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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1화 정략 결혼

갑자기 나타난 박수혁의 모습에 소은정과 김하늘 모두 꽤 놀란 눈치였다.

“아까 간 거 아니었어?”

소은정이 미간을 찌푸렸다.

“너 기다렸는데?”

“왜?”

이 추운 날 왜 기다린 거지?

소은정의 의아한 표정에 박수혁도 솔직하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네 사촌동생이란 사람이 내 옷에 와인을 쏟았잖아...”

“그래도 괜찮아”라고 말하려던 그때 소은정이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그 여자 내 사촌동생 아니야. 재킷 값 받고 싶으면 그 여자한테 직접 연락해. 내가 모르는 사람 돈까지 내줘야 해?”

임선의 추잡한 술수를 떠올린 소은정의 눈동자에는 혐오로 가득했다.

예상밖의 반응에 당황스러운 건 박수혁이었다. 소은정의 본가에서 그 여자를 만나지 않았다면 그도 믿지 않았을 것이다. 외모부터 총기까지 소은정과는 하늘과 땅 차이였으니까.

박수혁이 당황하든 말든 소은정은 그를 지나쳐 차에 타고 김하늘도 의미심장한 미소와 함께 그녀의 뒤를 따랐다.

차에 탄 김하늘은 고개를 살짝 돌려 박수혁의 표정을 확인하더니 결국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꽤 많이 실망한 것 같네?”

“그렇게 비싼 재킷을 버리게 생겼으니 실망스럽겠지.”

소은정이 어깨를 으쓱했다.

잠시 후, 소은정과 김하늘은 사운드 클럽에 도착했다. 두 사람을 알아본 매니저가 다가왔다.

“성 대표님 만나러 오신 거죠? 안쪽에 계십니다.”

매니저의 말에 소은정과 김하늘은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강희도 왔다고?

잠시 후, 성강희가 있다는 룸 앞에 도착해 문을 열려던 소은정과 김하늘은 다시 멈칫했다. 문틈 사이로 성강희의 울음소리가 흘러나왔기 때문이었다.

나라 잃은 백성처럼 오열하는 소리에 소은정이 속삭였다.

“강희 요즘 무슨 일 있어?”

소은정의 질문에 김하늘은 고개를 저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오로라를 보러 갈 거라는둥 잔뜩 들뜬 눈치던데 왜 저런대...

“똑똑...”

노크소리에 아무런 반응도 없자 소은정은 바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 순간, 술병이 소은정의 머리결을 스치고 지나갔다.

“내가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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