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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0장

호위대도 가든 별장 경호원도 하인들도 모두 지금 이 순간은 몸을 사릴 수밖에 없었다.

항상 오만하고 흉악했던 하구봉은 하문준 앞에서 갑자기 자신이 어릿광대처럼 우습고 어리석어 보였다.

그의 광기, 히스테리도 이 남자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몸을 숙여 공손히 말했다.

“문주님 오셨습니까?”

하현만이 고개를 숙이지 않았고 눈앞의 카리스마를 풍기는 중년 남자를 흥미로운 눈빛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하문준이 이번에 항성에 온 것이 우연이든 필연이든 오늘 밤 호위대를 맞서는 일에 혼자일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당난영과 가든 별장이 받은 수모와 억울함은 반드시 공명정대하게 처리될 것이다.

이렇게 하면 하현 자신도 많은 힘을 아낄 수 있다.

웃는 듯 마는 듯한 하현의 시선 속에서 하구봉은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키더니 얼굴을 가리고 하문준 앞으로 다가가 공손히 한마디 내뱉었다.

“숙부님 오셨습니까?”

하구봉은 항도 하 씨 가문의 약한 고리라도 이용해 살아갈 구멍을 찾느라 안간힘을 쓰는 게 분명해 보였다.

하문준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조카를 쳐다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호위대는 먼저 죽이고 나중에 보고해도 된다는 말은 내가 한 것이 분명해.”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어쩔 수 없이 불법적으로 침투를 해야 한다는 것도 이해해.”

“네가 문주령을 깨뜨려도 난 너에게 책임을 물을 생각이 없어.”

“어쨌든 난 항상 호위대의 일을 지지해왔고 호위대가 있었기에 우리 가문의 기강을 확실히 할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넌 가든 별장을 장악한 후 규칙에 따르지 않고 모조리 죽이려고만 했어. 문주 부인을 존중하지도 않았어.”

“심지어 호위대를 움직이면서도 나에게는 한마디 보고도 없었어.”

“오늘 밤 내가 돌아오지 않았으면 너의 숙모, 문주 부인까지 해치울 심산이었어?”

그러자 하문준은 손을 뻗어 하구봉의 턱을 잡고 옆으로 휙 젖히며 담담하게 말했다.

“노부인 생신 후에 하구천이 후계자로 올라설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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