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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6화

여름은 전화를 끊고 둥이에게 당부했다.

“외할아버지께서 많이 편찮으셔서 엄마는 지금 병원에 다녀와야겠어. 너희는 집에 얌전히 있으면 곧 이모가 올 거야.”

“엄마, 우리도 할아버지 보고 싶어요.”

하늘이가 말했다.

“지금은 안 돼. 할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시거든. 지금 이러고 있을 시간도 없어. 나중에 만나자.”

여름은 둥이를 안아주고 어쩔 수 없이 병원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여름은 임윤서에게 전화를 걸어 빨리 집으로 가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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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나갔다.

여울이 의자를 끌어다가 서랍장 위로 기어 올라가 간식을 꺼냈다.

“헤헷! 엄마가 간식을 여기에 숨겨놨을 줄 알았지. 내가 모를 줄 알고!”

여울이 하늘에게 감자칩을 하나 건넸다.

“먹을래?”

“난 그런 거 안 먹어. 머리 나빠진다, 너.”

하늘이 어이 없다는 듯 여울을 흘겨보았다. 왜 여울이 그런 것을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엄마를 안 닮은 거 보니까 쟤는 아무래도 아빠를 닮았나 봐.’

그런 생각을 하며 컴퓨터를 켜서 또박또박 ‘최하준’이라고 쳐서 검색을 했다.

곧 우아하고 기품 있어 보이는 남자의 얼굴이 나왔다. 그윽한 눈빛에 수제 블랙 슈트를 입고 있었다.

여울은 감자칩을 먹으면서 다가왔다.

“와! 엄청 잘생겼다. 유진이 아저씨보다 잘 생겼네? 난 이렇게 잘 생긴 남자친구랑 결혼해야지.”

“이게 최하준이야.”

하늘이 여울을 흘겨봤다.

“엄마도 너 같은 생각을 하고 홀랑 속아넘어갔나보다.”

“아빠?”

여울의 눈이 커졌다.

하늘이 조그맣게 ‘응’했다.

“다음달에 결혼한다는데? 백지안? 백지안이라는 사람이랑 결혼한대. 이게 백지안이야.”

하늘은 곧 백지안의 사진을 찾아냈다.

여울은 입을 꾹 다물었다.

“못 생겼어. 우리 엄마가 훨씬 더 예쁘다. 아빠는 예쁜 여자를 모르네.”

“그러게.”

하늘이 답했다.

“엄마는 이 둘에게 당한 거야. 내가 복수해 줄 거야.”

이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온 것이다!

하늘은 놀라서 얼른 컴퓨터를 끄더니 여울이를 데리고 방으로 뛰어들어갔다.

하늘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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