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춘식: “박 대표님, 저희가 이렇게 오래 알고 지낸 사이인데, 전에 실언한 것에 대해 사과드립니다.”박수혁은 몇 초 동안 침묵을 지키더니 술잔을 들어 단숨에 들이켰다임춘식은 미소를 지으며 소은정을 향해 윙크를 했다.소은정은 헛기침을 하며 "박대표님이 그리 인색한 분도 아닌데, 임 대표님은 왜 그렇게 마음에 담아두시나요?"라고 받아주었다.이것은 그녀가 식사 중 박수혁을 처음 언급한 것이었다.박수혁이 이어 말했다. ”맞아요, 다 지나간 일인데요.”소은정은 잠시 생각 후에 “말하자면 임 대표님이 용감하고 책임감 있으며 정의와 의리를 중시하는 사람이란 뜻이지요.”라고 말했다.“그런가요?” 박수혁의 말투가 싸늘해졌다.임춘식은 소은정의 칭찬에 깜짝 놀라 몇 마디 하고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박수혁은 대꾸하지 않고 소은정이 임춘식에게 한 칭찬을 마음속으로 반복해서 생각했고, 그들 사이의 시그널도 그가 똑똑히 보았습니다.그 둘은 언제 저렇게 친해진 거지?…….소은정은 식사 내내 그를 몇 번 보지도 않고 계속 임춘식만 쳐다보았다.박수혁은 짜증이 나서 몇 잔을 더 들이켰다. 한 커플이 같은 테이블에 앉았는데, 두 사람만의 사랑 시그널은 다른 솔로들의 부러움을 샀다.박수혁은 소은정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식탁 위의 음식과 새우구이에 시선을 고정 하고 움직이지 않았다.그는 갑자기 손을 뻗어 젓가락으로 새우를 가져와 자기 손을 더럽히며 열심히 새우를 까 세심하게 손질했다.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박 대표님이 새우를 좋아하시는구나 싶었다.하지만 그 다음 그는 잘 손질된 새우를 소은정의 입 앞에 내밀었다.많은 사람들이 이 광경을 보고 어리둥절해했다.아, 원래는 소 대표님이 새우를 좋아하시는구나……소은정은 고개를 숙이고 어리둥절해 하며 그를 힐끗 보고는 받아먹지 않았다.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의자에 기대어 그의 손과 새우에서 멀어졌다.이것을 본 임춘식은 박수혁이 전에 자신의 피드에 올린 모든 것이 이해되었다.박수혁이 새우를 까도록 만드는 여자는 세
소은정은 자신의 잔을 흔들었다. 손가락이 가늘고 길어 마치 예술작품처럼 흠잡을 데가 없었다.그들 사이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음은 말할 것도 없고,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해도 그녀는 달라질 게 없었다.그는 다른 사람들이 오해하도록 만들려는 것 아닌가?이것이 바로 그녀가 오해에 대처하는 방법이다!그녀를 얻지 못한다고 이런 일을 벌이다니 박수혁은 얼마나 더 추해질 것인가?다른 사람들의 눈엔 두 사람 중 소은정이 좀 더 쿨해 보인다.박수혁은 어림 한 푼어치도 없었다.주변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한 번에 듣자니 과부하가 걸릴 지경이다.누가 감히 박수혁을 웃음거리로 만들겠는가?임춘식은 잠시 뜸을 들였다.그의 잘못이다, 그는 소은정에게 도움을 청했으면 안 됐다! 이 두 사람은 앙숙 관계였다!결국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끝났지만 그래도 이 상황 속에서도 사람들은 다 집으로 잘 데려다주었다.임춘식은 기사를 도와 사람들을 데려다주러 갔고, 룸에 박수혁과 소은정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다 떠났다.소은정은 가방을 들고 떠나려 했다. 박수혁은 그녀를 불러 세웠다. 그녀의 가녀리고 예쁜 뒷모습을 보자 마음이 조급 해져 입을 열었다:“당신은 나와 임춘식의 차이를 알아?”소은정:“......”"그는 그의 아내와 8년 동안 학우였고, 지금은 둘째를 낳을 준비를 하고 있어.”그는 목소리가 잠긴 채 그녀를 그윽이 바라보고 있다.소은정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왜 자기가 이런 걸 알아야 하나?박수혁: ”나는 솔로야. 너는 나를 더 신경 써야 해”그의 말에는 엄청난 질투심이 묻어있었다. 소은정은 어이가 없어 입을 꾹 다물고 박수혁을 훑어보고 높은 하이힐을 또각이며 재빨리 나갔다.이 박수혁은 정말 스스로 미움받게 행동한다.밖에는 바람도 불고 보슬비도 내렸다.소은정이 문을 나서자 운전기사가 우산을 쓰고 그녀를 데리러 왔다. 그녀는 술을 마시진 않았지만 그래도 술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운전을 하면 안 된다.소은정이 막
소은정은 웃으며 말을 돌렸다. "셋째 오빠, 촬영하러 가는 거 아니야? 오늘 출발하는 거야?"라며 말을 돌렸다.소은해는 "음" 하고 말을 이었다. "주로 신인들을 데려오는 거지, 이번 회차는 신인을 데리고 오기 힘들어."소은정: ”듣자 하니 오빠 여자친구도 새로 오신 분이라며?”매스컴에서 그와 한 신인이 함께 있는 사진이 찍혔고, 그의 여자 친구라는 소문이 돌았다.소은정은 눈을 반짝이며 옆의 소은해를 바라보았다.그는 헛기침을 하며 “헤어졌어.”라고 대답했다.소은해는 여자들을 단지 자신의 노이즈 마케팅에 도구로 사용했을 뿐이지, 진짜 만난 건 몇 되지 않았다. 단지 그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소은정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잘 헤어졌어."라고 대답했다.소찬식은 어이가 없다는 듯 웃고는 책상을 쿵 내리쳤다. “정말 철면피 대표님이네, 여자친구가 그리 밥 먹듯이 바뀌고, 네가 보기에 네가 품행이 바른 사람으로 보이겠니?”소은해는 국물을 한 모금도 삼킬 수 없었다. 사레가 들 뻔했다.그가 어쩌다 품행이 좋지 않은 사람이 되었나?"아빠, 항상 넷째한테 나무 한 그루 때문에 숲 전체를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하지 않았어요?"소찬식은 화가 나서 뺨을 한 대 후려주고 싶었다.“넌 그게 사람이 할 소리니? 네가 너 여동생이랑 비교가 되니? 그래 누구는 너를 좋게 보니 다행이지, 근데 뭐 숲??? 참네!”......소호랑은 불똥이 튀길까 꼬리를 흔들며 그의 다리에서 뛰어내려 소은정의 다리로 옮겨갔다.소은해는 속상해 가슴이 찢어졌다.그는 한바탕 호된 꾸지람을 듣고 맥없이 떠났다.소은정은 차에서 그를 기다렸다. "회사까지 데려다줄게."소은해는 눈살을 찌푸렸다, “너는 출근 안 해?”“대표님이 휴가를 주셨어!”소은해는 문을 나서자마자 정신이 들어 그 남우주연상을 받은 도도한 남자로 돌아왔다.입구에 이르자, 얼굴이 아름답고 몸매도 좋은 여자 연예인이 그를 향해 손을 흔들며 반가워했다소은해는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소은정은 의아해했다,
도준호는 옆에서 미소를 지으며 입꼬리를 씰룩거렸다.그 모델들은 모두 다른 사람이 고르고 남은 사람들을 그에게 준 것이어서, 고정 가격에다가 이윤이 많지 않아요.더 중요한 문제는 채태현이 이렇게 저렴한 광고를 찍었으니, 앞으로 좀 더 비싼 광고를 찍고자 할 때 기회가 없을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건 아무도 그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다. 수난은 웃으며, "별말씀을요, 도 대표님께 감사해야죠, 도 대표님께서 얼마나 챙겨 주셨는데요!"라고 말했다.채태현: “소은정씨, 제가 식사 대접해 드려도 될까요?”겸사겸사 파파라치도 하나 찾아서 사진도 찍자, 참 좋은 기회네!쑤난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이따가 소은해 오빠를 촬영장에 모셔다드려야 하니 다음 기회에 먹어요"고 거절했다. "제작진? 소은해가 촬영을 합니까?" 채태현은 놀랐지만 기뻤다. 만약 소은해의 영화에서 배역을 맡는다면 자신의 명성이 확 올라갈 거라 생각했다.소은정은 소은해를 쳐다보았다. "네, 아직 비밀 유지 단계에요."채태현은 "그럼 저에게 배역 하나 줄 수 있나요?”라며 기뻐했다. 소은정은 그의 스폰서이고 소은해는 소은정의 오빠이다. 다 한 식구인데 배역 하나 주는 게 대수 인가?그는 자신의 부탁이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소은해는 잠자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도준호도 감히 소리 내지 않았다.소은정: “그래요, 같이 가요.”역시 그녀의 한마디면 될 일이었나?채태현은 흥분해서 그녀를 껴안을 뻔했지만, 소은정의 그 냉랭한 기색은 그가 쉽게 손도 대지 못하게 했다.소은해와 도준호는 어떠한 반응도 하지 않았다.왜냐면 그들은 한 별 볼 일 없는 배역은 만약 잘 해내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으면 잘라 낼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리고 채태현의 얼굴은 박수혁 말고는 누구도 연기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그들은 촬영장에 갔다.채태현은 이 배역을 얻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그는 소은정을 도와 과일과 뜨거운 물을 들고 다니면서 그녀에게 걷
김하늘은 차 키와 옥 고리를 줍고는 마음이 아파 두 손을 떨었다. 소은정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건 김하늘이 제일 아끼는 물건이었다."뭐 하세요?"여자 2호는 잠시 당황하더니 바닥에 있는 물건을 보며 별일이라는 듯 짜증을 냈다.“일부로 그런 것도 아니고……” 말을 마치고 뒤돌아 떠나려고 했다.“고의가 아니면, 잘못이 아니라는 거예요?” 김하늘은 눈시울을 붉혔다. “고의가 아니면 그냥 내가 운이 안 좋은 거다 뭐 그런 거예요?”여자 2호는 어이없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얼만데요, 내 남자친구한테 배상하라고 하면 되잖아요!"소은정을 눈살을 찌푸렸다, “당신은 사과할 줄도 모르세요?”여자 2호는 소은정을 알아서 그녀의 말을 듣고는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그녀는 말을 잇지 못하고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사과는 어렵지 않지만 저 여자가 너무 몰아붙이니 지기가 싫었다."넷째 아가씨, 당신이 절 모르는 것도 아니고, 당신 오빠가 알아서 해결해 줄 테니 신경 쓰지 마세요."수난의 표정이 어두워지고 목소리가 차가워졌다."방금 뭐라고 불렀어요?"한순간 그녀의 눈빛이 싸늘 해졌다. 넷째 아가씨?이것은 그녀의 가족과 친구만이 부를 수 있는 호칭이다.이 어디서 굴러들어 온 노리개가 감히 나를 그렇게 부르며 친한 척하는 건가?여자 2호는 소은정의 굳은 안색을 보며 어찌 호칭 하나가 이렇게 아가씨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는지 몰랐다.하지만 더 이상 화를 돋우면 안 됐다.“넷째 아가씨요, 당신 오빠가 당신을 그렇게 부르는 걸 들었어요”그녀는 조심스럽게 소은정을 쳐다보았다.소은정의 눈빛이 싸늘했다.”내 오빠는 내 오빠고, 당신은 당신이잖아.”한마디로는 그녀의 자존심을 짓밟았다. 여자 2호의 눈시울이 붉어졌다.그때 마침 소은해가 밖에서 돌아왔다.“무슨 일이야?”여자 2호가 바로 그에게 안겨 억울한 척 일러 받쳤다.“나는 고의로 한 게 아니었어요, 실수로 물건을 바닥에 떨어트렸는데, 넷 ㅉ……. 아니 여동생 친구가……”소은해는 눈살
소은정은 앉아서 바쁘게 메일에 답장했고 소은해는 오늘 촬영을 하지 않아서 그녀가 다시 그를 데려다주어야 했다. 신경 쓰지 않고 있었는데 옆에 한 사람이 부채를 들고 그녀를 살살 부채질해 주고 있었다.그녀는 눈썹을 치켜 올렸다, “채태현씨, 지금 뭐 하는 거예요?”아니 이렇게 추운 날 부채질을 해준다고?채태현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의 의자 옆에 쪼그리고 앉았다.“아니 혹시 더울까 추울까 걱정돼서요.”그는 과일 한 접시를 들고, “내가 방금 자른 거예요, 아가씨도 좀 드시겠어요?”소은정은 밀어내며, “괜찮아요, 고마워요.”라고 말했다.차태현도 개의치 않고 그녀를 다정하게 바라보며 웃었다.“나는 소대표님이 저에게 나에게 그렇게 중요한 역할을 주실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요, 남자 2호 라니요!”수난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의아해했다.남자 2번? “저는 알아요, 다 소아가씨 체면을 생각해 주신거겠죠, 정말 어떻게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채태현의 그 박수혁을 닮은 얼굴에 속을 알 수 없는 미소를 보고 있자니 똥통에 빠진 것처럼 괴로웠다.수난은 시선을 돌리며, "당신의 연기를 잘 봤나 봐요!"라며 웃었다.“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겁니다.”채태현은 두 손을 모은 채 정성스럽게 포크를 들고 작은 과일 조각을 집어 들며, "아......"소은정: “......?”그녀가 입을 벌리지 않으면 계속 들고 있을 것 같아 정말 어쩔 수가 없었다.그녀는 고개를 숙여 한 입만 받아먹고 더 이상 먹지 않았다.채태현은 옆에서 좋아 죽으려 했고, 의자가 없어 그는 말 잘 듣는 강아지처럼 소은정의 옆에 쪼그리고 앉아 피드에서 본 농담과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소은정은 건성으로 몇 번 웃어주었지만 사실 김하나의 깨진 옥고리에 정신이 팔려있었다.그녀의 외할머니가 직접 칼로 깎아 만든 옥고리, 그녀의 유일한 유품이 이렇게 사라지다니, 얼마나 마음이 찢어질까!바로 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누군가가 공손히 한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박대표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쳐다보았다.박수혁은 이미 그녀의 앞까지 왔다. “호텔에 가서 쉬려고?”그의 목소리는 낮고 쉬어 있었다,애써 그의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 것 같았다그는 자신의 속 마음을 내색하여 그녀에게 추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그는 자신의 얼굴을 닮은 그 사람이 소은정에게 다가가는 것을 보고 질투가 덩굴처럼 자라났고, 그의 마음은 뿌리째 흔들려 견딜 수 없었다.그 저질 짝퉁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그녀는 과연 모를까?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의 존재를 허락했고, 심지어 그렇게 친하게 지낸다.그가 정성껏 까놓은 새우는 무시하고, 그 나부랭이의 아첨은 받아주다니!그녀의 정교한 이목구비를 뚫어지게 쳐다보았지만 그녀의 차가운 눈빛은 그가 숨을 내뱉기조차 어렵게 만들었다.소은정은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다 들은 것 아니었어?”라며 입술을 깨물었다.기왕 오해한 이상 계속 오해해도 상관없다.그녀가 지금 무엇을 하든 그는 관여할 자격이 없다이렇게 하면, 그는 더 이상 다가오지 않겠지?그의 아래턱을 치켜 올리며 그녀에게 다가왔다가 그녀의 옅은 달콤한 향기를 맡고 더욱 자극을 받았다."소은정, 그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무슨 일을 저지를지 장담할 수 없어."말을 하면서 그는 그녀가 밀어낼 수도 없이 무겁게 그녀의 입술을 어루만졌다.무언가 더러운 것이 묻은 듯 시커먼 눈동자로 찬찬히 훑어보았다.정말 만약 다른 남자가 그녀를 가졌다면, 그는 분명 미쳐버렸을 것이다! 소은정은 눈썹을 찡그렸고, 그의 이런 행동 때문에 얼굴이 더욱 싸늘해졌다.박수혁의 이 시건방지고 오만한 기질은 오랫동안 숨겨 왔지만 역시나 결국 이렇게 삐져나왔다.더 이상 숨길 수 없어진 것일까?다만, 그녀는 신경 쓰지 않았다."네가 뭘 어쩔 지는 내 알 바 아니고, 내가 그와 뭘 할지는 너의 알 바가 아니지."이야기가 끝났다.이 말은 의심할 여지없이 그를 자극했다.박수혁의 눈빛은 싸늘해졌고, 그녀의
박수혁은 만약 그녀를 다시 그의 곁으로 데려올 수 있다면 그도 그 짝퉁과 마찬가지로 그녀를 떠받들고 시중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는 자존심도 다 버렸다.그는 그냥 소은정만 있으면 된다.그녀의 달콤한 향기는 그의 주위를 맴돌고 있지만 그녀의 눈빛은 얼음장같이 차갑다.박수혁의 말을 듣고 그녀는 매우 담담하게 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토닥였다.강인함과 침착함, 완벽한 조각 같은 이목구비까지, 그는 이미 그녀에게 완전히 홀려 있었다.그녀는 차갑고 도도한 미소를 지었다."넌 안 돼, 내가 돈 주고 하나 찾는 게 낫겠다.”박수혁의 동공이 심하게 흔들렸고, 그녀는 마치 공주처럼 그를 내려다보며 그를 자존감을 짓눌렀다.그녀는 그를 애원하게 만들었다.그는 순간 굳었다가 따라 웃으며 그녀의 뺨을 어루만졌다. 그의 눈동자는 피인지 눈물인지 빨개져있었다.“그럼 돈 주고 나를 고용해, 나도 잘 배울 수 있어.”그는 코끝을 그녀의 이마에 비비며 떨리는 목소리로 애원했다.“나는 가격도 싸고 잘 배워.”그는 스스로 그의 자존심을 그녀의 발밑에 내려놔 그녀가 밟게 내버려 뒀다.소은정은 그를 응시하며 차가운 웃음기를 거두었다.가슴이 덜컥 내려앉아 누가 목을 옥죄는 듯 숨을 쉬기도 힘겨웠다.박수혁의 이런 모습은 그녀는 정말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하지만 너무 늦었다.그들 사이에 무슨 미래가 있겠나?그녀의 모든 기대는 이혼할 때 이미 다 사라져버렸다.그녀가 그를 보며 웃었고, 이 침묵의 시간은 그의 아름다운 꿈을 점차 깨뜨려버렸다.가망이 없다.박수혁의 눈빛은 힘없이 부스러져 그는 절망에 빠져 익사할 것 같았고, 그가 손을 풀자 팔이 아래로 툭 떨어졌다.소은정은 갑자기 손을 뻗었다. 갑자기 좋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그녀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그의 턱에 걸렸다:“좋아, 하지만 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너는 언제든지 썩 사라져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애매하게 그에게 여지를 남겨 주는 것보다 기회를 봐서 그를 확실히 걷어차 완전히 단념하게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