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화

이현이 이런 말을 한다는 것에 지유는 깜짝 놀랐다.

이는 이현과 그녀 사이에 제일 은밀한 비밀이었다.

그걸 이현이 지금 입 밖에 꺼낸 것이다.

지유는 경각심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다.

민우는 너무 의외라 한참 넋을 놓고 있더니 정신을 차리고 차분하게 물었다.

“여 대표님은 어떻게 아셨어요?”

이현이 입을 열려는데 지유가 잽싸게 치고 들었다.

“대표님 장난 한 거야.”

이에 이현의 말문이 막혔다.

지유는 미소를 지으며 이현의 손에서 벗어났다.

“졸업하고 계속 일하느라 바빠서 결혼을 고민할 틈이 없었어. 오해하지 마.”

지유가 민우에게 말했다.

이를 들은 이현은 미간을 구긴 채 지유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앙다문 입술이 그가 얼마나 언짢은지 알려주고 있었다.

“그런 거였구나.”

민우가 한시름 놓으며 말했다.

“그럼 됐어. 결혼했다는 소식을 전혀 듣지 못해서 의아했는데.”

지유가 결혼했다면 민우도 아마 소식을 전해 들었을 것이다.

지유는 바로 이 화제를 뛰어넘어 이현에게 미쳐 날뛸 기회를 주지 않았다.

“민우야. 대표님이랑 같이 회사 들어가기로 했거든. 바래다줄 필요 없어. 얼른 가서 일 봐.”

민우는 그런 두 사람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가는 길이 달라서 지유의 업무에 영향 주면 어쩌나 걱정하던 참이었기에 이를 수락했다.

“그래, 그럼 나 먼저 갈게. 또 봐.”

“응, 또 보자.”

지유가 그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민우의 차는 바로 옆에 있었기에 차에 올라탄 민우는 창문을 내리고 지유에게 인사를 건네더니 유유히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민우가 가고 나서야 지유의 불안했던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 같았다.

“다른 사람이 우리 관계를 알게 될까 봐 무서워?”

이현이 그녀 옆으로 걸어가더니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그쪽으로 고개를 돌린 지유가 되물었다.

“우리가 무슨 사이인지 들키고 싶지 않은 사람은 당신 아니에요?”

이현이 입을 앙다문 채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지만 여전히 매우 불쾌했다.

“기억하고 있어요.”

지유는 절대 감정적으로 움직이는 편이 아니었다. 결혼식 날 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