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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화

’어쩔 수가 없었다’니 이 얼마나 츤데레인가!

이지훈은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여름 씨는 갔어? 먹고 널 이렇게 두고 혼자 간 거야?”

“입 다물어.”

최하준이 이지훈을 노려보았다. 차 안에서 눈을 감고 있었다. 최하준은 지금 통증으로 한마디도 하고 싶지 않았다.

이지훈은 친구의 창백한 옆모습을 보고 몰래 사진을 찍어 여름에게 톡을 보냈다.

-제수씨, 하준이가 제수씨랑 마라탕 먹다가 위장병이 도져서 지금 병원에 데리고 가는 중입니다. 하준이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얘가 말은 안 해도 속으로 제수씨 엄청 생각합니다.”

“너 지금 뭐 찍었냐?”

최하준이 눈을 떴다. 이지훈의 휴대 전화를 낚아 챘다.

내용을 보고는 얼굴이 일그러지며 불같이 화를 냈다.

“내가 누굴 생각해? 너 제정신이냐?”

“이게 다 제수씨가 너한테 돌아가서 잘 챙겨주게 하기 위한 나의 빅 픽쳐라 이거야.”

‘어휴… 옆에 있는 내가 더 힘들다. 좋아한다고 인정하는 게 그렇게 어렵냐.’

이지훈의 농담에 최하준이 코웃음을 치더니 입을 닫아버렸다.

그러고는 휴대전화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휴대전화를 알림이 떴다.

여름이 ‘동성제일병원’의 전화번호를 보내왔다.

이어서 톡이 왔다.

-동성에서 소화기 내과로는 가장 잘 하는 병원이에요. 접수부터 하고 얼른 데려가세요. 아, 맞다, 마라탕은 최하준 씨 자유 의사로 동석한거니 제 책임 아니에요. 피해 보상 같은 건 꿈도 꾸지 마세요.

“……”

이지훈이 차마 말을 하지 못하고 마른 침을 삼켰다. 최하준에게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

“내 핸드폰 줄래? 새로 산지 얼마되지…”

말이 끝나기도 전에 휴대전화가 창 밖으로 날아갔다.

이지훈이 울상이 되어 말도 못하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화가 나서 눈에 뵈는 게 없는 친구에게 휴대전화를 배상하라고 따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적어도 지금은…

최하준의 위경련이 멈추질 않았다. 게다가 마음은 더 쓰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여자 마음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변한단 말인가. 불과 얼마 전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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