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무도 못 가!”섬나라 검객은 변백범을 발로 차더니 하현 앞에 서게 했다. “하 회장님, 실망을 시켜드렸습니다!” 변백범은 입가의 핏물을 닦고 힘겹게 일어섰다. “먼저 가세요. 제가 후방을 지키도록 하겠습니다.”“너는 당도대에 있었던 시간이 너무 짧아서 배우지 못한 것이 많아. 여기까지 한 것도 나쁘지 않았어.”하현은 손을 뻗어 변백범의 어깨를 툭 쳤다. “오늘 모처럼 기회가 생겼으니 내가 한 수 가르쳐 줄게.”변백범은 온몸이 떨렸고 눈동자에 감격의 빛이 떠올랐다. 그가 살면서 가장 후회스러웠던 일은 바로 조기 은퇴한 일이었다. 지금 대장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니 그는 죽어도 여한이 없었다! 옆에서 들개가 냉소하며 말했다. “하 세자, 너 머리에 물 찼지?”“너 이 분이 누군지 알아? 그는 상성재벌 대하 지부 8대 천왕 중 검천왕이야!”“네가 어떻게 그의 적수가 될 수 있어? 검천왕 이 어르신은 검 한 번으로 너를 두 동강 낼 수 있어!”검천왕은 이때도 담담한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며 말했다.“너 용기가 대단하구나. 내가 이따가 검을 꺼내면 속도가 좀 빨라질 거야. 내가 마음껏 놀아 줄게.” 검천왕은 칼 끝을 옮겨 하현이 있는 곳을 가리켰다. 이 순간 변백범과 사람들은 이전에 경험해 본 적 없는 압박을 느꼈다. 이것은 실제나 다름없는 살의였다. “기왕 이렇게 됐으니 내가 놀아줄게.” 하현은 가타부타 뭐라 하지 않고 웃으며 변백범의 칼을 받았다. “범아, 잘 봐. 우리 당도대 당도는 이렇게 쓰는 거야……”하현은 스승의 자태를 보여주었다. 맞은편의 검천왕은 지금 차가운 얼굴이었다. 언제 이렇게 평범한 사람도 자기 앞에서 뻐길 수 있게 된 거지? 다음 순간 검천왕은 칼집에서 장검을 꺼내 정면을 향했다. “죽고 싶으면 내가 보내주지!”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하현은 발을 내디뎠고, 손에 들고 있는 당도를 휘둘렀는데 속도가 너무 빨랐다. “당도! 당
하현이 닥치는 대로 검천왕을 베어버렸을 때. 강남대학교 입구. 생기발랄한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설유아는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보더니 재빨리 하현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 몇 번을 해도 연결이 되지 않았다. “형부가 갈수록 정도가 심해지네. 감히 내 전화를 안받다니!”설유아는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자기가 학교에 같이 가자고 해 놓고선 여태 오지도 않았다. “안녕하세요? 설유아 학생이세요?”이때 키 크고 잘생긴 남자가 설유아 곁으로 다가와 점잖게 입을 열었다. “네 그런데요. 실례지만……”“그게 말이죠. 저는 강남대학교 학생인데요. 교수님께서 저에게 설유아 학생에게 학교 구경을 시켜 주라고 하셔서요……”남자는 웃음을 머금고 입을 열었다. 설유아는 의심을 품은 얼굴로 말했다. “근데 저는 왜 이 일을 모를까요?”남자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이건 소개서예요. 한 번 보면 바로 알 수 있을 거예요.”설유아는 호기심에 머리를 가까이 했는데, 곧 남자는 손에 들고 있던 수건으로 사납게 설유아의 얼굴을 덮었다. 설유아는 순간 현기증이 나고 온몸에 힘이 풀리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남자가 냉담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자 도요타 엘파 한 대가 다가와 설유아를 차에 태웠다. “너희들 누구야! 뭐 하는 거야!?”뒤편에서 설유아의 담임 교사 이윤지가 마침 교문을 나설 때 이 장면을 보고 온몸을 떨며 큰 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러나 그 차는 그녀를 무시한 채 그대로 유턴을 하더니 순식간에 사라졌다. ……남원 교외, 하현은 냉담한 얼굴이었다. 그의 앞에는 시체가 한 구 누워 있었다. 당인준은 천천히 당도를 거둬들이고는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하 회장님, 이 사람들의 신원을 모두 밝혀냈습니다. 모두 중국에서 퇴역한 병사들입니다.”“알았어.”하현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안재석에게 손을 대는 것은 급하지 않았지만 상대방이 그의 마지노선을 계속 떠보는 이상 그도 친
남원 강심만 별장. 이곳은 오랫동안 개발되어 온 별장 단지로 그 안에는 단 한 채의 별장만이 반도 위에 우뚝 서 있었고 사방이 험준한 지형으로 마치 보루와 같았다.별장 외곽에는 좁고 긴 담장이 있었고 담장 위 곳곳에는 전기가 통하는 철조망이 쳐져 있어 방비가 비할 데 없이 삼엄했다. 입구에는 지금 열 몇 명의 사람들이 지키고 있었는데 하나같이 키가 컸고 위장복을 입고 있었다. 분명 중국의 퇴역한 대병들일 것이다. 별장 입구에 차를 세우고 하현과 당인준 두 사람은 차에서 내려 각자 외투를 벗어 차에 두었다. 오늘 밤 이곳은 피를 볼 운명이니 깨끗한 옷을 남겨둬야 했다. 그리고 당인준은 칼집까지 그대로 차에 던져두고 칼만 손에 쥔 채 냉담한 얼굴로 하현의 뒤를 따랐다. 이날 당도전신은 당시 유라시아 전장에서 대장을 따라 사방으로 출정하던 시절로 돌아간 듯했다. 그 당시 그는 당도대의 우두머리가 아니라 평범한 군사에 불과했었다. “개인 사유지라 무단으로 침입하면 죽어!”이때 전방의 네 남자가 기세등등하게 나타났다. “여기는 우리 중국 땅이야. 꺼져!”“허______”당인준은 가볍게 웃으며 한 걸음 앞으로 나갔고 손에 든 당도를 휘둘렀는데, 칼등만 사용했을 뿐이었다. “풉!”네 사람은 몸이 날아올라 강철 대문에 심하게 부딪혔다. “젠장, 죽고 싶어!”또 몇 사람이 노호하며 덤벼들었다. 당인준은 오른손으로 칼자루를 잡고 가볍게 튕겼다. 몇 명의 중국 고수들은 하나같이 믿을 수 없다는 기색을 띠더니 일제히 뒤로 넘어졌다. 한 번의 공격도 견디지 못했다!그래서 중국의 정예들은 당인준 앞에서 일격을 당하지 못했다. “누구야!?”바깥의 인기척을 듣고 마당에 있던 또 다른 중국 정예들이 돌진해 왔다. 바닥에 널린 시체와 무너진 대문을 보며 이 사람들은 놀라 숨을 헐떡였다. 자기도 모르게 허리춤에 있는 화기를 만지작거렸다. “쓱!” 이 사람들이 화기를 꺼내기도 전에 당인준은 멈추지 않고
이때 본관에 있던 정예들은 모두 놀랐고 사방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타나 화기와 병기를 꺼내 들고 소리를 지르며 경고하기 시작했다. “샤샤샥______”당인준이 냉담한 얼굴로 앞장서 가면서 달빛과 같은 칼날을 휘두르자, 하현에게 화기를 겨누려던 사람들은 모두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1분 후 하현과 당인준 곁에는 다시 50명 정도의 사람들이 쓰러졌다. 시체가 온 들판에 널려 피로 강을 이루었다. 3분 후 하현과 당인준은 본관 입구에 도착했다. 바로 이때 별장 안에 있던 모든 고수들이 달려 나와 하현과 당인준이 있는 곳으로 화기와 칼을 겨누었다. 하현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안재석을 내보내!”“기고만장하네. 너 어르신이 누군지 알아?”도복을 입은 남자가 군중 속에서 나와 하현을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다. “감히 우리 상성재벌 땅에 와서 행패를 부리다니, 너희들 간이 크구나!”“퍽!”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하현은 한 걸음을 내디디며 뺨을 내리쳤다. 남자는 안색이 급변하더니 급하게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하현의 손이 그의 얼굴에 떨어지는 바로 그 순간 남자의 머리가 ‘쿵’하고 바닥에 내리쳐지더니 저절로 무릎을 꿇게 되었다. 눈동자에는 충격과 믿을 수 없다는 기색이 남아 있었다.그는 8대 천왕 중의 하나인 철두천왕으로 전설의 철두공을 수련해 머리를 벽에 부딪힐 수 있었다. 그런데 오늘 생각지도 못하게 하현에게 뺨을 맞아 죽을 줄은 몰랐다. 하현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다시 한 번 말하는데 안재석 굴러 나오라고 해!”이때 또 도복을 입은 남자가 밖으로 나왔는데 장발에 약간 속세를 초월한 분위기를 풍겼다.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로 뛰어 올라 득의양양하게 하현 앞으로 떨어졌다. 당인준은 눈을 가늘게 떴고 상대방의 강함을 느꼈다. “나는 호천왕이라고 해. 8대 천왕 중에 2위야!”호천왕은 이때 차가운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너희들 솜씨
뺨을 몇 차례 얻어맞고 자칭 중국의 8대 천왕의 수장, 용천왕은 경직된 모습으로 쓰러졌다.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했다! 그녀는 일대 천왕으로 중국에서 횡포를 부리다가 뜻밖에도 뺨을 맞고는 산채로 죽임을 당했다! 이 모습을 본 중국 정예들은 얼굴이 완전히 창백해졌다. 하현 앞에서 그들은 더 이상 무기를 들고 있을 용기가 없었다. 하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휴지를 꺼내 손가락을 닦았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말하는데, 안재석 굴러 나오라고 해.”“다른 사람들은 죽이고 싶지 않아!”온 장내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남원에서 누군가가 별장 대문을 부수고 들어와 사람을 죽일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건 누가 감히 안재석의 이름을 불러 그를 나오게 하겠느냐는 것이다. 별장 안의 분위기는 지금 거의 굳어져있었다. 어떤 사람은 충격을 받았고, 어떤 사람은 굳어져 있었고, 어떤 사람은 이를 갈았지만 아무도 감히 입도 뻥긋하지 못했고, 꼼짝도 하지 못했다. 다른 때 같았으면 누군가가 감히 이렇게 안재석에게 도발을 했다면, 그들은 분명 상대방이 정신이 이상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어쨌든 안재석은 중국 태권도 1인자 박영진의 수제자이고, 또 중국 상성재벌 대하 지부의 부대표였다. 이런 사람은 지위가 높고 권위가 높아서 관청의 1인자라도 그를 만나면 예의를 갖춰야 했다. 눈앞의 이 평범해 보이는 놈이 어디 건드릴 수 있겠는가?하지만 지금 별장을 지키던 3대 천왕은 횡사했다. 거기다 모두 뺨을 맞고 산채로 죽었기 때문에 그들은 하현이 거만하게 굴 수 있는 자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쨌든 그 사람들은 길가의 고양이나 개가 아니라 중국의 천왕이자, 몇 안 되는 고수들이었다. 하지만 하현 앞에서 그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들이 어떻게 무너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어찌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아직도 안 나오는 거야? 그럼 내가 알아서 들어 간다……”“너희 중국 사람들은 항상 이런
말을 마치고 안재석은 가볍게 손뼉을 쳤다. 이때 별장에서 또 백 명에 가까운 중국 정예들이 돌진하며 나왔다. 이들은 안재석의 밀착 경호원들이었다. 이들은 하나같이 태권도복을 입고 있는 태권도 고수들이었다. 그들은 군중 한 가운데서 능수능란하게 안재석을 호위하고 있었다. 그리고 난 뒤 화기를 든 중국 정예들이 살벌하게 뛰어나왔다. 그들은 마치 큰 적수를 만난 듯 벌써 잠금장치를 해제했다. 곧이어 검은색 태권도복을 입은 남자도 별장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그는 손에 붕대 한 통을 들고 걸으면서 양손바닥에 붕대를 감았다. 동시에 그의 눈빛은 하현을 더 없이 날카롭게 응시했다. 일종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게가 있었다. 중국 태권도 세 성인 중의 한 명, 박세환!하현과 당인준 뒤에서 이때 똑같이 태권도복을 입은 남자가 걸어 나왔다. 이 남자는 양손의 손가락이 굵직했다. 이때 양주병을 들고 있었는데 건들건들해 보였다. 하지만 그에게도 살기가 번져 나왔다. 중국 태권도 세 성인 중 한 사람, 전지상! 태권도 성인이라 불리는 두 사람은 준전신급 실력을 갖췄다. 지금 이 순간 앞뒤로 협공을 하니 얼마나 무서운가! 이 두 사람이 서 있는 것을 보고 안재석은 마음이 안정되어 차갑게 하현을 쳐다보며 말했다. “하 세자, 너 여전히 네가 강남의 하늘이라고 생각해? 네가 말한 대로 다 될 거 같아?”“전에 경매장에서 있었던 일도 내가 아직 계산을 미처 못했는데 네가 감히 나를 직접 찾아오다니!”“너 상성재벌이 종이 조각 같은 거라고 생각하니?”이때 안재석은 사나운 기색이었다.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안재석, 아무 의미도 없는 쓸데없는 소리가 왜 이렇게 많아?”“오늘 밤 죽고 싶지 않으면 유아를 풀어 줘.”“만약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다치면 너희들 다 죽을 줄 알아!”하현은 눈빛이 차갑기 그지없었다. “설유아?”안재석은 살짝 어리둥절해하다가 잠시 후 하하 큰 소리로 웃었다. “그렇구나.
안재석의 얼굴에는 흉악하고 일그러진 미소가 가득했다. 그는 중국에서 권위가 높고 재력도 뛰어났다. 상성재벌에서도 신분이 범상치 않았다. 하지만 오늘 밤 하현은 오히려 그의 체면을 계속해서 짓밟았다. 그가 데리고 온 천왕급 고수 네 명을 해치워 안재석의 체면을 완전히 구겨버렸다. 이제 기회를 잡았으니 안재석은 절대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유아는 얼굴을 감쌌다. 그녀는 놀라고 두려운 얼굴이었는데 이 못된 놈들이 왜 자신을 잡아갔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자 그녀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듯 하현을 쳐다보며 속삭였다.“형부!”유아의 이런 모습을 보니 하현의 눈동자는 살기로 불타올랐다. 자기 처제는 자기가 괴롭히기도 아까운데 안재석이 죽으려고!이때 하현은 심호흡을 하며 속삭였다. “유아야, 괜찮아?”유아는 웃음을 쥐어 짜냈다. “형부, 나는 괜찮아요.”하현은 위아래로 훑어보며 유아가 아무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 놓았다. “괜찮으면 됐어. 형부가 집으로 데려다 줄게.”설유아는 빙긋 웃더니 억울해 하면서도 또 기뻐하며 이내 눈물을 흘렸다. 이어 그녀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형부, 여긴 위험해서 오면 안 되는데……”“짝짝짝______”“멋지다. 너무 멋져!”“너희들 드라마 찍어?”“모르는 사람이 보면 너희들 가을동화라도 찍는 줄 알겠다!”“울먹이는 걸 보니 내가 드라마 내용을 더 삽입해 줘야 할 거 같네!”안재석은 손뼉을 치며 웃었다. 곧 이어 하현에게 입을 열 기회를 주지 않고 손등으로 설유아의 두 뺨을 후려쳤다. 설유아는 입가에 핏자국이 떠올랐고 예쁜 얼굴에는 멍이 들었다. 하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안재석, 너 더이상 나대지마!”“나대지마? 너 이제야 알았어?”“어르신의 스타일은 이런 식이야. 네가 기분 나쁘면 나를 해치워보든지!”안재석은 깔깔 큰 소리로 웃었다.“네가 그럴 능력이 있어? 자격이 있냐고?”“쳇!”
안재석의 얼굴에는 변태적이고 뒤틀린 웃음이 가득했다. 한 무리의 부하들도 덩달아 폭소를 터뜨렸다. 모두의 눈동자 속에는 장난기가 묻어났다. 하현은 비록 전투력은 강했지만 혼자서 안재석의 무리들을 상대하는 것은 주제넘은 짓이었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것이다. 하현이 차갑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말한다. 풀어줘!”“퉤!”안재석은 바닥에 침을 뱉은 뒤 냉소하며 말했다. “무릎 꿇고 깨끗하게 핥아!”“1분 생각할 시간 줄게. 이거 깨끗하게 핥아. 아니면 설유아를 죽일 거야.”말을 하는 동안 안재석은 품에서 화기 한 자루를 더듬어 꺼내더니 설유아의 아마에 갖다 댔다. “형부, 무릎 꿇지 마. 그러지 마! 이 짐승이 어떻게 이렇게 형부를 모욕하게 할 수 있겠어!”안재석이 자신의 사랑하는 형부를 협박하는 것을 보고 설유아는 비할 데 없이 마음이 아팠다. 그녀는 안타까워하며 눈물을 흘렸다. 형부가 얼마나 자랑스러운 사람인데 어떻게 이런 모욕을 받을 수 있는 거지?“무릎 꿇어!”안재석이 호통을 쳤다. “깨끗이 핥아!”하현은 비할 데 없이 안색이 안 좋아 졌고 천천히 앞으로 갔다. 설유아는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 “형부, 안돼요. 안돼!”그녀는 비 오듯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바보가 아니었기에 하현과 당인준 두 사람이 확실히 우세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렇지 않았다면 안재석의 스타일로 볼 때 자신을 협박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 자신을 위해 형부가 이런 모욕을 당하면서 꼼짝 없이 붙들리다니?지금 설유아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 했다. 그 순간 그녀는 이제서야 형부가 자신에게 정말 잘해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도 형부를 떠날 수 없을 것 같았다……하현은 비할 데 없이 안 좋은 기색으로 그가 침을 뱉은 곳으로 한 걸음씩 앞으로 걸어갔다. 안재석은 냉소하며 갑자기 손에 들고 있던 화기를 돌려 ‘펑’하는 소리와 함께 하현의 발 옆을 향해 쏘았다. “됐어. 여기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