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민은 김 씨 가문의 다른 중요한 두 명의 인물이 나타나지 않은 것을 해명했다.브라흐마 아부는 무덤덤한 기색으로 김규민을 한 번 쳐다본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별말씀을 다 하십니다.”“우리 인도상화는 무성에 여러 해 있었어요. 이일 전에는 샤르마 커 일행도 범인과 충돌한 적이 있었죠.”“이 모든 일이 김 씨 가문과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그날 밤의 일이 없었더라도 우리는 하 씨 그놈과 충돌했을 거예요.”“다만, 술집에서의 일은 우리가 먼저 잘못했으니 그건 인정해야죠.”“그런데 하 씨 그놈이 감히 병원에까지 와서 브라흐마 아샴을 죽이고 선봉사의 체면을 짓밟아 놓을 줄은 몰랐어요.”“이 일만은 공평하게 처리되었으면 좋겠어요.”“사람을 죽였으면 죗값을 받아야죠! 그게 당연한 이치고요!”브라흐마 아부의 눈에는 차가운 분노의 빛이 가득했다.무성에서 여러 해 동안 용천오와 의형제를 맺었던 그였다.그런 그가 언제 이런 창피한 일을 겪었겠는가?그래서 그는 지금 이 일에 반드시 제대로 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하 씨 그놈이 어떤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지 어떤 뒷배가 있는지 전혀 상관하지 않을 거예요!”“우리 선봉사를 건드려 인도의 고귀한 사람을 죽였으니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사람을 죽인 죗값을 톡톡히 치러야죠!”브라흐마 아부의 말을 들은 다른 인도인들은 모두 이를 갈고 눈을 부릅뜨며 살의를 표했다.그들은 지금 당장이라도 하현을 목 졸라 죽이고 싶은 심정이었다.어쨌든 이 일로 인도인의 자존심에 큰 생채기가 났기 때문이다.인도의 귀한 제2 계급의 인물이 대하에서 죽었으니 그들에게 있어서는 죽음과도 같은 크나큰 수치이자 굴욕이었다.인도인들의 눈에 하현을 향한 살의가 득실거리는 모습을 보고 김규민의 눈동자에 통쾌한 기운이 가득 서렸다.그녀는 지난번 술집에 있었던 사건을 생각하면 창피해서 얼굴이 화끈거렸다.그리고 그 일 때문에 경찰서에 48시간 동안이나
하지만 국외 종파들이 대하 경내에 종파를 여는 것은 줄곧 대하 조정에서 허가하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인도인은 요 몇 년 동안 종파를 열 수가 없었다.그런데 뜻밖에도 김 씨 가문이 이런 때에 허가증을 주다니!늘 평온하고 담담했던 브라흐마 아부도 지금은 끓어오르는 감격을 숨길 수가 없었다.이 허가증은 브라흐마 아샴보다 훨씬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브라흐마 아샴의 죽음으로 이런 허가증을 가질 수 있다는 걸 알았다면 브라흐마 아부는 진작에 브라흐마 아샴을 죽였을지도 모른다!이제 대하에 출발점이 생겼으니 인도인들은 대하의 강호들을 상대로 대대적으로 공격을 펼칠 기회까지 생기게 된 것이고 용문 같은 초석을 발밑에 둘 수 있게 된 것이다.이렇게 두 나라가 경쟁하게 된다면 인도인들은 더 많은 이득을 챙길 수 있게 된다.간단히 말해서 이 허가증은 기회이자 훌륭한 발판이 되는 것이다.브라흐마 아부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서류를 낚아채듯 받아들고는 입을 열었다.“고맙습니다. 가서 어르신에게 말씀드려 주세요!”“우리 인도상회뿐만 아니라 선봉사와 인도 모두는 이제 김 씨 가문과 영원한 친구가 되었다구요!”“김 씨 가문과 이익을 공유할 것이며 어떤 경우에도 어떤 상황에서도 김 씨 가문의 이익을 우선할 것을 약속합니다!”“안타깝게도 제 스승님 브라흐마 커크는 어린 아들의 죽음으로 기력이 없으셔서 옆방에서 쉬고 계십니다.”“그렇지 않았더라면 직접 나오셔서 고마움을 표했을 거예요.”“장례가 마무리되고 그놈을 처단하고 나면 꼭 찾아뵙겠습니다.”“앞으로 당신에게 어려운 일이 생기면 꼭 저에게 알려주세요. 저 브라흐마 아부는 반드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브라흐마 아부는 자신도 모르게 김규민의 검은 스타킹에 눈을 흘렸다가 한 움큼 덥석 만지고 싶은 충동을 애써 누르며 고마움을 표했다.“네, 아버지께 꼭 말씀 전할게요!”“서로의 우정이 영원하길 빌겠어요!”김규민은 브라흐마 아부의 뜨거운 시선을 보며 기겁을 했다.어쨌든 그녀에게
”당신?! 하현?!”이때 인도인들도 하현을 알아보기 시작했다.감히 브라흐마 커크의 이름을 직접 입에 담다니 스스로 고귀하다고 여기는 인도인들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고함소리와 함께 수십 명의 인도인들이 허리춤에 찬 장검을 뽑아들고 싸늘한 표정으로 하현을 에워쌌다.“당신이었군. 하현!”브라흐마 아부가 살짝 어리둥절해했다가 이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여기가 감히 어디라고 함부로 찾아와! 아주 간덩이가 부었군! 지옥을 제 발로 찾아오다니!”“내 제자를 죽이고 감히 그의 빈소에 들어와 소란을 피워! 게다가 내 스승님의 이름을 함부로 입에 담다니?!”“스스로가 대단한 줄 아는 모양이지?”“우리 인도인에게 맞선 결과가 어떨지 생각이나 해 봤어?”브라흐마 아부는 선봉사와 인도상회가 아직 주도적으로 나서지도 않았는데 하현이 제 발로 찾아올 줄은 몰랐다.인도인을 뭘로 보고 이따위 짓을 벌이는 것인가!수십 명의 인도인들은 지금 서슬 퍼런 장검을 들고 단번에 하현을 베어버릴 기세로 노려보았다.김규민도 한 걸음 앞으로 나와 눈동자를 매섭게 번쩍이며 입을 열었다.“하현, 이 건방진 자식!”“브라흐마 아샴을 죽여 놓고 감히 빈소에 와서 소란을 피우다니!”“무성 만 씨 가문이 있으면 이렇게 함부로 행동해도 된다고 생각한 거야?”“당신의 그 무모함을 고쳐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거야?”“잘 들어. 당신이 한 짓에 대해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대가를 치러? 내가? 무슨 대가?”하현은 냉랭한 표정으로 차갑게 김규민을 노려보았다.“난 사람을 죽이지도 불을 지르지도 않았는데 왜 내가 대가를 치러야 하지?”“오히려 인도인과 김 씨 가문이 이유 없이 나한테 죄를 뒤집어씌우고 있잖아?! 해명을 하고 대가를 치러야 할 사람들은 당신인 거 같은데?”하현은 말을 하면서 멱살을 움켜쥐고 있던 사람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이 사람이 브라흐마 아샴을 죽인 범인이야.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이놈에
하현의 말을 들은 인도인들은 모두 숨을 헐떡였다.그들은 뭔가 불안하고 찜찜한 점이 없지 않았지만 하현이 이렇게 증거를 데려올 줄은 몰랐다.그리고 그날 현장에 있던 몇몇 인도인들은 하현이 데리고 온 남자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그날 본 범인과 거의 흡사하게 생긴 것을 보고 그 자리에 있던 인도인들의 얼굴이 급변했다.모두가 적개심을 느끼며 남자를 노려보았다.김규민은 눈꺼풀을 펄쩍이며 자신도 모르게 앞으로 걸어 나갔다.“하현! 아무 근거도 없이 없는 사실을 날조하지 마!”“우리 김 씨 가문이 어떤 집안이야?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단 말이야?”“당신 함부로 우리 가문을 모욕하지 마!”“어디서 거지 한 명 데려와서 이렇게 증거라고 들이밀면 누가 속을 줄 알았어?”“똑똑히 들어. 음식은 함부로 먹어도 되지만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돼!”“그렇게 막말을 하다간 죗값을 톡톡히 치르게 될 거야!”김규민은 펄쩍펄쩍 뛰며 하현의 말을 강하게 부인했다.그녀는 브라흐마 아부 일행의 주의를 딴 데로 돌려서 하현의 증언이 사실로 드러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집중했다.브라흐마 아부는 잠시 눈을 가늘게 뜬 후 하현을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하 씨! 이 사람이 당신의 모습을 하고 내 제자를 죽였다고 했는데 좀 더 확실한 증거를 제시해야 할 거야!”“확실한 증거도 없이 우리더러 어떻게 믿으란 말이야?”“우리 선봉사와 인도상회는 똑똑한 사람들이야. 함부로 속일 생각하지 마!”“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고 싶다면 우리가 믿을 수 있는 증거를 제시해. 그렇지 않으면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그가 말을 하는 사이 수십 명의 인도인들이 하현을 에워쌌다.하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브라흐마 아부, 내가 오늘 밤 진범을 데리고 온 것은 당신들 인도인이 두려워서가 아니야.”“누명을 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야.”“난 브라흐마 아샴을 죽일 하등의 이유가 없어!”하현은 손에 든 장검을 가지고 바닥에 쿡
”개자식! 감히 우리 김 씨 가문을 모함하다니!”김삼구의 말을 들은 김규민은 순간 표정이 급변하더니 손에 쥐고 있던 총을 들어 그의 입을 막기 위해 죽이려고 했다.“촤칵!”하현이 땅바닥에 발을 세게 디디자 자갈 하나가 날아와 김규민의 손목에 탁하고 맞았고 그녀의 총구는 허공을 향했다.“김규민, 흥분하지 마.”“적어도 내 앞에서는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마.”“당신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사람을 죽여 입을 막기 위함이겠지. 당신이 자꾸 이러면 난 당신이 이놈을 사주해 날 해하려 했다고 생각하게 되잖아, 안 그래?”옅은 미소를 짓고 있는 하현을 바라보던 인도인들은 무의식적으로 김규민을 쳐다보았다.김규민은 미친 듯이 눈을 부라리며 큰소리로 말했다.“하 씨 이 개자식아!”“당신은 우리 김 씨 가문에 오명을 씌우기 위해 온갖 수단 방법을 다 쓰고 있잖아! 내가 모를 줄 알아?!”“우리 김 씨 가문은 당신을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당신이 이러면 당신 가족들까지 모조리 죽여 버릴 거라고!”“조상들 무덤까지 파헤쳐 낭패를 보게 만들 거야!”“조상들 뼈를 가루로 만들어 아무렇게나 날려 버릴 거라고!”김규민은 하현에게 협박하는 것 같았지만 사실은 김삼구에게 하는 말이었다.하현은 김규민을 상대하기 귀찮다는 듯 무덤덤한 얼굴로 김삼구를 바라보며 말했다.“계속해. 당신이 알고 있는 걸 모두 말해 봐.”“걱정하지 마. 난 당신의 안전을 지켜주겠다고 이미 약속했잖아. 약속은 지킬 테니까!”“그리고 당신 가족의 안전도 약속하지. 날 믿어.”“당신이 가고 싶은 나라에 아무 걱정 없이 가도 돼!”김삼구는 힘없이 웃었다.사실 지금 이 지경에 이른 그에게 다른 선택지가 뭐가 있겠는가?그는 체념한 듯 입을 열었다.“김 씨 가문은 그동안 체면을 구겼지만 만 씨 가문이 하현을 비호하고 있기 때문에 이 일에 많은 힘을 낭비하고 싶지도 않았고 괜히 만 씨 가문을 건드리고 싶지도 않았어!”“그래서 김 씨 가문은 머리를
”브라흐마 아부,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잖아요?!”“하현 같은 사람이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듣진 않겠죠?! 저 사람은 단지 사람들의 이목을 혼란시키려고 하는 것뿐이에요!”“혼란을 틈타 쏙 빠져나갈 심산이라구요!”김규민은 하현에게 누명을 씌웠다.그녀의 표정은 두말할 나위 없다는 듯 확신에 가득 차 있었다.그녀가 말한 모든 것이 진리이고 사실이라고 항변했다.이 지경까지 왔는데도 김규민이 이렇게 소름 돋게 발뺌을 하자 하현은 그녀를 한 번 쓱 쳐다보았다.그는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담담하게 말했다.“김규민, 당신이 이렇게 자신 있어 하니 그럼 우리 관청에 보고하자고!”“무성 경찰서 서장 만천우는 항상 공평하고 공정하게 행동하는 사람이야.”“분명히 만족할 만한 답을 줄 거라 믿어.”브라흐마 아부는 쌍방의 말을 듣고 눈빛을 반짝거렸다가 표정이 다소 굳어졌다.그러자 그는 한 걸음 앞으로 나서더니 이내 결심을 굳힌 듯 느릿느릿 입을 열었다.“김규민,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우리는 결코 비열한 소인배한테 속지 않아요.”“우리 인도상회는 줄곧 당신네 김 씨 가문의 이익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었죠. 그런데 김 씨 가문이 어떻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우리 인도인을 죽일 생각을 했겠어요?”“하 씨! 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직도 이런 비열한 방법으로 우릴 이간질하려는 거야?”“당신 너무 순진하군!”“당신이 순순히 죄를 인정하거나 아니면 당신이 순순히 자백할 때까지 내가 도와주거나 할 수밖에 없어!”브라흐마 아부의 말을 듣고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김규민조차 얼떨떨해하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김규민은 브라흐마 아부가 진실을 눈치챈 줄 알았다.그런데 그가 이런 태도를 보일 줄은 몰랐다.하현은 브라흐마 아무를 흥미로운 눈빛으로 바라본 후 담담하게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알겠어!”“당신들은 진실도, 인도인의 죽음도 아무 상관없는 모양이군.”“당신들이 오직 신경 쓰는 건 당신들의 이
”헛소리 집어치워!”“어서 문 닫아!”“오늘 이 일이 해결되지 않으면 아무도 나갈 수 없어!”브라흐마 아부가 한바탕 호통을 쳤다.그의 명령과 함께 마당의 문이 ‘쾅'하고 닫혔다.대문이 닫혀 안팎을 완전히 차단해 버렸다.드나들 수 있는 사람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아무도 진실을 알 수 없게 되었다.하현은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문을 닫아? 개라도 풀려는 거야?”“내가 나가고자 한다면 이 문이 날 막을 수 있을 것 같아?”“오늘 밤 천황 노자가 와도 당신은 못 나가!”브라흐마 아부는 사납게 웃었다.“잘 들어!”“하 씨! 지난번 술집에 있었을 때 경찰서 사람들이 당신을 보호해 줬었지!”“이번에는 누가 당신을 보호해 줄지 어디 한번 보자구!”하현은 손에 들고 있던 장검을 천천히 들어 올려 손끝으로 칼날을 만지며 여유로운 미소를 보였다.“브라흐마 아부, 도대체 무엇이 당신을 이토록 장님으로 만들어 버린 거야? 지난번 경찰서 사람들이 날 보호했기 때문에 내가 화를 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거야?”“경찰들은 왜 당신네 인도인들을 보호하지 않았지?”“당신 말에 따르면 아직도 우리가 당신네 인도인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뭔가 계획하고 있다는 거야?”하현의 말을 듣고 브라흐마 아부는 냉소를 지었다.“당신이 그럴 능력이나 있어?!”“하 씨! 순진하게 굴지 마!”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능력이 있을지 없을지는 당신이 결정하는 게 아니지.”“다만 내가 손 쓰기 전에 경고 하나 할게.”“만약 지금 당신들이 먼저 무릎을 꿇고 잘못을 인정한 뒤 진범을 잡고 나의 결백을 증명한다면.”“오늘 여기서 일은 끝나게 될 거야.”“하지만 당신들이 뭐고 옳고 그른지도 모르고 날뛴다면 나중에 꼭 후회하게 될 거야. 그때 가서 내가 당신네 인도인 체면을 세워 주지 않는다고 원망하지 마.”“울고불고 매달려도 아무 소용없을 거야...”하현이 장검을 들고 오만방자하게 거들먹거리는 모습을 보고 김규민은 화가 치밀
못마땅한 얼굴로 땅바닥에 쓰러진 인도인을 바라보는 진주희의 얼굴엔 냉랭한 기색이 역력했다.그녀는 손에 든 당도를 번쩍이며 다시 들었고 이번에는 기습을 노리던 인도인 두 명을 쓰러뜨렸다.순식간에 다섯 명의 동료가 쓰러지자 전투력을 상실한 인도인들은 하나같이 의분을 감추지 못했다.그들은 손에 쥔 장검을 펄럭펄럭 흔들며 쏜살같이 진주희에게 달려들었다.진주희는 이 광경을 보고 눈꼬리에 힘을 주며 가늘게 떴다가 당도를 들고 있던 손에 힘을 주어 그들에게 내리쳤다.“푹!”먼저 달려든 인도인 고수는 온몸을 흠칫거렸고 손에 들고 있던 장검은 그대로 두 동강이 났다.멍한 표정으로 장검을 바라보던 인도인 고수는 지금 자신이 살아 있는 것인지 죽은 것인지 실감도 나지 않았다.인도 고수가 전투력을 잃고 멍하니 서 있자 진주희는 들고 있던 당도를 들고 뒤에 있던 다른 인도인을 향했다.진주희는 허공을 빙빙 돌며 인도인 고수를 찔렀고 다른 한 발로 또 한 명의 인도인 고수를 걷어찼다.모든 과정이 말도 안 될 정도로 깔끔하고 날렵했다.몇 사람을 연이어 쓰러뜨린 진주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속도를 높여 번개처럼 당도를 휘둘렀다.곧 두 명의 인도인 고수가 땅에 널브러졌다.바로 이때 활을 가지고 있던 인도인 고수 몇 명이 동시에 활시위를 당겨 진주희를 죽일 듯이 겨냥했다.하지만 진주희는 오른발을 강하게 굴렸다.땅바닥이 쾅쾅 울리며 순간 장검 한 자루가 산산조각이 나 파편을 이루어 화살의 방향을 바꾸어 버렸다.“풋풋풋!”활은 그대로 인도인 고수의 가슴에 박혔고 이를 본 인도 고수들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땅바닥에 주저앉아 끊임없이 경련을 일으켰다.만난 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진주희는 십여 명의 인도 고수를 쉽게 해결해 버렸다.김규민의 안색은 급격하게 식어갔다.그녀는 자신의 측근을 향해 직접 총을 쏴 진주희를 해결하라고 손짓했다.김 씨 가문의 총잡이는 얼른 안전장치를 풀어 진주희를 죽이려고 했다.다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