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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2화

“상관없어요. 어차피 누가 시키는 대로 한 것뿐인 걸 뭐.”

여름은 하준을 흘끗 쳐다보았다.

“뭐 한다고 사람을 저렇게 때렸대? 다 당신이 시키는 대로 한 것뿐인데.”

“……”

하준은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여름의 팩폭에 찔려서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낭패한 하준의 얼굴을 본 양성훈은 놀라서 턱이 바닥에 떨어질 지경이었다. 하준이 누구 앞에서 이렇게 온순한 양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을 처음 봤기 때문이다.

‘전에 백지안과 사귀실 때는 본 적이 없는 모습인데. 와, 앞으로 강여름 대표에게 정말 잘 보여야겠구나.’

“회장님, 민 실장은 반성의 방에 있습니다.”

다른 한 명의 보디가드였던 원윤구가 살짝 절뚝거리는 걸음으로 다가와서 보고 했다. 아까 걷어차인 엉덩이가 아직도 욱신욱신했다.

“알았어.”

하준은 여름을 데리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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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의 방.

본부로 돌아오라는 말을 듣고 왔다가 민 실장은 바로 반성의 방에 갇혔다. 휴대 전화는 바로 빼았겼다. 시간이 지나면서 민 실장은 점점 더 불안해졌다.

“빨리 열지 못해? 난 병원에 가야 한다고!”

민 실장이 문밖을 지키는 사람에게 날카롭게 외쳤다.

“회장님께서 백지안님을 돌보라고 하셨단 말이다. 내 일을 방해하지 말라고.”

“안 됩니다. 일단 기다리세요. 회장님께서 곧 오실 겁니다.”

문지기가 나지막이 답했다.

“회장님이 날 왜 여기로 부르신단 말이야? 난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어.”

민 실장은 화가 나서 소리 질렀다.

“그래? 잘못이 없는 게 확실한가?”

하준이 문을 쾅 차며 들어왔다. 옆에는 여름이 따르고 있었다. 하준에게서 서늘한 기운이 흘러나왔다.

“오셨습니까….”

하준의 옆에 있는 여름을 보자 민 실장은 얼굴에 거부감이 확 올라왔다. 그러나 아랫사람으로서 함부로 큰소리를 칠 수 없었다. 그저 병원에서 우두커니 혼자 있을 백지안이 걱정스러웠다.

‘회장님은 정말 지안 님에게 너무 하셔.’

여기저기 다친 양석훈과 원윤구가 살짝 원망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

“지난번에 강여름 대표에게 이혼협의서에 사인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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