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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그녀가 돌아올 거야

말을 마친 소은정은 바로 룸으로 돌아와 성강희를 깨웠다. 차에 타려던 순간, 룸에 핸드백을 두고 온 사실을 떠올린 소은정이 미간을 찌푸렸다.

다시 레스토랑으로 돌아가려던 그때, 성강희가 그녀를 막아섰다.

“내가 갈 테니까 먼저 타.”

비틀거리며 들어가는 성강희가 왠지 걱정되어 뒤를 따르던 그때, 역시 레스토랑으로 나오는 강서진과 박수혁을 발견하고 분수대 뒤에 몸을 숨겼다.

“민영이 곧 귀국이라면서?”

강서진이 물었다.

“그래.”

“보고 싶었는데 잘 됐다. 민영이가 잘못한 건 맞지만 너도 너무 심했어. 이제 그만 용서해 줘. 미워도 서민영은 네 사람이잖아...”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며 자리를 떴다...

그들의 차량이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던 소은정의 가슴 한구석이 아려왔다.

서민영은 박수혁의 사람이다라... 소은정은 박수혁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3년 동안 그녀의 정신을 갉아먹었던 서민영의 이름을 듣는 순간, 고통스러운 기억들이 밀물처럼 밀려왔다. 이제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아니었나 보다.

얼마 전 파티에서 큰 망신을 당하고 출국했다는 소식을 들은 소은정은 한동안 그 여자의 존재에 대해 까맣게 잊고 있었다.

출국? 그게 벌이라고? 이렇게 쉽게 용서해 준다고? 3년 동안 뜨거운 피를 바친 그녀에게는 정작 진심 어린 미안하다는 사과 한 마디조차 없는 남자지만 사랑하는 사람한테는 어쩔 수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서민영은 절대 용서할 수 없었던 소은정은 주먹을 꽉 쥐었다. 다시 돌아온다고? 좋아. 큰 선물을 준비해 주지.

가방을 가지고 나온 성강희는 창백하게 질린 그녀의 얼굴을 보고 다급하게 물었다.

“왜 그래? 어디 아파?”

성강희의 목소리에 소은정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아니야. 난 집에 가봐야겠다. 기사도 도착했대.”

“내가 데려다줄게.”

성강희는 억지로 그녀의 옆자리에 몸을 구겨 넣었다. 그의 억지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소은정을 바라보던 성강희는 무언가를 말하려 입을 달싹거렸지만 결국 고개를 숙였다.

어느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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