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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6화 행복한 시간

반승제에게 있어 누군가를 이토록 정성스럽게 보살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성혜인의 몸을 깨끗하게 씻기고, 수건으로 세심하게 닦은 후에야 침대에 눕혔다.

성혜인의 머리카락도 섬세하게 수건으로 감싸고 씻겼으므로 조금도 젖지 않았다.

반승제는 밤새 성혜인의 침대 곁을 지키며 한 발짝도 떠나지 않은 채 얼굴을 주시했다.

아무리 봐도 보고 싶은 얼굴이다.

반승제는 성혜인과 손가락을 살며시 걸고 침대에 엎드린 채 밤을 새웠다....성혜인이 깬 것은 다음 날 아침 7시였다. 눈을 뜬 그녀는 아무 탈 없이 목이 잠긴 것만 느꼈다.

“승제 씨, 지금 몇 시예요?”

“아침 7시.”

“저 어제 어떻게 잤어요? 조금 어수선한 것 같았는데.”

“세운이가 약 처방해 주고 갔어.”

성혜인은 어제 정신이 몽롱했던 상태였기에 어젯밤 들은 내용은 이미 잊은 뒤였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몸 상태가 유달리 좋은 것을 느꼈으며 기분도 상쾌했다.

“무슨 약이요? 저 오늘 상태가 많이 좋아진것 같아요. 요즘 계속 머리도 무겁고 이상한 착각도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승제 씨가 제 옆에 있다는 게 실감 나서 너무 기분 좋아요.”

성혜인은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그의 손을 더듬었다.

반승제는 입술을 꾹 깨물며 그녀를 꼭 안았다.

“응.”

“매일 이랬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몸이 편해져서인지 얼굴의 미소가 더 환해 보였다.

반승제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성혜인을 안고 먼 곳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반승제가 말이 없을 때면 성혜인은 불안했다.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

“아니, 오늘은 아침으로 뭘 해줄지 생각하고 있었어. 내가 직접 요리해 줄게.”

요리한단 말에 성혜인은 자신이 칼로 찔렀던 것이 떠올라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상처 좀 볼게요.”

성혜인이 그의 옷을 벗기려 할 때, 반승제가 성혜인의 손을 꽉 잡았다. 마치 그녀가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처럼 소중히.

성혜인은 설레는 마음에 입꼬리를 올리며 예쁘게 웃었다.

“깊게 찌른 것도 아닌데, 괜찮아. 나 요리하러 갈 테니까 거실에서 텔레비전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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