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음의 엄마는 화를 참지 못하고 앞으로 나와 설유아를 발로 걷어차 넘어뜨렸다.“감히 내 딸을 죽이려 하다니!”“죽어라, 이년!”“아비도 없는 이 천한 년!”“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으니 내가 가르쳐 줄 수밖에 없지!”“너 같은 건 내 딸이랑 어울려선 안 된다는 걸 알았어야지! 어른을 공경하고 마음을 곱게 먹었어야지!”이가음의 엄마는 흉측한 얼굴로 마구잡이로 설유아에게 달려들었다.설유아의 예쁘장한 얼굴을 보니 더욱 화가 치밀어 올라 스스로도 제어가 안 되는지 이가음의 엄마는 하이힐로 설유아의 얼굴을 밟으려 했다.“이년! 죽어라! 어서 죽어!”설유아는 얼굴만은 밟히지 않으려고 온몸을 웅크리며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결국 설유아의 온몸은 상처투성이가 되었고 여기저기 피가 흘러내려 보기 딱할 지경이었다.“흥! 감히 내 손을 막아?!”“오늘이 네 제삿날인 줄 알아!”“어디서 그따위 행동을 해?!”“어서 이 여자 옷을 벗기고 기념으로 사진도 몇 장 찍어!”이가음의 엄마와 함께 온 남자들이 이 말을 듣고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나왔다.설유아 같은 청순한 여대생은 여태껏 한 번도 손대 보지 못한 그들은 이 기회를 절대 놓칠 수가 없었다.“퍽!”설유아는 이런 치욕을 당할지언정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바로 머리를 땅바닥에 찧었고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다.이 모습을 본 이가음의 엄마는 잠시 정신이 멍해졌다가 이내 사나운 미소를 내걸며 설유아의 동기들에게 시선을 던졌다.“기절했다고 내가 이대로 넘길 줄 알아? 천만에! 난 절대 이 일을 여기서 끝내지 않을 거야!”“너희들! 이 여자 잘 보고 있다가 깨어나면 나한테 말해!”“난 내 딸부터 챙겨야겠어!”...하현이 무성 촬영 세트장에 도착했을 때 설유아는 이미 임시 진료실로 옮긴 상태였다.설유아의 동기들은 본인들도 무서움에 벌벌 떨었지만 설유아를 우선 임시 진료실로 보낸 것이다.그러나 임시 진료실 의사와 간호사들은 모두 이가음의 엄마 비위를
”말도 안 되는 소리 좀 하지 마세요!”한 학생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분명히 유아도 피해자예요. 이가음 엄마가 분풀이를 할 데가 없으니까 유아를 잡은 거라고요!”말을 시작한 김에 이 학생은 방금 일어난 모든 일을 털어놓았다.이가음의 엄마가 설유아의 옷을 벗기고 사진을 찍으라고 한 것도 포함되었다.이 학생들은 하현이 설유아를 보호해 줄 사람이라고 추측한 것이다.하현은 이가음의 엄마라는 사람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끓어오르는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현은 점차 냉정을 되찾았다.“야, 너희들 이가음 엄마가 누군 줄 알기나 해? 알고나 이렇게 비난하고 드는 거야?”의리 있는 동창들에게 눈을 흘기며 한 학생이 냉랭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너희들 어쩌려고 그래? 겁도 안 나?”“방금 너희들이 이렇게 말한 거 내가 이가음 엄마한테 다 말하면 너네 어쩌려고 그래? 너희들도 옷이 찢긴 채로 저렇게 당하고 싶어서 그래?”롤플레이를 하던 다른 사람들도 냉소를 흘리며 학생들의 몸을 훑어보았다.그들은 이 친구들의 몸까지 샅샅이 털고 나면 얼마나 많은 콩고물이 떨어질까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모양이었다.사실을 털어놓았던 설유아의 친구들은 하나같이 겁을 먹고 눈이 움츠러든 채 자신들도 모르게 하현의 뒤로 몸을 숨겼다.벌써부터 겁을 먹은 게 분명해 보였다.하현은 이 학생들을 뒤에 두고 담담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내가 온 이상 누구도 당신들을 괴롭힐 수 없을 테니까.”사팔뜨기 여자는 하현의 말을 듣고 하현을 위아래로 쓱 훑어보며 말했다.“어쭈! 이분은 허풍 떠는 게 직업이신가?”“아직도 정신 못 차린 거예요?”“당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알아요?”“뭐? 지구를 구한 아이언맨이라도 돼요? 배트맨이라도 되는 거예요?”“정의의 사도로 빙의라도 할 거예요?”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이 여자를 곁눈으로 힐끔 쳐다보았다가 그녀의 손에 있는 핸드폰에 시선을 돌리며
하현은 사팔뜨기 여자는 상대하지 않고 진료실에 있는 도구들을 이용해 얼른 설유아의 응급처치를 도왔다.다행히 설유아가 다친 곳은 모두 외상이었고 하현은 전장에서 이런 경험들이 많았던 터라 순조롭게 처치할 수 있었다.10분 후 무성 촬영 세트장 입구에 경찰차 10여 대가 번쩍거리며 멈춰 섰다.차 문이 열리고 무성 경찰서 소대장이자 설유아의 대학 동창인 목영신이 경찰들을 대동하고 싸늘한 표정으로 걸어왔다.무성 촬영 세트장 경비원 두 명이 막아 보려고 했지만 힘도 써보지 못하고 땅바닥에 넘어졌다.곧이어 경찰관들이 줄지어 의료실로 들어왔다.목영신은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하현, 당신이 신고한 사람입니까?”10분 만에 경찰들이 들이닥치자 사팔뜨기 여자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일이 이렇게 급변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한 것 같았다.아무런 힘도 권력도 없어 보이는 하현이 순식간에 이렇게 많은 경찰들을 불러들일 줄은 아무도 몰랐다.“설유아는 핸드폰, 노트북, 지갑, 현금, 화장품 등 모든 소지품을 다 빼앗겼어요...”하현은 이미 설유아의 친구로부터 빼앗긴 물건들을 조사했고 거림낌 없이 당당하게 입을 열었다.“난 이 물건들이 원래 주인에게 돌아가길 바랄 뿐이에요!”“강도짓에 가담한 자는 모두 잡아들여 법에 따라 처벌해야죠!”하현은 사팔뜨기 여자를 가리키며 냉담하게 말했다.“저 여자부터 시작하시죠!”사팔뜨기 여자는 눈꺼풀이 갑자기 움찔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나 아니에요! 정말 나 아니라구요! 물건들은 모두 저 부인이 나한테 준 거라고요!”목영신은 냉랭한 표정으로 하현이 건네준 물건들 리스트를 쓱 보고는 사팔뜨기 여자에게 다시 눈길을 돌렸다.“잡아!”경찰관 몇 명이 쏜살같이 달려들어 도망치려던 사팔뜨기 여자를 발로 차 넘어뜨렸다.다른 여자들은 얼굴이 사색이 된 채 어쩔 줄을 모르다가 모두 그 자리에서 잡혔다.사팔뜨기 여자는 끝까지 고개를 빳빳이 들고 큰소
”왜 이러시는 거예요?”“뭐 하는 거냐구요?”“영장 있어요?”“아무렇게나 여기 들어와서 사람을 잡아가도 돼요? 여기 CCTV 많아요!”“당신들 함부로 행동하다간 나중에 큰 코 다칠 거예요!”이때 바깥쪽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렸고 이어서 예닐곱 명의 남녀가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선두에 선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그 진 선배였다.방금 이가음의 엄마 앞에서 비굴하게 굽실거리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노기 어린 얼굴로 목영신 일행을 가리키며 무서운 기세로 돌진했다.“경찰서 사람들은 머리도 없어요?”“여기가 무성 촬영 세트장인 거 몰라요?”“영장 없이, 우리의 동의 없이 경찰서 사람들은 이곳에 한 걸음도 들여놓을 수 없어요!”“3분만 시간을 줄 테니 어서 다 풀어주세요!”“그리고 모두 철수하세요!”“그렇지 않으면 각오하세요. 전화 한 통이면 모두 그 제복들 벗게 될 테니까!”진 선배는 아까 롤플레이 놀이에서 사장 역할을 해서인지 아니면 정말로 여기 무성 촬영 세트장에 지분이 있는 건지 정말로 주주처럼 행동했다.마치 지금 무성 촬영 세트장의 사장처럼 굴었다.그래서 경찰관들 앞에서도 그는 여전히 기세등등하고 사람들을 잡어 먹을 듯 호통쳤다.“퍽!”하현은 무덤덤한 얼굴로 다가가 진 선배의 뺨을 한 대 갈겼다.진 선배는 갑자기 하현에게 뺨을 맞아 비틀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자칫하다간 바닥에 넘어질 뻔했다.그는 벌건 손자국이 선명한 얼굴을 감싸쥔 채 피가 섞인 이빨을 툭 뱉은 후 발끈 화를 내며 말했다.“개자식! 감히 나를 쳐?!”몇몇 동기들은 진 선배의 행동에 깜짝 놀랐다.아까 이가음의 엄마 앞에서는 배알도 없는 사람처럼 굽신거리더니 갑자기 사람이 탈을 바꿔 쓴 것처럼 격분해서 날뛰는 것이었다.분명 별것 없는 보통 사람인데 왜 이렇게 버럭 하는 거지?“퍽!”“그래. 내가 당신 때렸어? 어쩔 건데?”“퍽!”“당신이 감히 사장이라도 돼서 경찰한테 영장 어쩌구 하는
”당신 말 다 했어요?”진 선배는 하마터면 목영신에게 쌍욕을 할 뻔했다.화가 치밀어 오른 나머지 그는 오른손을 들어 목영신을 가리키며 부르르 떨었다.하현은 티슈를 꺼내 손가락을 닦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설유아를 이렇게 만든 일, 어떻게 설명할 거예요?”진 선배는 얼굴을 가리고 언짢은 표정으로 말했다.“설명은 무슨 설명! 설명할 게 뭐 있어요?!”“설유아가 이가음한테 총을 쐈으니 이가음 엄마한테 그렇게 맞은 거죠, 뭐. 누굴 탓해요? 자업자득이지!”“자식이 그 꼴을 당하는 데 가만히 있을 엄마가 어디 있겠어요?”“그리고 그게 나랑 무슨 상관있어요?”“퉤! 내 말 똑똑히 들어요!”“경찰서에 아는 사람 좀 있다고 거들먹거리지 마세요!”“내 전화 한 통이면 당신들은 바로 끝장이에요!”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뺨을 맞았으니 진 선배는 어떻게 해서든 무너진 체면을 일으켜 세워야 했다.지금 제대로 반격하지 않으면 절대로 뼈아픈 이 순간을 만회할 수 없을 것 같았다.“그래요? 정말 한 번 해 보자는 건가?”하현은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았다.“그럼 전화하세요. 내가 30분 동안 기다려 드리지.”“무성에서 누가 감히 당신을 지지하고 나서는지 보자구요!”진 선배는 잠시 어리둥절하며 당황스러워했다.하현이 이렇게 당당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그러나 지금 여기서 물러날 수 없다.그러면 지는 것이다.그래서 진 선배는 이를 악물고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진 선배가 전화를 끊은 뒤 한 15분 정도 지났을 때 문밖에서 위엄 서린 목소리가 들렸다.“나이도 어린 사람이 함부로 날뛰면 어쩌자는 거야?”“어느 낯짝이 그리 겁도 없는지 한번 구경 좀 하지! 어디서 온 놈인데 무성 촬영 세트장 규칙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거야?!”“내 말 잊었어?”“내 명령 없이는 누구도 무성 촬영 세트장에 들어올 수 없다고 말했을 텐데?!”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십여 명의 사람들이 거만한 자태로 걸어 들어왔
방금까지 우격다짐으로 좌중을 압도하던 성경무는 망설임 없이 무릎을 꿇고 안절부절못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진 선배 일행은 모두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다.아무리 생각해도 눈앞의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거대한 태산 같던 성경무 서장이 어떻게 하현을 보자마자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을 수가 있는가?하현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리다니!하현은 여전히 냉랭한 표정이었다.그의 기억이 맞다면 성경무는 이미 날개 꺾인 처지가 되었다.하지만 성경무는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하고 여전히 밖에서 사람들을 괴롭히고 악한 짓을 도맡아 하고 있었던 것이다.오늘 하현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왔으면 서슬 퍼런 성경무의 기세에 완전히 짓눌렸을지도 모른다.“이리 와 봐!”하현은 성경무에게 검지를 까딱거리고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성경무는 머리가 쭈뼛쭈뼛 섰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방금 자신이 내뱉은 말과 경고를 떠올리자 그는 눈앞이 캄캄해져 왔다.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겠는가?어쩔 수 없이 그는 한껏 비위를 맞춘 얼굴로 하현에게 다가갔다.그러자 진 선배 일행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성경무를 바라보았다.“하현, 미안해.”“모든 게 다 내 잘못이야.”“내가 이러면 안 되는...”“무릎 세워.”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어 성경무의 말을 끊었다.성경무는 곧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면서도 이를 악물고 몸을 꼿꼿이 세우고 가슴을 편 뒤 고개를 들어 미소를 지어 보였다.“퍽!”하현은 손바닥으로 그의 왼쪽 뺨을 때렸다.소리가 어찌나 우렁찬지 모든 사람들의 고막을 무섭게 때렸다.성경무의 몸이 사정없이 뒤흔들렸고 얼굴에는 커다란 손바닥 자국이 생겼다.하지만 그는 조금도 화난 기색 없이 무릎을 꿇고 비위를 맞추었다.하현은 검지를 빙글 돌리며 무표정하게 말했다.“오른쪽 얼굴.”성경무는 급히 자신의 오른쪽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퍽!”하현은 세차
”아, 아니야. 아니야!”“하현, 내 내가 농담한 거야!”성경무는 부르르 몸을 떨며 고개를 떨구고 황송한 얼굴로 겨우 입을 열었다.이 무슨 말도 안 되는 농담인가?하현을 혼낸다고?하현을 가르친다고?어디서 그런 능력이 나온단 말인가?“못하겠어?”하현은 성경무의 얼굴을 툭툭 건드렸다.“내 기억이 맞다면 지난번에도 그렇게 말했었는데, 맞지?”“똑똑히 기억을 하라고 그렇게 혼을 내줬더니!”“그 결과가 지금 이거야? 당신은 여전히 위세를 부리며 남들을 괴롭히고 속이려 하고 있어!”“아직도 혼이 덜 난 건가?”“하현, 미안해.”“내가 오늘 일 제대로 반성할게.”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어떻게 반성할 건데?”성경무는 갑자기 안색이 변했고 순간 오른손으로 자신의 왼손을 움켜쥐고 힘껏 부러뜨렸다.‘촤칵'하는 소리와 함께 왼손 뼈가 부러졌다.성경무는 온몸을 덜덜 떨었고 땀으로 범벅이 된 얼굴로 하현의 눈치를 살폈다.하현은 무덤덤한 얼굴로 그 모습을 지켜보며 한마디 툭 내뱉었다.“그걸로는 부족해!”“아, 알겠어.”성경무는 굽실거리다가 부하를 가리키며 말했다.“이리 와!”“내 오른손도 부러뜨려!”곧이어 성경무의 부하가 덜덜 떨리는 손으로 성경무에게 다가왔고 하현의 눈치를 살피다가 눈을 질끈 감으며 성경무의 오른손을 부러뜨렸다.두 손을 모두 못 쓰게 된 성경무는 식은땀을 흘리며 하현 앞에 무릎을 꿇었다.하현이 만족할 때까지 굽신거려야 한다는 걸 성경무도 모르지 않았다.“좋아.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성의가 좀 있어 보이는군.”하현은 한 발로 성경무를 발로 걷어차 넘어뜨린 뒤 입을 열었다.“이제 당신 부하들을 데리고 나가!”“다음에 또 한 번 이런 일이 있었다가는 그땐 두 손만으론 안 될 거야!”성경무는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섰고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진 선배를 힐끔 쳐다보았다.이 개자식의 전화 한 통이 아니었더라면 자신이 어떻게 이런 꼴을 당했겠는가?성경무 일행들이
”상관 선생님 오셨습니까?”“죄송합니다. 쉬시는 걸 방해하고 싶지 않았는데 어쩔 수 없었습니다.”“이 개자식이 감히 우리 동네에 와서 소란을 피우지 뭡니까?!”진 선배는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낮은 목소리로 그간의 일을 털어놓았다.“게다가 저놈이 선생님을 지목하고는 선생님이 와도 아무 소용없을 거라고 떵떵거리지 않겠어요?”“저놈 눈에는 선생님도 아주 하찮은 인물로 보이나 봅니다!”진 선배는 일부로 경홍근을 자극하기 위해서 없던 말을 지어낸 것이다.그래야 화가 치밀어 오른 경홍근이 하현을 완전히 짓밟아 줄 것이기 때문이다.“퍽!”진 선배가 말을 하는 도중 경홍근은 이미 손바닥을 돌려 그를 땅에 넘어뜨렸다.진 선배는 갑자기 들어온 경홍근의 손바닥에 얼굴이 벌게지고 입가에서는 피가 흘렀다.그는 잠시 와들와들 떨다가 나지막이 말했다.“죄, 죄송합니다. 저도 일부러 이런 소란을 만든 건 아닙니다!”“정말 의도한 게 아니라고요!”진 선배는 경홍근이 왜 자신을 때렸는지 알 수 없었다.그렇지만 벌벌 떨면서 우선은 잘못을 빌어야 했다.“퍽!”경홍근이 또 손바닥을 들어 진 선배를 내리쳤다.진 선배는 다시 이를 악물고 일어나 경홍근 앞에 무릎을 꿇고 덜덜 떨며 말했다.“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잘못했습니다!”“퍽!”경홍근은 거침없이 진 선배를 발로 차서 바닥에 넘어뜨렸다.그리고 나서 그는 발을 내디디며 말했다.“내 구역에서 당신이 문제를 일으키는 건 아무 상관없어. 당신이 남자를 괴롭히건 말건 아무 상관없다고!”“그런데 문제는 이런 사소한 일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거지!”“내 구역에서 행패를 부렸을 뿐만 아니라 경찰까지 끌어들였어!”“무엇보다 뒷배랍시고 부른 사람이 얼굴이 떡이 되도록 맞았어!”“만약 이 일이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내가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니겠어?”“내 체면 따위는 아무 상관없는 거야?”“앞으로 개나 소나 나한테 와서 짖어 댈 거 아니야?”경홍근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