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현이 직접 손을 쓸 준비를 하는 동안 최준의 차는 이미 원경천을 모시고 스마트 밸리에 도착했다. 원경천은 입구에서 내려 웃으며 말했다. “최공 감사합니다. 그런데 대장의 신분은 극비라 제가 초대하기는 어렵겠습니다.”“어차피 그때 취임식에서 대장님을 뵐 수 있을 겁니다!”최준은 아주 예의가 발라 감히 사람을 보내 위경천을 쫓아가게 할 수 없었다. 어쨌든 안에 있는 두 사람은 병부의 우두머리니 최가는 미움을 살 수 없었다. 하지만 최준도 급히 자리를 뜨지는 않고 명령하며 말했다. “변두리를 지키고 있어. 잡다한 사람들이 드나들지 못하게 해. 이따가 총지휘관님이 나오시면 다시 그분을 배웅해드릴 거니까.”이때 하현의 집 입구. 최우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며 말했다. “원래 너 같은 땅강아지는 내가 직접 손을 쓸 자격도 없어!”“근데 네 놈이 시비를 가릴 줄도 모르고 자꾸 우리 최가를 도발하다니!”“지금 우리가 친척 관계인걸로 봐서 네가 무릎 꿇고 절한 다음 은아와 이혼하면 내가 너를 봐줄 수도 있지!”하현은 냉담한 얼굴로 최우현을 쳐다보다가 갑자기 앞으로 나서더니 손바닥을 뒤로 젖히고는 뺨을 때렸다. “퍽!”이 뺨 때리는 소리는 크고 선명했다. 최우현은 반응할 시간조차 없었고 맞아서 멍해졌다. 그의 뒤에 있는 수사반장들을 포함해 하나같이 모두 멍한 표정이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최우현은 경찰 이종격투기 리그 우승자이고 실력이 뛰어나 평소에 10명을 상대해도 문제될 게 없었다. 그런데 오늘 이 데릴사위의 손찌검을 피하지 못하다니? 그리고 최우현도 한참 만에야 반응을 보였다. 뜻밖에도 자기가 사람에게 맞다니!?그의 신분으로 말하자면 누가 감히 그에게 손을 댈 수 있겠는가?그런데 지금 뜻밖에도 그의 심복 부하들 앞에서 뺨을 맞다니?게다가 데릴사위한테 맞았다. “이놈아! 너 건방지다! 감히 우리 남원 경찰서 3인자를 때리다니!”“너 이건 경찰을 습격한 거야. 넌 죽
하현은 아주 의아하게 원경천을 쳐다보았다. 그가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원경천은 당도대에 있었던 시간이 길지 않았고 그는 모략과 전술로는 유명했지만 실력으로는 유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당도대 모든 사람들은 병왕이라 당도대 출신들은 평범한 물건들이 없었다. 최우현이 아무리 경찰 이종격투기 리그 우승자라고 해도 양측의 차이는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래도 다시 말하지만 최우현은 운이 정말 좋았다. 만약 원경천이 결정적인 순간에 그의 주먹을 막지 않았다면 지금 최우현은 아마 벌써 시체가 되었을 것이다. “건방지게! 당신들이 입고 있는 옷을 보니 분명 경찰서 사람들인 거 같은데?”“경찰서 사람들이 마음대로 일반인들에게 손을 쓰다니, 법을 알고도 어긴 건 죄가 가중돼!” 원경천은 안색이 안 좋아 보였다. 그는 강남의 공무집행이 이렇게 무질서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뜻밖에도 경찰서 사람들이 이렇게 일을 처리하다니. 최우현은 입가의 피를 닦아내며 살을 에는 듯한 차가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너는 또 어디서 튀어나와서 쓸데없이 참견을 하는 거야?”“네가 설령 고수라고 해도 너 우리 경찰서에서 사건 처리하고 있는 거 못 봤어?”“우리가 사건을 처리하는데 방해하면 어떻게 되는 지는 알고 있지?”최우현은 몸에 지니고 있던 화기를 꺼내 들고는 안전장치를 풀어 원경천의 이마에 들이댔다. 이 장면은 원경천을 화나게 했다. 이 수사반장들은 너무 건방지다. 화기라는 것이 아무렇게나 꺼낼 수 있는 것인가?그들 앞에 있는 사람이 유명한 당도대 대장이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인들이라고 해도 이럴 수는 없다!“왜? 감히 쏘려고? 백주대낮에 법은 어디 있는 거야!”원경천의 안색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최우현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너 어르신이 못할 거 같아? 어르신은 강남 경찰계의 귀공자 나으리야. 어르신이 곧 법이라고!”“나는 지금 네가 이 쓸모없는 놈과 한통속이라는 의심이 드네.
“뭐요!?”이 말을 들은 최우현은 겁에 질려 몇 걸음 뒤로 물러섰고 얼굴에는 놀라고 두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를 따라온 수사반장들은 하나같이 숨을 헐떡이며 미칠 것만 같았다. 이게 무슨 상황이야? 아무렇지 않게 용감하게 뛰어든 이 행인이 강남 병부의 다음 1인자라니!?이이이이……이건 죽음을 부르는 것이다!최우현은 방금 자신이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를 깨닫고 지금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최가는 일류가문이 맞다. 하지만 문제는 강남 병부 1인자는 절대적인 실세를 쥐고 있는 큰 인물이라는 것이다. 최가는 절대 미움을 사서는 안 된다. 가장 중요한 건 방금 자신이 강남의 법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이건……지금 최우현은 자신이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를 깨달았다. 이 잘못은 최가를 강남에서 바로 사라지게 할 수도 있었다. 최우현과 최준의 관계를 눈치 챈 원경천이 냉소하며 말했다.“그렇구나!”“알고 보니 최가가 강남의 법이었구나!”“그래서 최준이 나를 직접 데려다 준 거였군!”“네가 네 아들을 시켜서 나를 한방에 죽이려고 한 거구나?”“너 간이 참 크다!”원경천의 말에 최준은 놀라 다리에 힘이 풀렸다. 병부 1인자를 살해할 계략을 꾸몄다고?이 죄명은 너무 크다!그러자 최준은 황급히 달려들며 말했다.“총지휘관님, 오해십니다! 모든 것이 다 오해예요!”“제 아들은 공무를 집행하고 있었을 뿐이에요. 실수로 어르신과 부딪힌 것이니 절대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제가 사과하라고 하겠습니다!”“공무 집행? 자, 그럼 말해봐! 당신들이 무슨 공무를 집행하러 왔다는 거야? 똑바로 말해!”원경천은 차갑게 말했다. “그건……”최준과 최우현은 서로 눈을 마주쳤다. 이 일은 설명하기가 어려웠다. 여기에는 최가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일단 원경천이 밝혀내려고 하면 최가의 모든 일이 밝혀질 가능성이 컸다. 이렇게 되면 최가로서는 그야말로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다
“당사자가 뭐라고 하는지 못 들었어?”원경천은 안색이 차가워졌다. 최우현은 이를 악물고 마침내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하 선생님, 죄송합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을 약속 드립니다.”그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을 보고 하현은 2백원을 꺼내 최우현 앞에 던지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착하지, 다음에 더 일찍 무릎 꿇으면 내가 몇 백 원 더 줄게.”“너!”최우현의 태도를 보고 원경천은 만족스러워하며 말했다. “가세요. 이 일은 내가 따지지 않을 테니.”“그런데 최준, 당신이랑 나랑 둘 사이의 친분은 여기까지 하고 끝냅시다.”원경천은 자신이 이미 최가의 체면을 세워줬다고 생각했다. 만약 다른 곳에서 이 사람들이 대장을 괴롭혔다면 그는 벌써 상대방을 잡아 죽였을 것이다. 지금 대장님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는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었다. “이건……”최준은 얼굴이 칠흑같이 어두워졌다. 어렵게 원경천과 관계를 맺었고, 원경천의 도움을 받아 대장과 접촉해보려고 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이렇게 되다니!“그럼 최가는 먼저 물러 가겠습니다. 원 총지휘관님, 안심하세요. 이 불효자는 제가 앞으로 반드시 엄하게 가르치겠습니다. 다음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최준은 어두운 얼굴로 떠나갔다. 최가가 떠나간 후에야 원경천은 하현에게 깍듯이 경례를 하며 말했다. “부하 원경천, 대장님을 뵙습니다!”하현은 위아래로 원경천을 훑어보며 웃으며 말했다.“됐어. 됐어. 난 이미 전역했어. 넌 곧 또 강남 병부 총지휘관이 될 거잖아. 앞으로는 이러지 마. 네 위신에 영향이 있어.”원경천은 진지하게 말했다. “만약 대장님이 아니셨다면 오늘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당연히 대장님을 깍듯하게 모셔야지요.”하현은 손을 뻗어 원경천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자,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들어와서 차나 한잔 마시자. 틈이 나면 인준이랑 우윤식 불러서 형제들이랑 식사 한끼 하자.”이때 아래층에
이때 설은아는 중요한 일이 떠올랐다.“하현, 방금 최가 사람들이 수사관들 데리고 오지 않았어? 그 사람들이 너를 곤란하게 한 건 없었어?”하현은 당연한 듯 말했다. “그 사람들이 어떻게 감히 나를 곤란하게 만들겠어? 최우현이 갈 때 나한테 머리를 조아리면서 사과하고 갔어.”은아는 눈살을 찌푸렸다.“하현, 너 어떻게 아직도 이런 말을 하는 거야. 이 말이 만약 밖으로 새어 나가면 큰 문제가 될 거라는 거 몰라?”“난 정말 네가 사고 치기를 원하지 않아.”하현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여보, 정말이야. 못 믿겠으면 원씨에게 물어봐. 방금 직접 봤으니까.”옆에 있던 원경천은 이 말을 듣고 말했다.“형수님, 방금 제가 그 자리에 있었어요. 게다가 최준하고 몇 마디 논쟁 끝에 최가가 진심으로 사과했어요. 그리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을 거라고 약속도 했어요.”은아는 의아한 얼굴이었다. 솔직히 말해 하현의 친구 말이라 그녀는 잘 믿지 않았다. 하지만 체면 때문에 솔직하게 말하기는 어려웠다. 육해민은 별 생각 없이 이때 냉소하며 말했다. “최준이 누군지 아세요? 그 사람은 강남 3인자예요!”“당신은 신분이 어떻게 되죠? 그 사람과 논쟁할 자격이나 돼요? 그 사람이 당신 말을 들을 수 있겠어요?”원경천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사실 그 사람은 제 말을 들었고, 게다가 반박할 엄두도 내지 못했어요.”육해민은 실소했다. “반박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고요? 당신이 강남 1인자라도 된다고 생각해요?”원경천은 담담하게 말했다. “제가 비록 강남 1인자는 아니지만 얼마 차이는 안나요.”육해민은 전혀 믿지 않았고 이때 원경천을 마치 바보처럼 쳐다보았다. 하현은 허풍 떠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의 친구도 허풍을 떨기 시작하니 끝이 없었다. 정말 둘 다 똑같다!이때 은아는 망설이다가 제호그룹 쪽에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그녀는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 “해민아, 제호그룹 쪽에서 하는 말이
“네. 제 추측이 틀리지 않다면 원경천 총지휘관님의 상관은 살아있는 전설, 당도대 대장이고 스마트 밸리에 살고 있어요.”“당분간, 총지휘관님이 분명 그곳을 드나들 거예요.”“만약 그가 우리 최가가 계속 하현을 찾아가 괴롭힌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마 화를 낼 거예요.”“강남 병부의 1인자, 총지휘관에게 우리 최가가 미움을 살 수는 없죠!”최준은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 하현 그 폐물 정말 운이 좋구나. 이런 좋은 일까지 만나다니. 듣자 하니 그 단지 집들은 모두 세 들어 있는 집이라고 들었는데 전설의 대장과 같은 동네에 살게 되다니 정말 개똥 같은 운을 타고 났네. 최가 할머니는 잠시 생각한 후 천천히 말했다. “작은 것을 참지 못하면 큰 일을 망치게 되는 법이야. 네 말이 맞아. 지금 작은 사람 하나 때문에 우리 최가의 큰 일을 망칠 필요는 없어!”“우리 최가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원 총지휘관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거야. 만약 좀 더 일찍 대장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더 좋을 거고!”“이렇게 하자. 너 사람을 보내서 스마트 밸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신분을 다 조사해봐. 그 중에 누가 대장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지 한 번 봐봐.”“확실해지면 그 사람에게 접근할 방법을 생각해 보자!”최준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막 승낙을 하려고 했다. 이때 명치를 붙잡고 있던 최우현이 서둘러 말했다. “할머니, 아버지, 이 일은 절대 안 돼요!”“원 총지휘관은 이렇게 무서운 분이에요. 전설의 대장은 분명 알아내기 힘들 거예요.”“게다가 그의 신분이 극비인 이상 뒷손들을 많이 준비해 뒀을 겁니다.”“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섣불리 그의 신분을 파헤치려고 했다가 만에 하나라도 그에게 들키기라도 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거예요!”“심지어 우리 최가가 완전 소멸될지도 몰라요!”최우현의 말을 듣고 최가 할머니와 최준은 서로 얼굴만 쳐다볼 뿐 어찌할 바를 알지 못했다. 최우현의 말도 확실히 일리가 있었기 때문이
최준은 이 말을 듣고 안색이 조금 안 좋아졌다. 최가 할머니의 말도 틀리지 않았다. 그때가 되면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절대 적지 않을 것이다. 가까이만 봐도 이준태, 공문수 두 사람은 10대 최고 가문 출신들인데 그들이 어떻게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있겠는가?단순히 신분과 배경만 비교해봐도 최수빈은 연경 이씨 가문과 기유공 가문의 딸들 보다 못했다. 옆에 있던 최우현이 갑자기 말했다.“아버지, 사실 우리에게도 기회가 전혀 없지는 않아요!”“우리가 배짱 있게 적극적으로 여동생의 몸을 던져 대장의 자식을 임신하게 하면, 결국 대장이 여동생에게 장가들지 않더라도 우리도 귀한 자식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최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하지만 이렇게 하면 우리 최가의 정조는 잃어버리게 될 거야!”최우현은 차갑게 말했다.“아버지, 큰 일을 하는 사람은 사소한 일에 구애 받지 않잖아요! 이번 일이 만약 성사가 되면 아버지는 앞으로 아마 장로 중에 한 사람이 될 수 있을지도 몰라요!”“나는 정상에 오를 운명이고, 우리 최가를 번창하게 할 거예요!”“이런 큰 이익이 있는데 정조가 뭐 그리 대수라고 그러세요? 밥이라도 먹여 주나요?”최가 할머니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좋은 방법이야. 우현이는 역시 똑똑하구나!”“네가 수빈이한테 전화할 때 지금 임신할 준비를 시작하라고 해. 먹고 싶은 것도 잘 먹으라고. 우리의 목표는 한방에 끝내야 하는 거야!”……최가는 준비하고 있었고 나씨 집안, 구씨 집안도 준비하는 중이었다. 왜냐하면 지금 남원에서 가장 큰 일은 병부의 수장 교체식이었기 때문이다. 누구든 이 교체식에서 원경천 총지휘관과 당도대 대장에게 빌붙을 수 있다면 다음 판이 바뀔 때 강남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항성의 이씨 집안 쪽에서 이장성도 온갖 좋은 축하 선물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로 말할 것 같으면 대장에게 빌붙을 수 있는 기회이자, 이씨 집안에서는 상석에 앉을 수 있는 기회였다.
천일그룹.방금 일을 마친 슬기가 기지개를 켜는 순간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다. 핸드폰에 그 이름이 뜨자 그녀의 얼굴은 다소 괴상하게 변했다. 잠시 후 그녀는 전화를 끊고 차를 한대 준비시키라고 한 다음 쏜살같이 자리를 떴다. 곧 슬기는 혼자서 남원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대략 두 시간쯤 지났을 무렵 양복 차림의 한 남자가 귀빈 통로를 빠져 나와 곧바로 슬기의 조수석에 올라탔다. 그를 보았을 때 슬기의 낯빛은 조금 이상하긴 했지만 이내 평정을 되찾고 말했다. “나운희씨, 오래간만이네요.”“미국에서 잘 나가지 않으셨어요? 어쩐 일로 갑자기 귀국을 하셨어요?”나운희는 미소를 지으며 슬기의 머리카락을 만지려 했지만 슬기는 손길을 피했다. 그러자 그도 강요하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미국도 좋지만 나는 어쨌든 대하 사람이니까.”“게다가 그 동안 미국에서 홀로 지내다 보니 너무 외로워서 다시 돌아오고 싶었어.” “당신이 다시 내 곁으로 돌아와 줄 수 있을지 모르겠네?”슬기는 조금 안색이 안 좋아지더니 말했다. “나운희씨, 저는 당신을 친구로 생각했기 때문에 당신을 만나러 나온 거예요.”“그런 불가능한 일들을 말씀하실 거면 다시는 만나지 맙시다.”나운희는 이 말을 듣고 웃었다. “이슬기, 그때 너 나 정말 좋아했었잖아. 내가 출국하지 않았더라면 우리 둘은 이미 함께 있었을 거야.”“내가 지금 너에게 기회를 주는 거니 소중하게 여겨!”이슬기는 차갑게 말했다. “필요 없어! 난 지금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이번에 당신을 만나러 온 건 앞으로 귀찮게 하지 말아 달라고 말하고 싶어서야!”말을 마치고 슬기는 부르는 손짓을 했다. 나운희는 그녀의 대학교 선배로 멋지고 능력도 있었다. 슬기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 이미 그를 쫓아 다닌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나운희는 슬기의 진짜 신분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를 거절했고 재벌 2세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