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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5화

여울은 입을 비죽거리더니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하늘이 여울을 보더니 침착한 얼굴로 다정하게 말했다.

“왜 그래? 엄마가 떠나는 것 같아? 아니야. 우리 엄마는 늘 우리와 함께 있을 거야.”

“거짓말. 엄마는 유진이 아저씨랑 결혼하면 아가들을 낳을 거야. 그러면 엄마는 우리를 예뻐하지 않을걸.”

여울은 코를 훌쩍거렸다. 너무 슬펐다.

양유진이 잘해주기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친아빠는 아니었다.

‘이게 다 아빠 때문이야. 아빠는 바보야. 내가 그렇게 말을 해줬는데도 왜 아직까지 안 오는 거야?

뭐, 이제 결혼식이 끝났으니까 어쩔 수 없지.’

“아니야.”

하늘이 일자 입을 하더니 여울의 손을 꼭 잡았다.

“엄마는 그런 치사한 사람이 아니야. 그리고 넌 영원히 내 동생이니까 내가 널 사랑해 줄게.”

“하늘아….”

여울은 다시 울었다. 하늘의 입에서 이렇게 다정한 말을 들은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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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이 끝나자 기자들이 웨딩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

양유진도 여름이 손을 잡고 두 사람이 반지를 낀 사진을 SNS에 올렸다.

-꼭 잡은 이 손, 늙을 때까지 놓지 않겠습니다. 당신을 안 지 오늘로 1257일, 나는 내내 오늘을 기다려왔습니다.

양유진은 그리 SNS를 활발하게 하는 타입은 아니라 사람들이 보기에 그렇게 화려하고 요란한 삶을 사는 재벌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 포스팅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맙소사, 이건 뭐 했다 하면 초대형 포스팅만 하는 건가?

-와, 전생에 우주를 구했나, 양유진이랑 결혼하다니. 누군지 엄청 행복하겠다. 잘생겨, 돈 많아, 저런 남자 아무리 뒤져도 나한테는 안 걸리던데.

-방금 뉴스 나온 거 봤는데 양유진 와이프가 강여름임.

-강여름이라니? 그 강여름? 말도 안 돼.

-바로 그 강여름 맞음. 최하준의 전 여친, 전처.

-이게 모야? 양유진이 왜 강여름하고 얽힘? 게다가 번갯불에 콩 궈 먹듯 결혼이라니?

-진짜인 듯. 기자들이 현장 사진 겁나 올림. 강여름이 인생 승자네. 최하준은 목 빼고 돌아오라고 기다리는데 쌩까고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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