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아람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째려보았다.신경주는 이유희가 한 짓을 본 순간 안색이 어두워졌다.“나 방금 어때?”이유희는 싱글벙글 웃으며 신경주의 곁에 다가가 팔꿈치로 그를 건드렸다.“좋아, 한 번만 더 해봐.”신경주는 그를 향해 비스듬히 기울었다.“널 죽여버릴 거야.”이유희는 어이가 없었다.“형님, 왜 또 그러는데? 넌 내가 만났던 수백 명의 여자친구들보다도 어려워!”얼마 지나지 않아 첫 경매품이 사람들 앞에서 전시되었다. 송나라 문물의 사의 산수화로, 필조가 소박하고 신형이 갖추어져 있는 가작이다. 다만 화가가 유명하지 않아 2억 정도 밖에 안됐다.신경주는 문물에 관심이 없지만 어렸을 때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서 항상 보고 들어서 익숙했다.이 그림은 그가 한눈에 할아버지의 화실에 똑같은 그림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할아버지의 그 그림은 진품이고 경매회의 이 그림은 모사 기술 뛰어난 복제품일 것이다.복제품과 모조품은 큰 차이가 있다. 일부 고품질 복제품도 높은 가격으로 팔린 적도 있었다. 다만 진품과는 비교할 수 없다.“2억 5000만!”“3억!”“3억 5000만!”가격을 확정하려는 순간 우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10억!”구아람은 느릿느릿하게 번호표를 들었다.사람들은 깜짝 놀라 이 신비하고 아름다운 여인을 바라보았다.신경주는 구아람의 예쁜 옆모습을 보면서 의아했다.우선, 이 그림은 10억의 가치가 없고 4억도 많은 편이었다.그리고 백소아가 오랫동안 할아버지의 곁에 있었고 할아버지를 도와 청소까지 했었는데 진품이 거기에 있다는 것을 모를 수가 없다. 그런데 왜 헛돈을 주고 모조품을 사려는 것인가?“12억!”사람들은 또 눈길을 후방으로 돌렸다.김은주가 남들이 못 볼까 봐 번호표를 높이 들고 있는 것이 보였다.이 여자가 내세우는 것을 볼 수가 없었다.“12억 5000만.”구아람은 다시 여유롭게 번호표를 들었다.“13억!”김은주가 뒤따라 소리를 지르자 주위 사람들이 그녀를 쳐다보았다.진정의 마음이 조마조마
신경주의 안색은 한 층 더 어두워졌다.18억 원도 나왔는데 20억은 거뜬했을 것이다.백소아가 갑자기 손을 내린 것은 살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포기했기 때문이다.일부러 그런 거야!그러나 그는 아무 말도 못 했다. 결국 아무도 김은주를 강요하지 않았고 오직 그녀가 원한 것이다.몇몇 경매품이 지났지만 구아람은 손을 들지 않았다.신경주도 오직 노란 화리 의자만 사고 싶어 역시 가만히 있었다.다음 경매품은 진주가 신씨 그룹을 대표하여 기증한 한 쌍의 에메랄드 장식품이었다. 최저가가 3억이었다.구아람은 가볍게 키득거리며 거들떠보지도 않고 고개를 저었다.복제춤을 사더라도 비싼 돈을 주고 두 돌멩이를 사기 싫었다. 누가 사면 그 사람은 호구인 셈이다.역시 경매자는 거의 없었다. 경매사는 열심히 소리쳐 결국 4억에 팔렸다.진주의 웃음은 점차 사라졌다.신경주는 자기와 상관없다는 듯 가만히 있었다.왜냐하면 진주가 무엇을 하든 망신당하는 것은 신광구이기때문이다.“다음 경매품은 KS 그룹의 유민지 여사님이 기부한 컵입니다!”현장은 순간 뜨거워졌다.구아람은 놀라서 황급히 뒤돌아 둘러보았다.마침내 그녀는 뒷줄에서 앉아 있는 유민지을 보았다.‘이모가 여길 왜 왔어? 왜 나한테 말 안 했어?’구아람은 긴장하여 임수해에게 문자를 보냈다.‘저도 방금 알았어요! 아마 회장님께서 보내신 거 같네요!’젠장! 구아람은 다소 당황했다.오늘 이 자리에는 신씨 가문의 사람들이 거의 다 있어 구씨 가문의 아씨라는 것을 들킬까 봐 걱정되었다. 바로 이때, 유민지가 그녀를 향해 살금살금‘OK’라는 손짓을 했다. 부드러운 미간에 장난기가 들어있었다.구아람은 눈치챈 순간 마음이 따뜻해졌다.‘역시 민지 이모!’모든 사람이 KS 그룹의 경매품을 사려고 꿈틀거렸다.“이 드문 도자기를 두 개씩이나 기부하다니! 역시 구씨 가문! 역시 재벌 답네!”“같은 재벌로서 신씨 가문은 너무 뒤떨어졌네, 아까 그게 뭐야, 우리 집 앞의 돌사자보다 가치가 없을 거야.”“신씨 사모님의
왜냐하면 그는 이미 마음에 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가끔 백소아가 자기와 있는 것이 낭비라고 생각했다.그녀의 아름다움을 낭비한다.신경주는 귀신에 홀린 듯 구아람의 가녀린 손목을 보았다.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여전히 할아버지가 선물해 준 옥팔찌를 차고 있었다. 오늘과 어울리지 않아도 뺄 수 없을 만큼 좋아하나 보다.신경주의 가슴이 내려앉았다.도자기가 너무 핫해 경매사는 쉴 틈도 없었다.“20억!”“45억!”“47억!”“80억.”신경주는 우아하게 번호판을 들고 현재 전체 경기 중 가장 높은 숫자를 불렀다.구아람도 놀라 무의식으로 신경주를 바라보았다.‘이 자식, 여자 보는 눈은 별로 여도 골등물 보는 안목은 좋네.’신경주는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돌려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순간, 남자는 그녀의 지나치게 이성적이고 냉혹한 눈빛에 찔려 가슴이 움츠러들었다.구아람은 바로 시선을 돌려 그를 보지 않았다.결국 이 도자기는 신 사장님이 사 갔다. 사람들은 부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나중에 내가 술 마시러 가면 이 컵으로 날 대접해! 80억이 나의 신분에 어울려~.”이유희는 웃으며 말했다.“이 컵은 너무 작아서 네가 마시기엔 부족할 거야, 더 큰 것이 있는데 그게 너랑 더 잘 어울려.”“어떤 걸로 날 대접할 건데?”“변기.”이유희의 안색은 순간 어두워졌다.“맙소사! 양심도 없네!”이 말을 들은 구아람은 몸을 돌려 웃음을 터뜨렸다.김은주도 이때부터 아깝다고 느껴졌다.‘80억으로 컵을 샀다고? 오빠가 도대체 무슨 생각이지? 80억으로 별장을 사면 얼마나 좋아!’신씨 집에 시집가기도 전에 그의 돈을 걱정하였다.“다음 경매품은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선생께서 50년 동안 간직한 물건입니다. 바로 노란 화리 의자!”경매사는 열정적으로 소개했다. 노란 화리 의자는 유리덮개로 보호되어 있고 힌 장갑을 낀 직원 네 명이 조심스럽게 들고 올라왔다.“왔어! 왔어!”이유희는 급히 신경주를 불렀다.그러고는, 신경주
안하무인인 신비한 미녀는 손을 들기만 하면 경아로움을 자아낸다.“엄마, 나…… 잘못 들은 거 아니지!”신효린은 놀란 눈으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저 촌놈이, 110억을 불렀다고? 어떻게 감히 이렇게 높은 가격을 불러? 일부러 그러지?”진주는 음산한 눈빛으로 구아람을 바라보았다.문득 진주는 무슨 생각이 난 듯 유민지를 바라보더니 속으로 냉소를 하였다.‘이 년이 진짜 용이 되고 싶어 하는구나, 구씨 가문을 감당할 수 있으려나!’“130억.”신경주는 가녀린 입술을 살짝 벌리고 골감이 고른 손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 내리친 빛은 그의 꼿꼿한 자태를 황금빛 실루엣으로 물들였고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눈부셨다.그는 가격을 너무 높게 올려 다른 사람들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140억.”구아람은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고 망설임 없이 다시 번호판을 들어 올렸다.사람들은 또 한바탕 낮은 소리로 외쳤다.큰 장면에 익숙해진 이유희도 말문이 막혔다.그는 그들이 마치 무협 소설에 나오는 절세의 고수처럼 곧 하늘이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차가운 진기가 부딪친다고 느꼈다.“150억.”신경주는 침착함을 유지했다. ‘구윤을 위해 애를 쓰네!’구아람도 점점 오기가 생겼다.구윤이 사주지 않더라도 그녀는 비상급을 꺼내 신경주와 싸울 것이다.그러나 그녀는 제때에 손해를 멈추고 이해득실을 따질 줄 안다.골동품은 확실히 역사의 침전으로 인해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하나의 가격 한계가 있다. 150억은 이미 충분했다. 더 하면 기싸움으로 보일 것이다.“경주야, 너의 높은 아이큐는 모두 이큐로 바꾼 거지?”구아람의 눈치를 본 이유희는 급히 그의 귀에 대고 말했다.“딱 봐도 백소아 씨가 의자를 갖고 싶어 하는데, 그냥 봐주면 안 돼? 부부 백일의 은혜는 둘째치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녀와 다투는 건 좀 매너가 없지 않아?”“그녀는 구윤을 대신해서 나랑 경쟁하는 거잖아, 그녀랑 상관없어.”신경주는 차가운 눈빛으로
김은주도 벼락을 맞은 듯 얼굴이 창백했다.진정도 깜짝 놀라서 온몸이 얼어붙은 것 같았다!“엄마! 어떻게 된 거야!”김은주는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물었다.“목걸이를 팔았다며? 왜 경매장에 있어?”“팔…… 팔았는데, 그럴 일 없는데!”진정이 중얼거렸다.“어쩌지? 오빠가 현장에 있는데, 오빠가 알면 나를 어떻게 생각하겠어! 무조건 화를 낼 거야!”김은주는 답답해서 울음을 터뜨릴 지경이었다.“괜찮아! 이 목걸이가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것도 아니고, 어쩌면 똑같을지도 몰라…….”“방금 경매사가 말했잖아!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다고! 바로 오빠가 선물해 준 그 목걸이야! 그런 말로 속일 수 있을 거 같아?”모녀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생각들이 떠올랐다.김은주는 어떻게 해명할까를 생각하고 있었고 진정은 전당포에 맡긴 목걸이가 왜 KS 그룹의 명의로 기부되었는지를 생각했다.그녀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설…… 설마, 그 전당포도 구씨 집안의 사업인가?’전당포는 매일 물 흐르듯 물건을 주고받는데 구씨 가문은 하필 보잘것없는 목걸이를 골라서 기부하다니! 이런 우연이 있다고?진정의 머리는 윙윙거리며 아파났다. 그녀는 매서운 눈빛으로 구아람의 능름한 뒷모습을 바라보았다.‘틀림없이 그 계집애가 한 짓이야!’‘오직 그녀만이 이 목걸이가 선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 사랑하지만 가질 수 없으니 너무 원망스러워 이 목걸이를 이용해 복수를 하려는 거야.’그리고 반대편.신경주의 표정은 점점 싸늘해졌다.그는 호흡이 가빠지면서 식은땀이 이마에서 흘러나왔다.“경주야, 너…… 너 괜찮아?”이유희는 그의 이상한 모습에 놀라면서 어리둥절했다.‘뜨거운 마음’은 김은주에 대한 신경주의 독보적인 애정을 쏟아부었고 디자인부터 소재 선정, 체면까지 버리면서 찾은 디자이너까지 모두 다 정성을 들여 한 것이다.그는 생전 처음으로 여자에게 정을 쏟았다고 느꼈다.그러나 지금, 그의 진정한 사랑은 이런 곳에서 팔리다니, 이것은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하는
이전의 구아람은 세상 물정을 알면서도 세상 물정에 휘둘리지 않고, 교활함을 경험하면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았다. 그녀는 줄곧 구씨 가문의 총애를 받아왔으며, 여태껏 이런 수단을 쓸 상황이 없었다.그러나 신가네 며느리가 된 후, 지금은 신경주를 떠났는데도 불구하고 그녀의 머릿속은 어째서 온통 음모로 가득 차 있는 것일까?그녀는” 뜨거운 마음”이 무대에 올랐을 때, 신경주의 기대했던 눈빛이 산산조각 난 모습을 본 순간 그녀는 자신이 좀 과했다고 생각했다.사실, 그 목걸이를 완전히 못 본 척할 수 있었다. 경매에 내놔 대중 앞에서 신경주에게 모욕을 줄 필요까지는 없었다.하지만 그녀는 이 상황이 매우 달갑지 않다.그녀가 신경주와 이혼한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3년의 이야기가 끝난 걸로 그녀는 충분히 만족했다.그녀는 단지 신경주같이 총명한 사람이 왜 하필 사랑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보지 못하는 것이 달갑지 않을 뿐이다.“다음부터는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말자.”구아람의 마음속 일렁이는 아픔에 그녀는 쓴웃음을 지었다.이번이 마지막이다. 앞으로 김은주와 관련된 일에 더 이상 끼어들지 않을 것이다.그 순간, 누군가 화장실 문을 걷어차고 들어와 큰 소리가 났다.구아람은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바라보았다.김은주가 거추장스러운 치맛자락을 움켜쥐고 노발대발하며 아람에게 다가왔다.“구아람! 이 나쁜 년아!”“3년 넘게 날 욕 했을텐데 생각보다 어휘량이 부족하나 봐? 그 말밖에 못 하는 거 보면.”구아람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차분하게 말했다. 그의 말투에서는 조금의 화도 보이지 않았다.“틀림없이 너야! 네가 경주 오빠가 나에게 준 목걸이를 경매에 올렸어! 왜 이렇게 저질스럽게 노니?”김은주가 한 걸음 더 다가서려다가 치맛자락을 밟는 바람에 넘어질 뻔했다. 은주의 분노가 꺾이고 대신 얼굴이 삽시에 원숭이 엉덩이처럼 빨개졌다.“난 성실하게 자선 기부를 했을 뿐이야. 그런데 저질스럽다니. 김은주씨, 화가 난다고 아무 사람에게나 분풀이
구아람은 숨 쉬는 것을 까먹었다.할아버지의 마음, 그녀의 마음, 모두 김은주 때문에 산산조각 났다!삽시간에 분노가 그녀를 삼켰다. 지금 당장 은주를 부러뜨리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 마치 이 팔찌처럼!“김…… 은…… 주!” 구아람의 눈이 빨개지며 노했다.김은주는 너무 놀라서 멍해졌지만, 곧 그녀의 마음속에는 또 하나, 둘 포악한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왔다.“구아람, 네가 가장 아끼는 옥팔찌가 깨졌는데 기분이 어때?”“여기에 너와 나 둘밖에 없어. 내가 만약 네가 나를 해쳤다고 말한다면, 경주 오빠는 과연 누구의 말을 믿을까?”김은주가 음흉하게 웃으며 세면대에 있는 옥팔찌 조각을 자신의 연약한 손목에 갖다 댔다.구아람이 재빨리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우-!”그녀는 김은주가 옥팔찌 조각으로 자기 손목을 베는 것을 지켜봤다. 경험이 부족했는지 동맥은 피했지만 깊이 베어졌다. 그의 손에서 피가 뚝뚝 흘렀다.김은주 자신도 놀라서 멍해졌다. 하지만 시작한 이상 끝까지 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헛수고가 될 것이다.그래서 은주는 울면서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화장실로 뛰쳐나갔다.구아람은 반쯤 정신을 잃은 채 깨진 옥팔찌를 하나하나 주워 손바닥에 쥐었다. 그녀의 눈시울은 점점 붉어졌다.화장실에서 나온 은주는 팔을 붙잡고 가장 안쪽에 있는 칸막이를 슬그머니 밀고 들어왔다.……김은주는 피투성이가 된 손목을 감싸고 복도에서 통곡하며 미친 듯이 날뛰었다.이때는 경매가 끝났고 귀빈들이 육속 회의장에서 나올 때였다. 이 자극적인 장면을 본 많은 사람은 구경한 것이 아닌 정신병자인 줄 알고 숨기에 바빴다.“경주 오빠…… 엄마…… 이모…… 살려줘!”김은주가 부들부들 떨며 횡설수설했다.모든 사람이 그녀를 바라보는 것이 그녀가 원하던 바이다.“아람아, 네가 감히 우리 사이를 이간질한다면 처참해지는 건 물론이고 경주 오빠 눈에 질투심이 강한 아내로 전락할 거야!”진씨자매와 신효린은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왔다. 그녀들은 놀라서 제각기 비
진주는 초조한 척하며 급하게 물었다.“얘야, 이 손은 어떻게 된 거야? 말해봐!”“그래 은주 동생, 겁내지 말고 말해! 널 괴롭히는 사람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신효린도 옆에서 정의의 사자인 척했다.“저, 화장실에서 구아람을 만났는데…….”김은주는 신경주의 품속에서 숨을 헐떡이며 구아람을 바라봤다. 그녀의 눈빛에는 원망이 담겨있었다.“저는 아람씨가 저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요…… 그래서 먼저 다가가 그녀에게 인사를 했어요. 오해를 풀기를 바랐는데…….”그러나 아람은 전혀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서로 다른 생각과 말을 뱉어내다 보니…… 싸움이 났죠.”신경주는 눈이 동그래서 아람을 봤다. 놀랍게도 아람이 웃고 있는 것을 보고 경주는 덜컥 조바심이 났다.“제가 자리를 뜨려고 하자 구아람씨가 못 가게 막더니…….”“제가 부주의로 아람씨 옥팔찌를 잡아당겼고 그게 깨졌어요.”“아람씨는 팔찌가 깨졌다고 화를 냈어요. 아무리 사과해도 소용없어요. 그래서 그녀, 그녀가…….”김은주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겼다.‘하 정말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네!’구아람은 눈썹을 활짝 치켜들고 웃었다. 당장이라도 김은주의 연극에 돈을 주고 싶은 지경이었다.“그래서 이 상처는 구아람이 한 거야? 어떻게…….”진주는 입을 틀어막으며“믿기 힘들다”는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그녀가 적막을 깨고 말했다.“뭐?! 네가 내 딸을 다치게 했어?!”진정이 화를 내며 구아람을 삿대질했다.“너 왜 이렇게 융통성이 없어! 말로 하면 되지 굳이 손을 댔어야 했어!?”“우리 은주의 이 두손, 예술가 손이야! 전국의 크고 작은 피아노대회에서 상을 싹 쓸 정도라고! 피아노는 은주의 목숨과도 같아!“만약 은주가 앞으로 너 때문에 더 이상 피아노를 칠 수 없게 된다면, 우리는 네가 어떤 집안이든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진정의 말은 구아람의 마지막 마지노선을 깨뜨렸다.그녀는 신경주 때문에 자발적 장애를 가진, 더 이상 피아
“이제...”서현은 멍해지며 가슴이 두근거렸다. 신우의 슬픔에 잠긴 눈 밑에서 반짝이는 수정 같은 눈물이 새어 나왔다. “이겼어, 이기면 좋지.”신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술잔을 잡고 서현과 가볍게 건배했다.“계속 이겼으면 좋겠어요.”말을 마치며 신우는 원샷했다. 액체가 입술 모서리를 따라 턱선으로 흘렀다. 서현은 눈시울이 붉어지며 가슴이 흔들렸다. 이런 말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서현은 항상 다른 사람의 요구를 들어주고 명령을 따랐다. 이겼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준 사람은 다 한 명도 없었다.‘당신의 미래는 어두움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것도.’순간 서현의 머릿속이 하얘졌다. 두 손은 저도 모르게 신우의 넓은 어깨를 잡고 부드러운 입술로 신우의 촉촉한 입술에 키스했다. 신우는 숨이 막혀 눈을 감았다. 서현의 뒷머리를 잡고 부드럽게 은색 머리핀을 뽑았다....수습을 하려고 준비하던 부하들은 날이 밝아도 서현이가 나오지 않아 들어가서 찾을 수밖에 없었다. 화장실까지 찾았는데도 찾지 못했고 핸드폰도 꺼져 있었다. 반 시간 후, 우 비서는 사람을 데리고 숨을 헐떡이며 달려오며 부하를 때렸다.“사람이 사라져? 뭐 하러 왔어? 개도 너보다 일을 잘하겠어!”“죄, 죄송합니다. 원래 같이 들어가려고 했지만, 서현 씨가 직접 해결하시겠다고 해서 밖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어요. 안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몰라요!”부하는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떨렸다. “서현 씨는 윤 사장님께 소중한 사람이야. 무슨 문제가 생기면 너부터 처리할 거야!”우 비서는 마음이 급해져 빙빙 돌았다.‘백신우는 특전사야! 서현이 혼자 가는 건 목숨을 버리는 거야!’“안 돼, 무조건 윤 사장님께 보고해야겠어. 아니면 서현 씨가 위험해!”...윤씨 가문 사람이 떠난 후, 수해는 상처를 무시하고 해장원에서 아린 곁에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구만복은 할 말이 없었다. 그저 어두운 안색으로 방에만 있었고, 기 비서도 따라가지 못했다. 다음 날 오후가 되었는데도 구만복은 나오지
신우는 눈을 가늘게 떴다.“설마 저를 찾으러 왔어요?”서현은 손끝으로 신우의 단단한 가슴을 문지르며 천천히 손가락을 돌렸다.“믿으셔야죠. 우리가 만난 것은 운명이에요.”신우는 눈썹을 치켜올렸다.“그래요? 좋은 운명이네요.”“지난번에 도와줘서 고마워요.”서현의 하얀 손은 검은 넥타이를 잡고 몸을 붙였다. 아름다운 눈에는 갈망의 물결이 있었다.“항상 당신을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랐어요. 보답해 주고 싶어요.”신우의 눈빛이 깊어졌다. 탐색하는 듯한 눈빛이 서현을 당황하게 하였지만 여전히 극도로 절제되어 있었다. 신우의 눈은 거짓말 탐지기다. 하지만 서현의 말을 듣자 진실 같았다.“그럼 말해봐요, 어떻게 보답할 거예요, 네?”신우는 무심코 웃으며 입술을 가까이했다. 서현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했다.“오늘 밤, 당신의 말을 들을게요.”...자리를 옮겼다. 서현은 어안이 벙벙했다. 신우가 말하는 보답이 젠가였다.“한 사람 한 번씩 뽑아요. 진 사람이 벌주 세잔 마시면 돼요. 서현 씨, 함께 하시겠어요?”신우는 턱을 괴며 마지막 블록을 조심스럽게 맨 위에 올려놓았다. 이때 웨이터는 이미 최고급 와인 세 병을 가져다주었다. 서현은 멍하니 신우를 바라보았다. 게임의 등장으로 원래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아, 참. 여자가 독한 술을 마시면 건강에 안 좋아요. 그럼 서현 씨는 한 잔, 제가 세잔 마실게요.”신우의 눈빛은 바다 밑에 가라앉은 호박처럼 아름다웠다.“서현 씨, 같이 하실래요?”“네.”서현은 심호흡하며 손가락을 꽉 쥐었다.“약속했는데 지켜야죠.”게임이 시작되었다. 신우는 어릴 적부터 제일 똑똑한 사람이었다. 구씨 가문 자식 중 모든 오락에 능숙했다. 젠가는 어렸을 때 아람과 자주 했던 게임이다. 외국 에이전트 본사에 근무할 때 심심할 때면 구석에 혼자 않아 어린 시절 아람과 제일 좋아하는 젠가를 놀며 그리워했다.처음 몇 판은 서현이가 졌다. 눈 깜짝할 사이에 네 잔의 술을 마셨다. 독한 술이 목구멍을 타
이른 아침, 빨간 슈퍼카 한 대가 화려하게 주차하며 라운지 앞에 섰다. 서현은 예쁜 다리로 스포츠카를 내렸다. 오늘 밤 검은색 타이트한 롱 드레스를 입고 섹시한 몸매를 과시했다. 크리스탈 하이힐은 어둠 속에서 반짝이며 남자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서현 씨, 아직 안에 있어요. 제가 계속 지켜보고 있었어요.”한 부하가 곧바로 나왔다. 서현의 눈은 달처럼 차가웠다. 가느다란 왼손을 들어 긴 머리카락을 날리며 오른손으로 루비가 박힌 은색 머리핀을 무심하게 끼웠다. 아름다운 모습은 옆에 있는 부하들도 어안이 벙벙했다.“밖에서 수습할 준비해.”...라운지의 불빛은 희미했다. 서현은 이를 악물고 즐거움에 빠진 사람들을 지나 바 가장자리에 앉아 있는 신우를 향해 다가갔다. 가까워질수록 심장이 두근거렸고, 마치 환상 속에 있는 것처럼 조용했다. 서현은 손을 들고 느슨하고 매력적인 머리카락을 잡았다. 오늘 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머리핀으로 신우를 보내려 했다.한참 지난 후, 서현은 신우의 뒤에 갔다. 부드럽고 가느다란 손이 신우의 어깨에 닿으려는 순간, 손목에 통증을 느꼈고 곧바로 하늘이 빙글빙글 돌았다. “아!”순간 서현은 테이블에 세게 부딪혔고 아파서 숨을 들이마셨다.‘인간이 이런 반응이 있어? 이건 악마잖아!’신우의 거친 오른손은 서현의 가느다란 손목을 잡았다. 왼손으로 서현의 목을 조르며 힘을 주었다. 특전사로 해외 임무를 수행하던 신우는 때때로 적군이 암살할 때가 있다. 수년간 모든 우험을 겪은 신우의 몸에는 경보기가 설치된 것처럼 낙엽이 떨어져도 신우의 인식을 벗어날 수 없었다. 이 순간, 서현은 신우의 몸 아래에 갇혔고, 극심한 질식으로 얼굴이 붉어지고 눈물이 머금었다.“당, 당신?”신우는 깜짝 놀라 손의 힘을 풀었다. 서현은 거칠게 숨을 쉬면서 눈물을 흘렸다. 주위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보자 부부가 싸우고 있다고 생각하고 감히 다가와서 간섭하지 않았다. “젠장, 이 자식이 생긴 건 멀정한데, 정말 나쁜 남자네! 사람들 앞에서 가정
“허, 윤 사장님. 아직 많이 어리네요. 제가 어떻게 이 자리까지 왔는지는 아버지한테서 들어요.”구만복은 날카롭게 바라보았다.“나 구만복과 적이 된 사람들이 어떻게 됐는지 한번 알아봐요!”윤성우는 겁을 먹었지만 티를 내지 않았다.“제가 이 자리에서 구씨 가문 일곱째 도련님의 신분이 아닌 경찰로서 얘기할게요.”도현은 체포 영장을 번쩍 들었다.“우리 경찰은 윤진수를 강간죄로 정식으로 체포했어요. 그리고 인증, 물증 모두 있어요. 이제 윤진수 도련님의 재판을 준비하면 돼요”갑자기 도현은 입꼬리를 올리며 차갑게 웃었다.“아, 아니. 용의자 윤진수라고 해야겠네요.”윤정용은 눈앞이 캄캄했다. 이것은 경찰이 발부한 영장이기에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윤성우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따지려고 하자 윤정용이 말렸다.“이렇게 된 이상 무슨 할 말이 있어? 먼저 진수를 구해야 해!”윤정용과 윤성우가 현관문을 나서려는 찰나, 구만복은 눈시울을 붉히며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소리 질렀다.“두 가문의 결혼은 끝났어. 다시는 언급하지 마! 윤진수가 우리 딸을 괴롭히는 건 끝까지 따질 거야!”윤정용은 이를 악물며 유성을 향해 소리 질렀다.“유성아, 가자!”유성은 가기 싫었다. 하지만 구씨 가문의 차가운 눈빛을 보자 버티고 가지 않으면 미움만 받을 것 같았다. 그래서 아람을 깊이 바라보더니 물러섰다. 그 눈빛에 아람은 역겨웠고 토할 뻔했다. 그러나 안심이 되었다. 결과는 괜찮았다....돌아가는 길에 윤씨 가문 사람들은 리무진에 앉아 분위기가 안 좋았다. 윤성우는 윤정용에게 진정제를 먹이고 위로했지만 여전히 진정하지 못했다.“진수도 참, 멍청해! 첩의 딸이 뭐가 좋다고 그래? 굳이 구아린을 찾아야 해? 왜 그런 여자를 골라?”“결혼 할 사람도 아닌데, 왜 쓸데없는 짓을 해요?”유성은 화가 나며 눈빛이 사악했다.“태감까지 되었는데, 여자를 놀 생각해? 허, 강간범이 큰 손해를 보았네.”“닥쳐! 어떻게 형을 그렇게 얘기할 수 있어? 그리고, 오늘
아니면 경주에 대한 증오를 불러일으킬 것이고, 윤씨 가문도 경주를 찾을 것이다. “하느님, 하느님!”구만복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중얼거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점점 두려움에 휩싸였다.“성적 무력? 우리 아들이 어떻게 발기 불능이겠어!”윤정용은 머리가 아파 났다. 구만복의 말을 듣자 화가 났다.“구만복, 방금 무슨 뜻이야? 우리 아들을 저주하는 거야?”“저주?”구만복은 화가 나서 웃음이 터졌다. “윤진수가 우리 딸에게 짐승 같은 짓을 했어. 죽어도 싸! 너 윤정용의 아들이 아니었더라면, 이미 죽였어! 때리고 감옥에 보낸 것도 이미 의리를 지켰어, 봐준 거라고!”윤정용과 윤성우는 깜짝 놀랐다. 먼 길을 와서 잘못을 따지려 했지만, 오히려 웃음거리가 될지는 생각도 못 했다. 유성은 눈시울이 붉어지며 창백한 입술을 물었다.‘이러다가 윤진수 때문에 두 가문의 사이도 망칠 것 같아. 그럼 나와 구아람을 방해하잖아!’“왜, 왜!”초연서의 감정이 마침내 무너졌다. 구만복의 품에서 울며 몸부림치며 윤정용을 향해 소리를 쳤다.“아린이 나 초연서의 딸이라서, 못났고 연약한 여자의 딸이라서 괴롭힘을 당해야 해?”“연서야, 함부로 자신을 낮추지 마!”유민지는 눈물을 흘리며 초연서를 안았다.“아린은 우리의 공주야. 아린은 아람, 그리고 지아와 똑같아. 그런 생각을 하지 마!”초연서의 가슴이 찢어질 때 연약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엄마, 울지 마. 엄마.”소리가 나는 곳으로 바라보니 아린이 계단 쪽에 있었다.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있었고 맨발로 나왔고, 얇은 담요를 덮고 부들부들 떨었다.“아린아!”초연서는 흐느끼며 아린을 향해 달려가며 꼭 안아주었다.“아린아, 엄마 탓이야. 엄마가 못나서 그래. 널 지켜주지 못했어.”“엄마, 괜찮아. 괜찮아.”아린은 초연서의 귀에 속삭였다. 분명 상처를 받은 것은 자신이지만 오히려 초연서를 위로해 주었다. 아람은 그 모습을 모자 가슴이 너무 아팠다. 철든 아이들이 더욱 힘들게 인생을 보내는 것 같았다. ‘만약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윤정용과 윤성우도 멍해져 똑같이 입을 벌렸다. “아람아, 너.”구윤은 불안한 표정으로 아람을 바라보며 마음이 아팠다. 큰형으로서 모든 것을 견디고 동생들을 지켜야 했다. 구윤은 혼자 맞서서 모든 것을 바로 잡고 싶었지만, 아람이 나서서 윤씨 가문의 사람을 자극할 줄은 몰랐다.“뭐? 구아람, 무슨 뜻이야?”윤성우의 고귀한 신분이 무너질 듯했다. 아람을 원망하며 노려보았다.“그리고 뭐? 진수를 때려? 감히 윤씨 가문의 사람을 때려? 감히!”“왜 때리면 안 돼요?”아람은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웃었다.“감히 아린을 괴롭히는데, 죽여버릴 수도 있어요! 하지만 바로 죽이면 너무 시원하잖아요. 윤진수와 같은 짐승은 감옥에 들어가서 쓰레기들과 같이 고통을 받아야 해요!”“허, 불구자가 감옥에 가면 괴롭힘만 당하고 죽는 것보다 더 괴롭게 할 거예요. 그게 제가 원하는 거예요!”구씨 가문 사람들은 긴장했다. 초연서는 눈앞이 캄캄했고 제대로 서지도 못했다.“아린아, 아린아!”초연서는 땀범벅이 된 이마를 잡고, 다른 손으로 옷깃을 잡으며 숨을 쉬지 못했다.“연서 이모!”“연서야!”구만복은 바로 초연서를 안았다. 놀라서 가슴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괜찮아, 괜찮아, 내가 있어!”“만복아, 아린이 괜찮겠지?”초연서는 참을 수 없어 눈물을 흘렸다.“아람아, 너, 너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사실을 모르는 윤정용은 화를 내며 윤진수를 위해 변명했다.“진수는 좋은 남자야. 나와 네 아빠는 절친이야. 진수가 왜 아린 아가씨에게 그런 짓을 하겠어!”“좋은 남자? 윤 회장님, 장난하세요?”아람은 비아냥거리며 입꼬리를 올리고 윤씨 가문 남자를 훑어보더니 차갑게 유성을 바라보았다.“회장님의 자식들은 좋은 놈이 없어요. 남자들은 비겁하고, 여자들은 악독하고 멍청해요. 우리 아빠와 오랜 친구이신데, 사업에 큰 진전이 없는데, 어떻게 자식을 교육하는 것도 실패해요? 참 아쉽네요.”윤정용과 윤성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너!”
‘미친년!’윤성우는 화가 나서 속으로 욕했다. 하지만 체면이 떨어질까 봐 강소연과 상대하지 못했다. 윤정용도 화가 났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었다. 연회가 끝나자 윤진수는 경찰서에 잡혀갔고 용의자까지 되었다.‘너무하네!’초연서도 불안하여 식은땀을 흘렸다.‘성추행? 윤진수가 누구를? 설마.’아린이 돌아온 후 방에만 박혀있고, 몸이 불편하다며 나오지 않았다. 어머니로서 초연서는 예민했고 마음이 불안했다.“윤 회장님, 윤 사장님. 아들이 걱정되는 마음은 이해해요.”유민지는 화를 내며 강소연을 곁으로 끌었다. “진수 도련님을 윤이가 경찰서로 보낸다고 해도, 무조건 잘못한 것이 있을 거예요. 우리한테 따지는 것보다 진수 도련님께 좋은 변호사를 찾아주세요.”“민지 이모 말이 맞아요!”구진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비아냥거렸다.“임 도련님 임윤호를 모셔도 돼요. 그분이 악독하고 이익만 몰라서 진수 도련님의 사건을 맡기에 가장 적합할 거예요. 하지만 임윤호는 지금 신 사모님의 사건을 처리하느라 바빠요.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네요.”윤씨 부자는 화가 났다. 구씨 가문 사람들은 말을 악독하게 하고 단결하여 이길 수가 없다. 유성의 안색은 점점 차가워졌다. 만약 사태가 악화되면 계획이 틀어질 것이다. 하지만 이 시점에 이 중 누구의 편을 들어도 좋은 점이 없을 것이다.“아무튼, 진수는 그런 일을 하지 않았을 거야. 분명 모함이야!”윤정용은 화를 내며 구윤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구만복을 향해 말했다.“구 회장님, 오늘 구 사장님이 직접 진수를 경찰서에서 데려 나오고, 고소를 취하해야 해요! 아니면 우리 윤씨 그룹은 구씨 가문과 끝까지 싸울 거예요!”“우리 오빠보고 그 자식을 데려오라고? 고소까지 취하하라고요? 쳇, 절때 그럴 일이 없어요!”사람들은 소리를 향해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고상하고 우아한 모습이 계단에서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아람이 앞장서고 백진이 마치 여왕을 지키는 기사처럼 뒤를 따랐다. 백진은 침착했지만 눈빛이 날카로웠고 사람을
“오늘 밤 윤유성이 이소희와 몰래 공모하여 가로채려 한 것일 수도 있어!”솔직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을 가진 구진이 구윤만큼 침착하지 않아 바로 유성의 가식한 모습을 찢었다. 구만복과 초연서는 깜짝 놀라며 믿을 수 없었다.“구진 도련님, 저를 싫어하는 걸 알아요. 제가 아람을 사랑하는 것도 알잖아요. 하지만 제가 아람을 사랑한다고 제 인격을 비방할 수 없어요.”유성은 가볍게 안경을 치켜올렸다.“저와 이소희는 친분이 없어요. 경매 대회에서 아람을 괴롭혀 제가 도와줬을 때 처음으로 만났어요. 그뿐이에요. 아람의 오빠라서 따지지 않을게요. 하지만 또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젠장!’구만복과 초연서가 없었더라면 구진은 이미 욕설을 퍼부었을 것이다. ‘죄를 감추려고 이목을 다른 데로 돌리네. 젠장!’“진아, 근거 없이 함부로 말하지 마.”구만복은 복잡한 눈빛으로 말했다. 구진은 마음이 급하여 달려들려고하자 구윤에게 잡혔다. “윤 도련님, 아람과 결혼할 생각은 하지 마세요. 둘째 형인 윤진수도 아린과 결혼할 생각도 하지 마세요!”구윤이 이 말을 하자 구만복과 초연서는 깜짝 놀랐다. 유성은 눈썹을 찌푸리며 의심했다.“구 회장님, 윤 회장님께서 오셨어요!”집사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정용이 왔어? 이 시간에?”구만복은 깜짝 놀라며 시계를 보았다. 윤정용은 홀로 오지 않고 윤성우까지 데려왔다.“구윤! 우리 아들이 널 건드렸어? 어떻게 진수에게 그럴 수 있어? 너무 하네!”윤정용은 화를 내며 거실로 다가와 이를 악물었다.“이렇게 하는 건 내 가슴에 칼을 찌르는 것과 같잖아!”구윤의 안색이 차가워졌다. 눈을 가늘게 뜨며 사나운 빛을 뿜어냈다. 윤씨 그룹이 찾아오는 건 이미 마음의 준비가 있었다. 구윤이 아람과 수해를 위해 뒤처리를 했고 윤진수를 경찰서에 보냈다.“윤아, 도대체 무슨 일이야? 윤 도련님을 어떻게 했어?”구만복은 오리무중 했다. 윤정용이 난리를 치자 유지민과 강소연도 왔다.“구 회장님, 구 사장님이 제 동생을 경찰서에 보내고,
어떤 사람은 넋을 잃었고, 어떤 사람은 득의양양했다. 유성은 소식을 들은 척하며 불안하게 거실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젠장, 신경주 그 자식을 보내니 윤유성이 또 왔네! 우리 아람은 무슨 죄를 지었어, 전생에 스파이였어?”구진과 구윤이 2층에 서서 내려보았다. 구진은 화가 나서 이를 악물었다. 구윤은 차갑게 유성의 가식덕인 얼굴을 바라보며 주먹을 움켜쥐었다.“윤씨 그룹 도련님이 연회에 참석하지도 않고, 아람이 일 터지니 갑자기 나오네. 흥, 수년간 검사 경험으로 볼 때 오늘 밤 일은 윤유성과 무조건 관련이 있어. 윤유성과 이소희가 같이 꾸며서 이용당한 것일 수도 있어!”“내 생각과 같아, 하지만 윤유성은 음흉하여 남을 잘 이용해.”구윤은 차갑게 유성을 바라보았다.“수작을 부리지 전에 이미 빠질 방법을 생각했을 거야. 아마 이미 깨끗하게 처리했을 거야. 아니면 오늘 밤 당당하게 오지도 않았어. 너무 자신만만하네.”“젠장, 정말 가식적인 사람이네!”구진은 화를 냈다.“우리 형제들이 합치면 능력이 엄청난데, 이 자식을 처리할 방법이 없어?”이때 구만복과 초연서는 기 비서와 함께 유성을 만나러 갔다.“아저씨, 셋째 사모님.”유성은 급히 일어나 인사를 했다. 온화하고 예의 있는 모습은 어른들이 좋아할 모습이다.“윤 도련님. 우리 딸이 몸이 좋지 않아 손님을 만날 수 없어요.”구만복의 안색이 좋지 않자 초연서가 대신 말했다.“오늘 밤 연회에서 일어난 일은 이미 알고 있을 텐데요. 저희는 손님을 대접할 분위기가 아니라 이만 돌아가세요.”초연서가 추방 명령을 내리자 유성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몰래 주먹을 쥐었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말했다.“아람의 몸이 안 좋다는 말을 듣고 너무 걱정되어서 밤새 달려와 만나러 왔어요. 아저씨, 걱정하지 마세요.”“S 국에 있을 때 유명한 의사를 몇 명 알고 있어요. 모두 업계에서 존경을 받는 분들이에요. 국내의 의사들이 방법이 없다면, 해문에 초대해서 아람에게 치료해 줄 수 있어요!”“유성아.”구만복은 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