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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9화

“누가 기반이 허물어졌다고 하던가?”

곽천영이 눈썹을 추켜올리며 말했다.

“우리 곽씨 가문의 기반은 어느 누구에게도, 어떤 세력에게도, 그리고 돈과 재산에게도 의지한 적이 없어. 우리의 진정한 기반은 H국, 바로 이 나라야. 이렇게 간단한 진리를 넌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어?”

“아버지, 그런 도리는 저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곽씨 가문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가문도 걸음마를 떼기 힘들어 유지하기조차 버거운 상황이에요. 이런 상황에서는 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

곽진규가 드물게 곽천영의 말에 반박하며 말했다.

“바보 같으니라고!”

곽천영이 소리쳤다.

“하나 묻겠다, 이진기가 졌다면 월가와 M국 정부는 어떻게 할 것 같으냐? 이 문제는 이미 오래전에 논의했고, 이미 협의한 사항이야. 이진기가 지면, H국 금융 시장이 월가의 표적이 되어 해방 후 성과들이 남의 손아귀에 넘어가게 되는 꼴이 돼. 만약 H국의 금융 체제가 붕괴된다면, 곽씨 가문은 물론 다른 가문들도 참담한 미래를 맞이할 거야! 그렇지 않다면 그 늙은이들이 왜 나와 함께 베팅을 했겠어? 그들도 이 상황을 명확히 보고 있는 거야.”

그러자 곽진규는 얼굴을 문지르며 우울하게 말했다.

“아버지, 그런데 이번에 만약 지면...”

“그래서 너희들을 위해 한 가지 준비했어. 이 기금은 안우의 자녀들이 일생동안 안락하게 살 수 있을 만큼 넉넉할 거야. 이건 우리 가문의 최후의 보루와도 같아. 하지만 이걸 쓸 일은 생길 것 같지 않네. 이진기가 숨 쉬는 한, 우리가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될 일은 없을 테니까.”

곽천영의 말이 끝나자마자 곽진규의 핸드폰이 울렸다.

곽진규는 기운을 차리고 바로 전화를 받았다.

잠시 후, 곽진규가 화들짝 일어나며 놀라 외쳤다.

[정말이야!?]

곽천영은 조용히 곽진규를 바라보았다. 전화 너머 무슨 말이 오갔는지는 모르지만, 자신의 아들이 그렇게 놀랄 일이라면 사소한 것이 아닐 것이다.

“지금 회사로 갈게요.”

곽진규가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은 후, 활짝 웃으며 곽천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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