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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유선우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조은서는 그가 오늘 저녁 연회에 온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가 조은서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목을 잡고 말하려고 할 때, 조은서가 그를 힘껏 밀어내고 뒤로 한발 물러서면서 그에게 말했다.

“선우 씨, 다시는 백아현을 만나지 않겠다고 했잖아요! 오늘 저녁 회의하러 회사로 간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지금까지 백아현 곁에 있어 준 거예요? 날 뭐로 생각하는 거예요? 우리 둘 사이 혼인은 뭐에요? 전에 했던 말은 다 거짓말이었다는 거잖아요!”

유선우는 그녀의 손을 다시 잡고 눈살을 찌푸리고 말했다.

“그만해!”

조은서는 헛웃음을 쳤다.

아직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그만하라고 하다니. 무엇을 그만하라는 거지?

그녀가 무슨 자격으로 그와 화를 내겠는가?

조은서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녀는 자신의 남편을 바라보면서 가볍게 말했다.

“선우 씨, 만약 날 좋아한다고 하지만 않았어도, 나랑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하지만 않았어도 당신이 백아현과 어떻게 지내든 상관없어요. 하지만 전에 말했었잖아요... 당신은 모를 거예요, 내가 당신이 백아현과 다시 연락한다는 걸 안 후로부터 당신이 나한테 가까이 다가오는 것만으로 역겨워한다는 걸. 너무 더러워서 견딜 수가 없어요!”

유선우의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그는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더러워서 견딜 수가 없다고? 전에 할 때는 그렇게 좋아하더니 벌써 잊은 거야?”

조은서는 억지로 고개를 들고 그를 쳐다보았다.

샹들리 아래 서 있는 그녀의 피부가 투명할 정도로 새하얘 보였다. 눈가가 촉촉해진 그녀의 눈썹 끝에 점 하나가 있었는데 유선우는 그 점을 어루만지면서 비아냥거렸다.

“유 사모님, 확실히 내가 거짓말한 건 맞아. 하지만 너도 나한테 숨겼잖아. 우리 둘 피장파장이야.”

조은서는 입술을 달싹거리며 말했다.

“우리가 어디 있어요? 당신과 백아현을 말하는 거예요?”

그녀는 그를 힘껏 밀어내고 옷을 단정히 했다.

그녀는 그들에게 더는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연회에 참가해야 했고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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