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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위층에서 내려와 보니 접대 실에는 차와 커피, 그리고 조은서의 조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녀의 안색이 좋아 보이니 김춘희는 화가 났다.

“아니 은서 씨, 그냥 이대로 유 대표가 밖에서 즐기는 것을 두고만 볼 거야? 남편 단속해야 하지 않겠어? 도예솔 그 여우같은 계집애가 하는 짓을 봤으면 무슨 조치라도 취해야 할 거 아니야.”

조은서는 흥분한 김춘희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잔에 라떼르 따라 한 모금 들이켰다. 그러고 난 뒤, 웃어 보이며 입을 열었다.

“도예솔 씨와 선우 씨 일 때문에 오신 거에요? 따님이 저희 남편한테 관심을 못 받을까 봐 서요? 그럼, 저를 찾아올 것이 아니라 선우 씨를 찾아갔어야죠. 제가 남편 단속을 잘했더라면 아현 씨에게도 기회가 차례지지 않았겠죠?”

조은서의 말을 들은 김춘희는 유구무언이었다.

그녀도 하도 방법이 없으니, 조은서를 찾아온 것이었다. 진짜 유선우에게 새로운 애인이 생긴 것이라면 백아현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것이다. 그리하여 김춘희는 자기 딸을 위해 조은서와 손을 잡고 도예솔을 상대한 뒤, 조은서마저 유선우의 옆에서 밀어낼 작정이었다.

이런 김춘희의 속셈을 모를 리가 없는 조은서가 단호하게 말했다.

“이 일은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 이만 돌아가세요.”

그녀가 한편에 서주지 않자 김춘희는 울며 바닥에서 뒹굴기까지 하며 집에 가기를 거부했다.

김춘희는 조은서보고 유선우에게 전화해 당장 B시로 돌아오라고 했다. 왜냐하면 그는백아현의 전화를 받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들의 이런 행동에 조은서는 한숨을 내쉬었고 옆에서 지켜보던 고용인도 두 모녀의 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할지 고민하던 그때, 마당에서 차 소리가 들려왔고 고용인 한 명이 뛰어와서 말했다.

“사모님, 대표님께서 돌아오셨습니다.”

고용인의 말을 들은 두 모녀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있었고 특별히 김춘희의 안색이 제일 좋지 않았다. 그들이 또 조은서를 귀찮게 한 것을 유선우가 알게 되면 어떤 나쁜 결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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