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방 감독관은 화가 하늘로 치솟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하 씨 이놈이 감독관인 자신을 장식물로 생각하는 것인가?그는 감독관일 뿐만 아니라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인 방 씨 가문 출신이다!어디서든 절대 자신을 모욕하는 행동을 본 적이 없다!그 누구도 자신을 업신여기지 않았다!“이 개자식이!”“지금 뭐 하는 거야?”“어디서 함부로 손을 써!”방 감독관의 목소리가 무겁게 울렸고 맹수의 사나운 피가 흐르는 사람처럼 얼굴이 일그러졌다.“하현! 날 뭘로 보고 이런 짓을 하는 거야? 날 눈앞에서 보고도 이런 짓을 벌여?”그의 호통과 함께 사방에 있던 수십 명의 제복 입을 남자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이 사람들은 하나같이 살벌한 기운을 풍기며 하현을 에워쌌다.하현은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당신들 방금 못 들었어? 이렇게 많은 눈들이 있는데 못 본 거야?”“진 씨 이놈이 제발 좀 때려달라고 얼굴을 들이밀었잖아?!”“난 그저 그가 해 달라는 대로 해 줬을 뿐이야. 그게 뭐 잘못된 거야?”“개자식아! 네놈이 결국 날 돌게 만드는군! 뒷감당은 할 수 있겠지? 어?”방 감독관은 몸에 지니고 있던 총을 만지작거리며 안전장치를 풀어 하현을 향해 겨누었다.“당신 정식으로 내가 제압해 주지!”“저항할 테면 해 봐!”“하지만 네놈이 저항한다면 난 절대 네놈을 용서하지 않을 거야!”방 감독관은 오늘 하현을 죽이기로 작정한 모양이었다.하현을 죽이지 않으면 조한철에게 할 말이 없게 된다.게다가 이런 하찮은 인물도 밟아 죽이지 못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조직 안의 사람들을 관리할 수 있겠는가?자칫 잘못하다간 대하 상류층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고 그것은 10대 가문의 수치로 남게 될 것이다.그가 데리고 온 남자들은 하나같이 고함을 지르며 앞으로 나가 총을 들고 안전장치를 풀었다.그들의 총구가 물샘틈없이 하현을 빼곡하게 에워쌌다.여차하면 하현을 향해 총탄이 빗발칠 태세였다.경홍
방 감독관은 진주희가 용문 집법당에서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고 미움을 사 봐야 좋을 게 없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어떻게 해서든 하현을 제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렇지 않으면 조한철 쪽에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진주희는 방 감독관이 하는 말을 듣고 싱긋 웃으며 말했다.“보아하니 방 감독관은 오늘 밤 끝까지 갈 생각을 하신 듯합니다.”방 감독관은 살짝 흔들리는 눈빛을 띠었다가 이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진주희, 난 그래도 예의를 차려 당신을 부당주라고 불렀는데 말이야.”“이건 분명히 알아야 해. 당신이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관여할 수 없는 일이 있어!”“예를 들자면 이런 거야. 당신은 내 일에 관여할 자격이 못 된다는 거지.”진주희는 이 말을 듣고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방 감독관님, 뭔가 오해하신 것 같은데요?”“제가 뭔가 당신 일에 간섭하러 여기 온 줄 아세요? 아니요, 전혀요! 난 단지 서로 아는 사이이고 해서 당신한테 주의를 주려고 온 것뿐이에요.”“살다 보면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데 그 갈림길에서 천국과 지옥으로 갈리게 될 때도 있어요.”“한 번 선택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게 인생이구요...”방 감독관은 언짢은 듯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머리를 슥슥 긁다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하현을 바라보며 차갑게 내뱉었다.“도대체 이 사람의 정체가 뭐야?”진주희는 하현의 어깨를 가볍게 감싸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하현이 원하기만 한다면 난 이 남자의 여자가 될 수도 있어요.”이 말은 하현이 그녀와 아주 가까운 사이라는 뜻이다.경홍근과 진 선배는 순간 치밀어 오르는 부러움과 질투심에 얼굴이 벌게졌다.이런 매력적인 여자가 뜻밖에도 이 개자식을 마음에 두고 있다니!방 감독관은 가까스로 냉정을 되찾고는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어쭈 대단한데!”“당신이 부당주에 오른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새파란 놈을 옆에 끼고 키우다니!”“게다가 뭣도 모르고
방 감독관은 도저히 눈앞의 상황을 믿을 수가 없었다.그때 만천구가 앞으로 나와 손을 뻗어 그의 어깨를 툭툭 건드리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하현은 내 동생의 친한 친구예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기도 하죠. 가장 중요한 사실은 그가 우리 아버지의 은인이라는 거예요.”“게다가 지금 진주희와 한여침이 그의 곁에 있어요.”“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의 옆에 섰으니 이제 그만 그의 면을 좀 세워 주시죠?”“이것으로도 모자라다고 생각한다면 내가 아버지를 모셔오죠, 어떻습니까?”“아니면 당신이 보호해야 할 그분을 모셔오든가?”‘그분'이라는 세 글자를 듣자 방 감독관의 얼굴이 갑자기 하얗게 질려 극도로 얼어붙었다.얼어붙은 방 감독관의 얼굴을 뒤로하고 만천구는 냉소를 떠올리며 손바닥을 휘둘러 방 감독관을 땅바닥에 넘어뜨렸다.“앗!”비명을 지르며 날아간 방 감독관의 얼굴이 벌겋게 부어올랐고 이빨까지 빠져버렸다.만약 경홍근이 얼른 가서 부축해 주지 않았다면 아마 그는 일어나지도 못했을 것이다.이것으로 보아 만천구는 정말로 하현의 편에 선 것이 분명했다.만천구는 힘도 대단해서 방 감독관을 조금도 봐주지 않고 한방에 날려버렸다.제복을 입은 수십 명의 부하들이 일제히 입을 열었다.“방 감독관님, 괜찮으십니까?”곱상한 여자들은 도끼눈을 하고 만천구를 째려보았다.“방 감독관이 어떤 신분인지 알아요?”여자들은 눈앞의 상황이 믿기지 않는지 눈을 부라렸다.그들은 눈앞의 이 중년 남자가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이런 짓을 벌이는지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었다.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방 감독관을 한 방에 쓰러뜨릴 수가 있는가?순간 그녀들은 오랜 시간 동안 공들여 온 탑이 무너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방 감독관? 흥!”만천구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1분 전까지만 해도 그는 방 감독관이었어.”“하지만 이제부터 그는 더 이상 방 감독관이 아니야.”만 씨 가문 단독으로는 이 일을 결정할 수 없을지도
그녀는 비록 지성과 미모를 겸비하고 신분도 높았지만 자신이 기껏해야 방 감독관의 노리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그녀는 방 감독관보다는 오히려 만천우 일행을 더 미워하는 모습을 보였다.그녀는 본능적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자신이 오늘 이런 수모와 치욕을 당한 것은 모두 이 허여멀건한 하현 때문이라고 생각했다.이 남자가 없었다면 그녀는 자신을 아끼는 방 감독관에게 발길질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이 원수! 천하의 못된 놈!하현은 그녀가 자신에 대해 이런 한을 품은 지 꿈에도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알아차렸다고 해도 전혀 개의치 않았을 것이다.약한 자를 업신여기고 강한 자에게 아첨하는 이런 여자는 방해물만 될 뿐이다.방 감독관은 자신의 얼굴을 쓱 문지른 뒤 호탕한 웃음을 터뜨리며 만천구 일행을 바라보았다.“만 선생, 그리고 여러분. 죄송합니다.”“이 천한 여자가 눈이 멀어 함부로 당신들을 건드렸습니다.”“대신 사과드립니다.”말을 하면서 방 감독관은 뜻밖에도 공손하게 허리를 숙였다.그는 10대 최고 가문인 방 씨 가문 출신으로 거물 중의 거물이라 할 수 있고 인맥도 상당했다.그렇지 않았으면 감독관 자리에 앉지도 못했을 것이다.그리고 방 씨 가문에서 그를 이 자리에 옹위한 것은 용위의 힘을 빌려 방 씨 가문에 득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그러나 방 씨 가문조차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그들이 정성껏 준비한 감독관이라는 직책이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고 이런 수모를 당할 줄은!만 씨 가문만의 능력으론 부족할지 모르나 최근에 무성에 나타난 분이 방 감독관을 해임하는 일은 결코 어렵지 않을 것이다.말 한마디면 할 수 있는 일일 수도 있다.그러자 방 감독관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만 선생, 당신들과 그분은 무슨 일로 여기에 오셨습니까?”“지나가는 일입니까?”방 감독관은 분명 방금 전 만천구한테 뺨을 맞은 일을 완전히 잊기로 작정한 것 같았다.“우리가 마침 여기 무성에 왔는데 버젓이 그런
만천구의 말에 방 감독관의 안색이 급변했다.이 남자의 손에 권력이 있으니 누가 말대꾸를 할 수 있겠는가?평소에는 적당히 넘어갈 수 있는 일일지 모르지만 의지가 있는 사람이 한번 마음먹고 정말로 조사하려고 하면 하나하나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된다.만천구의 태도를 보고 방 감독관의 안색이 말도 못 하게 일그러졌다.그는 원래 이 상황을 수습해 보려고 여기저기 알아보려고 했다.하지만 일이 이 지경으로 흘러갈 줄 누가 알았겠는가?망했다!완전히 망했다!직책도, 그 많던 부귀영화도 다 사라질 것이다.순간 방 감독관은 상관 경홍근을 매섭게 노려보았다.이놈이 자신을 끌어들이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하현과 이렇게 부딪힐 수 있었겠는가?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담?방 감독관을 따르던 곱상한 여자들도 모두 충격에 휩싸인 듯 손으로 작은 입을 가렸다.그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만천구 일행이 정말로 그런 능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방 감독관 같은 거물에게 직접 손을 쓰다니!진 선배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멍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아무 말도,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그는 자신의 이 자리를 아마 평생 되찾을 수 없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만 선생, 만 서장, 진 부당주, 한여침...”“다들 무성 안에서 거물들이고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들도 아니잖습니까?”“만사 너무 빡빡하게 처리하면 후환도 좋지 않고요. 적당히 하고 좋게 좋게 지내는 게 어떨까요?”경홍근은 더 이상 침착할 수가 없었다.계속 눈앞의 상황을 좌시할 수도 없었다.만약 방 감독관이 이대로 고꾸라진다면 자신과 조한철에게까지 불똥이 튈 게 뻔하기 때문이다.방 씨 가문은 분명 그에게 잘못을 물을 것이다.그때가 되면 경홍근은 조한철뿐만 아니라 방 씨 가문에 가서도 그들이 설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설령 경홍근이 금전파의 수장이라 할지라도 그들은 절대 봐주지 않고 무자비하게 그를 죽이려 들 것이다.그래서 경홍근은 지금 엄청
만천구의 진지한 얼굴에는 웃음기 하나 없었고 어느 때보다 엄중함이 서려 있었다.“만약 당신들이 건드린 사람이 나이고 만 씨 가문이었다면 조한철의 얼굴을 봐서 그냥 넘어갈 수도 있고 당신들과 따지지 않았을 겁니다.”“그러나 당신들은 오늘 밤 하현을 건드렸고 내가 듣지 말았어야 할 말을 했고 보지 말았어야 할 행동을 보였어요.”“법을 위해서도 공명정대를 위해서도 이 일은 간단히 처리할 수 없습니다!”“방 감독관, 내일은 아마 짐을 싸서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겁니다!”“물론 내가 추궁하는 말에 똑바로 앉아 모든 걸 감당해 낼 수 있다면 내 말을 무시해도 됩니다.”방 감독관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망했다!그는 스스로 무슨 짓을 했는지 마음속으로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그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기만 하면 죽지는 않더라도 완전히 만신창이가 될 것이다.이런 꼴을 당하느니 차라리 스스로 물러나는 게 낫다.이런 생각이 들자 방 감독관의 얼굴에는 고통과 분노가 뒤섞인 복잡한 기색이 감돌았다.그는 지금까지 화내고 싶으면 내고 사람을 때리고 싶으면 때리고 제멋대로 행동했었다.그러나 지금은 감히 함부로 할 수가 없었다.함부로 하다가는 감투를 비롯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어쩌면 목숨마저 내놓아야 할지도 모른다.상황을 파악한 뒤 경홍근은 눈썹을 들었다 놓으며 움찔한 뒤 입을 열었다.“만 선생, 여러분, 당신들 정말 조 세자의 체면도 봐주지 않겠다는 겁니까?”“죽기 살기로 해 보자는 거냐구요?”그는 말을 마치며 필사적으로 방 감독관에게 눈짓을 했다.방 감독관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뭔가를 깨달은 듯 얼른 나섰다.“만 선생, 조 세자까지 갈 것까지도 없어요. 당신들 우리 방 씨 가문은 생각지도 않는 겁니까?”“난 방 씨 가문 후계자의 심복입니다!”“우리 방 씨 가문의 체면도 봐주지 않고 어떻게 무성에서 일을 할 수 있겠어요? 후환이 두렵지도 않습니까?”“무조건 다 몰살시켜버리겠다니 뒤탈이 두렵
한여침은 무시하려면 무시할 수 있다.진주희도 아무것도 아니다.그러나 그들 뒤에 더 많은 뒷배가 있었다...조한철에게는 아무 일도 없을 수 있다.하지만 방 감독관의 감투는 완전히 사라진다.경홍근의 금전파도 완전히 와해되고 무성의 6대 파벌은 5대 파벌로 바뀌게 될 것이다.이것은 두 사람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결말이었다.그러나 지금 그들에겐 이 파국을 헤쳐나갈 방법이 없었다.“하 씨! 만 선생을 좀 설득해 봐?”“이렇게 큰 인물들이 당신 때문에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데 이렇게 가만히 보고만 있을 거야? 그래서 당신이 얻는 게 뭐야?”바로 그때 방금 발에 걷어차인 여자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뛰쳐나와 하현을 노려보며 원망에 가득한 눈빛을 보냈다.“당신 같은 어중이떠중이가 여자들 치마폭에 싸여서 이미 충분히 이득을 봤잖아?”“적당히 하라는 게 무슨 뜻인지 몰라?”“이런 거물들이 완전히 발칵 뒤집히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고 무성 경제가 어떤 영향을 받는지 알기나 해?”“당신은 지금 사태가 악화되는 걸 막기는커녕 가만히 방관만 하고 있어! 이렇게 하면 더욱 역효과가 난다는 거 몰라?”“방 감독관 뒤에는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인 방 씨 가문이 있어. 상관 뒤에는 5대 문벌 중 하나인 서북 조 씨 가문이 있다는 거 잊지 마!”“10대 최고 가문과 5대 문벌이야!”“그들이 만만하다고 생각해?”“만일 여기서 터지면 당신 같은 소인배는 쥐도 새도 모르게 죽는 거야! 백 번 죽어도 배상할 수 없는 거액을 배상해야 할 거라고!”“내 말 좀 들어봐!”“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똑똑히 알아야지. 적당할 때 그만둘 줄도 알아야 하고!”분명 이 여자는 하현이 나서서 일을 좋게 좋게 해결하길 바라고 있는 듯했다.그렇지 않으면 방 감독관과 경홍근에게 되돌릴 수 없는 일이 터질 것이고 그 여파는 그녀에게도 상당할 것이기 때문이다.가장 중요한 것은 이 부잣집 여자는 하현같이 호가호위하는 남자를 가장 싫어한다는 것
”적당히?”하현의 얼굴에 흥미진진한 표정이 떠올랐다.그는 경홍근을 위아래로 잠시 훑어본 뒤에야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일이 막 재미있게 시작되었는데 내가 지금 끝내면 상관께서 친히 데리고 온 이 사람들한테 좀 미안해지지 않겠어요?”“하지만 당신 말이 맞아요. 굳이 다른 사람들한테 폐를 끼칠 필요는 없죠.”잠시 후 하현은 핸드폰을 꺼내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내가 직접 당신들 금전파를 건드리면 되는 것을요.”“뭐? 지금 우리 앞에서 일부러 재미난 척하고 있는 거야?”“금전파를 움직인다고?”“그게 가당키나 해?”부잣집 여자는 입을 가리고 한껏 비웃었다.“만 씨 가문도 아니고 집법당도 아니고 도끼파도 아닌데 당신 혼자 뭘 믿고 센 척하는 거야?”“지껄인다고 다 말이 아니고 목 위에 달려 있다고 다 머리가 아니라고!”“우리를 뭘 어떻게 상대하겠다는 거야?”그녀는 경멸과 비아냥으로 일관하며 하현을 흘겨보았다.10대 최고 가문도 아니고 5대 문벌도 아니고 상류층에서도 본 적 없는 놈이 감히 이 바닥에서 금전파를 건드리겠다고?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경홍근, 방 감독관, 진 선배 그리고 부잣집 여자는 하나같이 팔짱을 낀 채 하현을 바라보며 비아냥거렸다.웃기지도 않는 소리!이보다 더 어처구니없는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을까?금전파를 건드린다고?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만천구 일행은 무의식적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하현의 능력을 잘 아는 그들은 그가 기꺼이 나선다면 분명 그가 원하는 대로 해낼 거라고 생각했다.절대 허세가 아니란 걸 잘 알고 있었다.특히 만천구의 눈빛이 유난히 반짝였다.그는 하현의 배후에 도대체 어떤 사람이 있는지 줄곧 궁금해하던 터였다.하현이 이런 말을 하자 그는 하현이 어떤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 보고 싶어 안달이 날 지경이었다.“당신한테 기회를 주지.”하현이 어딘가에 전화를 걸어 조용히 입을 열었다.“30분 안에 금전파를 부숴 버릴 수 있다면 예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