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래?”하현이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은아는 좀처럼 이런 표정을 짓지 않았었다. 은아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오늘 회사 규모를 확장 한다는 소식을 전했는데, 방금 외할머니와 외삼촌이 주식을 사겠다고 전화가 왔어.”하현이 약간 인상을 쓰며 말했다.“주식을 사겠다고? 그 사람들이 뭘 가지고 주식을 사겠다는 거야? 그들이 그렇게 많은 돈을 내놓을 수 있겠어?”은아가 말했다. “외삼촌이 하는 말은 잠시 먼저 회사에 임시 영수증을 끊고 나중에 돈을 벌면 보태겠다는 뜻이야.”이 말을 듣고 하현은 어이가 없었다. 최씨 집안이 뻔뻔하게 강도 짓을 하려는 거구나. 은아는 안색이 좋지 않았지만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 나랑 같이 최가에 다녀오자. 이번 일은 반드시 해결을 봐야 해. 그렇지 않으면 외삼촌이 남원에 있는 인맥을 동원해서 아마 우리가 큰 곤경에 처할지도 몰라.”곧 하현과 은아는 최가에 도착했다. 최가 쪽에서 특별히 연회를 마련해 은아를 초대했다. “은아야, 외삼촌이 아침에 너한테 말한 거 어떻게 생각해?”“최가는 남원의 일류 가문이잖아. 권세가 비할 데가 없어. 최가가 너희 회사의 주식을 살 수만 있게 되면 앞으로 네 회사는 남원에서 반드시 하늘을 찌르게 될 거야!”“누가 감히 너를 곤란하게 하겠어. 그런 사람이 있다면 외삼촌이 전화 한 통으로 상대방을 고분고분하게 만들어 줄게. 약속해.” 최가는 허허 웃으며 은아에게 고기 한 점을 집어 주었다. “이 고기 같은 건 너 혼자 먹기에 너무 크지 않아?”“하지만 반을 나눠서 최가가 너를 도와서 먹으면 너는 배 부르지 않을 거야.”“은아야, 너는 똑똑한 사람이니까 외삼촌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알겠지?”“외삼촌이 널 위해서 그러는 거야!”최준은 반드시 얻어내고야 말겠다는 표정으로 당당하고 차분하게 처음부터 윗사람의 태도로 은아에게 말을 건넸다. 옆에 있던 최혜정도 웃으며 말했다. “은아야, 네 외삼촌이 너한테 이런 말을
이 말을 들은 은아는 심호흡을 하며 말했다.“외할머니, 이 회사의 지분은 비록 제 손에 있고 제가 회사의 회장이지만 회사의 진정한 권리는 천일그룹에 있어요.”“그래서 저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최가 할머니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그건 네가 걱정할 게 아니야!”“너는 그저 할머니한테 최가가 주식을 살 수 있도록 허락만 해주면 돼. 많이도 필요 없어. 10%만 주면 돼.”“다음으로, 네가 가지고 있는 지분 49%의 주도권을 우리한테 30% 넘겨줘. 이렇게 하면 회사의 통제권은 최가에게 있게 되는 거야!”“최가가 뒷받침해 주면 네 회사는 어떤 식으로든 발전할 수 있어!”“심지어 앞으로는 우리가 직접 회사의 자산을 모두 빼돌려도 감쪽같이 속일 수도 있어!”“은아야, 만약 이렇게 되면 앞으로 우리 최가는 강남의 다음 탑 가문이 되는 거야!”“네가 외할머니의 뜻대로 하면 앞으로 너는 최가의 큰 공신이 될 거야.”“내가 네 외삼촌과 상의해서 너를 최가로 바꿀 수도 있어. 이렇게 하면 나중에 네가 남원에서 다닐 때 누가 감히 너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겠어?”최가 할머니는 당연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뜻도 아주 간단했다. 첫째, 최가에게 지분 10%를 현금 대신 영수증을 발급해 사도록 해 훗날 갚도록 한다. 둘째, 은아는 반드시 30%의 지분을 내줘야 한다. 셋째, 회사 자산을 모두 이동할 방법을 찾도록 한다. 은아가 이렇게 해서 얻을 수 있는 좋은 점은 바로 최씨 성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최가 입장에서 보면 자비를 베풀어 은아에게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 은아는 화가 나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 오기 전에는 그녀도 최가가 이 정도까지 뻔뻔한 요구를 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은아의 표정을 본 최준은 차갑게 말했다. “은아야, 만약 네가 동의하지 않고서 나중에 무슨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 최가가 나서지 않는다고 탓하지 마!”이것은 협박이었다.
설은아는 전혀 믿지 않았다. 이것은 하늘에서 떨어진 떡이다!이 오피스텔은 1년에 최소 37억원으로 빌릴 수 있었지만 상대방은 한 푼도 받지 않았고 별장 한 채의 분양권만을 요구했다. 하현이 웃었다. 이 오피스텔은 지금 그의 명의로 되어 있었다. 그가 원한다면 은아에게 주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면 분명 은아가 놀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런 저런 핑계거리를 찾은 것이다. 그 계약서도 그는 유소미에게 도와달라고 했다. 이때 하현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은아야, 내가 듣기로 이 오피스텔 사장과 장 어르신이 친한 친구래. 게다가 돈도 비할 데 없이 많아서 이 정도의 돈은 부족하지가 않대.” “내 생각에 상대방이 기왕 오피스텔을 빌려주기로 했으니 선물을 주고 받으면서 친하게 지내는 게 어때? 우리가 그 사람들에게 별장을 선물하면 어떨까?”은아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잠시 후에야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 부자들 성격이 참 이상하네.”“기왕 이렇게 된 거 네 말대로 별장을 주자. 이 일은 네가 끝까지 책임져.”하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그는 원래 장북산 옆 별장을 남겨두고 자기가 쓰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 모든 것이 딱 알맞게 됐다. “자, 계약서에 따르면 내일 회사가 이사할 수 있어.”하현이 웃었다. 은아가 환하게 웃었다. 비록 오늘 최가의 일이 그녀의 기분을 매우 상하게 만들었지만, 자신의 남편이 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주어 그녀는 자신이 의지할 곳을 찾았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저녁 침실에 있을 때 은아의 안색이 변하며 잠시 후에야 조심스럽게 서재로 가서 하현의 이부자리를 안고 침대 옆에 놓았다. 이렇게 하고 난 후 은아는 수줍은 표정을 지었다. 그녀도 자신이 이렇게 빨리 하현을 받아들일 줄은 몰랐다. 생각지도 못하게 밤에 잠자는 시간에 하현은 서재에 들어가 멍하니 있다가 한 바퀴 둘러 보고 나서 이불을 다시 서재로 가지고 갔
최가 집안 전체가 멍해졌다. 사실 그들은 이미 몇 가지 특별한 경로를 통해 백운회사의 자산을 확인했었다. 얼마나 많은 현금의 흐름이 있는지, 그들이 회사의 통제권을 얻은 후 그 자산과 돈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 그들은 벌써 이런 일들을 다 상의했다. 그런데 은아가 갑자기 이렇게 좋은 오피스텔을 빌리다니, 분명 큰 돈이 들었을 것이다. 최가 식구들이 보기에 이것은 그들의 돈을 쓴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건방지네!”최가 할머니는 지금 분노한 얼굴이었다. “그 계집애는 설마 백운회사가 우리 최가 거라는 걸 모르는 거야?”“우리 최가 돈을 함부로 쓰다니, 누가 그 계집애한테 이런 배짱을 준 거야!?”지금 최가 할머니는 분노가 폭발했다. 그녀의 눈에 백운회사는 진작부터 최가의 것이었다. 은아는 자산을 임시 보관하는 사람일 뿐인데 무슨 자격으로 함부로 돈을 쓰는 거지?“그들이 어디로 이사를 간 거야?”최준은 그래도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여민철이 말했다. “남원타워와 그랜드 하얏트 가장자리에 있는 곳인데 임대료가 너무 비싸서 오랫동안 방치돼 있던 오피스텔이에요.” “뭐!?”이곳이라는 말을 듣자 최준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어머니, 우리가 가서 반드시 은아를 막을 방법을 찾아봐야 해요. 돈을 찾아와야죠!”최가 할머니는 침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차를 준비해. 이 늙은이가 직접 나서는데 누가 감히 이사를 갈 수 있겠어?”곧 승합차 한 대가 최가에서 떠나 남원에서 가장 번화한 상권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갔다. 이 지역은 진정한 시내 중심지로 금싸라기 땅이라고 불릴 만한 곳이었다. 백운빌딩 아래층에 도착하자 여민철은 날카로운 눈매로 설은아가 지금 이삿짐센터 사람들을 지휘하며 물건을 나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최희정, 설재석, 설유아는 하나같이 얼굴에 희색이 돌고 있었다. 최가 식구들은 가장 빠른 속도로 건너갔다. 선두에 선 최가 할머니는 이때 서리가 내리듯 싸늘한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
“이 천한 년, 이건 우리 최가의 체면을 구기는 거야!”“우리 당당한 일류 가문에 어떻게 저런 여자가 나올 수가!”“어쩐지 저 여자가 감히 우리 최가에 맞서더라니, 설마 돈 많은 내연남를 구했다고 일이 다 잘 풀릴 거라고 생각 하는 건 아니겠지?”최가 사람들은 모두 노기가 등등했다. 최가는 일류 가문이었지만 기본적으로는 최준의 지위로 버티고 있었다. 최가는 사실 집안 기반이 매우 얕아서 심지어 일부 평범한 2류 가문보다 못했다. 이번에 최가는 백운회사에 대해 반드시 얻어내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 최가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 기회를 빌어 벼락출세하고 부귀영화를 누리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결국 지금 은아는 말을 듣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돈을 마구 쓰고 있었는데, 이것은 최가의 많은 식구들이 보기에 반역이었다. 특히 최가 할머니는 일심으로 백운회사를 삼킨 후 최가를 최고의 가문으로 만들려고 했다. 그래서 지금 더욱 화가나 몸이 부르르 떨렸다. “우리 최가 체면이 말이 아니네! 우리 최가는 어쨌든 이런 천한 년은 받아들일 수 없어! 준아! 너 다시 방법을 생각해 봐. 나는 이 천한 년이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지금 최가 할머니는 곧장 걸어가 은아의 뺨을 한바탕 갈기고 싶었다. “할머니, 일단 흥분하지 마세요. 은아가 이렇게 나오는 이상,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죠!”“걱정 마세요. 제가 강남과 남원에서 차지하는 지위로 전화 한 통이면 은아를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은 있어요. 제가 은아를 곤경에 빠지게 할 수 있어요!”최가 가족이 떠난 후 은아 쪽에서는 계속해서 일사불란하게 일을 시작했다. 그녀는 최가에게 자신의 회사를 빼앗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어쨌든 이것은 자신이 힘들게 쌓은 업적인데 어찌 쉽게 남에게 양보할 수 있겠는가? 은아는 최가를 거절한 결과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그녀가 보기에 최가는 어찌되었든 그녀의 외할머니 댁이니 너무 매정하게 굴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설은아는
하현의 말을 듣고 그 점원은 비아냥거리는 얼굴로 말했다. “아마 실망하실 거 같은데요. 우리 가게 식당은 오늘 청소를 하고 있어요.”“이쪽에서 왼쪽으로 가면 벤츠 4S 매장이 나와요. 그쪽으로 가시는 게 나을 거 같네요!”오토타운 쪽에는 차를 보러 오는 손님들이 점심시간이 되면 보통 4S 매장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암묵적인 룰이 있었다. 이 암묵적인 규칙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식사시간에 차를 보러 와서 식사하는 것을 좋아했다. 4S 매장에서도 정말 차를 사고 싶은 고객에게는 기꺼이 응대를 했다. 하지만 이 점원들이 보기에 하현은 아무리 봐도 차를 살 능력이 없어 보였다. 주머니에 돈도 없으면서 4S 매장에 와서 시치미를 떼고 차를 구경하다 결국 밥만 축내는 손님들에게 질려 핑계 댈 구실을 찾아 내쫓은 것이다.그들이 보기에 하현은 분명 차를 살 수 없을 것 같았다. 이럴 거면 일찍 쫓아내는 게 낫다. 하현은 어이 없는 얼굴로 말했다. “걱정 마세요. 저는 밥을 얻어먹으러 온 게 아니에요. 저는 밥에는 관심이 없어요.”말을 마치고 하현은 4S 매장에 들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이때 방금 입을 열었던 점원이 여전히 가로막으며 말했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저희는 예약제로 차를 판매하고 있어요. 사전 예약 없이는 입장하실 수 없습니다.”이 말을 듣고 하현은 어이가 없었다. 허름한 4S 매장이 마치 스스로 대단한 것처럼 도도하게 굴었다. 하현이 떠나려고 할 때 그의 뒤에서 고급 양복을 입은 몇 명의 남자들이 걸어왔다. 어떤 점원이 눈을 번쩍이며 말했다. “선생님들, 안으로 들어오세요!”“저희가 귀한 손님들을 위해 무료로 점심식사를 준비했습니다. 식사 후에 차를 보셔도 됩니다!”곧 하현 앞에서 점원들은 깍듯이 이 손님들을 안으로 맞아 들였다. 하현은 원래 떠날 준비를 했고 벤츠 쪽으로 가보려고 했었다. 그러나 이때 점원 위홍이 시큰둥한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며 말했다.“봤어요? 정말 차
하현은 장세미를 잠시 위아래로 훑어보고 난 후 어렴풋이 생각이 났다. 장세미는 몇 년 전 하씨 가문의 하녀였는데 접시를 나르고 화장실 청소하는 일을 맡았던 그런 사람이었다. 당시 하현은 조용했지만 가끔 백운별원을 드나들었었다. 이 여자는 비록 하현의 신분은 모르지만 그가 하씨 집안 사람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매번 하현을 볼 때마다 거의 무릎을 꿇어야 했다. 몇 년 동안 보지 못했었는데 그녀가 뜻밖에도 밖에서 BMW 4S 매장의 매니저가 됐을 줄이야?잘 지낸다고 밖에는 별달리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응, 장씨구나. 오랜만이야.”하현이 웃었다. “근데 기왕 매니저가 됐으니 아랫사람들 관리를 잘 해야지. 나는 손님으로 차를 사러 왔는데 못 들어가게 하다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장세미는 이 말을 듣고 ‘피식’ 웃으며 말했다. “하 도련님, 저는 이 사람들이 아주 잘 했다고 생각해요!”“제가 뉴스도 안 보는 줄 알아요?”“당신들 하씨 집안은 얼마 전에 이미 파산해서 천일그룹에 흡수됐잖아요.”“하씨 가문의 큰 도련님, 예전에는 전부 명품을 입고 계시더니, 지금은 다 해봐야 2만원도 넘지 않을 거 같네요.” “그러니 차 살 돈도 없는데 우리가 왜 당신을 대접해줘야 하죠? 우리는 1분마다 몇 만원씩 하는 사람들이니 시간이 귀해요!”하현은 멍해졌다. 상대방이 이런 말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원래 오랜 친분을 생각해서 하현은 따질 생각도 없었다. 이때 그가 차갑게 말했다.“누가 내가 차 살 돈이 없다고 말했어?”“만약 내가 원하면 네 4S 매장을 살 수도 있어.”“풉______”장세미는 입을 가리고 웃음을 터뜨렸다. “됐어요. 하 도련님, 제 앞에서 허풍 떨지 마세요!”“당신들 하씨 집안이 어떤 상황인지 내가 모를 것 같아요?”“그리고 당신, 듣기로 지금 남의 집 데릴사위라던데, 마누라한테 기대서 밥 먹고 지낸다면서요? 좋게 말하면 가정 주부고, 나쁘게 말하면 기둥서방이고!
결국 하현은 뒤도 돌아 보지 않고 벤틀리 4S 매장으로 들어갔다. BMW 4S 매장 직원들은 이 모습을 보고 하하 크게 웃으며 말했다.“매니저님, 우리 같이 건너가서 웃음거리 좀 보실래요?”장세미는 웃으며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 그냥 빈털터리일 뿐이야. 그 사람이 뭘 살 수 있겠어?”“비야디도 못 살 텐데 벤틀리를 사겠다고?”“그 사람은 들어가지도 못할 걸!”말을 마치고 장세미는 냉소하며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벤틀리 4S 매장에 오자 입구에 있던 점원들은 하현을 난처하게 하지 않았다. “선생님, 이쪽에 있는 차가 마음에 드세요? 아니면 제가 간단하게 안내를 해드릴까요?”키다리 점원 양연정이 웃음을 머금고 다가왔는데 하현의 옷차림이 누추하다고 해서 사람을 깔볼 생각이 없는 거 같았다. 하현은 양연정을 관심 있게 보며 말했다. “여기서 BMW 4S 매장은 가까운 거리라 방금 저쪽에서 무슨 일 있었는지 분명히 알 거 같은데요.”“그런데도 이렇게 나를 따뜻하게 맞아주다니 내가 밥만 축낼까 봐 무섭지 않아요?”양연정은 웃었다.“선생님, 만약 식사가 필요하시면 저희 쪽에도 있습니다.”“차를 사는 문제에 대해서 저는 우리 4S 매장이 장사를 하려고 문을 열어 놓은 이상 오시는 분은 다 손님이라고 생각합니다.”“손님이 결국 저희 제품을 구매하시든 안 하시든 저는 점원으로서 손님께 제품을 소개할 의무가 있지요.”“게다가, 혹시 지금 저희 차를 구매하실 여유가 없으시더라도 1년 뒤에는 사실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그때가 되면 저희 제품을 먼저 생각해 주실 수도 있고요.” 양연정은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고 전혀 하현을 깔보는 기색이 없이 오히려 차분하게 설명했다. 하현은 웃으며 홀 중앙에 있는 전시 차 한대를 가리키며 말했다.“이 차 주세요.”양연정은 어리둥절해하며 약간 주춤하며 말했다. “선생님 이 차는 저희 가게에서 제일 비싼 벤틀리 뮬산입니다. 가격이 9억이 넘습니다. 정말 원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