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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화

서경주는 바보가 아니었다.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는 위자영을 무섭게 노려보았다.

위자영이 펄쩍 뛰었다.

“무슨 뜻이니? 네가 몰래 온천 쪽으로 가더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서 최윤형을 유혹하러 갔나 싶었지. 그 인간은 워낙 지저분한 소문 있으니 걱정돼서 급하게 달려간 거 아니냐?”

“그렇게 급하게 와서 옷이 흐트러진 채로 최윤형 씨랑 포개져 있는 거라도 봤으면 내 이름도 더럽혀졌겠죠. 그 댁에선 내 행실에 문제가 있다고 했을 테니 며느리 삼을 리도 없고요.

여름은 깊이 한숨을 내쉬고 말을 이었다.

“정말 내가 걱정됐었다면 혼자 달려오셨어야죠. 이 댁 사람들을 다 몰고 오실 게 아니라. 그리고 그런 이유로 달려와서 그 자리에 내가 없었으면 안심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여름이 조리 있게 따지자 서경주는 그 사건이 분명 위자영과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 것 같았다.

“이건 정말 너무 심했잖아.’

서경주는 화가 나 몸이 부르르 떨렸다.

“얘가 당신하고 무슨 원한이 있다고, 평소 집에서 두 모녀가 얠 공격한 건 그렇다 치고, 거기 가서까지 그러는 건 그야말로 애 인생 말아먹겠다는 거 아니고 뭐요?”

여름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저녁 식사 때 쉐프까지 저 무시하는 거 보셨죠?”

“그래, 잊을 뻔했구나.”

서경주는 그 일이 떠오르자 위자영에 대한 혐오가 극에 달했다.

“전에 당신이 최민 씨랑 친하다고 나한테 자랑하더니 둘이 얼마나 쿵짝이 잘 맞는지 오늘 아주 잘 확인했어.”

“아빠, 쟤 이간질에 놀아나지 마세요.”

서유인이 당황해 말했다.

“넌 조용히 해.”

서경주가 소리쳤다.

“둘이 아주 하나같이 악랄하기 짝이 없군.”

서유인이 입을 닫지 못했다. 위자영도 화가 났다.

“저 아이 온 이후로 저 아이만 끼고 돌고, 아무래도 당신 강신희의 더러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서경주가 위자영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잘못해놓고 뉘우치지는 못할망정…, 당신하고 결혼한 게 정말 후회스러워.”

“뭐라고요?!”

위자영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유인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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