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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2장

”무성 전체에서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돼?”

“많지 않죠.”

진주희는 하현의 말을 받았다.

“황금궁의 특사, 용문의 거물들, 용 씨 집안 젊은이들...”

“그 외에는 없어요.”

하현은 진주희의 말을 듣고 담담하게 말했다.

“용문의 몇몇 거물들, 나까지 포함해서?”

진주희는 쓴웃음을 지었다.

“당주께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러니까 현장에 있는 모든 증거들이 나를 향해 있다는 거 말이야?”

하현이 헛헛한 미소를 떠올렸다.

“그렇지만 이런 우회적인 증거들 말고는 내가 한 짓이라는 증거가 없지 않아?”

진주희는 눈이 동그래지며 입을 열었다.

“당주,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어요.”

“우리가 했다는 실증도 없지만 우리가 한 짓이 아니라는 증거도 없어요.”

“아무래도 이런 점을 들어 누군가 우리한테 누명을 씌우려는 게 분명해요.”

하현은 눈을 매섭게 뜨고 용 씨 가문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잠시 후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정말 대단한 놈이야. 날 죽이려고 자기가 키우는 개도 발로 차서 죽일 수 있다니...”

진주희는 하현에게 시선을 돌렸다가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당주, 그러니까 당주의 뜻은 용천오가...”

“하 씨!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나타난 거야?!”

하현이 진주희와 머리를 맞대며 고심하고 있던 그때 누군가가 하현을 발견하고 소리쳤다.

성 씨 가문 저택 안쪽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하현을 향해 걸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

앞장선 사람은 역시 용 씨 가문의 방계 용목단이었다.

비록 그의 얼굴에는 아직 그날의 흔적이 엷게 남아 있었지만 그의 곁에 늘어선 고수들 때문에 아주 의기양양한 모습이었다.

하현에게 당하긴 했지만 용 씨 가문 어른으로서 기개를 잃지 않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야만 아랫사람들이 그를 계속 따를 것이다.

용목단은 성큼성큼 하현 앞으로 걸어와 악랄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현, 당신 일 처리하는 스타일이 너무 악랄하잖아!”

“용호태와 성원효를 죽였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성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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