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움직임을 느낀 하현은 몸을 옆으로 돌리며 동시에 뺨을 한 대 후려갈겼다. “짝!”쟁쟁한 소리에 이 젊은이는 어리둥절해 졌다. 그는 얼굴을 가리고 비틀거리며 몇 걸음 뒤로 물러났지만 거의 주저앉을 뻔했다. “내가 말씀하시는데! 넌 뭐하는 자식이야! 감히 나한테 손찌검을 하다니! 너 같은 대리운전 기사가 감히 이렇게 날뛰다니. 넌 죽었어!”젊은이는 이를 갈고 화를 내며 욕을 퍼부었다.“너에게 호의를 베풀 테니, 더 이상 날 건드리지 마. 그렇지 않으면 보기 흉하게 죽여버리겠어.”하현은 담담하게 말하고는 곧장 클럽을 향해 걸어갔다. 그 종업원은 얼떨떨했다.이… 이게 무슨 상황이지?이 대리운전기사가 감히 포르쉐를 운전하는 사람을 때리다니?살기 싫은가?그는 얼른 젊은이 쪽으로 다가가 물었다. “선생님, 괜찮으세요?”“괜찮아. 오늘 밤 반드시 어떤 놈에게는 큰 일이 생길 거야!”이 젊은이는 차가운 웃음을 연발했다. 오늘 밤 이 클럽은 이미 전세를 냈기 때문에 지금 클럽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도망 갈 수 없었다. 이때 그는 오히려 화를 내지 않고 차에 올라탔고, 종업원이 깜짝 놀라서 쳐다보는 순간 그 차는 하현의 전기차를 들이받아 날려버렸다. 종업원은 얼떨떨했다. 어떻게 된 거지?요즘 부자들은 돈 쓰는 걸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그렇다고 이런 일까지 저지를 수 있을까? 이때 마침 BMW가 오더니 차를 세우고 포르쉐 쪽으로 다가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장영일, 너 무슨 일이야? 너 이 전기차를 받으려고 한 거야? 너 미쳤어?” ”대리운전 기사가 감히 내 주차자리를 뺏길래 그냥 날려 버린 거야.”장영일은 차갑게 말했다. “내가 가겠다면 가는 거지. 뭐가 그렇게 대수라고!”“내 차가 낡아서 마침 바꿀 때가 됐는데 오늘 밤 그 사람한테 보상하라고 하면 되지 않겠어?”정영일은 시큰둥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 사람은 웃으며 말했다. “전기차를 운전하는 사람이 무슨 돈을 물
장영일 옆에 있던 사람이 하현을 보며 말했다.“꼭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대가를 받고 대리운전을 하면서 우리 비위를 맞추려고 섞여 들어온 가난뱅이 아닐까? 장영일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 아마 할아버지나 할머니한테 우리 모임에 참여할 수 있는 초대장 같은 거를 구해서 자기가 이 모임에 참여할 자격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을지도 몰라. 그렇다고 우리 안에 녹아들 수 있을까? 재밌는 녀석이네!”“저런 사람은 정말 자신의 값어치가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는데, 천진난만하게 섞여 들어온다고 해서 그 속사정을 아는 사람들이 정말 없을까? 실제로 우리 울타리는 너무 작은데 누가 누군지 왜 모르겠어?”“어때, 저 녀석과 놀아 보는 게?”“가자, 저런 쓰레기가 감히 우리 모임에 끼어 있으니 혼을 내줘야지. 오늘 밤 할 일이 없을까봐 걱정하고 있었는데!” 장영일은 웃으며 말했다. “아니면 내가 먼저 널 때린 사람에게 가볼까? 우리 도련님을 위해서?!”이 사람은 분명 장영일에게 아부를 하기 위해 이 순간 싱글벙글 웃으며 입을 열었다. 장영일도 실눈을 뜨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신분이 있는 사람으로, 지금 누군가가 그를 도와 손을 대준다고 하니 다른 방법을 생각할 필요가 없어졌다. 장영일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이 사람은 술 한 잔을 들고 하현의 앞으로 걸어 갔다. “듣자 하니 당신 전기차를 몰고 우리 모임에 왔다면서요?”이 사람은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면서 온 얼굴에 비아냥거리는 빛을 띠고 있었다.“나랑 너랑은 모르는 사이지.”하현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 김겨울이 아직 오지 않았다면 그는 가고 싶었다. 그는 이런 자리에 정말 흥미가 없었다. 이전에 너무 많이 와봐서 짜증이 났다. “당신 같은 쓰레기는 당연히 나를 알 자격이 없지. 근데 우리는 이런 모임에서 어떤 쓰레기와도 함께 섞이고 싶지가 않아. 쓰레기는 우리 모임에 나올 자격이 없어!” 이 말을 마치자 하현의 얼굴에 술 한잔이 쏟아졌다.
“장 도련님이 너 스스로 무릎 꿇도록 분명 준비했을 거야.”이 때 주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이 테두리는 일치되게 단결된 것이 아니라 내부적으로 속고 속이는 일이 너무 많았다. 오늘 밤은 김겨울이 조직한 모임으로, 적지 않은 재벌 2세 독신 남성들은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기를 원했다. 이때 장영일로 하여금 어떤 일을 불러일으키게 해서 김겨울이 실증이 나게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더 기회가 많아지지 않겠는가?소란을 피우는 사람들 맞은 편에서 장영일은 약간 오리를 몰아붙이는 느낌이었다. 장영일은 원래 너무 시끄럽게 할 생각이 없었다. 결국 오늘밤은 김겨울의 홈 그라운드이고, 이때 일이 커지면 그녀의 체면이 서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김겨울은 지금 하엔 그룹의 고위직이다. 게다가 최근 소문에 의하면 그녀는 슬기를 대신해서 한 명 아래 만 명을 거느리는 하엔 그룹의 그 신비한 새 회장의 비서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때 누가 감히 그녀의 미움을 사겠는가?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가문을 대표해서 얼마나 하엔 그룹의 총애를 많이 받으려고 하는지 모른다. 하지만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고 장영일도 물러설 곳이 없었다. 만약 그가 오늘 이렇게 넘어간다면 그의 체면은 어디에 서겠는가? 이 일이 만약 소문이라도 나면 아마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쓰레기. 오늘은 재수가 없군. 모두들 재미가 붙은 김에 내가 사람들을 실망시킬 수 없지.”장영일은 사납게 웃으며 탁자 위의 양주 병을 손으로 집어 들고는 하현의 면전 앞으로 향해갔다. 군중들은 웃기 시작했고 모두 함성을 지르며 응원하기 시작했다. 이 사람들은 구경거리를 보면서 일이 커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게다가 그들의 눈에는 지금 쓰레기를 때리는 것일 뿐이니 무슨 동정이 필요하겠는가?어차피 매번 모임을 할 때마다 몇 명의 거드름 피우는 사람들이 있으니 이번 모임에도 자극하는 일이 하나 추가된 셈 치면 된다. 소란스럽던 소리가 이
그 사람은 하현의 말을 듣고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놀라서 두 다리에 힘이 빠져 바로 땅에 무릎을 꿇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단지 장영일이 시킨 대로 했을 뿐이에요. 이 모든 것은 저와 상관이 없어요!”“좋아. 용서해주지.”하현은 손을 흔들며 웨이터를 불렀다. 술 한 잔을 들고 천천히 이 사람의 머리에 부었다. 이 사람은 피할 엄두도 못 냈다. 장영일의 결말이 분명한 것을 보니 그는 자신은 당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널 죽여버릴 거야! 반드시 죽여버리겠어! 너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 네가 감히 나를 이렇게 대해? 넌 죽었어!” 장영일은 몸부림치며 입을 열었다. “네가 어떤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아. 하지만 네가 나를 모르는 이상 너는 그러면 안돼. 2류 가문은 재벌 2세라고 할 수가 없어. 언제 내 앞에서 겨룰 수 있겠어?”하현은 담담하게 웃었다. 그는 함부로 말하지 않았다. 이전에 안씨 가문의 골동품 품평회에 참여 했었다면 분명 자신을 알아봤을 것이다. 자신을 모르는 이상 이 장영일의 가문은 서울에서 2류 가문조차 되지 않는 다는 것을 말해준다. 하현의 이 말을 듣자, 전에 하현을 맘에 들어 하지 않던 여자들도 실성한 표정을 드러냈다. 패기가 넘친다!그가 허풍을 떠는 것이든 아니든, 정말 이것이 허풍이라 해도 이런 말을 내뱉는다는 건 이 사람의 자신감이 넘친다는 것이다. 사실 하현의 말도 틀린 말은 아니다. 이 모임에 나온 사람들은 모두 상류층에 들지 않은 작은 가문의 후계자들이나 혹은 일부 일류, 2류 가문의 방계들은 들어올 수 없었다. 이 사람들은 진정 최고급 연회에 들어올 자격이 없었다. 오직 자신이 높이 평가하는 모임을 만들어 소위 그들의 울타리와 방식을 뽐내려 하는 것이었다. 만약 하현이 소위 말하는 모임의 수준이 이렇게 낮다는 것을 진작 알았더라면 그는 천천히 왔을 것이다. “너희들 또 나한테 불만 있는 사람 있어?”이 두 폐물을 해결하고 나서 하현의 시선은
“김비서가 왔어. 그가 어떻게 되는지 보자!”“김겨울이 처음으로 만든 모임을 이렇게 망쳐 놨으니 이제 죽었다!”“미인이 없었으면 내가 그 놈을 처리했을 텐데!”“하엔 그룹의 체면을 망가뜨리다니, 이 녀석은 하늘 높은 줄도 모르는 구나…”“……”방금 감히 입도 못 열던 사람들이 이제는 하나 하나 마치 자기가 대단한 권위가 지위가 있는 사람들인 것처럼 표정을 지으며 하현을 발바닥으로 짓밟을 것 같이 말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지금 김겨울의 심정을 어찌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녀는 원래 회장님을 모임에 모시고 와서 기분을 풀어주고 둘이 수다를 떨면서 마음을 좀 나누고 싶었다. 그런데 결국 이런 일이 벌어졌다. 그녀는 회장이 조용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재벌 2세들이 이렇게 뇌가 없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누가 감히 이렇게 미움을 샀는가? 일찍이 모임이 이렇게 될 줄 알았다 해도 회장님을 바로 자신의 집으로 보낼 수는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김겨울이 하현을 혼내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을 때 김겨울은 벌써 하현 곁으로 다가가 두 손을 양쪽으로 늘어뜨리고 섰다. 투명하게 반짝이는 이마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회… 회장님, 죄송합니다….”그녀는 하현이 절제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고, 감히 하현의 신분을 공개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이게 네가 나를 기분 좋게 해줄 파티라고?”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김겨울의 얼굴은 ‘싹’ 하얗게 질렸다.“회장님, 죄송합니다.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습니다.”“너 언제 내 비서가 됐어? 김비서가 열었다고 해서 아무 말없이 참가했는데 네 동창생의 하늘 높은 줄 모르는 기세를 내가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 하현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김겨울은 울음을 터뜨릴 지경이었다. “회장님, 이건 밖에서 어지럽힌 거예요. 저는 예전에 이런 모임을 몇 번 갔었고, 한 번 모시고 오고 싶었던 것뿐인데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어요…” “만약에 소위 말하는
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너도 참 재미있다. 너 돈 밖에 모르지? 안목도 없고.”“내가 충고 한 마디 하지. 이런 업종은 너랑 안 어울려. 만에 하나 잘못보고 가다가 사람한테 맞아 죽어도 아무도 너를 구해주지 못해. 돈 있는 사람들 눈에 너는 개보다 못하거든.” “내가 부자들에게 개가 된다 한들 네가 무슨 상관이야?”종업원은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다.“이게 기회인지는 알겠니? 너 같은 사람은 이런 기회도 잡을 수가 없어. 그래도 싸다.”“응.”하현은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엔진이 요란스럽게 울리더니 곧 바로 빨간색 페라리448이 꼬리를 흔들며 하현과 멀리 않은 곳에 멈춰 섰다.운전석에 있던 슬기는 얼른 내려 공손한 얼굴로 하현에게 다가가며 말했다.“회장님. 일찍 저에게 전화를 하시죠.”“괜찮아. 오늘밤 너 있는 곳에 가서 밤을 좀 보내려고.”하현은 웃으며 조수석에 탔다. 그리고 그 종업원을 지나쳐갈 때 손이 가는 대로 그의 어깨를 툭 쳤다. 종업원은 꼼짝 않고 멍하니 있었다.회장!?이 분이 뜻밖에도 회장이라니!?비록 그가 어느 회사의 회장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비서가 페라리를 몰고 그를 마중 나올 정도면 그의 신분은 이미 증명된 것이다. 그가 방금 그렇게 말한 것은 그가 자신의 태도를 그렇게 문제 삼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최후는…이 생각이 미치자 이 종업원은 몸이 벌벌 떨렸다. 안돼. 이럴 수는 없어. 요즘 부자들은 치장하는 걸 좋아하는데 만일 어느 날 다시 눈 밖에 나면 이런 기회는 이제 없을지도 몰라………서울종합병원 응급실 정문 입구. 서연은 가운을 입고 있어도 늘씬한 몸매를 숨길 수 없었다. 이 순간 그녀는 약간 어이가 없다는 듯 눈앞의 멋진 남자를 쳐다보았다. “서연 후배, 날 믿어줘. 오늘 그 사람이 나를 정말 모함한 거야.”강천은 지금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처음 내가 이 프로젝트를 연구했을 때 어떤 사람이 이건
늦은 밤 임에도 불구하고 응급실에는 왕래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서연과 강천 두 사람, 남자는 잘 생기고 여자는 예뻐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이 순간 강천이 무릎을 꿇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러 오려고 하자 서연은 다른 방법이 없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선배님. 일어나세요. 제가 지금 교수님을 뵈러 가서 대신 사정해볼게요. 하지만 교수님이 허락해주실 지는 저도 모르겠어요.”강천은 이마가 땅에 닿도록 계속 절을 하며 말했다. “후배인 네가 가주기만 하면 반드시 성공할 거야. 교수님이 가장 아끼시는 사람이 바로 너잖아!”응급실의 일을 인계한 후 서연은 옷을 갈아입고서야 강천의 차에 올라탔다. 차에 올라 타고 서연은 조금 피곤했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30분 후 교외의 한 별장 안. 서연은 안으로 들어가며 먼지를 보고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선배, 잘못 찾은 거 아니에요? 교수님이 정말 여기에 사세요?”“철컥”강천은 몸을 돌려 별장의 대문을 잠근 후 혼자 소파를 찾아 앉았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나의 후배여. 너는 예전처럼 아직도 순진하구나. 황천수란 사람은 늘 부귀영화를 탐하는데 어찌 이런 외딴 곳에 살 수 있겠니? 이게 그 성격 아니겠니…”“당신…”서연은 얼굴빛이 변했고, 몸을 돌려 대문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대문은 ‘철컥’ 소리를 내며 열리지 않았고 여전히 잠겨있었다. “자, 힘 좀 써봐.”강천은 손에 있던 열쇠를 던졌다.“내가 이미 밖에서 문이랑 창문 다 잠가놨어. 이 열쇠가 없으면 넌 어디도 못 가.”서연은 경계하는 표정으로 강천을 노려보다가 재빨리 담 모퉁이의 빗자루를 잡아 앞을 막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선배, 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 함부로 하지 마세요.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게다가 당신은 어려서 앞길이 창창하니 절대로 스스로 장래를 망치는 일은 하지 마세요!”“입 다물어!” 강천은 이 말을 듣고 잠시 어리둥
별장에서 강천을 마주보고 서연은 극렬히 저항했다. 그러나 그녀는 아무래도 여자라 힘으로 강천을 당해낼 수 없어 핸드폰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강천은 지금 마음이 하현에게 쏠려 잠시 동안 그녀의 생각을 바꾸지 못했다. 핸드폰의 보안을 해제하고 강천은 핸드폰의 카메라를 서연에게 맞춘 뒤 그녀의 핸드폰으로 하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서연은 내 손에 있으니 너 혼자 와라.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죽을 거야!”뒤이어 강천은 또 하나의 위치를 보낸 후에야 야구방망이를 하나 찾았다. 소파에 혼자 앉아 크게 한숨을 쉬기 시작했다. 그의 계획은 간단했다. 서연을 인질로 삼아 하현을 협박한 뒤 하현을 제주로 데리고 가면 되는 것이었다. 하현을 하민석 앞에 내던질 수만 있다면 성공이었다. 그러면 그는 부귀영화를 계속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슬기의 펜트하우스. 하현은 방금 목욕을 마치고 누웠는데 핸드폰이 다시 반짝이기 시작했다. 핸드폰을 한 번 보고는 하현은 할 말을 잃었다. 서연이 이 한 밤중에 뭘 꾸미고 있는 거야? 어떻게 자기에게 이런 장난거리를 보낼 수 있는 거지? 하지만 그는 빠르게 반응했다. 서연은 이런 사람이 아니다. 게다가 메시지의 내용을 보면 서연은 분명 인질로 잡혀있는 것이었다. 하현은 잠시 생각한 뒤 서연의 병원 응급실에 전화를 걸었다.상대방이 말하길 서연은 약 30분 전에 어떤 멋있는 남자청년이 데리고 갔어요. 아마 어떤 교수님을 보러 간다고 한 것 같았어요. 서연은 이 일을 겪은 후 좀처럼 어떤 사람도 믿지를 않았다. 그녀를 데리고 갈 수 있고, 병원에서도 별 반응이 없었던 사람이라면 분명 그녀와 관계가 얕지 않았을 것이다. 심지어 최근에 나타났으니 모두들 의심하지 않았을 것이다. “강천!”하현은 곧바로 알아차렸다. 강천밖에 없다. 다른 사람들은 서연을 데리고 가지 못했을 것이다. 강천이 갑자기 왜 이렇게 극단적으로 행동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현도 자신이 이 관계에서 헤어나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