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어떻게 된 거야.”신광구의 동공이 심하게 떨리고 얼굴이 점점 빨개지며 목의 정맥이 터질 듯이 심하게 욱신거렸다. 화면 속 병든 여인이 20년 넘게 같이 있은 진주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을 속일 수 없었다. 분명 진주였다.구씨 가문, 이씨 가문, 윤씨 가문, 그리고 윌슨 부자까지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이 충격적인 장면에 반응을 하는 것조차 잊었다. 유희는 무슨 일이 있을지 알고 효정의 머리를 품에 안았다. 상황 파악하기 전에 효정을 안고 자리를 떠났다.“하하, 참, 짜릿하네.”소희의 눈빛은 놀림과 흥분으로 가득 찼다. 팔꿈치로 완전히 굳어버린 효정을 쳤다. 즐거워하는 모습이 너무 티났다.“사적에서 잘 노는 것도 유전이었어?”효정은 모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겁에 질려 말을 하지 못했다. 식은땀이 창백한 얼굴을 따라 흘리며 몸을 벌벌 떨었다. 경주는 눈을 부릅떴다. 충격도 받고 깜짝 놀라 안도감으로 온몸이 뜨거워졌다. 마치 피가 끓어오르는 것처럼 짜릿했다. 경주는 단단한 팔을 들고 곁에 있는 아람을 품에 안으며 허를 문질렀다. 다정한 눈빛으로 나지막하게 말했다.“왜, 나한테 말도 안 했어?”아람은 예쁜 얼굴을 들고 경주와 눈을 마주쳤다.“서프라이즈야, 알려주면 재미없잖아. 마음에 들어?”경주의 뜨거운 숨결이 아람의 코에 닫았다. 그러자 경주는 아람의 목을 잡고 뜨겁게 키스를 했다. 아람은 경주의 굼소리가 굵고 무겁게 느껴졌고, 혀가 얽히며 부들부들 떨었다. 아람은 경주의 넥타이를 잡고 경주를 유혹했다. 경주의 본능적인 반응이 너무 좋았다.모든 사람이 진주의 드라마에 매료되어 아람과 경주에게 사랑을 나눌 기회를 주었다. 한참 지난 후 서로를 떠났다. 경주의 입에 아람의 립스틱이 묻어 빨개졌다.“너무 나빠, 하지만 너무 마음에 들어.”메인 이벤트가 시작되자 경마장은 다시 한번 떠들썩했다. 호스트인 윤씨 가문은 스크린을 끄지 않았다. 진주는 완전히 끝장났다. 이 틈을 타서 윤씨 가문 경마장을 홍보하는 것도
모든 것이 다듬어지고 리허설을 거듭한 대본 같았다. 휴게실에서 마약을 남용한 진주의 불쾌한 영상이 공개되자 경찰은 즉시 진주를 체포했다. 이 순간 대형 스크린이 VIP 석으로 바뀌었다. 진주가 미쳐서 비참한 표정을 짓고 그 자리에서 실금하며 경찰에 잡혀한 멋진 장면이 스크린에 클로즈업오로 투사되었다. 연예계에 있을 때 여주인공인 초연서가 너무 부러웠다. 클로즈업을 받을 수 있고 모든 관객이 초연서의 얼굴을 기억할 수 있었다. 진주는 자신도 그런 날이 와서 그런 대우를 받고 싶었다.이제 드디어 그날이 왔다. 이 잊을 수 없는 스캔들은 진주를 유명하게 하고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었다.“세상에, 진주가 실수를 했어? 당당한 재벌 사모님이 경찰에 겁을 먹어서 실금을 했어? 하하하, 너무 대단해.”“바보야, 겁에 질린 거 아니야. 마약 때문에 그런 거잖아!”“진주는 처음으로 경찰서에 잡혀간 것도 아니잖아. 뒤에 신씨 그룹도 있어 잡혀도 뒤려울 것이 없어. 하지만 실금은 너무 창피하잖아. 하하하, 나라면 차라리 죽어버리겠어!”진주는 경찰에 끌려가며 부들부들 떨었다. 계속 실금하여 뚝뚝 흐르고 있었다.“오빠, 살려줘. 난 억울해. 난 모함 당했어. 광구 오빠!”신광구는 바닥에 떨어진 더러운 액체와 진주의 비참한 모습을 보자 머리가 터질 듯이 아팠다. 눈을 부릅떴지만 말을 하지 못했다. 진주가 몇 번이고 인식을 새롭게 하고 선을 넘었다.“신 회장님, 방금 스크린을 꺼라고 했어요. 윤씨 그룹의 사람이 말려서 신씨 그룹 사람이 모니터 룸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고 있어요. 함정인 것 같아요. 경찰이 온 것도 처음부터 준비된 거예요.”주 비서는 신광구 곁에서 나지막하게 말했다.“누가 한 거야?”신광구는 물었다.“그건 잘 모르겠어요. 최대한 빨리 조사해볼게요.”신광구의 머릿속은 혼란스러운 와중에 문득 20여 년 전에 일어난 사건이 떠올랐다. TVC 방속국 축제 때 초연서도 진주처럼 사람들 앞에서 실금하였다. 그 당시도 라이브로 방송되었다. 당시 초연서가 금지
“우리 아람이가 큰 일을 한 거야, 난 그저 도움을 줬을 뿐이야.”경주의 눈에는 다정함이 가득했다. 가슴이 두근거려 아람에게 떻게 감사 인사를 해야할 지 몰랐다. 오늘 밤, 경주가 힘을 다해 아람에게 사랑을 주고 싶었다.‘아니, 난 평생 아껴주고 사랑해 줄 거야.’“하지만 방금 경찰이 마약 관련 범죄로 진주를 체포했다고 했어. 왜.”아람은 의심이 들었다. 경주는 다정하게 바라보았다.“저녁에 집가서 내 계획을 자세히 말해줄게.”진주가 잡힌 건 경주와 아람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 깜짝 놀라게 했다. 구윤마저 깜짝 놀라 아람을 바라보았다. 아람은 그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윙크를 해며 대답했다.구만복은 부들부들 떨고 있는 초연서를 안고 다정하게 말했다.“많이 놀랐지?”비록 진주는 벌을 받았지만 초연서의 트라우마를 불러일으킬까 봐 걱정했다.“만복아, 넌 너가 생각하는 것만큼 연약하지 않아. 게다가 이 날을 너무 오래 기다렸어.”초연서는 구만복의 품을 떠나 아람의 앞으로 다가갔다. 반짝이는 눈빛으로 아람을 바라보며 목소리는 고마움이 가득 했다.“아람아, 고마워.”아람은 눈을 깜빡이며 모르는 척했다.“이모, 무슨 말씀이에요? 난 아무것도 안 했어요.”“알아, 다 알아.”초연서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아람의 손을 꼭 잡았다.“아람아, 내가 너에게 빚을 졌어. 이 은혜를 갚을 능력이 없지만, 이번 생에 무조건 갚을 거야.”“이건 진주가 마땅히 받아야할 벌이에요. 진주에게 오늘의 처지가 있는 건 하느님이 벌하는 거예요. 이모,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돌아가서 푹 자요. 아린을 데리고 해외여행도 다녀와요. 사람에게 시켜 여기 상황을 보고하라고 할 거야. 곧 재밌는 일이 있엉. 진주의 불운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아람은 공로를 내세우지 않았지만 말은 은근히 비밀스러웠다. 유성은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안경을 치켜들고 안색이 어두워졌다.“이 일에 대에 어떻게 생각해?”우 비서는 생각을 하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구아람 씨와 신경주 씨가 연합하서
안드레가 주저하는 순간, 경주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날카롭게 들려왔다.“어르신들, 틈을 타서 도망치려고 하시는 거예요? 허, 당당한 이씨 가문이 명성이 자자한데, 그저 겁이 많은 분들이네요.”“겁이, 많아? 신경주, 지금 누구를 욕하는 거야? 말을 똑바로 해!”이준상은 화를 내며 얼굴을 붉혔다. 사람들을 깜짝 놀라 턱이 빠질 지경이었다. 구만복이 진주를 욕하는 건 별 문제가 아니었다. 진주는 마땅히 욕을 먹을 사람이고, 구만복과 신광구의 신분이 비슷하기는커녕 신씨 그룹보다 지위가 높다. 화가 나서 신광구를 욕해도 아무도 말릴 수 없을 것이다.하지만 경주와 같은 후배가 겁도 없이 대들면 앞으로 이씨 가문과 교류할 수 없고 심지어 당할 수도 있다. 아람은 경주를 바라보며 가슴이 두근거렸다. 순간 마음을 먹었다. 경주가 성주 전체의 미움을 받더라도 아람은 경주의 곁에 있어줄 것이다. ‘누가 감히 내 남자를 건드리는지 지켜봐야겠어!’이상철은 화가 나서 눈앞이 캄캄해지며 지팡이를 힘껏 내리쳤다.“신 회장님, 아들 교육을 똑바로 안 시켜요? 함부로 말을 내뱉으며 어른들을 모욕하게 해요?”경주는 냉혈한 기운을 뿜내며 살벌한 미소를 지었다.“어른의 모습을 하고 있으면 어른이 맞아요. 하지만 그렇지 않고, 살인자까지 품으려고 해요. 그럼 제가 어른 대접을 안해도 탓하지 마세요.”“신경주, 닥쳐!”신광구는 화를 내며 노려보았다.“오늘 두 가지 선택밖에 없어요. 이씨 가문이 알아서 처리하거나 제 방식대로 처리하게나 해요.”경주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극도로 위압적인 시선이 천천히 소희의 얼굴로 옮겼다. 소희는 겁에 질려 드레스는 이미 식은땀에 푹 젖었다.‘왜 나를 보는 거야? 날 의심하는 거야? 아니, 난 손을 대지도 않았어. 마구간에 간 적도 없어. 모두 하 비서가 한 거야. 나랑 상관 없어!’“그래, 그래! 조사하고 싶으면 끝까지 조사해 봐!”이 상철은 이를 악물고 차갑게 협박했다.“우리 이씨 가문 사람이 한 거라고 꼭 조사해 내. 만약 이
경주는 이준상이 자신을 건드는 건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몰래 아람까지 언급하는 건 싫었다. 구씨 가문이 화를 내려는 순간 그들보다 더 강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있었다. 경주가 주먹을 꽉 쥐고 충혈된 눈으로 노려보며 다가가 이준상을 혼내주려는 순간, 떄마침 부드러운 손이 경주의 근육질 주먹을 감쌌다.“경주야, 하지 마.”경주는 숨이 막혔다. 아람의 밝은 눈빛과 마주보자 온몸이 맑은 산속 샘물에 잠긴 것 같았고 서서히 안정을 되찾았다. 아람이 다가가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어르신, 경주가 반드시 해낼 것이니 안심하셔도 되요.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절대 놓아주지 않을 거예요. 무고한 사람을 억울하게 비난받게 하지도 않을 거예요.”아람의 말은 이씨 그룹의 잘못이라고 하는 것 같았다.“하 비서의 말에 따르면 경주는 내 말을 듣고 이씨 가문을 모함했다는 것 같네요. 하하, 요즘 다 CCTV가 있어요. 제가 정말 모함하려고 하면 흔적을 남기지 않겠어요? 이씨 그룹을 가리키는 증거 없이 범인이라고 하겠어요? 제가 이소희 씨를 원망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왜 이씨 가문의 말이 다치지 않았고, 왜 이소희가 다치치 않았어요? 제가 적을 다치게 하기 전에 다쳐서 흥을 일으켜야 하겠어요?”아람의 말은 전염성이 강했다. 주변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진영마저 일리가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이, 이 계집애가.”이 상철은 말문이 막혀서 눈썹을 떨었다. 아람은 예리한 눈빛으로 입꼬리를 올렸다.“제 말이 듣기 싫겠지만, 제가 이소희 씨를 건드리고 싶다면 오늘까지 기다리지 않아요. 저 구아람은 장점은 없지만 마음은 독해요. 모한하는 건 재미없잖아요. 저라면 제 말이 어떤 상태면, 그 사람도 똑같이 만들어 놀 거예요!”사람들은 감탄했다.‘와, 구씨 가문 아가씨도 정말 무자비한 사람이네!’“구아람, 너, 너무 건방지네, 어떻게 그런 악독한 생각을 할 수 있어?”하진영의 몸이 원래도 허약해 순간 너무 화가 나서 가슴을 움켜쥐며 숨을 헐떡였다.“엄마, 화내
“여러분, 무슨 내용인지 궁금하지 않아요?”경주는 미소를 지으며 장난기 어린 색을 띠었다. 사람들은 서로 바라보며 핸드폰을 꺼내 확인했다. 아람마저 궁금하여 핸드폰을 꺼내 SNS를 켰다. 순간 눈을 부릅뜨며 가슴이 두근 거렸다. 이렇게 웅장한 경마 대회는 당연히 생중계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래서 결승전에서 말에서 떨어지는 아람의 모습이 인터넷에서 들불처럼 퍼져나갔다. 네티즌들은 아람의 부상을 걱정해줬지만 모두 사고라고 생각하고 음모론을 제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횽히 등장한 영상이 예기치 않게 모두에게 서프라이즈를 주었다.“이, 이게 뭐야?”이상철은 노안이어서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씨 가문 사람들의 안색은 어두워지며 당황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조종한 소희는 숨을 들이쉬며 손이 떨리더니 핸드폰을 떨구었다. 화면이 흔들렸지만 여전히 선명하게 보였다. 인터넷에 유포된 영상에서 하 비서는 좌우를 바라보며 마구간으로 살금살금 들어갔다. 그리고 단검을 꺼내 신속히 구름의 왼쪽 다리를 베고 마구간에서 몰래 빠져나왔다.하 비서의 얼굴이 선명하게 드러났고 카메라 방향은 마구간 바로 앞이었다. 증거가 명확하여 부인할 수가 없었다.“허, 어르신. 이렇게 된 이상 아직 할 말이 있어요?”구름이 당한 영상을 보자 구윤은 화가 나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구윤은 장소를 생각하며 침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구윤의 예쁜 다리가 잔인하게 베인 것을 보자 시각적, 심리적으로 이중 타격을 받아 몸속의 막마적 요소가 흔들렸다.심지어 구윤은 십자가 단검을 꺼내 하 비서의 머리를 잡고 목을 베고 싶었다. 이상철과 이준상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방금 오만한 정도로 창피했다. AI라고 우길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한무는 차갑게 웃으며 화면을 하 비서의 얼굴에 들이댔다. 하 비서는 영상 속의 모습을 보자 안색이 어두워지며 고개를 흔들며 중얼거렸다.“어떻게, 분명 카메라가 없었어. 어떻게 이럴 수가.”“당연히 확실한 증거가 있어 널 잡았지. 우리 신 사장님은 현명하게 재
승마 선수는 경주의 태도에 깜짝 놀랐다.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사람들을 바라보았다.“저는 L 그룹의 경마 선수예요. 저희 그룹의 경주마들은 KS 그룹 반대편에 배치되었어요. 저희 사장님께서 특별한 취미가 있어요. 매일 물의 시선에서 말의 일상을 관찰하기를 좋아해요. 그래서 사장님은 사육 중인 경주마의 머리에 미니어처 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특히 오늘 같은 특별한 날에는 말들이 사고가 있을까 봐 고화질 카메라고 교체했습니다. 주변 환경까지 찍을 수 있어요.”이 말을 듣고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온갖 일을 다 겪어본 아람도 이 말에 깜짝 놀랐다.‘차에 블랙박스를 설치한 사람은 있지만, 말에게 블랙박스를 설치하는 건 처음 보네! 이 사장님을 알고 싶네, 참 재능이 있어.’하 비서는 충격을 먹어 눈앞이 캄캄했다. 매번 실수가 없었지만 결국 말에 질 줄은 몰랐다.“하 비서님, 우리 구씨 가문은 당신과 원한도 없어요. 심지어 경마 대회 전까지 아무런 교류도 없었어요.”아람은 눈썹을 찌푸렸다.“아시죠, 솔직하게 말하세요. 비록 제가 살아있지만, 승마 기술이 좋지 않고 구름이 버티지 못했다면 저는 이미 산산조각이 났을 거예요. 그땐 살인이에요. 하지만 지금은 살인 미수예요. 계다가 타인의 재물 훼손, 동물 학대 등의 혐의가 추가되면 무슨 결과가 기다리고 있는지 아실 거예요.”하 비서는 식은땀을 흘리며 입꼬리를 떨었다.“그래서 자신을 생각해서라도 배후를 말했으면 해요. 누가 음모를 꾸미고 우리르 해친 건지 말씀하시면, KS 그룹이 검찰에 감형을 신청할 거예요.”도리를 말하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건 아람의 특기였다. 소희는 억지로 표정을 통제하고 있지만 다리는 이미 부들부들 떨었고 심장도 터질 것 같았다. 하 비서는 침묵을 하며 무의식적으로 소희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하 비서는 그저 보고 싶었을 뿐이다. 어렸을 때부터 순진하고 활발했던 이소희가 지금 자신을 노려보는 시선은 그저 냉혈하고 위협적이었다. 하 비서는 차갑게 웃으며 또박또박 말을 했다
아람은 깜짝 놀랐다. 그제야 은밀한 구석에서 번쩍이는 초록빛을 발견했다. 모르는 사이에 카메라가 설치되었다. 그리고 사건이 발생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이씨 가문이 고집을 부리고 오만한 태도와 이준상의 사람을 얍잡아 보는 표정이 모두 생중계가 되었다.이 모든 일이 눈에 띄지 않게 일어났고, 세심한 아람조차도 눈치채지 못했다. 라이브에는 네티즌들이 미친 듯이 몰려왔다. 온라인 접속자 수가 500만 명을 넘었다.[세상에, 이씨 그룹 사람이 너무 악독하네. 경기를 이기려고 동물을 학대해? 구아람 씨도 죽을 뻔했잖아. 이건 범죄야, 사형을 처해야 해!][인성이 없네, 정말 쓰레기였어!][이씨 그룹 사람은 근본적으로 나빠. 이상철의 아버지는 예전에 해문 부두에서 노가다를 하던 사람이야. 후에 조폭이 되었어. 겁이 없고 악독한 마음이 있고 운까지 좋아서 보스가 된 거야. 후에 이씨 그룹이 생겼어.][아, 그냥 조폭들이네, 그러니 하는 말과 하는 짓이 그렇게 비열하지!][맞아, 구씨 가문처럼 진정만 명문 귀족과는 하늘과 땅 차이야. 이소희는 구아람 씨보다 나이도 어리고 키도 작은데!][어휴, 이 도련님은 왜 이씨 가문의 사람이야. 잘생긴 얼굴이 아깝네!’][뭐라는 거야? 언제부터 얼굴로 선악을 판단했어? 이유희가 잘생기긴 했지만.]경주가 라이브를 하기 전에 유희에게 미리 말했었다. 처음에는 경주도 걱정했다. 하지만 유희는 아무렇지 않는 척 말했다.“친구야, 그냥 해. 할 뿐만 아니라 크게 해. 이준상이 고혈압이 있어. 화가 나서 병원에 한동안 처박히면 더 좋아. 정말 그렇게 되면 고마워할 사람은 나야!”경주는 눈썹을 찌푸리며 어이없어 웃었다.“넌 정말 대단해. 하지만 여론의 힘은 엄청 무서워. 모든 것을 뒤짚을 수 있어.”유희는 입수을 오물거리며 담배를 털었다.“예전에는 내가 이씨 가문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이제 가족이 생겼어. 이씨 가문은 이씨 가문이고 이유희는 그냥 이유희야.”라이브는 이씨 가문의 오만함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소희는 가족
마치 머리 위에 칼이 매달린 듯 날카로운 살기가 느껴졌다. 경찰서장은 억지로 웃었다.“그, 두 분 먼저 차 한 잔 드세요.”“아니요. 여기 있는 차를 감히 마실 수가 없네요.”아람은 예쁘고 유연한 다리를 꼬고 차갑게 바라보았다.“제 비서를 가두었더라고요. 바로 풀어주시면 좋겠어요. 이 일은 우리 구씨 가문과 윤씨 가문 사이의 사적인 문제예요.”“원만하게 공직 생활을 계속하고 싶다면 문제를 일으켜서 자신을 곤란하게 하지 마시죠.”아람은 항상 단도직입적으로 말했고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는다. 경찰서장의 가식적인 미소를 더 이상 유지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마음을 다잡고 억지로 말했다.“구아람 씨. 심정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요. 하지만 30년 넘게 일하면서 온갖 종류의 사람들을 상대해 왔어요.”“잡혀들어온 사람 중 결백한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임수해는 비록 구아람 씨의 사람이지만, 윤씨 가문의 도련님을 장애가 생길 정도로 때렸어요. 이미 고의 상해죄에 해당해요. 감정 결과도 이미 상사에게 보고했어요.”“두 분은 성주에서 존엄한 분이지만 법 앞에서는 누구든지 평등해요. 아무리 재벌이라도 약자를 괴롭히고 법을 무시할 수는 없어요. 그러니 구아람 씨의 요구를 들어줄 수가 없네요.”“서장님, 말은 잘하시네요. 법 앞에서 모두가 평등하네요.”경주는 따뜻한 손으로 아람의 차가운 손을 잡으며 눈썹 사이로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그렇다면 무고한 사람을 억울하게 유죄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이겠죠?”아람은 갑자기 무언가를 깨닫고 가슴이 떨리며 눈을 부릅떴다.“신 사장님, 그게 무슨 뜻이에요?”경찰서장은 의아했다.“윤진수를 때린 건 임수해가 아니라 저예요.”경주는 차갑고 경멸적으로 입꼬리를 올렸다. 검은 눈동자가 차갑고 날카로운 빛을 번쩍이며 마치 경찰서장을 갈라놓으려는 듯 섬뜩하게 말했다.“이제 임수해를 풀어주고 저를 체포해도 되죠?”아람은 깜짝 놀라 경주의 손을 잡았다.“경주야, 너.”경찰서장은 멍해져 입을 반쯤 벌린 채 아무 반응도
아람은 눈을 부릅뜨고 경주의 차갑고 멋진 옆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전화기 너머 희미한 흐느끼는 소리만 남긴 채 정적이 흘렀다.“왜? 한 명은 이런 눈빛으로 날 바라보고, 한 명은 말도 안 하네.”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손을 들고 아람의 볼을 꼬집었다.“이 자매가 정말, 아무도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없어?”[아, 아니에요.]아린이 가장 먼저 나지막한 목소리로 감사 인사를 했다.[형부, 수해 오빠를 도와주셔서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우린 가족이야. 예의를 차릴 필요 없어.”아린의 감정을 진정시킨 경주는 전화를 끊은 후 곧바로 한무에게 명령했다.“차 돌려. 경찰서로 가.”그 말을 듣자 한무는 바로 핸들을 꺾어 차를 돌렸다.“경주야, 어떻게 할 생각이야?”아람은 걱정스럽게 경주의 차분한 표정을 바라보았다.“어떻게 하든 수해를 먼저 구해야 해.”경주는 한숨을 쉬며 아람과 깍지를 꼭 꼈다.“아린과 수해는 연애를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어.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곤경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아. 더 이상 상처받게 하고 싶지 않아.”아람은 순간 더듬거렸다.“공감되었어?”경주는 안도하며 고개를 저었다. 다시 한번 아람을 꼭 껴안았다.“예전에는 공감했는데, 지금은 아니야. 이 세상에서 최고의 행복이 지금 내 품에 있잖아.”...수해는 이 더러운 구치소에서 2주 동안 구금되어 있었다. 윤씨 그룹이 합의를 거부하면 계속 구금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수해는 아람과 경주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힘겹게 발버둥을 친 끝에 기다리는 것은 여전히 감옥일지라도 수해는 여전히 모든 것을 짊어지고 입을 꼭 다물 것이다. 이때 수해는 벽에 기대어 팔짱을 끼고 눈을 감고 쉬고 있었다. 그리고 건너편의 구석에 몸을 움츠리고 조심스럽게 수해를 바라보며 수다를 떨고 있는 남자 몇 명이 있었다.“너희들, 너무 시끄러워.”수해는 여전히 눈을 감고 차갑게 입을 열었다.“맞고 싶지 않으면 닥쳐.”구금된 몇 명의 남자는 즉시 입을 가리고
걱정으로 인해 아린은 멘붕 직전이었고 주체할 수 없이 흐느꼈다.[엄마와 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했어. 임씨 가문에서도 사람을 찾았지만 수해 오빠를 구하지 못했어.]“뭐? 왜 이제야 나한테 말해?”아람은 마음이 급해서 목까지 쉬었다.“아람아, 흥분하지 마. 아린이 놀라겠어.”경주는 아람의 손을 조금 더 세게 잡았다.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람의 흥분된 감정을 진정시켰다.“아린에게 말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말해라고.”아람은 죄책감에 숨을 내쉬었다.“미안해, 아린아. 언니가 방금 너무 심하게 말했어. 울지마. 무슨 일인지 천천히 말해. 도대체 어느 겁도 없는 놈이 감히 나 구아람의 사람을 건드려! 죽여버릴 거야!”상황이 긴박하지만 경주가 아람의 말을 듣자 웃음을 참았다.[윤씨 가문의 사람이 한 거야.]아린은 처절하게 흐느꼈다.[아마도 내가 윤진수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맞아서 그래. 윤씨 가문 사람이 화가 나서 수해 오빠를 괴롭혔어.][수해 오바는 고의 상해죄로 체포되었어. 그리고 윤진수 그 짐승이 진단서까지 뗐어. 몸에 있는 크고 작은 병을 모두 수해 오빠 탓을 해서 중상을 선고받았어.]물론 그 안에 발기 부전도 포함되었다. 윤씨 그룹의 능력으로 진단서를 조작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위조하는 것도 사소한 일이었다.“저 양심도 없는 짐승 새끼 죽여도 속이 시원하지 않아.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미 봐줬어. 윤씨 그룹이 감히 우리를 건드려?”아람은 화를 냈다. 너무 원망스러워서 눈시울이 붉어지며 살기를 뽐냈다.[윤씨 그룹이 어떻게도 합의를 해주지 않아.]“허, 합의? 그럴 일이 있어? 저 사람들은 수해를 죽이고 싶을 거야!”아람은 심하게 욱신거리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원망했다.“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건 윤성우야. 임윤호도 참여했을 수 있어!”[임윤호, 임윤호는 수해 오빠의 친형이야. 어떻게 그럴 수 있어?]아린은 깜짝 놀라며 믿을 수 없었다.“그럴 가능성이 커.”경주는 큰 손으로 다정하게 아람의 등을 쓰다듬으며 안
아람과 경주는 자신의 별장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나가는 길에 경주는 아람을 안고 펑펑 울었다. 아람의 검은 드레스를 구겨질 정도로 잡았고 옷까지 젖었다. 모르는 사람들은 두 사람이 다시는 만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아람이 위로하며 효정에게 약속했다. 가끔 와서 효정을 보고 유희에게 이씨 가문만 챙기지 말고 효정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라고 당부했다. 자유의 기쁨을 잃고 사육된 동물처럼 되지 않게 하라고 했다.유희는 또다시 맹세를 했다. 눈물을 흘리는 효정을 안고 문 앞에 서서 떠난 모습을 지켜보았다. 차는 한참 달렸다. 아람은 결국 참지 못하고 어깨를 부들부들 떨며 어두운 밤에 떨어지는 별처럼 맑은 눈물을 흘렸다.“아람아, 울지 마.”경주는 마음이 아파서 호흡이 가빴다. 튼튼한 팔로 아람을 품에 안아주며 다정하게 위로했다. 턱으로 아람의 머리카락을 문질렀다.“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게 아니잖아. 효정이가 보고 싶으면 한동안 데려와서 같이 살아도 돼. 아니면 내가 더 큰 별장을 사서 아예 같이 사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정연은 이제 사장님 비서가 될 거야. 그럼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텐데, 효정을 아줌마에게 맡기는 게 제일 좋아.”“흥, 네가 정말 이유희의 절친이야?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어.”아람은 코를 빨아들이며 손끝으로 경주의 가슴을 찌르며 원망했다.“아직 편하고 행복하게 지내본 적이 없는 커플을 헤어지게 할 거야? 날 기쁘게 하려고? 신경주, 넌 정말 양심이 없어. 효정이 아무 말을 안 해도 유희가 매일 널 저주할 거야.”경주는 갑자기 멍해졌다. 그러고 얇은 입술로 아람의 촉촉한 입술에 키스했다. 키스를 하고 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그렇게 많이 생각하지 않았어. 효정이도 너랑 헤어지기 싫어하는 것 같아서 좋은 일인 줄 알았어.”“저 커플을 방해하지 말라고 네가 그랬잖아.”아람은 키스를 받고 호흡이 흐트러져 눈이 촉촉해지며 설렜다.“그래서 너도 가서 귀찮게 하지 마.”경주는 아람의 예쁜 두 눈을 바라보며
“아람아, 무슨 생각이 들었어?”경주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유희와 정연도 긴장을 하며 하얀 아람의 얼굴을 바라보았다.“한 비서의 분석이 맞아. 윤유성의 사악한 성격으로 라이언을 흔적도 남기지 않고 죽일 수 있어.”“그리고, 오랫동안 계략을 꾸미고 있었을 거야. 다만 중요한 도구가 이제 도착했을 뿐이야!”유희와 다른 사람들이 의아해 하고 있을 때 경주만 바로 깨닫고 반응했다.“그 도구가 헬기라고 생각해?”아람은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초조하게 말했다.“지상에서는 윤유성이 행동하기 어렵지만, 하늘에서 편하잖아. 그리고 비행기가 출국하면 우리가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막을 수 없어. 그럼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어!”정말 음흉하고 고압적인 행동이다. “형수, 정말 똑똑하네. 넌 정말 신이야!”유희는 바보처럼 입을 벌리고 박수를 치며 공손하게 절을 할 뻔했다.“아부는 그만하고 빨리 대책을 생각해.”아람의 가슴은 돌에 눌린 것처럼 숨이 막혔다.“한무야. 지금부터 인력을 추가 배치해. 윤유성의 헬기 행방을 면밀히 감시해. 어떤 행동이 있더라고 제때 차단해야 해.”경주는 카리스마를 뽐내며 안색이 차가워졌다.“네, 신 사장님.”예전의 경주는 비즈니스의 거물이고 고귀한 왕이었다. 하지만 아람 앞에서 보좌하든, 아람을 위해 전장에 돌격하는 장군이든 상관없었다. 무엇이든 아람을 위해 기꺼이 할 수 있었다.“만약 막지 못하고 헬기가 뜨면 어떡해? 폭탄으로 라이언을 구해야 하나?”유희는 진지하게 우스꽝스러운 질문을 던졌다.“라이언은 양국의 공개 수배 범죄자야. 때가 되면 백진 오빠와 도현 오빠에게 알려서 군과 경찰이 힘을 합치도록 할게.”아람은 입꼬리를 올리며 자신감이 넘치면서도 침착하게 말했다.“하늘로 날아가더라도 반드시 잡을 수 있을 거야.”세 남자의 얼굴에는 존경이 가득했다....윤민주가 감옥에 가고, 윤진수가 체포되었다. 경주의 말대로 윤성우의 처지는 점점 난감했고 살얼음 위를 걷는 것과 같았다. 게다가 유성이 S 국에서의 노력
아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을 내리깔았다. 경주는 아람의 침울한 표정을 보고 손을 잡아주며 쓰다듬었다.“아람아, 알아. 네가 효정을 많이 이뻐하는 거. 봐봐, 지금 효정에게 유희가 있어. 유희가 많이 사랑하고, 아껴주고, 챙겨주고 있어. 유희는 능력도 좋고 집안도 좋아. 효정을 지켜주기에는 충분해.”“응, 알아. 사실 너무 고마워.”아람은 유희가 효정을 받아줘서 고마운 것이 아니다. 고마운 건 유희가 초월적인 안목이 있고, 다이아몬드처럼 아름답고 순수한 효정을 인정해 주고, 기꺼이 인내심을 가지고 곁에 있어 준다는 것이다. 잠시 후 유희가 돌아왔다. 다크서클이 더 짙어진 것 같았다.“유희야, 고생했어.”경주는 한숨을 내쉬었다.“내 와이프야, 내가 좋아서 하는 건데 고생은 무슨.”유희는 정연을 원망하지 않고 계속 물었다.“어디까지 얘기했지? 참, 방금 생각해 봤는데 라이언은 수배 중인 범죄자야. 국내에서 권력이 없는데, 어떻게 많은 사람들을 매수할 수 있어? 윤유성의 짓인가? 몰래 라이언을 지켜주고 있어?”아람과 경주도 같은 생각이었다. 결국 라이언은 왕준의 상사였고, 남도 습격 사건에 참여했다. 라이언은 유성에게 치명타를 입힌 중요한 증인이기도 하다. 유성은 이런 약점을 쉽게 내주지 않을 것이다. 아니면 스스로 발등을 찍는 짓이다.“라이언이 나타난 건 아직 살아있다는 거고 아직 성주에 있다는 거야. 성주에 있으면 절대 도망칠 수 없어. 그저 시간문제야.”경주의 눈빛이 어두워지며 원망에 목이 쉬었다.“사람 목숨보다 중요한 건 없어. 윤유성과 라이언과 같은 짐승 때문에 무고한 사람을 더 이상 희생하기 싫어. 너무 가치가 없어.”유희의 가슴이 아파 났다. 경주는 겉으로 차갑고 무심한 듯 보이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따뜻한 사람이다.“저기, 궁금한 게 있어요.”한무가 갑자기 손을 들었다.“뭔데?”세 사람이 일제히 물었다.“윤유성이 왜 라이언을 보호하려고 애쓰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돼요. 지금 S 국에 있는 것도 아니고 자기 구역에
정연도 화가 나서 뺨이 불타는 듯 붉어졌다.“원래는 우리 사람들이 우세했지만, 라이언 쪽에 지원이 있다는 것을 몰랐어요. 모두 능력이 뛰어나고 무기를 들고 있었어요.”“완전히 우리를 다 죽이겠다는 기세였어요. 살아 돌아온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에요.”유희는 화가 풀리지 않아 주먹으로 테이블을 내리치며 뼈마디에서 소리가 났다. 라이언을 잡지 못하고 부하들은 거의 전멸한 상태였다. 승부욕이 넘치는 유희 앞에서 이미 선을 넘을 행동이었다.“음, 유희 오빠, 왜. 누가 오빠를 화나게 했어?”사람들은 깜짝 놀라 소리를 따라 계단 쪽을 바라보았다. 효정이 주름진 새하얀 원피스를 입고 아람이 선물 준 곰인형을 품에 안은 채 졸린 눈을 비비며 서 있었다. 말할 때 한쪽 어깨끈이 흘러내렸다. 하얗고 부드러운 피부는 도자기처럼 매끈했다. 하마터면 속살을 드러낼 뻔했다.뿐만 아니라 효정의 목과 쇄골에 붉은 자국이 있었다. 유희가 남긴 키스 마크였다. 어젯밤의 광기 어린 집착이 분명했다. 한무는 놀라서 바로 눈을 감았다. 경주도 어색하여 땀을 흘리며 시선을 거두고 아람을 바라보았다.‘아아아!’유희는 화가 나며 마음속에서 소리를 질렀다. 순간 효정의 앞으로 달려가 부드러운 몸을 덥석 안고 감쌌다. 효정은 고개를 유희의 품에 묻히며 그렁그렁한 눈만 보였다. 그러고 나른한 목소리로 유희를 위로했다.“유희 오빠, 화내지 마. 화내면 무서워.”“화내지 않았어. 기분이 엄청 좋아. 가자, 방에 가자.”유희는 마음이 급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효정을 안고 성큼성큼 위로 올라가며 귀에 속삭였다.“다른 사람한테 보여주지 마. 나한테만 보여줘!”거실은 어색하게 침묵했다. 한무는 어안이 벙벙하며 급히 해명했다.“저, 저 아무것도 못 봤어요. 신 사장님, 제 편을 들어줘야 해요!”정연도 겁에 질려 얼굴이 창백해졌다. 급히 유희에게 상황 보고를 하느라 효정을 챙기지 못해 이런 어색한 일이 일어났다.“연아, 걱정하지 마.”아람은 다정하게 위로해 주었다.“네가 오랫동
한무는 숨을 들이마셨다. 아침을 먹지 않은 상태지만 이미 배부른 느낌이 들었다.“아니에요. 아니에요. 헬기가 좋지만 제가 살아서 타도 죽어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네요.”“됐어, 경주야. 한 비서가 얼마나 충성하는지 우리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잖아. 헬기 한 대로 이렇게 화를 내?”아람은 긴 손끝으로 경주의 턱을 치켜올리며 여왕처럼 오만한 미소를 지었다.“올해 생일 선물로 헬기를 사줄게. 윤유성보다 더 좋은 거 사줄게. 좋아?”‘젠장, 너무 부럽네! 역시 해문 갑부의 딸이야. 헬기를 생일 선물로 해?’경주는 눈을 깜빡이며 아람의 손을 잡고 진지하게 말했다.“아람아, 난 네 남자야. 하지만 난 너에게 빌붙어 사는 남자가 아니야. 선물을 해도 내가 너한테 해야지.”“풋,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우리 사이에 무슨. 그저 돈 몇 푼인데.”아람의 카리스마 넘치는 말은 유희와 한무를 부럽게 했다. 그들도 여자한테 빌붙어 사는 남자는 아니지만, 남자라면 리무진, 탱크, 헬기를 갖고 싶어할 것이다.경주는 담담하게 고개를 흔들며 가슴이 찡해났다.“아람아, 나한테 선물할 필요 없어. 네가 네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네가 예전에 나한테 준 선물들은 지금 별도의 방에 전시되어 소중히 간직하고 있어. 매번 집에 갈 때마다 그 방에 들어가서 여러 번 보고 만졌어.”그때 아람을 잃은 경주는 마치 페티시스트와도 같았다. 경주는 종종 그 방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거나 그 방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던 경주는 남들이 볼 수 없는 곳에서 사랑에 빠진 미치광이 같았다.마음속은 이미 통제 불능이고 미쳐버렸다. 아람은 경주를 깊이 바라보았다. 표정은 평온했지만 경주의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손은 살짝 떨리고 있었다.“게다가 내가 무슨 선물이 필요하겠어. 넌 하늘이 내게 준 최고의 선물이야.”경주는 이 로맨틱한 말을 다시 반복했지만, 말할 때마다 처음처럼 다정했다.“바보.”더 많은 말을 할 필요가 없다. 그저 키스로 천 마디 말을 대신
“연적?”아람은 왼손으로 턱을 괴고 오른손으로 블루베리를 집어 경주의 입에 넣어주었다.“이유희에게 연적도 있어? 신선하네.”경주도 피식 웃었다.“네가 우리 동생을 감금하듯 지켜주는데. 매일 너랑 네 비서 말고는 누구를 만나? 정상적인 사회생활도 못 하는데 무슨 연적이야. 꿈꿨어?”“그렇다고!”유희는 초조하여 목소리까지 갈라지며 테이블을 내리쳤다. 어젯밤 자기 품에서 도현 오빠라고 부르는 효정이 떠올랐다. ‘꿈에서 다른 남자 이름을 불렀어!’유희의 가슴은 아파 나며 산산조각이 된 것 같았다.“설마 네가 말한 사람이 우리 도현 오빠야?”아람은 차갑게 유희를 바라보았다. 경주는 멍해졌다. 도현이랑 어떻게 엮인 건지 전혀 상상이 안 된다. 유희는 눈을 부릅뜨며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아람아, 네가 어떻게 알아? 너 신이야?”“신은 무슨!”아람은 어이없었다.“넌 참, 속마음이 얼굴에 쓰여있어. 어젯밤 너와 우리 오빠가 얘기하는 것을 봤어. 네 눈빛이 막 이글거렸어. 그래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근데, 이 사장님. 넌 사람을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야?”“우리 구씨 가문 남자는 모두 상남자야. 절대 남친 있는 여자를 좋아하지 않아. 효정이 남자랑 얘기를 했다고 다 연적이라고 생각하지 마.”“도현 도련님은 그럴 분이 아니야. 유희야. 누구를 의심해도 아람이 가족은 의심하지 말아야 해.”경주는 아람의 허리를 안고 유희를 비웃었다. 유희도 한숨을 쉬고 계속 얘기하기 곤란했다. 너무 유치해 보였다.“아. 그래서 효정과 서둘러 혼인신고를 하겠다고 했어? 위기감이 들었던 거네.”아람은 유희의 속마음을 모두 꿰뚫어 보았다.“야, 그런 사소한 거로 침착하지 못해? 왜 이렇게 유치해!”유희는 부끄러워 입을 오물거렸다.“혼인신고는 나중에 다시 생각해.”경주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정색했다.“지금은 네 집안일을 먼저 해결해야 해. 네가 이씨 그룹에서 안정되면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을 거야.”유희는 여전히 불안했다. ‘나 이유희의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