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아람의 안색은 점점 차가워졌다. 유성에게 전혀 고마운 마음이 없었다.[와, 이 잘생긴 오빠는 누구야? 왜 낯익지?][윤씨 가문 넷째 도련님이야. 늘 구아람 씨의 흑기사였어. 구아람 씨를 많이 도와줬었어!][세상에, 이목구비가 미쳤어. 만화에서 걸어나온 사람 같아. 너무 좋아!][사람도 착하네. 내가 구아람이라면 윤 도련님을 선택했어. 신 사장님이 이제 후회하면 무슨 소용이 있어? 인연은 이미 지난갔고 후회해도 소용이 없어.][나도 그런 것 같아. 3년 결혼 생활이 이제 지겨워. 나라면 젋고 체력 좋은 남자를 선택할 거야!]원래도 숨이 막히는 분위기가 더억 차가워졌다. 이상철의 가슴 속 온갖 분노가 거칠게 타오르고 있었다. 평생 위엄 있게 살았는데, 후배에게 굴욕은 당한 적이 없었다.“이 자식이 또 나서네, 윤유성과 무슨 상관이야?”윤민주는 나지막하게 불평했다.“신경주가 말하면 됐지, 결국 신경주가 일으킨 일이잖아. 이씨 가문을 건드릴까 봐 두렵지도 않아? 윤유성이 왜 나서는 거야? 우리 윤씨 가문까지 끌어들이려는 거야?”“바보인 줄 알아? 저 자식이 엄청 똑똑해. 일석이조의 방법을 생각한 거야. 지금 나서면 신경주의 공로도 뺏고 구아람 앞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구 회장님께 잘보이려는 거야.”윤성우는 유성을 차갑게 노려보았다.“이씨 그룹에게 타격을 주었어. 아버지와 이씨 그룹이 트러블이 있었지만 말할 수가 없었어. 유성이 이러는 건 아버지에게 화풀이해준 거야.”남매의 표정이 어두웠다.‘윤유성이 윤진수를 불구로 만들고 구 회장님한테까지 들이대네, 아버지와의 사이도 좋아졌어. 이제 또 뭘 할 거야? 위험하네.’결국 여론의 압력에 못 이겨 이상철은 자세를 낮추고 아람에게 사과를 했다. 이준상은 원망스러워 눈이 찢어질 듯했다. 하지만 체면을 잃지 않기 위해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내일의 주식을 또 폭락할 것이다....오늘의 경마 대회는 볼거리가 많은 극장이 되었다. 소희는 자신의 뺨을 때리며 모함을 하려 했고, 아람은 말에
유성은 아람을 등지고 안경을 치켜올리며 안색이 어두워졌다. 경주는 아람 곁에 서서 입꼬리를 올렸다. 막고 싶었지만 아람의 입만큼 빠르지 않았다. 게다가 지금 말리면 유성이가 좋아할 것이고 유희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아람아, 몸은 어때? 아직도 허리가 아파?”구만복은 아람의 말을 신경 쓰지 않고 부상이 더 걱정되었다.“넌 정말 고집이 세, 넘어지면 바로 병원에 갔어야지! 구름은 네 형과 조련사가 챙겨주는데, 네가 왜 나서? 정말 네 엄마와 똑같아. 고집이 엄청 세. 윤아, 바로 진 원장에게 연락해. 아람을 병원에 데려가. 모든 전문가를 소집해서 치료해 줘!”하지만 구윤은 눈치를 채고 말을 듣지 않았다. 함께 있고 싶어하는 부부에게 끼어드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됐어, 경주가 곁에 있으면 돼.”아람은 경주와 깍지를 끼고 다정하게 눈을 바주쳤다. 뜨거운 눈빛에는 다른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아빠, 그저 알려주고 싶어. 싸움을 잘하는 사람은 공로가 없도 이길 거야. 오늘 누가 제일 먼저 증거를 수집하고 범인을 잡고 큰 압박에서 나를 위해, 구름을 위해, 우리 구씨 가문을 위해 나섰는지, 누가 묵묵히 한 건지 아빠는 언급도 안 하네. 옳고 그름을 잘 구분했으면 좋겠어. 옆사람의 말에 넘어가지 말고, 아니면 비웃음을 당할 거야!”말을 하고 아람은 예쁜 얼굴을 들고 경주의 손을 잡고 구만복과 유성의 앞에서 지나갔다. 버려진 유성은 가슴이 찔린 듯이 아팠고 쥐먹을 움켜쥐었다. 경주가 구만복 곁을 지나갈 때 잊지 않고 인사까지 했다. 바보 같은 모습은 너무 웃겼다.“이 계집애 봐봐, 점점 통제할 수 없어!”구만복은 경주와 아람이 떠나는 모습을 보기만하고 말리지 않았다. 그저 아람을 가리키며 소리를 쳤다.“입이 참 독하네, 앞으로 너와 결혼할 사람이 참 불쌍해!”구윤과 초연서가 이 말을 듣자 웃음을 참지 못했다. 어떤 남자들은 불쌍함을 겪어보고 싶어도 기회가 없었다. 아람이 경주의 차를 타고 떠나는 것을 보자 유성의 가슴이 아프며 눈시
모든 노력이 수포로 되었다고. 경주와 다시 같은 출발선에 선 것 같았다.‘아, 아니, 난 아람을 원해, 꼭 아람과 결혼할 거야!’“그래요, 윤 도련님, 감정은 억지로 강요할 수 없는 거예요.”초연서는 우아하게 구만복의 곁에 다가와 팔짱을 끼고 다정하게 말했다. 하지만 모든 말이 유성의 가슴을 찌르고 있었다.“아저씨가 다른 뜻이 없어요, 아람에게 진심이라는 거 알아요. 하지만 서로가 사랑해야 오래갈 수 있어요. 우린 아람의 가족으로서 결국 아람의 행복을 위해서예요. 만약 아람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지 않으면, 평생의 행복을 묻어버린 것과 같아요.”구윤도 묵인했다. 차갑게 입꼬리를 올리며 유성을 바라보았다. 초연서는 평소 다정하지만 사실 엄청 똑똑한 사람이다. 초연서는 구만복의 성격을 잘 안다. 이 말을 할 때 경주를 언급하지 않고 감정에 대해서만 말했다. 구만복이 딸의 처지에서 생각하기를 바랐다.유성의 창백한 얼굴이 굳어지며 눈빛이 사악했다. 온화한 자세를 유지하지 못할 뻔했다.“유성아, 연서 이모의 말이 맞아. 억지로 한 감정은 행복하지 않을 거야.”구만복도 의미심장하게 한숨을 내쉬었다.“포기하지 마, 하지만 너무 집착도 하지 마. 그저 시간에 맡겨.”...아람은 병원에 가기 싫었지만 경주의 설득을 못 이겨 결국 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았다. 외상만 치료하고 약을 바르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이미 깊은 밤이었다.“짜증나, 왜 항상 내 말을 반대해. 이 부상은 병원에 갈 필요가 없다고 했잖아. 아!”아람이 차에서 내릴 때 힘을 써서 허리를 다치자 아퍼서 눈썹을 찌푸렸다. 경주는 긴장하여 호흡이 흐터졌다. 급히 긴 팔로 아람을 품에 안았다.“아람아, 무리하지 마. 네가 치료를 받을 때 얼마나 크게 소리 질렀는지 몰라?”“내, 내가 언제!”아람은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개졌다.“난 내가 분만실 문 앞에 서 있는 줄 알았어. 네가 아이를 낳아주는 줄 알았어.”경주는 눈을 내리깔고 아람의 얼굴에 키스를 했다. 호흡이 거칠었다. 마치 벌을
경주가 사랑하는 여자는 섬세한 꽃처럼 보살펴야 하고, 비바람과 칼날들은 경주가 막을 것이다. 아람은 배가 고파서 꼬르륵거렸다. 오정숙은 주방에서 요리를 준비했고 아람을 샤워하려고 난동을 부렸다.“난 향기로운 모욕을 할 거야. 말똥 냄새가 나!”“안 돼, 의사가 일주일 동안 샤워를 하면 안 된다고 했어. 감염될 수도 있어.”경주는 아람을 안고 방으로 들어갔다.“내가 닦아줄게, 응?”“깨끗하게 닦을 수 있어?”아람은 답답한 듯 입을 삐죽거렸다.“당연하지, 매번 내가 해주잖아.”경주의 다정한 콧바람이 아람의 귀에 뿜으며 목소리는 매력적이었다.“약속할게, 엄청 깨끗하게 해줄게.”“너, 나쁜 생각 하지 마. 오늘 밤 너무 힘들어, 자고 싶어!”아람의 머리속에는 얼굴을 붉히는 자세들이 떠올랐다. 경주의 나쁘고 야한 말과 창밖의 흔들리는 달이 생각났다. 아람의 몸은 점점 뜨거워나고 몸이 찌릿찌릿했다. 경주는 눈썹을 찌푸리며 한숨을 쉬었다.“네 허리가 감당할 수 있겠어? 하고 싶어도 네가 나을 때까지 참을 거야.”...욕실에서 아람은 따뜻한 물안개 속에 앉아 하얀 몸을 경주 앞에 들어냈다. 경주는 촉촉한 수건으로 몸을 닦아주며 키스를 했다. 아람에 대한 욕망을 참을 수 있지만 사랑은 참을 수 없었다. 자지 않아도 열정적인 키스를 할 수 있었다.“평소 신씨 그룹 회의를 할 때 말을 잘하더니, 우리 아빠를 만나니 왜 말이 없어?”아람은 샤워 가운을 입고 경주의 품에 안겨 목젖을 만졌다.“윤유성이 네 공로를 뺏고 있다는 거 몰랐어? 네 방법으로 네가 범인을 잠았는데, 왜 끼어들어. 너무 뻔뻔하네.”아람이 넘어질까 봐 경주는 바로 안았다. 마른침을 삼키며 참지 못하고 아람의 부드러운 입술에 키스를 했다“네 일만 해결되고 결과가 좋다면 누가 나서든 상관없어. 우리 아람이 억울하지만 아느면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아.”아람은 울컥하며 말을 하지 않았다. 이게 바로 아람이 경주를 사랑하는 이유이다. 아람 외에 경주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다. 아
몸을 닦고 경주는 아람이 힘들까 봐 안고 식당에 갔다. 하루 종일 뛰어다닌 탓에 항상 깨끗하던 경주의 셔츠에서는 뜨겁고 남성 호리몬 냄새가 있었어. 아람은 어질어질 했다. 불쾌한 냄새가 아니었다. 오히려 코를 경주의 가슴에 대고 킁킁거렸다.“왜, 날 잡아먹을 거야?”경주는 웃으며 아람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잡아먹어도 먼저 씻어야 하지 않겠어? 더러워!”아람은 부끄러워서 고개를 돌렸다.“평소에 깨끗했잖아. 이번에 왜 샤워도 안 해?”“시간이 없었어. 너랑 밥 먹고 씻을 게.”아람은 입술을 치켜올리며 가슴이 따뜻했다. 진수성찬이 차려졌다. 어떤 건 오정숙이 미리 만듯 것이라 데우기 만하면 먹을 수 있어 빨리 준비되었다.“와, 아줌마, 최고예요!”아람은 식탁에 앉아 행복한 초등학생처럼 박수를 쳤다.“사모님, 칭찬하지 마세요. 사모님의 솜씨가 저보다 훨씬 더 나아요. 도련님이 좋아하는 건 다 사모님이 가르쳐준 거잖아요. 잊었어요?”“그래요? 잊었어요.”아람은 어색해서 밥만 먹었다. 오정숙이 칭찬하고 있다는 거 알지만 예전에 행복하지 않았던 추억이 떠오르게 한다. 경주는 아람의 고생을 알아 눈시울을 붉히며 휴지로 입술을 닦아주었다.얘기를 하려하자 아람은 새우를 집어 경주의 입에 넣었다.“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마, 말했잖아. 예전의 일은 하지 말자.”경주는 멍해지며 열심히 씹었다.‘음, 역시 우리 아람이 한 것보다 못하네.’이때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세 남자가 부랴부랴 들어오자 별장은 순간 설날처럼 시끄러웠다.“와, 아람아, 정말 양심이 없네, 이 맛있는 것들을 혼자 먹어? 너무해!”도현은 하루 종일 밥도 먹지 않고 사건만 봐서 엄청 배고파 손으로 집어 입에 넣었다. 구진도 오리 고기를 들고 물었다. 마치 샤냥을 마치고 온 사람들 같았다.“나도 심문하느라 입이 너무 말라, 빨리 고기를 줘.”구씨 가문 고귀한 도련님들은 굶어죽은 귀신들처럼 고기를 먹었다. 그 장면을 보자 경주와 한무는 멍해졌다.“이 두 사람은 짐승이야.”아람은
경주는 튼튼한 팔로 아람의 허리를 잡고 다정하게 바라보며 웃었다. 구진과 도현은 바쁜 사람이라 함께 나타나는 일이 거의 없다. 동시에 나타날 때마다 큰 일이 있는 것과 같다. 도현은 트림을 하며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진주가 오후에 소변 검사를 했어. 마약은 확정이야. 마약과 약물 남용은 엄연히 다른 문제야. 하지만 계속 부인하고 있어. 그저 일반적인 미용 영양 주사라고 했어. 약제는 모두 의사 장현중이 준 거라 전혀 모른다고 하며 모함당했다고 했어.”아람은 깜짝 놀랐다. 진주에게 약을 준 건 장현중이다. 약학 지식이 풍부하기에 아람은 물어본 적이 없고 마음 편히 맡겼다. 하지만 장현중이 진주에게 마약을 주사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렇게 큰 양은 진주를 죽이려고 한 것 같았다.“오빠, 이 일은 장 선생과 상관없어. 진주가 화가 나서 장 선생까지 끌어드리는 것 같아.”아람은 장현중을 도와 말을 했다.“아람아, 난 장현중을 알아. 아빠의 도움을 받았었고 너와 친한 사이야.”도현은 눈썹을 찌푸리고 생각에 잠겼다. 아람을 보는 눈빛에도 평소 남매의 표정이 아닝ㅆ다.“하지만 오빠가 경찰로서 공평하게 법대로 처리해야 해. 사적인 이일을 위해 권력을 사용할 수 없어. 진주가 장현중에게 당했다고 해. 거짓말이라고 해도 장현중을 데려와서 심문을 해야 해.”아람은 눈을 깜빡이며 침울한 표정으로 말을 하지 않았다. 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남매 사이가 틀어지는 걸 보기 싫어 아람의 손을 잡고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말했다.“구 팀장님, 이건 사건 처리하는 절차예요. 이해해요. 팀장님 뜻대로 하시면 되요.”팀장님이라는 말에 도현은 경주에 대한 호감이 올라갔다. 하지만 아람의 마음은 불편했다. 도현의 말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장현중게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곁에 있는 사람이 자신 때문에 다치는 걸 원하지 않았다. 남매 사이에 이렇게 억압적인 분위기는 드물었다. 도현은 긴장하며 아람의 눈치를 보고 싶지 않았다.“경찰서에 일이 있어서 먼저 돌아갈게. 형
“그땐 넌 나쁜 남자가 아니라 연약한 여자가 될 거야.”경주의 혈압이 올라가 나지막하게 말했다.“아람의 오빠지만 아람에게 남자가 있으면 피할 줄 알아야죠.”구진은 이 말을 듣자 체할 뻔했다. 가슴을 움켜쥐고 경주를 째려보았다.“신우가 이 말을 들으면 널 바로 죽였을 거야.”“아니요.”경주는 눈썹을 치켜올렸다.“아람이 과부가 되는 걸 볼 수 없을 거예요.”구진은 말문이 막혔다. 도현은 확실히 바빴다. 진주의 사건은 작은 사건이 아니었다. 마약에 연루되었을 뿐만 아니라 여러 생명을 등에 짊어지고 있어 죄를 받고 복수해 주지 않으면 도현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저녁 식사후 거실에 가서 의논했다. 이때, 도현의 핸드폰이 울리며 경찰서의 동료가 전화왔다. 통화 후 안색이 어두워졌다.“오빠, 무슨 일이야?”아람은 걱정하며 물었다. 도현은 복잡한 눈빛으로 경주를 바라보았다.“신 사장님, 신 회장님께서 진주를 위해 성주 최고 변호사를 고용했어요. 지금 경찰서에서 진주를 석방하라고 요청하고 있어요.”“젠장, 석방하라면 석방해요? 무슨 경찰서가 주방인줄 알아요?”한무는 화가 났다.“일부 변호사들은 정말 무자비하네요, 아무 사건이나 맡아요? 법 앞에서는 평등하다더니, 돈의 노예이고 인류의 찌꺼기일 뿐이에요!”“성주 최고 변호사?”경주와 아람은 마음이 통했다.“임윤호야?”“너희들 임윤호를 알아?”도현은 깜짝 놀랐다.“허, 잘 알지, 오랜 친구잖아.”아람은 차갑게 웃었다.“맞아요, 신씨 그룹의 오래된 부하죠.”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임준호는 파렴치하고 계략을 꾸미는 놈이라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이다. “진주의 죄를 지어야 해. 마약뿐이라면 신씨 그룹의 세력과 임준호의 변호 능력으로 석방을 받을 수 있어.”구진은 심각한 눈빛으로 경주를 바라보았다.“심 사장님, 어머님 사건 파일을 봤어요. 20년이 지나 증거가 더 이상 완성되지 않았어요. 고의 살인죄로 진주를 기소하려 해도 승소할 가능성이 희박해요.”아람은 깜짝 놀라 경주의 차가운 옆모습
구진과 도현, 아람까지 깜짝 놀랐다.“경주야, 20년이 지났어. 물증을 어디서 구했어?”아람은 경주의 손을 덥석 잡았다. 경주는 아람과 깍지를 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전에 내가 한 말 기억나? 우리 엄마를 모시던 가정부를 찾으러 갔었다고.”아람은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사람들은 큰 재앙이 닥치기 전에 예감이 있나봐. 진주의 일이 터지자 도망치려 했었어. 한무가 사람을 불러 제때에 잡아서 수단을 좀 썼어.”경주는 심호흡을 하며 말을 이어갔다.“아들을 지키지 위해 당황한 채 녹음에도 없었던 진주에 대한 사실을 말했어.”경주는 착한 사람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아니면 남의 자식의 목숨으로 협박을 하지 않을 것이고,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악마가 되지 않을 것이다. 아람은 믿었다. 가정부가 끝까지 말을 하지 않아도 경주는 가정부의 아들을 건드리지 않을 것이다. 경주는 그러지 못한다. 만약 그랬다면 유성과 다를 것이 없다.“우리 엄마는 진주가 죽인 거야. 진주가 투약을 했어.”경주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증오의 파도를 필사적으로 억누르며 아람을 잡고 있는 손은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직접? 투약?”구진과 도현은 깜짝 놀라 표정이 굳어졌다. 한무도 누군가에게 심하게 맞은 것처럼 몸이 비틀거렸다.아람은 울컥했다. 주위의 공기가 희박한 것처럼 숨이 막혔다. 다른 사람이라면 이미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경주는 그렇지 않았다. 경주가 침착할수록 아람의 마음은 더욱 아팠다.“신 사장님,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도현은 급히 물었다.“가정부가 말했어요. 진주의 명령에 따라 엄마의 우울증 약을 바꿨어요. 하지만 그저 비슷한 일반 영양제로 바꿔서 목숨이 위험하지 않다고 했어요. 하지만 그 당시 진주가 엄마와 신광구의 사이가 좋아졌다는 것을 느꼈어요. 걱정이 많아서 영양제를 매일 소량씩 장기간 복용하면 심장 마비와 급사를 할 수 있는 약을 바꾸었어요.”경주의 넓은 어깨는 부들부들 떨렸다. 말 한마디 한마디는 차가운 얼음처럼 뼛속 깊은
“소연 씨, 오늘 밤 신 사장님과 함께 데리러 갈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 거예요.”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맹새했다.[들키는 게 두렵지 않아요. 그제 그 시간에만 나갈 수 있어요.]만소연은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데리러 가는 건 소연 씨 안전을 생각해서예요.”경주는 엄숙한 말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지금 윤씨 가문이 소연 씨의 일거일동을 감시하고 있을 수 있어요. 만약 갑자기 나가서 윤씨 가문 사람에게 들키면 위험해질 수 있어요.”만소연은 깜짝 놀랐다.[구, 구아람 씨, 이 분은.]“소연 씨, 두려워하지 마세요. 신 사장님이에요. 제 곁에 있어요.”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얼굴을 들고 경주의 얼굴을 살짝 쳤다. 경주는 바로 몸을 기울리고 여왕을 모시는 우아한 집사처럼 잘생긴 얼굴을 아람에게 들이대며 코끝을 맞댔다. 아람은 멍하니 눈을 깜빡거렸다. 경주는 이때 아람에게 키스를 했다. 혀는 천천히 움직이며 아람을 혼란스럽게 했다. 하지만 이때 경주는 아람의 입술을 떠났다.‘음, 이 나쁜 남자, 정말 나빠. 점점 나쁘네!’[신, 신 사장님? 정말 신 사장님이에요?]만소연의 눈빛이 순간 밝아지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신, 신 사장님. 존경합니다. 제 롤모델이에요!]경주는 누썹을 찌푸렸다. 한참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감사합니다.”[그냥, 잘생겼다고 생각했어요. 연예인보다도 잘생겼어요. 저 신 사장님을 엄청 좋아해요!]“저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구아람 씨예요.”경주는 스님처럼 무심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하며 아람의 어깨를 끌어안았다.[아니에요,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만소연은 황급히 해명했다.[저는 그저 신 사장님의 능력과 외모를 존경하는 거예요. 다른 뜻은 없어요. 그리고 저는 구아람 씨와 신 사장님의 팬이예요. 정말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쯧, 신 사장님은 전에 인터넷에서 평판이 엄청 안 좋았는데, 얼굴 빼고 아무것도 없어. 그런데 팬이 있네? 역시 지금 시
아람의 머리를 빗어주던 경주의 손도 순간 멈칫하며 핸드폰을 바라보았다.“아람아, 아는 번호야?”“몰라.”“받을 거야?”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아람은 낯선 번호를 받지 않는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도 적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대감으로 가득 찬 듯 막연하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전화를 마치지 않으면 많은 것을 놓칠 것 같았다.“여보세요.”아람은 다정하게 전화를 받았다.[여, 여보세요.]전화 반대편에서 소심하고 낮고 부드러운 여자애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뜻 들으면 아린과 비슷하게 들렸다. 아람과 경주는 서로를 쳐다보고는 즉시 스피커폰을 켰다.“죄송하지만, 누구세요?”[구, 구아람 씨 맞아요?]소녀는 나지막하게 말했다.“네, 구아람이에요.”[저, 저는 만소연이에요.]경주와 아람은 순간 긴장했다. 특히 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손에 식은땀이 났다. 경주는 숨을 죽이고 아람을 바라보았다. 아람의 손을 잡고 가슴에 대며 안전감을 주었다.“소연 씨, 드디어 전화가 오셨네요.”아람의 목소리는 다정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친근하게 말하기 위해 성을 떼고 불렀다.“매일 소연 씨의 전화를 기다렸어요. 드디어 전화 오셨네요.”경주는 눈을 부릅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만소연의 전화를 기다렸다는 건, 만소연을 만나고 얘기를 했다는 건데, 아니면 왜 그렇게 말하겠어. 하지만 언제 만났지? 난 왜 몰랐지?’[매일, 기다렸어요?]만소연은 잠시 침묵하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구아람 씨, 만약 제가 연락하지 않았다면.]“그래도 기다렸을 거예요. 연락하든 안 하든 선택권은 소연 씨에게 있어요. 기다리든 말든 제 선택이에요.”아람은 이글거리는 눈빛에 굳은 의지가 가득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긴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아람은 상대방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경주는 아람의 친착함을 존경했다. 목표을 이루기 위해 억울해하며 참았고 굴욕도 견딜 수 있었다. 고귀한 출생으로 인해 우월감을 느끼지 않았고
윤씨 가문은 라이브 사건을 필사적으로 숨기고 싶었지만, 윤진수의 평판이 너무 않 좋았다. 사람들은 그저 웃음거리를 보고 싶었다. 게다가 윤진수를 지목하는 구씨 가문 아가씨 아린이 나타나 더욱 드라마틱해져 점점 뜨거웠다.열기가 갈아앉지 않으면 윤진수는 경찰의 목표로 될 것이다. 윤정용은 심지어 뻔번하게 경찰 총장에게 가서 사정했지만, 마침 최고의 재벌 구만복이 오랜만에 실검에 올랐다. 사무실의 TV에서 뉴스가 방송되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리본 커팅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와 인터뷰하는 구만복의 모습이 보였다. 기자는 바로 물었다.“구만복 씨, 이틀 전 라이브에서 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성.”“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자?”구만복의 안색이 순간 차가워지며 반박했다.“어느 언론사 출신이에요? 이렇게 정보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는데 기자를 해요?”사람들은 구만복의 압박감에 숨도 쉬지 못했다.“제 친딸이에요. 우리 구씨 가문의 막내 공주님. 제 셋째 부인 초연서의 딸이에요.”구만복의 표정은 유난히 차가웠지만, 아린을 언급하자 날카로운 눈빛에 보기 드물게 온기가 돌았다.“제 눈에 아람이든, 아린이든 모두 소중한 딸이에요. 아린을 공개하지 않은 건, 나이도 어리고 확교를 다니고 있고, 모녀가 겸손해서예요. 아이의 학교생활을 방해할까 봐 공개적인 자리에 데리고 다니지 않았어요.”“결국 모두 막내딸을 지키려고 한 거예요. 하지만 내 딸을 보호하는데, 윤진수 그 짐승에게 기회를 주었어요!”‘젠장, 구 회장님의 말이 정말 날카롭네. 구만복과 윤정용이 친하다는 것을 모른느 사람이 없잖아. 하지만 막내딸을 위해 윤씨 가문의 체면을 전혀 봐주지 않네!’“우리 딸은 큰 굴욕을 당했어요. 윤씨 그룹이 사적으로 가고 싶은데, 그럴 일은 없어요. 반드시 끝까지 조사할 거예요!”구만복의 눈시울이 붉히며 하마터면 카메라 앞에서 실례를 할 뻔했다. 겨우 화를 억누르며 카메라를 향해 이를 악물었다.“윤정용, 너 이 자식, 양심이 있으면 네 아들이 대가를 치르고 우리 딸에게
“아람아, 너, 너 왜 들어왔어, 언제 들어왔어.”경주는 여전히 멍했다. 습관적으로 아람의 허리를 잡고 위아래로 부드럽게 문질렀다. 아람은 가슴을 가리고 투덜거렸다.“깜짝이야. 방금 네 눈빛이 엄청 무서웠어. 날 잡아먹을 것 같았어.”“미안해, 아람아. 입대했을 때 생긴 고질병인 것 같아. 불치병 같은 반응이야.”그 말을 듣자 아람은 가슴이 아파 경주의 얼굴을 만졌다. 경주는 죄책감을 느꼈다. 아람의 손을 잡고 손등을 키스했다.“왜 몰래 들어왔어. 들키면 어떡해.”“몰래? 여긴 내 집이야. 왜 몰래 들어와. 난 당당하게 들어온 거야.”아람은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경주의 코끝을 가리켰다.“왜? 신 사장님이 좀 당황한 것 같지?”“정식으로 네 집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야. 아람아, 네 가족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주고 싶어.”경주는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풋, 그거 때문이었어?”아람은 웃음을 떠뜨렸다. 장난스럽게 손가락으로 경주의 셔츠 단추를 풀었다.“우리 가족은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챙기기 힘들고 잘해주기도 어려운 사람이야. 아니면 윤유성 그 독뱀이 벌써 우리 집에 들어왔겠지. 안 그래?”“아람아.”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우리 가족은 널 천천히 받아드리고 있어. 그러니 걱정 마. 너 답게 행동해.”아람은 다정하게 말을 하며 경주의 셔츠 단추를 모두 풀었다.“또 나 몰래 밤새 일했어? 이렇게 앉아서 자면 허리디스크 터져. 잠옷을 갈아입고 편하게 누워.”“응, 알았어.”경주는 얌전히 말을 들었다. 잠옷을 갈아입을 때 기지개를 펴니 허리가 아팠다. ‘설마, 정말 나이가 들어서 그래?’“아람아, 빨리 방으로 가.”경주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아람은 귀여운 토끼처럼 재빨리 이불속으로 들어갔다.“너랑 같이 잘 거야.”“아람아, 말 들어. 이제 성주로 돌아가면.”“싫어. 지금 같이 잘 거야.”아람은 경주의 옷깃을 잠고 놓지 않았다. 경주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는 아람의 매혹적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욕망이 솟
구만복이 말하자 모두가 발걸음을 멈추고 갑자기 조용해졌다. 아람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입을 크게 벌리며 믿기지 않는 듯 구만복을 바라보았다.“방금, 뭐라고 하셨어요?”경주는 가슴이 떨리며 눈을 부릅뜨고 구만복의 잘생기고 위엄 있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순간 숨이 막히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지금 출발하면 새벽에 도착하잖아. 내일 아침 별일 없으면 오늘 여기서 자고 가.”구만복은 눈썹을 찌푸리며 기침을 두 번했다. 이번에는 똑똑히 들었다. 경주도 들었고, 아람도 들었고, 모든 사람이 들었다. 서프라이즈가 경주에게 다가오자 경주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맑은 눈에 감동적인 감정으로 가득 찼고 울컥하며 구만복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고마워요, 구 회장님. 받아주셔서 고마워요.”받아준다는 말은 대단한 거물이자 성주 제1 재단의 도련님을 비참하게 했다. 아람은 가슴이 아팠다. 경주가 억울한 모습을 보지 못해 급히 다가가 경주를 부축했다.“뭐 하는 거야. 그냥 하룻밤인데, 이럴 필요는 없잖아.”“필요 있어. 아람아.”경주는 누시울을 붉혔다. 눈물을 글썽거리며 가슴 속 설렘이 휘몰아쳤다.“너무 기뻐. 지금까지 이룬 업적들을 모두 모아도 이 순간만큼 행복하지 않았을 거야.”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단순한 하룻밤일 것이다. 그러나 경주에게는 희망이었다. 구만복은 경주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먼저 별장으로 들어갔다.“수해 오빠, 아빠가 형부를 용서한 거야? 형부를 받아준 거야?”아린은 수해의 팔짱을 끼고 까치발을 들어 수해의 귀에 속삭였다.“받아주는 거였으면 좋겠어.”아린을 바라보는 수해의 눈빛은 한없이 다정했다. 손을 들어 아린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어제보다 오늘 조금만 더 발전하면 다 좋은 거야.”아람은 감동하여 경주의 얼굴을 잡고 아무도 없는 듯이 키스했다. 처음에 경주는 부끄러워 온몸이 굳어졌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아람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고 키스했다. 구씨 가문의 어른들은 보기 부끄러워 모두 황급히 돌아서서 떠났
강소연은 누군가가 아린을 비난하자마자 즉시 키보드를 잡고 네티즌과 맞섰다. 뿐만 아니라 강지구에게도 연락해 라이브 방송 댓글창에 글을 남기도록 지시했다. 순식간에 백여 명이 댓글을 달기 시작하며 논쟁이 격화되었고, 결국 모두 금언 조치가 내려졌다.밖에서 아무리 큰 폭풍이 몰아쳐도 해정원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아람은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따뜻하고 화목한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엄마가 돌아간 후, 아람은 해장원을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방황의 날이 쓰라리고 힘들어도 그저 탈출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이곳은 점점 집 느낌이 있었다. 아람에게 안식처가 되는 곳은 단 두 곳이다. 해장원과 경주의 따뜻한 품이다.라이브 풍파가 지난 후, 구만복과 초연서는 수해에 대한 태도도 미세산 변화가 있었다. 그날 아린과 수해가 헤어지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자 구만복은 수해를 집에 있게 했다. 그저 각방을 썼을 뿐이다.절대 모두가 잠든 동안 소중한 딸 아린의 방에 몰래 들어가서 이상한 짓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시련과 곤난을 겪어온 수해와 아린에게 이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아린은 엄청 기뻐했다. 수해도 눈물을 흘릴 뻔할 정도로 흥분했지만 그저 묵묵히 구만복에게 인사를 했다.최선을 다해 아린을 챙겨주고 평생 행복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맹세했다. 이 기회에 수해는 다시 구만복의 인정을 받았다. 옆에서 화기애애한 가족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경주는 여전히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아람은 아린과 수해의 행복한 분위기에 감염되어 옆에 있는 안색이 어두워진 경주를 신경 쓰지 못했다. 경주는 가슴이 아파나며 씁쓸해졌다. 한참 후, 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체념을 하듯 씁쓸하게 웃었다.경주의 마음은 여전히 안 좋았지만 솔직하게 받아들였다. 구만복이 평생 경주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아람의 곁에 있고 지켜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죄인은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 이 곳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은혜를
당황한 나머지 윤진수는 부축을 받아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윤성우는 도현을 악의적으로 노려보았다. 입을 열려고 할 때, 계속 침묵하고 있던 유성이 적절한 타이밍에 말을 했다.“진수 형, 그냥 구 팀장님과 함께 가세요. 형은 당당하잖아요. 그냥 수사에 협조하는 거예요. 당황하지 마세요. 금방 끝날 거예요. 끝나면 우리가 데리러 갈게요.”윤성우는 유성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젠장, 또 잘난 척할 기회를 줬네!’유성은 돌아서서 윤정용의 귀에 속삭였다.“아버지, 구도현의 말이 맞아요. 진수 형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제 발이 찔리는 것 같아보여요. 구도현은 더 악랄한 수단으로 형을 상대할 거예요. 그때는 정말 곤란할 거예요.”윤정용은 마음이 흔들려 즉시 태도를 바꾸었다.“진수야, 가.”“아버지!”윤진수의 표정은 마치 절망에 빠진 듯했다. 윤정용은 손을 흔들었다. 원망함과 분노가 뒤섞여 말문이 막혔다. 결국 윤씨 가문 사람들은 두 경찰이 윤진수를 데려가는 것을 보고만 있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도현이 떠나기 전 차갑게 윤유성을 노려보았다. 유성은 날카로운 시선에 움찔했다. 마치 범인을 심문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유성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마음이 불편했다.“구도현, 거기 서!”윤성우가 얼굴을 붉히며 다가갔다. 지금의 윤진수를 도와주기 보다 도현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도현은 발길을 멈추고 무심하게 바라보았다.“흥, 인정해. 네가 우리를 어떻게든 곤경에 빠뜨리려고 하는 것이잖아. 전혀 정의감에 비롯된 것이 아니야. 그저 개인적인 복수를 하려는 거지. 구아람과 구아린 대신 화풀이하고 싶은 거지?”도현은 날카로운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움직였다.‘그게 왜?’소리없이 입모양만 보여주었지만 윤정용과 윤성우는 화가 나서 머리가 터질 듯했다. 달려가 도현을 때리고 싶었다. 도현이 떠난 직후 윤정용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윤성우와 유성의 부축에 소파에 앉아 뜨거운 차를 마시며 진정했다.“성우
“경찰서 커피가 맛이 없이 없도 건강에 해롭지 않아요. 윤씨 가문의 음식에 감히 입을 대지 못해요. 배가 썩을 수도 있잖아요. 건강을 다치고 마음을 다치면 너무 소해잖아요.”도현은 차갑게 비웃으며 윤성우의 비아냥거리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구도현 도련님, 내 아들의 사건은 이미 끝났어요. 당신이 직접 풀었줬잖아요. 지금 와서 왜 또 이러는 거예요!”윤정용은 싸울 기분이 없어 눈시울을 붉히며 화를 냈다.“증거도 없이 진수를 그냥 데려갈 수는 없어요. 마음대로 하게 두지 않을 거예요. 우리 윤씨 가문은 구씨 가문의 손에 잡히는 멍청한 놈이 아니에요.”“두 가문이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고, 구만복의 아들인 것을 봐서 체면을 봐주는 거예요. 선을 넘지 마세요!”‘구만복의 아들? 구 팀장님이 해문 갑무의 아들이야? 구아람의 오빠?’이 충격적인 소식에 두 경찰은 입을 가리며 크게 놀랐다. 수년 동안 경찰로 일하면서 도현은 항상 겸손하고 일에만 집중했다. 자신의 사생활과 가족사에 대하 한 마디도 한 적이 없었다. 전에 도현이 형사 팀장이 되었을 때, 어린 나이에 중요한 임무를 맡아 경찰서에서 소문이 자자했다. 도현은 낙하산이라고 했다. 하지만 유언비어는 순간 사라졌다. 단 3년 동안 도현은 큰 사건을 잇달아 해결하고 여러 차례 공로를 세우며 소문이 점차 사라졌다. 경찰들도 도현의 집안이 대단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도현은 윤정용이 동료들 앞에서 구만복을 언급하는 건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심지어 웃음이 터졌다.“법은 무고한 사람을 잘못 선고하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단 한 명의 짐승을 놓치지 않을 거예요.”윤씨 가문 사람들의 안색은 10년 넘게 타다 남은 솥바닥처럼 어두웠다. “구도현, 너, 너, 누구보고 짐승이라고 하는 거야!”윤진수는 도현의 잘생긴 얼굴을 가리키며 화를 냈지만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윤진수 씨, 당신이 강간 미수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니 우리와 함
“경, 결찰? 그 하찮은 놈들이 또 찾아왔어?”윤진수는 구치소에서 사람 같이 않은 삶은 보낸 날들을 생각하자 다시는 돌아가서 악취를 풍기던 그 쓰라린 삶을 살고 싶지 않아 겁에 질렸다.“아버지, 형, 꼭 막아주세요!”윤정용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마음이 급해 걸어다녔다.“진수야, 긴장하지 마.”윤유성이 다가가 진수의 떨고 있는 어깨를 토닥였다.“두 여자애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어. 아직 경찰에 연락하지 않았어. 그건 아직 증언할 의사가 없다는 거야. 경찰도 그냥 온 거야.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잖아. 일단 가 봐.”...윤씨 그룹 사람들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방문객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거실에 서 있는 도현과 두 경찰이 보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과 훤칠한 키를 가진 도현은 마치 칼을 꽂은 것처럼 앞에 나타났다. 권위적이고 위압적이라 억압감이 느껴졌다.윤정용의 안색이 안좋았다. 심지어 마음속에서 질투까지 했다. 구만복의 자식들은 모두 예쁘고 잘생겼다. 능력도 좋고 그저 경찰인 첩의 막내아들 도현도 카리스마가 넘쳤다. 자기 자식이 제일 소중하다고 하지만, 윤민주와 윤진수가 한 짓을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도현의 앞에 나서기 창패했고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했다. 비교해 보면 그나마 막내아들인 유성이 괜찮았다. 외모, 기질, 능력도 뛰어나 구씨 가문과 경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윤정용은 제일 아이러니한 점을 잊었다. 유성은 한때 윤정용이 가장 싫어하고 경명했던 자식이었다. 심지어 유성 모자를 S국으로 보낸 후 윤씨 가문 전체 앞에서 죽은 사람 취급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린 유성이 무릎을 꿇고 애원하고 나서야 마지못해 유성의 계좌로 매년 일정 생활비를 보내주기로 했다. 그외 가족 재산, 권력, 주식, 윤씨 가문의 모든 것은 유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이 모든 것은 고상아가 윤정용을 배신해서 시작한 것이다. 고상하는 비천한 경호원과 몰래 만났고, 그 모습을 윤정용이 직접 목격했다. 간통한 경호원은 가혹한 처벌을 받고 외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