가 어리숙했지. 너한테 고백도 했었잖아!”“지금 너 싱글이야? 만약 내가 지금 고백하면 아직도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네?”유소미는 지금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뭐요? 유 매니저님, 어떻게 함부로 말씀을 하세요?”“맞아요! 지금 우리 매니저일 뿐 아니라 1등 판매원이시잖아요!” “집도 있고! 고급차도 있고! 이렇게 예쁘기까지 하신데!”“완전 여신이에요! 이놈이 어디 당신한테 어울리겠어요?”“이 사람은 지금 아마 속으로 후회해 죽을 거예요! 그때 고백을 거절하다니! 지금 당신을 보고 무릎 꿇고 발바닥을 핥아도 안돼요!”“유 매니저님, 이 사람은 쓰레기예요! 매니저님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아요!”……이런 판매 아가씨들은 세상 물정에 훤한 사람들이었다. 유소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이 사람들은 유소미가 하현을 난감하고 후회하게 만들려고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녀들은 자연스럽게 협조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들의 빈정대는 소리를 들으며, 하현은 오히려 담담하게 유소미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지금 약간 어이가 없어하는

  • 재벌 사위면 될까?   541장

    이 생각에 미치자 유소미의 마음은 탄식과 하현을 얕보는 마음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그녀는 매우 인간적이어서 지금 이 순간에도 표정으로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 “참, 하현, 너 집 사러 왔다고 했지?”“동창이니까 만약 사고 싶다면 내가 많이 할인해줄게.”“하지만 내가 여기서 충분히 할인을 해줘도 2백억은 넘을 거야……”“아니면 시골에 있는 열 몇 평 정도 되는 집들 몇 채 소개 시켜줄까? 그건 4억 정도면 살 수 있을 텐데.”하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마워. 근데 나는 여기에 있는 집에만 관심이 있어서.”“푸하하……”다른 판매원 아가씨들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거 끝까지 뻐기고 있네?유소미도 웃으며 말했다.“친구야. 네가 여기서 사는 게 불가능 한 건 아니지.”“하지만 우리는 담보대출은 안 받아. 전액 다.”“너……괜찮겠어?”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전액 다? 별 문제 없어.”“전액, 확실해? 이건 몇 만원이 아니야. 최소한 2백억이야!”유소미는 하현의 말투에 놀랐다. 이 놈은 자기 앞에서 지금 죽어도 체면을 살리려고 하는 건가? 이런 말까지 하다니?유소미는 이제 약간 화가 나기 시작했다.그녀는 이미 하현의 체면을 세워 주었고 그를 모욕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 녀석은 여전히 좋고 나쁜 게 뭔지를 모른다. 그녀는 오늘 하현이 집을 살 수 있는지 없는지 볼 것이다. 그녀는 하현이 도대체 얼마나 망신을 당하는지 보고 싶었다. 그녀는 이미 오늘 밤 대학 친구들 사이에서 하현이 오늘 망신당한 일을 말해줄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하현의 다음 말이 그들을 놀라게 했다. 그들은 하현이 담담하게 말하는 것을 듣고만 있었다. “여기서 가장 비싼 건 아무래도 꼭대기 층이겠지?”이 말이 나오자 온 장내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스마트 밸리는 특별한 점이 있었다. 그것은 층이 높을수록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다. 가격이 비싸면 비쌀수록 그 곳

Latest chapter

  • 재벌 사위면 될까?   4470장

    허탈해하는 하현의 표정을 살피며 설은아가 입을 열었다.“하현, 뭘 선물하는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당신이 우리 결혼기념일을 기억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해.”하현은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하현, 오늘 내가 당신한테 전화를 한 것은 더 이상 우리의 과거 일을 언급하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어서였어.”“김탁우와의 사이는 이미 멀어졌어.”“엄마 기분이 좀 나아지면 내가 직접 말씀드릴 거야.”“당신이랑 재혼할 거라고.”“그러니 더 이상 우리 엄마랑 싸우지 마, 알았지?”설은아는 하현을 무척이나 아끼고 있는 게 분명했다.게다가 그녀는 간민효를 마주했을 때 하현을 빼앗길까 봐 상당한 위기감을 느꼈다.하현은 쓴웃음을 지었다.다른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다만 최희정은 아마 두 사람의 재혼을 승낙하지 않을 것이다.하현이 그리 강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최희정이라는 여자는 혼자서 모래폭풍도 무찌를 사람이었기 때문이다.두 사람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동안 나박하는 어느새 설 씨 집안에 도착했다.하현이 머뭇거리며 말했다.“먼저 들어가. 난 요즘...”“내려! 여긴 당신 집이야!”설은아는 억지로 하현을 차에서 끌어내렸다.“오늘 밤 여기서 자.”하현은 한숨을 내쉬며 설은아의 손에 이끌려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집안에 들어가니 식탁에는 이미 음식이 그득하게 차려져 있었다.최희정과 설재석 외에 그들의 양아들 이영산과 며느리 장리나도 함께 모여 있었다.네 사람이 82년산 라피트를 마시며 얼굴이 볼그레한 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그리고 테이블 위에는 십여 개의 선물 상자가 쌓여 있었는데 그중 몇 개의 상자에는 김 씨 가문 로고가 박혀 있었다.김탁우가 방문한 것이 틀림없었다.그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하현이 나타나자 최희정의 낯빛이 일그러지며 순식간에 찬바람이 쌩쌩 불었다.“자네, 여긴 어쩐 일이야?”“와서 밥 먹어.”로열 회관의 일로 설재석은 여전히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고

  • 재벌 사위면 될까?   4469장

    ”하 대사가 아니었다면 당신은 아마 지금쯤 감옥에서 죽었을 거야!”“당신한테 하루의 시간을 주겠어! 우리 왕 씨 가문의 돈 일억을 갚지 않으면 바로 경찰서에 신고할 거야!”“감옥에 들어갈 준비나 하라고!”“그럼 그만 꺼져!”왕부인이 다시 손을 휘둘러 우소희의 얼굴을 날려 버렸다.망했다!완전히 망했다!우소희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얼굴을 가리며 끊임없이 통곡했다....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설은아는 하현의 차에 앉아 의문에 가득 찬 얼굴로 물었다.“도대체 우소희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어떻게 하다가 왕 씨 가문에 일억을 빚진 거냐고?”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왕 씨 가문 딸 왕자혜가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는데 마침 내가 그녀를 구해 주게 되었어...”설은아는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뭐? 당신이 어떻게 사람을 구해? 당신이 의술을 알아?”하현이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모르지. 난 단지 차에서 그녀를 빼내서 폭발하기 직전의 차에서 구해 준 것뿐이야...”“그때 마침 우소희가 구급차 간호사로 왔는데 내가 한 일을 자신이 한 것으로 둔갑시켜 공을 가로챘지.”“그래서 왕 씨 가문에선 고마움의 뜻으로 그녀에게 일억을 준 거야.”“나중에 왕문빈의 부인이 진실을 알게 되었고 우소희의 잘못이 드러났지.”“하지만 부인은 우선은 딸의 부상이 더 염려되어서 잠시 우소희 일은 따지지 않았던 거야. 그런데 뜻밖에도 우소희가 그 돈을 먹고 튈 줄은 몰랐지.”“게다가 그 돈으로 사기를 쳐 돈 많은 거물을 낚은 거야...”하현은 기가 차다는 듯한 얼굴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그렇게 된 거구나.”설은아는 그제야 모든 걸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어쩐지 우다금 모녀가 휘룡만 집을 산다며 뛰어다니더라니.”“우소희가 아주 눈먼 거물을 잘 속인 거였군!”하현이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다만 안타깝게도 운이 조금 모자랐던 거야. 여기서 부인을 만났으니.”“집도 날아가고

  • 재벌 사위면 될까?   4468장

    ”저는 왕 사장님이 주신 휘룡만 1호를 보러 왔습니다.”하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런데 휘룡만의 문턱이 이렇게 높은 줄은 몰랐습니다. 매니저가 다짜고짜 절 도둑놈으로 몰 줄은 상상도 못했거든요.”“왕 사장님이 저한테 뭐라고 해명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하현의 말을 듣고 왕문빈의 부인은 눈꺼풀이 펄쩍 뛰었다.그녀는 순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손을 휘둘러 남자 매니저의 얼굴을 때렸다.“퍽!”“개자식! 눈이 멀었군!”“하 대사님은 우리 왕 씨 가문 귀빈이야!”“그런데 도둑이라니?!”“네가 뭔데 함부로 그딴 소리를 해?!”“경찰에 신고를 한다고?”“감옥에 가둔다고?”“죽고 싶은 거야?”“꺼져! 당장 내 눈앞에서 꺼지라고!”“옳고 그름도 가리지 않고 다짜고짜 사람을 얕보는 당신 같은 직원은 필요없어!”왕문빈의 부인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하현이 누구인가?왕자혜의 생명을 구해 준 은인이다.주 씨 가문 귀빈이자 풍수의 대가, 무도의 고수였고 심지어 자신도 그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해야 했던 사람이었다.그런데 감히 매니저 따위가 하현을 건드려?살기가 싫은 건가?왕문빈의 부인은 가까스로 하현의 용서를 얻은 상태였다.하현이 자칫 기분이 언짢기라도 한다면 왕문빈이 자신을 내칠 수도 있었다.남자 매니저는 일그러진 얼굴을 가리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모님, 어떻게 저한테...”“촥!”왕문빈의 부인은 또 한 번 세차게 그의 얼굴을 때렸다.“꺼지라고!”“못 들었어?”“내가 다시 한 번 말해야 알겠어?”“내가 직접 널 끌어내야 속이 시원하겠어?!”남자 매니저는 얼굴을 가린 채 아무 반박도 못하고 멍하니 서 있었다.혹시라도 반박했다간 어떤 지경이 될지 그도 모르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는 왕문빈의 부인이 어떤 스타일인지 익히 잘 알고 있었다.순간 장내는 찬물을 끼얹은 듯 고요해졌다.일이 이렇게 될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하물며 하현이 정

  • 재벌 사위면 될까?   4467장

    ”그가 훔쳤든 아니든, 내가 여기 있는 한 그는 훔친 겁니다!”“왕 사장님 머리가 어떻게 되셨더라도 절대 휘룡만 1호를 파실 분이 아닙니다!”“두 분이 솔직히 인정하는 게 좋을 겁니다. 제가 용서할 기회를 드리죠!”“그렇지 않으면 정말 경호원을 불러 경찰서로 데리고 가라고 할 거예요!”남자 매니저는 색기가 가득 흐르는 눈빛으로 설은아를 바라보았고 손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음흉한 속내를 슬쩍 비쳤다.설은아는 기겁하며 그의 손길을 피했다.그러자 남자 매니저는 더욱 불쾌한 얼굴로 말했다.“여사님, 제가 여사님 얼굴을 봐서 특별히 두 분께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안 그러면 두 분도 같이 경찰서 가서 조사를 받아야 할지 모릅니다. 쓸데없는 피해를 입을 수도 있고요.”“공범으로 몰려 죄를 피할 수 없을지도 몰라요!”남자 매니저가 이렇게 말하자 우소희는 순간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설은아, 우리 모두 피차 내막을 잘 아는 사람들이잖아?”“체면 때문에 일부러 하현한테 이런 뻔뻔한 일을 시킬 필요는 없는 거 아니야?”설은아는 그녀의 말에 기절할 뻔했다.“뭐라고?”이때 하현이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휘룡만 1호는 내가 산 게 아닌 건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주운 것도 아니에요.”“훔친 건 더더욱 아니고요.”“왜냐하면 왕 사장님이 저한테 주신 거니까요.”이 말을 들은 설은아는 약간 어리둥절해하며 믿기 어려워하는 표정을 지었다.“무슨 소리예요?”“무슨 농담을 그렇게 하냐고요?!”“왕 사장님이 당신을 어떻게 안다고 그래요?”“어떻게 천억짜리 집을 당신한테 주냐고요?!”남자 매니저는 하현의 말을 듣고 ‘피식’하고 냉소를 흘리며 얼굴 가득 혐오의 빛을 띠었다.“당신은 정말 날 바보로 아는군요!”예쁘장한 여자 영업사원들도 모두 경멸하는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나이도 많지 않은데 허풍이나 떨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 못마땅했던 것이다.우소희도 입을 삐죽거리며 시큰둥한

  • 재벌 사위면 될까?   4466장

    하현은 이 말을 듣고 망설임 없이 말했다.“이 집은 내가 산 것이 아닙니다...”“뭐라고요?”하현이 말을 끝맺기도 전에 남자 매니저가 눈에 한기를 가득 머금은 채 하현을 노려보았다.“이 카드키, 훔친 거죠?”이 말을 듣고 사람들은 눈이 동그래졌다가 의아한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훔친 거라고?머리가 어떻게 된 건가?훔친 카드키를 들이밀며 자신이 이 집을 산 거라고? 돌았나?!방금까지 하현을 우러러보던 사람들의 눈빛은 갑자기 돌변했다.그들은 방금 하현을 그런 눈으로 본 자신들을 탓하며 3분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설은아는 이 말을 듣고 얼굴빛이 살짝 변하며 약간 걱정스러운 듯 하현을 쳐다보았다.하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남자 매니저를 바라보았다.“방금 당신이 한 말, 꼭 책임져야 합니다.”“책임이라고요? 그 책임을 어떻게 지는지 제대로 알려드리죠!”남자 매니저는 손가락을 튕겨서 경호원 몇 명을 불렀다.“휘룡만 1호는 우리 휘룡만에서 가장 귀한 물건입니다!”“이 집은 외부에 판매된 적이 없었고 저당 잡힌 것도 없습니다!”“이곳은 왕문빈 사장님의 개인 별장입니다!”“카드키도 분명 왕 사장님 손에 있을 겁니다!”“그런데 그게 어떻게 외부인인 당신 손에 있단 말이죠?!”“설마 오다가 주웠다고는 말하지 마세요!”“오다 주운 게 휘룡만 1호 카드키라니요?!”“어서 말해 봐요! 이 카드키, 왕 사장님한테서 훔친 겁니까?”“솔직히 말하면 관대하게 처리해 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당장 관청에 신고해서 당신을 감옥에 처넣어 버리고 말 겁니다!”남자 매니저는 위엄 있는 얼굴로 속사포처럼 하현을 향해 퍼부었다.이로써 그는 자신이 꽤 성공한 사람처럼 느껴져 우쭐해졌다.데릴사위를 호통쳤을 뿐만 아니라 설은아 같은 미녀 앞에 꽤나 멋진 모습을 보일 수 있어서였다.가장 중요한 것은 왕문빈이 잃어버린 카드키를 되찾았다는 것이다.엄청난 공로임에 틀림없다!어쩌

  • 재벌 사위면 될까?   4465장

    휘룡만 1호?!그 가치가 천억이라고?하현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벼락을 맞은 듯 멍해졌다.방금까지도 싸움에서 이긴 수탉처럼 의기양양했던 우다금은 설은아가 손에 든 카드키를 보며 온몸이 굳어 버렸다.우소희는 자신의 뺨을 때리며 이것이 꿈이 아님을 확인한 뒤 설은아를 쳐다보았다.우소희의 눈빛에는 부러움과 질투로 이글이글 타올랐다.스스로 상류층 사람이라고 자부하는 오건우조차도 이 순간에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천억짜리 선물이라고?그 무슨 말 같지도 않은 농담을!자신의 몸값을 다 쳐도 살 수 없는 액수였다!설은아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이게 휘룡만 1호라고?”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맞아. 휘룡만 1호.”“당신 주려고 준비했어. 결혼 3주년 기념 선물이야.”하현의 말을 듣고 주변에 있던 많은 분양사 직원과 손님들이 몰려들었다.모두들 귓속말로 서로 속삭이며 하현을 한껏 우러러보았다.다들 돈이 있는 사람들이었지만 저렇게 쉽게 천억을 들여 집을 산 사람은 처음 보았다.이것이 진정한 토호의 모습이 아닌가!하현을 얕잡아 보던 우소희는 순간 억지로 웃음을 쥐어짰다.“설은아, 하현이 어떤 사람인지 우린 모르지만 혹시 당신도 잘 모르는 거야?”“저 사람 혼자 힘으로 천억을 덥석 내놓는다고? 허! 그렇담 암퇘지도 나무에 올라갈 수 있겠군!”우다금도 옆에서 이를 갈며 거들었다.“맞아. 하현은 데릴사위야. 한 달 동안 네가 준 용돈으로 빌붙어 사는 사람이잖아?!”“그런데 어떻게 휘룡만 1호를 살 수 있단 말이야? 농담 좀 그만해! 정말 지겨워!”“분명히 인터넷에서 카드키 하나 사 가지고 너한테 준 걸 거야!”“우리 앞에 보여 주려고 말이야!”“설은아, 내가 사람 된 도리로 하나 가르쳐 줄게.”“사람이 아무리 허풍을 떨고 싶어도 체면까지 내팽개치면 안 되지.”우다금은 세상 물정에 해박한 어른인 양 하현을 꾸짖었다.“하현, 내가 꼭 당신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사람이 이렇게

  • 재벌 사위면 될까?   4464장

    하현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오건우를 쳐다보았다.오건우는 왠지 얼굴이 화끈화끈거리며 통증마저 느껴지는 것 같았다.잠시 후 그는 이를 악물고 은행 카드를 테이블 위에 내놓았다.“살게요! 내가 사요!”“전액 현금으로!”“이걸로 하겠습니다!”오건우는 49호를 가리켰다.더 비싼 집은 도저히 그의 능력 밖이었다.특가 주택 정도는 그의 능력으로 어떻게 감당할 수 있었다.그러자 분양 직원은 함박미소를 띠며 말했다.“네, 그럼 수속 도와드리겠습니다.”일사천리로 구매 계약서가 준비되었고 서명하는 것으로 모든 것이 마무리되었다.“오건우, 당신 정말 대단해! 날 이렇게 사랑하다니!”우소희는 터져 나오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계약서를 들고 오건우의 얼굴을 감싸안으며 미친 듯이 웃었다.정말 사람 하나는 잘 골랐어!이렇게 비싼 집을 사 주다니!이게 웬 떡이야!오건우의 마음속에 그녀를 향한 사랑이 이렇게 크게 자리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하지만 오건우는 이 계약으로 거의 이백억을 탕진하게 되어 유동자금은 모두 없어져 버렸다.그는 화류계에서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려고 했는데 그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하지만 우소희가 신기에 가까운 의술을 가졌으니 앞으로 인맥은 비길 데 없어 넓어질 것이다.우소희가 왕문빈의 딸을 구해 주었다니 인정상 왕문빈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 틀림없다.그것만으로도 우소희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자신이 우소희와 결혼하기만 한다면 우소희의 인맥이 곧 자신의 인맥이 된다.그렇게 되면 자신도 당당하게 왕문빈 앞에 얼굴을 내밀 수 있게 되고 날개를 달고 날아오를 일만 남게 된다.그 순간을 상상하니 지금 아무리 불쾌하고 떨떠름해도 오건우는 충분히 참을 수 있었다.잠시 생각에 빠져 있던 그의 얼굴 위에 이내 환한 미소가 번졌다.우다금 모녀는 기뻐 어쩔 줄을 몰랐다.원래 그녀는 이십억짜리 집이라도 사면 설 씨 집안에 충분히 체면이 서게 된다고 생각했었다.그런데 지금

  • 재벌 사위면 될까?   4463장

    ”어머! 오건우, 200억이잖아?”우소희는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은 채 오건우에게 온몸을 기대어 애교를 부렸다.“당신 같은 부자한테 200억은 껌이잖아. 나 이 집 갖고 싶어!”우소희는 영리한 여자였다.오건우라는 황금거위를 이용해 거액의 집 한 채를 꿀꺽 삼키고 싶었던 것이다.어쨌든 그녀는 지금 신기에 가까운 의술을 겸비한 돈 많은 여자이지 않은가!그녀가 왕문빈 부부에게 체면이 깎인 일은 현재 병원 내부에서만 알고 있으며 온라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여전히 여신격의 의사로 알고 있다.겉모습이 꽤나 예쁘장한 우소희는 왕문빈의 일억을 가지고 고급 장소에 출입하며 재벌 2세들의 관심을 끌었다.수많은 추파 속에 오건우를 선택한 우소희는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그를 단단히 붙잡아야 했다.그래야 평생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게 된다.오건우는 지금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가 새파랗게 변했다.그러나 그도 체면을 의식하며 깊은 숨을 들이마신 뒤 가식적인 모습으로 사진을 몇 번 찍어 누군가에게 보냈다.오건우의 입에서 ‘어우, 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우소희, 방금 우리 집 풍수지리사에게 특별히 물어봤어.”“그런데 이 집은 보기에는 위치도 좋아 보이고 멀끔해 보이지만 결함이 굉장히 많다고 해.”“바람길의 입구에 위치해 있어서 교살과 노살을 막고 있대.”“그러니까 말이야. 이 집은 다른 사람들의 재난을 막아주고 있는 형상이어서 들어가서 살게 되면 병들고 아플지도 모른대.”“우리 대사님 말씀에 따르는 게 좋을 것 같아. 이 집 말고 다른 집이 있는지 둘러보자.”“가격대가 다 이렇게 비슷비슷한가요?”오건우는 분양 직원에게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그 의미는 분명했다.더 저렴한 물건이 없냐는 뜻이었다.직원은 오건우의 눈짓에 웃으며 말했다.“손님, 이미 이 가격도 싼 거예요.”“이 집은 도로 입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특가를 진행하는 거예요.”“48호 가격은 250억이에요. 그리고 다른 건...”

  • 재벌 사위면 될까?   4462장

    ”됐어! 소희야, 다른 사람 상처에 소금 뿌리는 거 아니라고 했잖아!”“좋지 않은 행동이야!”이때 공작새처럼 차려입은 우다금이 나서서 원만하게 수습하려는 척 단아한 표정을 지었다.“하현이 단지 체면이 깎일까 봐 한번 해 본 소리일 뿐이야.”“우리야 이런 일이 많으니 스스로 감정을 통제할 수 있지만 저런 사람들이야 남하고 비교될까 봐 더 잘난 척하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겠어?”“게다가 우린 지금 상류층 사람이야. 저런 데릴사위랑 실랑이를 할 필요가 뭐 있어?”“격 떨어져!”“그러니까 얼른 집이나 보자고. 빨리 수속 밟아야 하잖아?”“저런 사람과 실랑이를 하다가 좋은 집을 놓치면 우리만 손해지!”우다금은 빈정거리면서 분양 단지를 설명하는 쪽으로 시선을 돌려 흡족한 눈빛으로 대형 분양 단지들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스스로의 힘으로는 절대 이런 집을 살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예비 사위 오건우도 이런 큰집에 헛돈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그저 칠팔십 평짜리 방 세 개 정도 되는 집이라도 살 수 있다면 감지덕지일 것이다.“자, 설은아. 하현. 당신들은 먼저 돌아가.”“우리는 집을 산 후에 개인 모임이 있어서 식사도 해야 해.”“그곳은 너무 고급스러운 자리라 여러 명을 데리고 가긴 좀 안 맞거든. 함부로 데려갔다가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이 엄한 말이라도 하면 곤란하잖아, 안 그래?”하현은 무슨 말을 하려다가 설은아가 끌고 나오는 바람에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설은아는 돼먹지도 않은 우다금 모녀와 더는 화를 내며 상대할 이유가 없다고 느꼈다.아무런 의미없는 실랑이는 시간 낭비일 뿐이다.만약 최희정이 가라고 그녀를 등 떠밀지 않았더라면 아마 설은아는 죽어도 오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오건우는 설은아가 이렇게 떠나게 될까 봐 노심초사했다.자신의 부를 과시할 기회가 없어지기 때문이다.오건우는 헛기침을 하며 미소를 지었다.“우소희, 당신이 골라 봐. 마음에 드는 거 있는지 보자고.”오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