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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화

방금 다녀갔던 의사들의 표정이 왜 그렇게 이상야릇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잠시 후 여름은 세수물을 들고 울분을 토하며 욕실에서 걸어나왔다.

“모두 당신 때문이에요! 이거 봐요. 내 입술을 이 모양으로 만들어 놓다니. 이제 사람들 얼굴을 어떻게 봐요!”

여름의 얼굴을 보고 최하준은 속으로 무척 흡족했다. 하지만 겉으로는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아픈 기색을 잔뜩 드러냈다.

“미안합니다. 이렇게 될 줄 미처 몰랐네요. 어젯밤에 너무 아파서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밤에는 혼자 꾹꾹 참아볼게요. 강여름 씨 귀찮게 하지 않겠습니다.”

미남자가 약한 모습으로 꼬리를 내리자 여름은 자신이 한 말을 곧바로 후회했다.

그래, 사람이 아프다는데. 어쩔 수 없지.

오전 아홉 시쯤, 김상혁과 이지훈이 방문했다. 여름이 마스크를 한 모습을 보더니 얼떨떨한 표정으로 물었다.

“아니, 여름 씨. 웬 마스크 입니까?”

“병원에는 환자들이 많으니까 마스크를 하는 것이 감염 예방에 좋을 것 같아서요.”

여름이 진지하게 말했다.

“요즘 바이러스성 감기가 유행이라더군요.”

“아, 그럼 저도 하나 주세요. 저도 예방차원에서 써야겠군요.”

이지훈이 황급히 마스크로 입을 가렸다.

침대에 있는 최하준은 그저 속으로 웃기만 했다.

******

화신그룹 사무실.

고소장이 날아오자 강태환은 여경을 호출했다. 다짜고짜 한바탕 욕을 퍼부었다.

“일을 대체 어떻게 하는 거야?! 내가 겨우겨우 그 늙은 노인네들한테서 분양 건을 빼앗아 네 손에 쥐어주었더니 이렇게 일을 그르쳐? 우리 집안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고 내가 얼마나 고군분투 하는 줄 알긴 아는 거냐? 부임 하자마자 대형 사고나 치고! 연말에 이사장 자리를 놓고 또 경쟁해야 하는데 이번 사고가 내 발목을 잡지나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죄송해요. 강여름이 하도 설쳐대길래 손 좀 봐주려고 했어요.”

강여경이 고개를 푹 수그리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변명했다.

“최하준이 뛰어들어와 여름이를 구해줄 줄은 정말 몰랐어요.”

“그놈의 최하준!”

강태환이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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