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십 미터밖에 남지 않았고, 이씨 그룹의 말이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이상철은 흥분한 나머지 지팡이를 짚고 있는 손이 떨렸다. 이준상은 이미 윌슨 부자에게 다가가 축하 악수를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이 순간 아람은 경기를 신경 쓰지 않고 구름의 안전만 걱정했다. 외국인 선수는 이미 승리를 거두었다고 생각하여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순간 돌풍이 스쳐지나가며 보지도 못했다. 그 후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3번 경주마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어요. 우승을 차지한 KS 그룹, 구아람 씨에게 축하를 보내요!”구만복을 필두로 구씨 가문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아람아, 너무 대단해. 아람아!”늘 다정하게 말하는 초연서도 소리를 지르면서 환호했다. 구윤도 웃음을 지으며 손이 빨개질 정도로 박수를 쳤다. 손에 들어온 프로젝트가 사라지자 이상철의 표정이 굳어지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준상은 더욱 민망했다. 뻔은 손은 허공에서 멈췄다.“악수할 필요가 없는 것 같은데요?”안드레는 팔짱을 끼고 눈썹을 치켜세웠다. 이준상은 어색하게 웃으며 손을 거두었다. 사람들이 기뻐하고 있는 순간 놀라움의 비명을 질렀다.“빨리 보세요. 구아람 씨와 말이 넘어졌어요!”소희가 불쑥 일어나 경마장을 가리키며 눈을 반짝였다. 먼지가 날리며 결승선을 돌파한 구릅의 거대한 몸이 가라앉았다. 두 무릎을 꿇고 몇미터를 미끄러진 후 바닥에 넘어져 비명을 질렀다. 아람도 넘어져 옆의 광고판에 부딪쳤다.“아람아!”구씨 가문의 사람들이 이 장면을 보자 겁에 질렸다. 구만복의 눈앞이 순간 캄캄해졌다. 초연서가 부축하지 않았더라면 일어서지도 못했을 것이다. 구윤은 기 비서와 함께 제일 먼저 아람에게 달려갔다.“새언니, 새언니!”효정은 입을 막고 울음을 터뜨렸다.“괜찮아, 효정아. 아람이 괜찮을 거야. 괜찮아!”유희도 긴장하여 효정을 꼭 안고 위로했다. 유희의 예리한 시선은 소희를 향했다. 이때 소희는 마침 사악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유희는 이미 의심하고
“나야, 아람아. 나야.”경주의 머리가 윙윙거리고 목소리가 자갈이 가득한 것처럼 쉬었다. 경주는 아람의 떨리는 몸을 꼭 안았다. 조금만 느슨해지면 망각 속으로 날아갈 것만 같아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아람아, 어디 아파? 빨리 말해!”“구름아, 구름아.”정신을 차린 아람은 곧바로 불쌍한 말이 떠올랐다. 경주의 품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며 바닥에 쓰러져 가쁜 숨을 내쉬고 있는 구름에게 기어갔다.“아람아, 돌아와!”경주는 희스테리하게 아람을 불렀다. 깜짝 놀라 바로 따라갔다. 이때 구급대원과 구윤, 기 비서가 도착했다. 많은 사람들이 있어도 아람을 막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 순간 사람들은 미친 듯이 달려가 다친 아람을 품에 안은 모습을 보고 감탄했다.“세상에, 화살처럼 달려간 남자가 내가 아는 신 사장님 맞아? 정말 놀라워!”“생전에 이렇게 정신이 혼미한 신 사장님을 볼 수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어. 이렇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구아람 뿐이야.”“아아아! 너무 부러워. 신 사장님이 나를 그렇게 안았으면 좋겠어!”“하지만 신경주가 구아람을 그렇게 사랑하는데, 왜 이혼을 했어?”“야, 설마 김은주와 진주가 신경주를 모함한 거 아니야? 오해를 만들어서 이혼하게 하지 않았을까? 지금 오해가 풀려서 둘이 화해한 거야?”열렬히 의논을 하지만 사람들은 깨달았다. 아람에 대한 경주의 사랑은 얼음이 녹아내리는 샘물처럼 아낌없이 흘러넘쳤다.“야, 너가 한 거지?”효린은 소희의 귓가에 대고 비아냥거렸다. 소희는 눈을 부릅뜨고 아람을 조심스럽게 챙겨주는 경주를 째려보았다. 말투까지 악독했다.“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구아람이 운이 없어서 넘어진 건데, 나랑 무슨 상관이야?”“이게 헛수고가 아닐까?”효린은 차갑게 웃었다.“구아람은 팔이나 다리를 잃지 않았어. 오희려 사람들 모두 경주의 사랑을 목격했어. 네가 한 짓에 두 사람의 사랑이 더 단단해졌을 수도 있어.”“너, 닥쳐!”소희는 차가운 눈빛으로 효린을 바라보았다. 붉어진 얼굴에는
“구름아, 왜 무리하는 거야? 멈춰라고 했는데 왜 안 들어?”경주는 아람 옆에 굳게 서 있었다. 아람이 말 때문에 가슴 아파하는 것을 보자 마음이 아파났다. 아람은 뼈속까지 착한 사람이다. 경주가 사랑하는 것이 바로 아람의 순수하고 맑은 영혼이다. 말 조련사도 재빨리 도착했다. 곧바로 아람과 함께 구름을 꼼꼼하게 검사하기 시작했다. 곧 문제를 발견했다. 구름의 왼쪽 다리에 예기치 않게 좁은 상처가 생긴 것이었다. 상처의 위치가 물의 다리 뒷쪽에 있어 은밀하고 급히 참석하느라 아람과 조련사는 눈치를 채지 못했었다. 피뜩 봐도 사람이 만든 상처라는 것을 알 수 있다.원래 상처를 제때에 치료하고 휴식을 가지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수천 미터의 히스테리적인 질주 끝에 상처는 급격히 악화되어 고름과 피, 검은 털이 서로 융합되고 피와 살, 뼈가 깊게 보인다. 상횡은 매우 심각하다.“해명이 필요해!”아람은 눈물을 글썽이며 울컥했다.“아, 아가씨. 어떻게 된 건지 정말 모르겠어요!”조련사는 너무 충격적이고 겁이 나고 가슴이 아파 울음을 터뜨릴 지경이었다.“경기 전 구름에게 검사를 할 때 아무런 문제도 없었는데, 왜 이렇게 된 거예요?”“아람아, 사부님은 우리 집에서 오랫동안 일 하셨어. 말을 키울 때 항상 조심스러웠고, 10년 넘게 문제 생긴 적이 없어.”구윤은 걱정 끝에 이성을 되찾고 나지막하게 말했다.“하지만 사람은 실수할 수도 있어. 게다가 일부러 구름에게 손댄 사람이 있으면, 우리도 준비가 없고 피할 수 없었어.”아람은 심호흡을 했지만 화가 나서 몸은 여전히 떨고 있었다. 경주는 한쪽 무릎을 꿇고 뒤에것 아람의 어깨를 감싸고 품에 안았다.“아람아, 누군가가 경기전에 마구간에 들어가서 구름을 해치고 도망친 것 같아. 나한테 맡겨. 구름을 해친 사람을 찾아줄게.”아람은 마음이 흔들려 경주의 따뜻한 품에 안겨 울먹거렸다. 아람을 위해서 하는 행동이 아니라 진심으로 구름을 생각하여 아람은 더욱 감동을 받았다. 그들은 모두가 평등한 존재이
아람은 땀에 젖은 얼굴을 들어 경주의 빛나는 눈을 바라보며 감탄했다. 하지만 경주가 자랑스러워할까 봐 티내지 않았다.“아람 씨, 괜찮아요?”이때, 유성도 급히 달려왔다. 뒤에서는 우 비서와 성주 최고 외과 의료진들이 있었다. 모두 유성이 급히 불러온 사람들이다. “사부님, 아저씨, 구름을 안정시키고 수술 도구를 준비해 주세요. 제가 직접 수술을 할 거예요.”아람은 경주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나 담담하게 말했다.“그리고 허리를 고정할 철판도 필요해요. 그 외에는 필요없어요.”“그래, 경기장에서 나가면 내가 도와줄게.”경주의 목소리는 쉬었고 가슴이 아파났다. 두 사람은 유성을 지나치면서도 말을 걸지 않았다. 한 번도 유성을 쳐다보지 않은 채 완전히 공기처럼 대했다. 이런 무시는 칼로 베인 것보다 참을 수 없었다.“아람 씨, 아람 씨!”하지만 유성이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아람은 돌아보지 않았다.“윤 도련님, 아람은 도련님을 만나고 싶지 않고, 도움은 더더욱 필요없는 것 같네요.”구윤이 유성의 곁을 지나가면서 가볍게 조롱했다.“아람이 필요한 건 처음부터 신경주였어요. 신경주만 있으면 충분해요.”유성은 피가 빨린 듯 온몸이 굳어졌다. 눈을 감고 다시 떴을 때 눈시울이 붉어졌다....비어 있는 의무실.아람은 경주 앞에서 더러운 기마복을 벗자 넘어져 멍이 든 자국이 경주의 눈앞에 드러났다. 에어컨의 추위 때문인지, 아니면 분노 떄문인지 모르겠지만 아람은 떨면서 경중에게 등을 돌린 채 말을 하지 않았다.경주는 호흡이 가빠지며 가슴이 아파 주먹을 움켜쥐고 부들부들 떨었다.“빨리, 아직 할일이 많아.”아람은 가볍게 재촉했다. 경주는 눈물을 꾹 참고 서툴게 아람의 허리를 고정시키고 붕대를 감아주었다. 경주가 걱정하지 않도록 아람은 이를 악물고 아픔을 참았다. 이마에 식은땀이 나도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 다 한 후 경주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뒤에서 경렬하게 아람을 안았다.“야.”아람은 눈썹을 찌푸렸다.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솟구치는 격렬
구윤은 아람이 말한 일을 하고 차가운 얼굴로 돌아갔다. 구만복과 초연서가 말하기도 전에 프레드가 제일 빨리 달려가 걱정했다.“구 사장님, 구아람 씨 상태는 어때요? 많이 다쳤어요?”“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동생은 외상이 있고, 허리가 조금 다쳤어요. 하지만 신 사장님께서 치료를 도와주셨어요. 지금 신 사장님이 우리 동생과 함께 의무실에서 쉬고 있어요.”구윤은 웃는 듯 마는 듯 대답하며 안색이 좋지는 않았다. 경주가 아람 곁에 있다는 것을 듣자 프레드의 표정이 안 좋았다.“휴, 하느님, 감사합니다.”안드레는 가슴 앞에 십자가를 그리며 애정 어린 태도를 보였다. 구만복의 창백한 얼굴도 살짝 돌아왔다. 초연서의 부축에 천천히 앉았지만 여전히 걱정되어 벌떡 일어나 아람을 보러 가려 했다. 갑자기 이준상이 눈썹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말 상태는 어때요?”사람들은 침묵했다.“어르신, 방금 알아보니 구름의 상태가 좋지 않아요. 구씨 가문의 조련사가 말을 제대로 검사를 하지 않아서 다리를 다친 것도 몰랐어요. 말이 무리를 하며 완주했는데, 결승점에서 버티지 못하고 넘어졌어요. 너무 불쌍하네요!”비서는 대답을 하며 준비한 듯 두 사람의 대화가 오갔다.“그럼 구름의 다리는 어때요?”소희는 걱정하는 척하며 물었다.“말의 다리가 끊어져서, 안락사를 시켜야할 것 같아요!”“아! 안락사, 너무 무서워. 너무 불쌍해요!”소희는 입을 막으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마치 정말 가슴이 아픈 듯 눈물을 흘릴 것 같았다. 하지만 손바닥에 가려진 입은 음흉하게 웃고 있었다.“안, 안락사? 구름이 불치병에 걸린 것도 아닌데 왜 안락사를 시켜요?”초연서는 멍해졌다.“셋째 사모님, 모르시는 것 같네요.”이준상은 아는 척했다.“말 다리의 무릎 관절은 안쪽과 연결되어 있어 다친 부위가 빠르게 감염될 거예요. 유일한 좋은 방법은 다리를 절단하는 것이지만, 절단 후에도 오래 살지 못할 거예요. 어휴, 구름은 경주마인데, 경주마가 불구가 되어 경주를 하지 못한다면, 이것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준상은 당황한 나머지 안색이 어두워졌다.“아람아, 괜찮아서 다행이야!”초연서는 눈물을 흘리며 흥분했다. 구만복도 비즈니스를 신경 쓸 틈이 없다. 아람이 무사하자 심호흡을 하였다. 항상 차분하던 비즈니스 거물인 구만복이 이 순간 양복은 식은땀으로 흠뻑 젖었다.구만복은 항상 아람의 곁을 굳건히 지키고, 다정한 눈에 아람 밖에 없는 경주를 바라보았다. 사고가 났을 때 경주는 망설임도 없이 아람을 향해 달려갔다.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걱정은 절대 가식이 아니다. 신씨 그룹의 사장으로서 모든 행동은 주목을 받고 있다. 잘못하면 곤경에 처하거나 평판을 잃을 수도 있지만 경주는 신경 쓰지 않았다. 마치 왕관을 버려도 되지만 아람이 없으면 안되는 듯 했다.무아지경에 빠진 구만복은 아람의 어버니가 떠올랐다. 구만복도 아버지의 앞에 무릎을 꿇고 모든 것을 포기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의 곁에 있고 싶다고 했었다. 나중에 여러번 결혼했다.사람들은 구만복이 바람둥이이고 정이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심지어 아람의 어머니는 구만복의 재혼을 받아드리지 못해 돌아간 거라고 소문이 났었다. 구만복의 마음을 아무도 모른다. 자식들마저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구만복은 상관 없었다. 사랑하는 여자만 알고 있으면 충분했다.“구아람 씨, 제 말이 틀렸어요?”이준상은 억지로 웃으며 음흉한 눈빛을 반짝였다.“맞아요. 그러나 그 불쌍한 말들이 저를 못 만났네요.”아람의 아름다운 눈이 반짝였다. 몸에 상처가 있지만 자신감이 넘치는 웃으며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었다.“제가 기술이 좋아서 다 살릴 수 있네요.”사람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소곤거렸다. 다른 사람이라면 잘난 척을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아람은 마력이 있다. 자신감이 넘친 말은 사람들을 분개하게 만드는 대신 밝고 솔직한 품격이 있다고 느끼게 한다. 심지어 어떤 서프라이지가 있을 지 기대하게 한다. 프레드는 고개를 기울여 아람을 바라보는 눈빛이 장난기가 가득했다.“허허, 정말 허세가 많네요.”효린은 팔짱을 끼
사람들은 깜짝 놀라며 믿을 수 없다는 시선이 아람을 향했다.“신 사장님, 그 뜻은 아람이 말의 다리를 연결했다는 거예요? 말까지 치료할 수 있어요?”윤정용은 눈을 부릅떴다.“그럼요, 윤 회장님. 아람의 신분을 잊으셨어요?”유희는 눈웃음을 지었다.“우리 아람은 모든 사람들이 숭배하는 유명한 의사 백신이에요. 다른 사람이 몰라도, 회장님까지 모르세요?”아람은 어이가 없었다.‘왜 내가 세상을 통제했다고 하지 않아?’“아, 맞네!”윤정용은 둘째 아들이 교통사고로 다리가 부러졌을 때 아람이 윤진수에게 수술을 해줬다는 게 떠올라 이마를 때렸다.“아, 아람이 백신이야. 아람은 우리 윤씨 가문의 은인이야. 아저씨가 정신이 없어! 백신이 나섰는데 뭔들 치료하지 못하겠어? 산산조각이 나도 우리 백신한테는 블록을 맞추는 것만큼이나 간단한 일이야!”아람은 이마를 움켜쥐었다. 말이 점점 더 황당해진 것 같았다. 그래서 아람이 신분을 숨기고 싶었다. 사람들의 입에 오르는 것이 싫었다. 그저 정성을 다하여 일을 하고 싶었다. 관심이 필요 없었고 권력과 이익도 관심이 없었다.“구아람 씨가 백신이에요?”안드레는 눈을 부릅떴다. 백신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안드레 씨.”아람은 안드레 앞에 다가가 인사를 하고 겸손한 태도로 말했다.“이번 구름의 부상은 마구간을 떠나기 전부터 있었어요. 하지만 제가 가장 먼저 발견하지 못하고 무리하게 해서 상처를 악화시켰어요. 저에게도 책임이 있어요. 구름의 다리를 치료했지만, 안타깝게도 경주마로서 마음 편히 달릴 수 없을 것 같아요.”아람은 울컥하여 말을 잇지 못했다. 경주의 가슴은 손에 꽉 잡힌 듯 아팠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람이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순간 허리가 얼마나 아픈지 알고 있다. 하지만 경주는 알고 있다. 아람은 몸이 아픈 것보다 가슴이 더 아팠을 것이다.“지금 이런 얘기를 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구아람 씨, 구름의 사고는 당신의 승부욕 때문에 생긴 거잖아요.”효린은 피식 웃으며 혀를 차며 고개를 흔들었다
이때, 유성이 무거운 발걸음으로 다가왔다. 마침 그 장면을 보자 가슴이 아팠다. 연이어 날아오는 타격은 영혼을 부수는 것 같았다. 유성은 난간을 덥석 잡고 손을 움켜쥐었다. 오른손은 무의식적으로 떨며 가슴을 눌렀다.‘너무 아파, 왜 이렇게 아프지, 아파 죽겠네.’“윤 사장님, 괜찮으세요? 어디 아프세요?”우 비서는 깜짝 놀라 안색이 창백해졌다. 유성을 부축하려 하자 유성에게 밀려났다.“꺼져, 건드리지 마.”“네, 네.”우 비서는 뒤로 물러섰다. 경주와 아람의 다정한 모습을 보자 눈에 원망이 가득했다. 유성이 어떻게 대하든 결코 주인을 원망하지 않는다. 그저 경주가 미웠다. 유성을 아프게 하고 유성의 행복을 파괴한 경주가 미웠다.“구름의 왼쪽 다리 안쪽의 상처는 인위적으로 가해진 상처예요. 자리와 깊이가 아주 미묘해요.”아람은 숨을 크게 헐떡이며 초롱초롱한 눈에 화가 담겨 있었다.“우리 KS 재단의 말은 값진 말이에요. 매일 전문가들이 몸은 점검해요. 게다가 구름이 시합을 참석하여야 해서 저희 조련사는 평소보다 더 조심스럽게 행동했어요. 그러나 악독한 사람을 막지 못했네요. 마구간에 들어가 구름을 해쳤어요!”사람들은 깜짝 놀랐지만 오직 소희만 아람을 노려보고 있었다.‘말 다리에 난 상처는 너무 자비로웠어. 저 년의 얼굴을 긁어버렸어야 했어!’“구아람 씨의 말이 맞아요. 우리 윤씨 그룹의 경마장은 매우 전문적이에요. 모두 우리 윤씨 가문의 사람이고, 믿음직하고 프로들이에요. 누군가가 고의로 그런 게 아니라면 이런 사고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윤씨 가문 경마장에서 발생한 일이라 윤성우는 사고난 소문이 퍼져 가족 사업에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아람을 도와주어야했다.“그래서 이 문제는 면밀히 조사하고 배후를 잡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해요.”“우리 아들의 말이 맞아요. 악독한 사람이 말의 다리에 상처를 주었고, 아람의 목숨까지 위협했어요. 어떻게 그냥 넘어갈 수 있어요?”윤정용은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요. 고
“소연 씨, 오늘 밤 신 사장님과 함께 데리러 갈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 거예요.”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맹새했다.[들키는 게 두렵지 않아요. 그제 그 시간에만 나갈 수 있어요.]만소연은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데리러 가는 건 소연 씨 안전을 생각해서예요.”경주는 엄숙한 말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지금 윤씨 가문이 소연 씨의 일거일동을 감시하고 있을 수 있어요. 만약 갑자기 나가서 윤씨 가문 사람에게 들키면 위험해질 수 있어요.”만소연은 깜짝 놀랐다.[구, 구아람 씨, 이 분은.]“소연 씨, 두려워하지 마세요. 신 사장님이에요. 제 곁에 있어요.”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얼굴을 들고 경주의 얼굴을 살짝 쳤다. 경주는 바로 몸을 기울리고 여왕을 모시는 우아한 집사처럼 잘생긴 얼굴을 아람에게 들이대며 코끝을 맞댔다. 아람은 멍하니 눈을 깜빡거렸다. 경주는 이때 아람에게 키스를 했다. 혀는 천천히 움직이며 아람을 혼란스럽게 했다. 하지만 이때 경주는 아람의 입술을 떠났다.‘음, 이 나쁜 남자, 정말 나빠. 점점 나쁘네!’[신, 신 사장님? 정말 신 사장님이에요?]만소연의 눈빛이 순간 밝아지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신, 신 사장님. 존경합니다. 제 롤모델이에요!]경주는 누썹을 찌푸렸다. 한참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감사합니다.”[그냥, 잘생겼다고 생각했어요. 연예인보다도 잘생겼어요. 저 신 사장님을 엄청 좋아해요!]“저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구아람 씨예요.”경주는 스님처럼 무심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하며 아람의 어깨를 끌어안았다.[아니에요,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만소연은 황급히 해명했다.[저는 그저 신 사장님의 능력과 외모를 존경하는 거예요. 다른 뜻은 없어요. 그리고 저는 구아람 씨와 신 사장님의 팬이예요. 정말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쯧, 신 사장님은 전에 인터넷에서 평판이 엄청 안 좋았는데, 얼굴 빼고 아무것도 없어. 그런데 팬이 있네? 역시 지금 시
아람의 머리를 빗어주던 경주의 손도 순간 멈칫하며 핸드폰을 바라보았다.“아람아, 아는 번호야?”“몰라.”“받을 거야?”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아람은 낯선 번호를 받지 않는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도 적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대감으로 가득 찬 듯 막연하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전화를 마치지 않으면 많은 것을 놓칠 것 같았다.“여보세요.”아람은 다정하게 전화를 받았다.[여, 여보세요.]전화 반대편에서 소심하고 낮고 부드러운 여자애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뜻 들으면 아린과 비슷하게 들렸다. 아람과 경주는 서로를 쳐다보고는 즉시 스피커폰을 켰다.“죄송하지만, 누구세요?”[구, 구아람 씨 맞아요?]소녀는 나지막하게 말했다.“네, 구아람이에요.”[저, 저는 만소연이에요.]경주와 아람은 순간 긴장했다. 특히 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손에 식은땀이 났다. 경주는 숨을 죽이고 아람을 바라보았다. 아람의 손을 잡고 가슴에 대며 안전감을 주었다.“소연 씨, 드디어 전화가 오셨네요.”아람의 목소리는 다정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친근하게 말하기 위해 성을 떼고 불렀다.“매일 소연 씨의 전화를 기다렸어요. 드디어 전화 오셨네요.”경주는 눈을 부릅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만소연의 전화를 기다렸다는 건, 만소연을 만나고 얘기를 했다는 건데, 아니면 왜 그렇게 말하겠어. 하지만 언제 만났지? 난 왜 몰랐지?’[매일, 기다렸어요?]만소연은 잠시 침묵하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구아람 씨, 만약 제가 연락하지 않았다면.]“그래도 기다렸을 거예요. 연락하든 안 하든 선택권은 소연 씨에게 있어요. 기다리든 말든 제 선택이에요.”아람은 이글거리는 눈빛에 굳은 의지가 가득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긴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아람은 상대방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경주는 아람의 친착함을 존경했다. 목표을 이루기 위해 억울해하며 참았고 굴욕도 견딜 수 있었다. 고귀한 출생으로 인해 우월감을 느끼지 않았고
윤씨 가문은 라이브 사건을 필사적으로 숨기고 싶었지만, 윤진수의 평판이 너무 않 좋았다. 사람들은 그저 웃음거리를 보고 싶었다. 게다가 윤진수를 지목하는 구씨 가문 아가씨 아린이 나타나 더욱 드라마틱해져 점점 뜨거웠다.열기가 갈아앉지 않으면 윤진수는 경찰의 목표로 될 것이다. 윤정용은 심지어 뻔번하게 경찰 총장에게 가서 사정했지만, 마침 최고의 재벌 구만복이 오랜만에 실검에 올랐다. 사무실의 TV에서 뉴스가 방송되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리본 커팅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와 인터뷰하는 구만복의 모습이 보였다. 기자는 바로 물었다.“구만복 씨, 이틀 전 라이브에서 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성.”“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자?”구만복의 안색이 순간 차가워지며 반박했다.“어느 언론사 출신이에요? 이렇게 정보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는데 기자를 해요?”사람들은 구만복의 압박감에 숨도 쉬지 못했다.“제 친딸이에요. 우리 구씨 가문의 막내 공주님. 제 셋째 부인 초연서의 딸이에요.”구만복의 표정은 유난히 차가웠지만, 아린을 언급하자 날카로운 눈빛에 보기 드물게 온기가 돌았다.“제 눈에 아람이든, 아린이든 모두 소중한 딸이에요. 아린을 공개하지 않은 건, 나이도 어리고 확교를 다니고 있고, 모녀가 겸손해서예요. 아이의 학교생활을 방해할까 봐 공개적인 자리에 데리고 다니지 않았어요.”“결국 모두 막내딸을 지키려고 한 거예요. 하지만 내 딸을 보호하는데, 윤진수 그 짐승에게 기회를 주었어요!”‘젠장, 구 회장님의 말이 정말 날카롭네. 구만복과 윤정용이 친하다는 것을 모른느 사람이 없잖아. 하지만 막내딸을 위해 윤씨 가문의 체면을 전혀 봐주지 않네!’“우리 딸은 큰 굴욕을 당했어요. 윤씨 그룹이 사적으로 가고 싶은데, 그럴 일은 없어요. 반드시 끝까지 조사할 거예요!”구만복의 눈시울이 붉히며 하마터면 카메라 앞에서 실례를 할 뻔했다. 겨우 화를 억누르며 카메라를 향해 이를 악물었다.“윤정용, 너 이 자식, 양심이 있으면 네 아들이 대가를 치르고 우리 딸에게
“아람아, 너, 너 왜 들어왔어, 언제 들어왔어.”경주는 여전히 멍했다. 습관적으로 아람의 허리를 잡고 위아래로 부드럽게 문질렀다. 아람은 가슴을 가리고 투덜거렸다.“깜짝이야. 방금 네 눈빛이 엄청 무서웠어. 날 잡아먹을 것 같았어.”“미안해, 아람아. 입대했을 때 생긴 고질병인 것 같아. 불치병 같은 반응이야.”그 말을 듣자 아람은 가슴이 아파 경주의 얼굴을 만졌다. 경주는 죄책감을 느꼈다. 아람의 손을 잡고 손등을 키스했다.“왜 몰래 들어왔어. 들키면 어떡해.”“몰래? 여긴 내 집이야. 왜 몰래 들어와. 난 당당하게 들어온 거야.”아람은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경주의 코끝을 가리켰다.“왜? 신 사장님이 좀 당황한 것 같지?”“정식으로 네 집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야. 아람아, 네 가족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주고 싶어.”경주는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풋, 그거 때문이었어?”아람은 웃음을 떠뜨렸다. 장난스럽게 손가락으로 경주의 셔츠 단추를 풀었다.“우리 가족은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챙기기 힘들고 잘해주기도 어려운 사람이야. 아니면 윤유성 그 독뱀이 벌써 우리 집에 들어왔겠지. 안 그래?”“아람아.”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우리 가족은 널 천천히 받아드리고 있어. 그러니 걱정 마. 너 답게 행동해.”아람은 다정하게 말을 하며 경주의 셔츠 단추를 모두 풀었다.“또 나 몰래 밤새 일했어? 이렇게 앉아서 자면 허리디스크 터져. 잠옷을 갈아입고 편하게 누워.”“응, 알았어.”경주는 얌전히 말을 들었다. 잠옷을 갈아입을 때 기지개를 펴니 허리가 아팠다. ‘설마, 정말 나이가 들어서 그래?’“아람아, 빨리 방으로 가.”경주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아람은 귀여운 토끼처럼 재빨리 이불속으로 들어갔다.“너랑 같이 잘 거야.”“아람아, 말 들어. 이제 성주로 돌아가면.”“싫어. 지금 같이 잘 거야.”아람은 경주의 옷깃을 잠고 놓지 않았다. 경주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는 아람의 매혹적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욕망이 솟
구만복이 말하자 모두가 발걸음을 멈추고 갑자기 조용해졌다. 아람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입을 크게 벌리며 믿기지 않는 듯 구만복을 바라보았다.“방금, 뭐라고 하셨어요?”경주는 가슴이 떨리며 눈을 부릅뜨고 구만복의 잘생기고 위엄 있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순간 숨이 막히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지금 출발하면 새벽에 도착하잖아. 내일 아침 별일 없으면 오늘 여기서 자고 가.”구만복은 눈썹을 찌푸리며 기침을 두 번했다. 이번에는 똑똑히 들었다. 경주도 들었고, 아람도 들었고, 모든 사람이 들었다. 서프라이즈가 경주에게 다가오자 경주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맑은 눈에 감동적인 감정으로 가득 찼고 울컥하며 구만복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고마워요, 구 회장님. 받아주셔서 고마워요.”받아준다는 말은 대단한 거물이자 성주 제1 재단의 도련님을 비참하게 했다. 아람은 가슴이 아팠다. 경주가 억울한 모습을 보지 못해 급히 다가가 경주를 부축했다.“뭐 하는 거야. 그냥 하룻밤인데, 이럴 필요는 없잖아.”“필요 있어. 아람아.”경주는 누시울을 붉혔다. 눈물을 글썽거리며 가슴 속 설렘이 휘몰아쳤다.“너무 기뻐. 지금까지 이룬 업적들을 모두 모아도 이 순간만큼 행복하지 않았을 거야.”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단순한 하룻밤일 것이다. 그러나 경주에게는 희망이었다. 구만복은 경주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먼저 별장으로 들어갔다.“수해 오빠, 아빠가 형부를 용서한 거야? 형부를 받아준 거야?”아린은 수해의 팔짱을 끼고 까치발을 들어 수해의 귀에 속삭였다.“받아주는 거였으면 좋겠어.”아린을 바라보는 수해의 눈빛은 한없이 다정했다. 손을 들어 아린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어제보다 오늘 조금만 더 발전하면 다 좋은 거야.”아람은 감동하여 경주의 얼굴을 잡고 아무도 없는 듯이 키스했다. 처음에 경주는 부끄러워 온몸이 굳어졌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아람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고 키스했다. 구씨 가문의 어른들은 보기 부끄러워 모두 황급히 돌아서서 떠났
강소연은 누군가가 아린을 비난하자마자 즉시 키보드를 잡고 네티즌과 맞섰다. 뿐만 아니라 강지구에게도 연락해 라이브 방송 댓글창에 글을 남기도록 지시했다. 순식간에 백여 명이 댓글을 달기 시작하며 논쟁이 격화되었고, 결국 모두 금언 조치가 내려졌다.밖에서 아무리 큰 폭풍이 몰아쳐도 해정원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아람은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따뜻하고 화목한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엄마가 돌아간 후, 아람은 해장원을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방황의 날이 쓰라리고 힘들어도 그저 탈출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이곳은 점점 집 느낌이 있었다. 아람에게 안식처가 되는 곳은 단 두 곳이다. 해장원과 경주의 따뜻한 품이다.라이브 풍파가 지난 후, 구만복과 초연서는 수해에 대한 태도도 미세산 변화가 있었다. 그날 아린과 수해가 헤어지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자 구만복은 수해를 집에 있게 했다. 그저 각방을 썼을 뿐이다.절대 모두가 잠든 동안 소중한 딸 아린의 방에 몰래 들어가서 이상한 짓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시련과 곤난을 겪어온 수해와 아린에게 이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아린은 엄청 기뻐했다. 수해도 눈물을 흘릴 뻔할 정도로 흥분했지만 그저 묵묵히 구만복에게 인사를 했다.최선을 다해 아린을 챙겨주고 평생 행복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맹세했다. 이 기회에 수해는 다시 구만복의 인정을 받았다. 옆에서 화기애애한 가족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경주는 여전히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아람은 아린과 수해의 행복한 분위기에 감염되어 옆에 있는 안색이 어두워진 경주를 신경 쓰지 못했다. 경주는 가슴이 아파나며 씁쓸해졌다. 한참 후, 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체념을 하듯 씁쓸하게 웃었다.경주의 마음은 여전히 안 좋았지만 솔직하게 받아들였다. 구만복이 평생 경주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아람의 곁에 있고 지켜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죄인은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 이 곳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은혜를
당황한 나머지 윤진수는 부축을 받아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윤성우는 도현을 악의적으로 노려보았다. 입을 열려고 할 때, 계속 침묵하고 있던 유성이 적절한 타이밍에 말을 했다.“진수 형, 그냥 구 팀장님과 함께 가세요. 형은 당당하잖아요. 그냥 수사에 협조하는 거예요. 당황하지 마세요. 금방 끝날 거예요. 끝나면 우리가 데리러 갈게요.”윤성우는 유성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젠장, 또 잘난 척할 기회를 줬네!’유성은 돌아서서 윤정용의 귀에 속삭였다.“아버지, 구도현의 말이 맞아요. 진수 형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제 발이 찔리는 것 같아보여요. 구도현은 더 악랄한 수단으로 형을 상대할 거예요. 그때는 정말 곤란할 거예요.”윤정용은 마음이 흔들려 즉시 태도를 바꾸었다.“진수야, 가.”“아버지!”윤진수의 표정은 마치 절망에 빠진 듯했다. 윤정용은 손을 흔들었다. 원망함과 분노가 뒤섞여 말문이 막혔다. 결국 윤씨 가문 사람들은 두 경찰이 윤진수를 데려가는 것을 보고만 있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도현이 떠나기 전 차갑게 윤유성을 노려보았다. 유성은 날카로운 시선에 움찔했다. 마치 범인을 심문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유성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마음이 불편했다.“구도현, 거기 서!”윤성우가 얼굴을 붉히며 다가갔다. 지금의 윤진수를 도와주기 보다 도현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도현은 발길을 멈추고 무심하게 바라보았다.“흥, 인정해. 네가 우리를 어떻게든 곤경에 빠뜨리려고 하는 것이잖아. 전혀 정의감에 비롯된 것이 아니야. 그저 개인적인 복수를 하려는 거지. 구아람과 구아린 대신 화풀이하고 싶은 거지?”도현은 날카로운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움직였다.‘그게 왜?’소리없이 입모양만 보여주었지만 윤정용과 윤성우는 화가 나서 머리가 터질 듯했다. 달려가 도현을 때리고 싶었다. 도현이 떠난 직후 윤정용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윤성우와 유성의 부축에 소파에 앉아 뜨거운 차를 마시며 진정했다.“성우
“경찰서 커피가 맛이 없이 없도 건강에 해롭지 않아요. 윤씨 가문의 음식에 감히 입을 대지 못해요. 배가 썩을 수도 있잖아요. 건강을 다치고 마음을 다치면 너무 소해잖아요.”도현은 차갑게 비웃으며 윤성우의 비아냥거리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구도현 도련님, 내 아들의 사건은 이미 끝났어요. 당신이 직접 풀었줬잖아요. 지금 와서 왜 또 이러는 거예요!”윤정용은 싸울 기분이 없어 눈시울을 붉히며 화를 냈다.“증거도 없이 진수를 그냥 데려갈 수는 없어요. 마음대로 하게 두지 않을 거예요. 우리 윤씨 가문은 구씨 가문의 손에 잡히는 멍청한 놈이 아니에요.”“두 가문이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고, 구만복의 아들인 것을 봐서 체면을 봐주는 거예요. 선을 넘지 마세요!”‘구만복의 아들? 구 팀장님이 해문 갑무의 아들이야? 구아람의 오빠?’이 충격적인 소식에 두 경찰은 입을 가리며 크게 놀랐다. 수년 동안 경찰로 일하면서 도현은 항상 겸손하고 일에만 집중했다. 자신의 사생활과 가족사에 대하 한 마디도 한 적이 없었다. 전에 도현이 형사 팀장이 되었을 때, 어린 나이에 중요한 임무를 맡아 경찰서에서 소문이 자자했다. 도현은 낙하산이라고 했다. 하지만 유언비어는 순간 사라졌다. 단 3년 동안 도현은 큰 사건을 잇달아 해결하고 여러 차례 공로를 세우며 소문이 점차 사라졌다. 경찰들도 도현의 집안이 대단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도현은 윤정용이 동료들 앞에서 구만복을 언급하는 건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심지어 웃음이 터졌다.“법은 무고한 사람을 잘못 선고하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단 한 명의 짐승을 놓치지 않을 거예요.”윤씨 가문 사람들의 안색은 10년 넘게 타다 남은 솥바닥처럼 어두웠다. “구도현, 너, 너, 누구보고 짐승이라고 하는 거야!”윤진수는 도현의 잘생긴 얼굴을 가리키며 화를 냈지만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윤진수 씨, 당신이 강간 미수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니 우리와 함
“경, 결찰? 그 하찮은 놈들이 또 찾아왔어?”윤진수는 구치소에서 사람 같이 않은 삶은 보낸 날들을 생각하자 다시는 돌아가서 악취를 풍기던 그 쓰라린 삶을 살고 싶지 않아 겁에 질렸다.“아버지, 형, 꼭 막아주세요!”윤정용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마음이 급해 걸어다녔다.“진수야, 긴장하지 마.”윤유성이 다가가 진수의 떨고 있는 어깨를 토닥였다.“두 여자애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어. 아직 경찰에 연락하지 않았어. 그건 아직 증언할 의사가 없다는 거야. 경찰도 그냥 온 거야.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잖아. 일단 가 봐.”...윤씨 그룹 사람들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방문객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거실에 서 있는 도현과 두 경찰이 보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과 훤칠한 키를 가진 도현은 마치 칼을 꽂은 것처럼 앞에 나타났다. 권위적이고 위압적이라 억압감이 느껴졌다.윤정용의 안색이 안좋았다. 심지어 마음속에서 질투까지 했다. 구만복의 자식들은 모두 예쁘고 잘생겼다. 능력도 좋고 그저 경찰인 첩의 막내아들 도현도 카리스마가 넘쳤다. 자기 자식이 제일 소중하다고 하지만, 윤민주와 윤진수가 한 짓을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도현의 앞에 나서기 창패했고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했다. 비교해 보면 그나마 막내아들인 유성이 괜찮았다. 외모, 기질, 능력도 뛰어나 구씨 가문과 경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윤정용은 제일 아이러니한 점을 잊었다. 유성은 한때 윤정용이 가장 싫어하고 경명했던 자식이었다. 심지어 유성 모자를 S국으로 보낸 후 윤씨 가문 전체 앞에서 죽은 사람 취급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린 유성이 무릎을 꿇고 애원하고 나서야 마지못해 유성의 계좌로 매년 일정 생활비를 보내주기로 했다. 그외 가족 재산, 권력, 주식, 윤씨 가문의 모든 것은 유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이 모든 것은 고상아가 윤정용을 배신해서 시작한 것이다. 고상하는 비천한 경호원과 몰래 만났고, 그 모습을 윤정용이 직접 목격했다. 간통한 경호원은 가혹한 처벌을 받고 외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