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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2화 결국 성공했네요

반승제의 손에 이끌려 침대에 누웠지만 심한 두통 때문인지 졸리지도 않았다.

“혹시 세운 씨 제 두통의 원인에 대해서 말한 적 없어요?”

“그때 머리 부상 때문에 아직도 피가 고여있어서 가끔 어지럼증을 느낄 거라 했어. 그러니까 많이 쉬어야지.”

성혜인은 그제야 마음을 놓고 품에 안겼다. 고작 십몇분의 시간이었는데 이마는 이미 두통으로 인해 땀이 맺혔다.

반승제가 끊임없이 성혜인의 등을 토닥이며 책을 읽어주었다.

“읽어줄게.”

그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듣기 좋았다. 특히나 책을 읽어줄 때.

반승제의 목소리를 들으니 조금씩 졸음이 몰려왔다.

졸리면서 행복하기도 했다.

꿈과 현실 그 사이의 흐린 의식 속에서 또 K 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그날 서재 밖에서 몰래 들은 대화처럼 말이다.

목소리는 마치 귓가에서 울리는 듯 가까웠다.

성혜인은 문득 겁이 나며 불안해졌다. 처음 잠에서 깨어났을 때, 성혜인은 며칠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했다.

그럼 이번엔 또 얼마나 혼수상태에 빠지려는 건가.

성혜인의 몸은 석상처럼 딱딱히 굳어있었다. 옆에선 그 목소리가 여전히 들려왔다. 그들은 낮은 목소리로 어떻게 성혜인을 자기 뜻대로 조종할지 의논 중이었다.

그 말들을 들으면서도 성혜인은 가위에 눌린 듯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누군가 손으로 그녀의 몸을 쓰다듬을 때까지.

성혜인은 깜짝 놀라며 손을 피하려 했다. 숨을 가쁘게 쉬며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몸은 중력을 10배로 받은 듯 무거웠고 손가락조차 들 수 없었다.

“놔! 놔요!”

성혜인이 손을 뿌리치며 하얗게 질린 얼굴로 침대 밑으로 굴러떨어지려 했다. 그러나 이때 K 씨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혜인 씨, 이건 혜인 씨가 제 말을 듣지 않은 대가예요. 누가 혜인 씨더러 그 피어싱을 빼라고 했죠? 저 지금 너무 화나는데요?”

“우리가 다시 협력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당신에게 달려있다고 분명 말했을 텐데요. 혜인 씨는 오늘 확실히 절 실망하게 했어요.”

K 씨의 목소리는 전과 다름없이 온화하고 부드러웠지만 여전히 웃음 속에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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