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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3장

태평산 정상.

항성 이 씨 가문은 빅토리아 항이 내려다보이는 태평산 꼭대기에 있었다.

오렌지색 불빛들이 잔잔하게 바다를 비추는 이 시간, 더없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광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항성 이 씨 가문의 상석에 앉은 노부인 이일해는 일찌감치 자리에 나와 있었다.

얼굴에는 옅은 홍조가 띠었다.

그녀는 조금 흥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하늘이 우리 가문을 도운 거야!”

“방금 공항 쪽에서 연락이 왔어.”

“런셀에서 온 노국 황실 넷째 공주와 성전 기사단 부단장 이 소주가 우리 항성 이 씨를 방문한다는 전갈을 보내왔어!”

“하늘이 우리 가문을 도운 거야!”

“노국에서 온 귀인의 비호가 있으니 이제 우리 이 씨 가문이 4대 가문의 우두머리가 될 거야!”

이일해의 옆에 서 있던 하민석은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떠올렸다.

그는 하구천이 큰 인물을 한 명 초대했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러나 큰 인물이 과거 항성에 있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이것이 그의 계획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를테면 이번에 항성 4대 가문이 안보를 책임질 때 항성 이 씨 가문은 많은 노력을 기울인 일이라든가 또 다른 예로 그 큰 인물을 이 씨 가문에 초청하기 위해 하민석은 물심양면으로 모든 수단을 동원하기도 했다.

이영돈과 그의 주변 사람들을 불러 모아 이미 여러 차례 대접하기도 했다.

그러니 지금 하민석의 얼굴에는 천하를 얻은 것 같은 미소가 떠오른 것이다.

그는 이장성을 대신해 항성 이 씨 가문의 후계자가 되었지만 어찌 되었든 그는 이 씨가 아니었으므로 사실 명분이 서지 않았다.

이일해가 모든 상황을 제압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이 자리에 앉지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노국에서 온 귀인의 지지만 얻는다면 그의 자리는 저절로 안정될 것이다.

이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온 항성 이 씨 가문 젊은 세대들은 하나같이 의기양양하고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노국 황실에서 온 공주와 성전 기사단의 부단장이 항성 이 씨 가문을 제일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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