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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이른 아침, 조은서는 YS 그룹 주주총회에 참가할 남편을 위해 셔츠를 다림질하고 있었다. 또 정성껏 유선우를 위해 넥타이며 벨트도 신경 써 골라 주었다.

이때, 유선우는 갑자기 카라핀을 해주는 아내의 허리를 와락 끌어안았다.

어제저녁의 사건으로 며칠 동안 냉전을 할 줄 알았던 조은서는 남편의 이런 행동에 조금은 놀라웠다.

유선우는 쓰레기통에서 발견한 영화 티켓에 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뿐더러 한 손으로 아내의 허리를 감싸고 다른 한 손으로는 카라핀을 만지작거리며 조은서에게 말했다.

“그동안 당신이 집에 없어서 나 너무 불편했어.”

조은서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서 제가 돌아왔잖아요.”

말이 끝나자마자 유선우는 그녀를 자신의 쪽으로 휙 돌렸다.

그러고는 유리창에 기대 아내를 자기 다리 위에 올려 놓고 가운 사이로 손을 넣어 조은서의 몸을 만지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저질스러운 행동을 하는 남편이 싫었지만 꾹 참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유선우는 조은서와 관계를 갖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저 아내의 반응이 궁금했었던 것이었다.

“마음도 사람도 다 돌아온 거 맞나 몰라?”

남편의 이러한 질문에 기분이 상했지만, 조은서는 꾹 참고 유선우의 목덜미를 쓸어내리며 속삭였다.

“여보, 하려면 빨리해요. 늦지 않게 주주총회에 참가하려면 8시에 집에서 출발해야 해요.”

아내의 말에 유선우는 하던 것을 멈추고 되물었다.

“당신 언제부터 진 비서가 해야 할 일까지 하는 거야?”

조은서는 화장대에 앉아 긴 머리를 쓸어내리면서 대답했다.

“당신이 좋아할 것 같아서요.”

말을 마친 그녀는 화장대 거울에 비친 유선우의 얼굴을 보았고 그 남자의 얼굴에는 비웃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

유선우를 주주총회에 보내고 난 뒤 조은서는 2층으로 가 바이올린 연습을 시작했다.

점심쯤, 임도영에게서 부터 바이올린 개인지도에 관하여 연락이 왔고 조은서도 계속하여 김재원에게 바이올린 개인지도를 받기 위하여 약속 장소를 정하고 그곳으로 향했다.

약속 장소로 도착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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