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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사실, 그녀는 별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그녀는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

그저 단지 더럽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통로 위쪽의 크리스털 불빛이 박연희의 화려한 옷을 비추고 있는데 그 빛은 그녀의 창백한 얼굴과 비슷했다.

그때, 기쁨에 겨운 두 남녀도 그녀를 보았다.

세 사람은 늘 짝이 안 맞기 마련이다.

박연희가 미소를 지었다.

“방해했죠, 미안해요. 그럼... 계속하세요.”

“박연희!”

조은혁의 목소리가 빠르고 급하게 터져나왔다.

그러나 박연희는 더 이상 그를 보지 않았고, 더 이상 그런 끔찍한 광경을 보지 않았으며, 그의 품에 안긴 여인의 붉어진 얼굴과 흐리멍덩한 눈빛, 그리고 그들의 방탕한 모습을 보지 않았다.

그녀는 이것이 진정한 조은혁이라고 생각했다.

방탕하기 그지없다.

박연희는 몸을 돌려 떠났다. 화려한 드레스는 점점 빛을 잃어가는 것 같았다.

그때 조은혁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박연희는 전에 없던 격렬함으로 발버둥쳤다.

"이거 놔!”

더럽다. 정말 더러웠다.

하지만 조은혁은 빠져나갈 틈을 주지 않았고 깊은 눈으로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해명했다.

”그냥 맞춰준거지 진짜 하려던 건 아니야.”

박연희는 목이 잠겨 목소리가 약간 허스키했다.

"당신이 다른 사람과 연기하는 건지, 아니면 진짜인지, 나는 전혀 관심이 없어요. 조은혁 씨, 난 그저 당신을 보고 싶지 않을 뿐이에요. 애틋한 감정을 연기하지 마요. 당신 말대로 우리 사이에는 원망 빼고 다른 건 없으니까!”

그녀는 힘껏 발버둥쳤지만 헤어나지 못했다.

조은혁의 안색이 점점 나빠진다.

그러다가 그는 갑자기 박연희를 안고 밖으로 나섰다.

그들의 뒤에 있던 이미연이 그를 불렀다.

"은혁 씨!”

그때, 김 비서가 나타나서 여성분의 옷을 챙겨주며 조용히 설득했다.

"우리 대표님께서 갑자기 가정으로 돌아가신 일이 이미연 씨의 마음이 어느 정도 상하게 할 수 있을 거라는 걸 압니다. 하지만 제가 아는 대표님은 당신에게 적지 않은 정신적 보상도 주실 분이죠.”

이미연은 마음이 상했다.

하와이에서 많은 남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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