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은정이 마이크를 우연준에게 맡기고 자신은 회의실로 회의하러 갔다.다시 나왔을 때 마이크는 조용하게 그녀의 사무실에 앉아 퍼즐 맞추기를 하고 있었다.그녀는 잠시 문서를 보고 있었는데 전화가 울렸다.핸드폰을 들어보니 전동하다.그녀가 전화를 받았다, “전동하 씨?”“은정 씨, 마이크가 거기서 말 잘 듣고 있나요?”전동하의 목소리는 온화하고 겸손하며 사람을 침착하게 만드는 부드러움이 있어 사람을 사로잡는다.소은정이 멈칫하다 바로 정신을 차렸다.“그럼요, 지금 퍼즐 놀이하고 있어요.”전동하가 낮게 웃었다, “마이크가 가사 도움이랑 경호원과 손을 잡고 집에서 가출했을 때 은정 씨한테 갈줄 알았어요.”마이크는 소은정이 누구와 통화하는지 눈치채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달려왔다, “예쁜 누나, 설마 아빠는 아니죠?”소은정이 핸드폰을 그에게 넘기며, “맞아, 아빠랑 말할래?”“싫어요!”마으키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어쩌다 도망쳐 나와 예쁜 누나와의 시간을 갖는 건데 아무한테도 영향받을 수 없다!소은정이 끊긴 전화를 보고 웃고 웃었다, 그녀는 카톡에서 전동하에게 이렇게 보냈다: “나중에 실컷 놀고 나면 보내주겠습니다.”전동하: “제가 데리러 가겠습니다.”몇 초 후, 또 하나의 카톡이 왔다: “은정 씨가 볼 겸.”소은정이 순간 멍해지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아예 답장을 하지 않았다.마이크가 그녀의 손을 잡고 애교를 부렸다: “예쁜 누나, 아빠가 절 데려가게 하면 안 돼요......”소은정이 그의 볼을 만지며, “그럼!”거의 점심시간이 될 무렵.우연준이 노크하고 들어왔다, “전 사장님 오셨습니다.”“안으로 모셔.”전동하는 온화하고 긴 체구로 문 앞에 서서 웃으며 말했다, “방해되지는 않죠?”소은정: “물론입니다.”전동하는 한쪽에서 3미터의 퍼즐을 노는 마이크를 한 눈 보았다, 그는 신나게 놀고 있다.전동하가 웃으며 소은정을 보고: “같이 식사할래요?”소은정이 머뭇거리다 무의식적으로 거절했다: “아닙니다, 제가 저녁 약속이 있어
이민혜는 충격받은 추태를 하며 목소리가 커 많은 사람들의 주의를 불러왔다.홍하얀은 온화하고 착하게 위장된 타조처럼 이민혜의 옆에 서있었다.소은정을 본 순간 그녀의 눈빛에 은은한 흥분과 미움이 스쳤다.소은정은 홍하얀을 보지 않고 고개를 들고 이민혜를 한 눈 보았다.설명하지 않았다.이 사람은 정상이 아니다.이민혜는 자신이 추태를 보였다는 것을 바로 인식했다.소은정의 맞은켠에 앉은 남자는 차고 있는 거나 입은 거 어느 거 하나 싼 것이 없고 기질이 뛰어나 일거수 투일족에 귀티가 흘렀다.작은 어린이는 교양이 넘치고 애교도 알맞게 부렸다.소은정의 신분으로 접촉한 사람은 일반인이 아닐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참지 못하고 입을 열고 풍자했다: “제가 잘 못 봤네요, 소은정 씨, 그럼 이 분은 그쪽의...... 남자친구?”그녀는 선배의 자태로 전동하를 바라보았다.원래대로 라면 전동하가 일어나서 그녀와 인사를 해야 한다.하지만 그는 소은정의 곁에 있는 사람들을 낱낱이 알고 있었기에 눈 앞에 있는 이 여자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소은정은 느릿느릿하고 우아하게 새우를 까서 마이크의 그릇에 담아주었다.그녀는 고개를 들고 이민혜를 바라보았다.목소리는 서늘했다.“우리 잘 아는 사이던가요? 제가 소개해 줄 만큼?”이민혜의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홍하얀은 조심스럽게 이민혜의 옷을 잡아당기며, “어머니, 소 사장님 데이트하는데 방해하지 말고 그쪽으로 가시죠?”이민혜가 그녀를 한 눈 보았다, 그녀는 점점 홍하얀이 마음에 들었다.며느리는 집안이나 배경이 얼추 맞으면 된다, 하지만 성격은 꼭 좋아야 한다.그녀는 홍하얀의 손을 쓰다듬고 소은정을 보며 서늘한 웃음을 지었다.“소은정, 남자친구 생겼으면 어서 수혁이네 집에 있는 물건들을 빼, 양다리 걸치다가 어무것도 얻지 못하지 말고.”소은정의 눈빛이 아예 식었고 입꼬리가 내려갔다.그녀가 입을 열기 전에 맞은켠의 전동하가 입을 열었다.목소리가 차가웠고 촉촉하던 눈동자도 지금은 서리가 내렸다.“은정 씨는 언
전화기 너머, 몇 초간의 침묵이 이어졌다.박수혁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차가웠다."얼굴을 붉히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소은정은 깊은 눈동자로 이민혜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이미 당혹감에 빠져있었다."사모님이 당신 약혼녀 데리고 와서 나랑 전대표를 모욕했어. 그거 당신 뜻이야, 아니면 회장님 뜻이야?"전화기 너머로도 박수혁의 냉랭함을 느낄 수 있었다."지금 어디야?"소은정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그냥 전화를 끊어버렸다.소은정의 목적은 박씨 집안이 이민혜를 신경 쓰게 하는 것이지 그를 이곳으로 불러 들이려던 게 아니었다.그녀는 더 이상 박씨 집안의 며느리가 아니었다. 귀부인 행세를 하는 이민혜의 고약한 버릇을 봐줄 의무는 더더욱 없다!이민혜는 소은정이 박수혁에게 전화를 할 줄은 몰랐다. 정말 생각도 못한 일이었다.솔직히 말하면,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조금 무서웠다.박예리는 아직도 행방이 묘연했다. 그녀는 이 사실을 잊어버릴 뻔했다.몸을 바들바들 떠는 이민혜의 모습에 홍하얀은 허둥지둥 달려가 그녀를 부축했다."어머님, 저희 옆 테이블에 가요. 네?"이민혜는 뭐라 더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소은정의 눈을 바라보기만 하면 목에 솜이라도 막힌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되었다.분위기가 드디어 조용히 가라앉았다.소은정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음식을 먹고 있었다. 전동하는 깊은 눈동자로 그윽하게 그녀를 쳐다보며 입술을 오므렸다."은정씨, 당신…"화도 안 나나?소은정은 담담하게 웃기만 할 뿐이었다. "난 이미 익숙해졌어. 전대표랑 우리 마이크한테까지 불똥 튀게 해서 문제지. 마음에도 없는 사람 굳이 시간 써서 신경 쓸 필요 없잖아?"마이크가 전동하보다 한 발 빠르게 행동을 옮겼다. 그는 소은정의 손을 들어 자신의 눈앞에 가져다 놓더니 맑은 눈동자로 깨끗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예쁜 누나! 마이크는 마음이 너무 아파요! 내가 꼭 누나 보호해줄 거예요! 제가 다 커서, 유산 상속받으면 그때 누나 데리고 이곳을 떠날게요. 그러면
상대방이 미처 말을 끝내기도 전에 소은정은 전화를 끊어버렸다.그리고는 그 전화번호를 차단해버렸다.…며칠 뒤, 회사 워크숍 날.워크숍 장소는 교외에 있는 밀리터리 카페였다. 총 열두 명의 직원이 워크샵에 참석했다. 그중 세 명은 평소 돈독하게 지내던 다른 회사 임원이었다.하지만 박수혁이 이곳에 나타날 거라고는… 소은정이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그는 할 말이 있는지 소은정을 바라보며 입을 우물거렸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전부 소은호에 의해 제지되었다. 소은호는 그에게 소은정과 단둘이 있을 기회를 남겨주지 않았다.그래도 친오빠는 친오빠였다!소은정은 예전부터 이런 것에 관심이 많았다. 옷은 모두 통일된 모습이었고 무기에는 인체에 무해한 총알이 들어있었다.그녀는 탈의실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 그녀의 행동은 무척이나 빨랐다. 탈의실 문을 나서자마자 그녀는 커다란 덩치를 가진 사람에게 길을 막혀버렸다.다들 마스크를 끼고 있어서 누가 누군지 알아보기 힘들었다. 그래서 누구를 봐주고 말고 하는 것도 존재하지 않았다.하지만 소은정은 눈앞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박수혁.그녀는 박수혁을 노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군복으로 갈아입은 그의 몸은 무척이나 듬직했다. 그의 주위에는 차가운 분위기가 맴돌고 있었고, 매처럼 예리한 눈동자에는 냉랭하고 날카로운 감정을 드러내고 있었다.마치 5년 전의 가을로 돌아간 듯 했다. 유럽의 거리에서, 그는 갑자기 그녀의 인생에 나타났다.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소은정은 입술을 깨물었다. "비켜!"박수혁은 거만하게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복잡한 감정이 일렁이고 있었다.그 전화가 그의 감정을 요동치게 했다.그는 이민혜가 그녀에게 좋은 말을 하지 않았을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녀가 전동하와 그의 아들과 다정하게 밥을 먹고 있다는 사실이 박수혁의 심장이 제멋대로 요동치기 시작했다.너무 아팠다.그는 입술을 오므리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미안해. 듣기 싫은 말
시작한 지 딱 1초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박수혁이 탈락했다고?다들 꿈에도 생각 못 한 일이었다.박수혁은 고개를 돌려 억울한 표정으로 소은정을 쳐다보았다. 비록 탈락했지만 그의 반응은 무척 담담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손을 들며 항복한다는 뜻의 제스처를 취했다.소은정은 총을 다시 집어넣더니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발목 잡는 팀원은 필요 없어요!" 그녀는 차갑게 냉소했다.말을 끝낸 후, 그녀는 바로 근처에 있는 골짜기 근처에 매복했다. 그녀는 빠르게 게임에 집중했다.다들 어이없어하며 한동안 멍해 있더니 이내 빠르게 게임에 집중했다.어쩔 수 없지. 원수 사이인 걸 어떡해!다들 박수혁이 소은호에게 '형'이라고 한 게 소은정의 심기를 건드렸을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렇게 단호하게 끝낸 거겠지.박수혁은 한쪽에 서서 심판을 보고 있었다. 높은 곳에 서 있어서 그런지 모든 상황을 잘 파악할 수 있었다.그는 소은정이 어느 정도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녀의 몸은 무척이나 민첩했고 동작과 루트는 전문가의 수준을 겸비하고 있었다.그에 비해 다른 사람들은 몸집이 있어서인지 잘 달리지 못했다. 그들은 그렇게 탈락해버렸다.헬스를 자주 해서 몸이 민첩한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 소은정의 상대가 되지는 못했다. 소은정과 실력을 견줄수 있는 사람은 고작 두, 세 명 정도였다.빠르게, 사람은 파란팀 세 명 붉은팀 두 명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다들 수준이 비슷했다.다들 똑같은 옷을 입고 있어서 누가 누군지 분간하기 힘들었다. 붉은 팀에는 두 명이 억지로 버티고 있어서 조금 힘들어 보였다.하지만 그중 몸이 좀 약한 사람은 엄청난 속도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빠르게 다른 팀원에게 달려간 후 몇 마디 말을 나누었다. 이내 두 사람은 빠르게 분산되었다.소은정은 조용히 상대 팀의 뒤에 다가갔다. 그녀는 적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특별히 총을 쓰지 않았다. 그녀는 가볍게 그의 몸에 올라타더니 단번에 입을 막아 그의 목에 초크를 걸어버
아직 몇 걸음 걷지도 않았는데 박수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좀 화가 났다.두 라운드 모두 소은정의 놀음에 당해버리고 말았다.그녀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며 변명했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박수혁은 원망이 가득 찬 눈빛으로 소은정을 쳐다보았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그만 자리를 떠나고 말았다.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것만 같았다.소은정도 무리를 따라가려는 그때, 박수혁이 그녀를 낚아챘다."너 일부러 그런 거야?"박수혁은 어두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햇빛 아래, 그의 눈동자에서는 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의 눈동자는 무척이나 깊고 쓸쓸했다. 당장이라도 폭풍이 일 것 같은 느낌이었다."왜? 인정 못하겠어?"소은정은 차갑게 냉소했다. 그녀는 일부러 그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었다. 그녀는 이 상황이 조금은 지루했다.그녀는 두 번이나 박수혁을 이겼다. 승패는 이미 나누어졌다.'내가 이기게 해줄게.' 그건 소은정에게 필요 없는 말이었다.박수혁은 낮게 웃었다. "인정할게."내가 널 너무 쉽게 봤어!박수혁은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소은정을 만난 후부터 자꾸 처참하게 지게 된다.소은정은 고개를 들어 박수혁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시선은 담담했고 말투는 무척이나 게을렀다. "너 오늘 헛걸음하게 됐네. 여기 서 있다가 햇볕에 타지 말고 가서 쉬기나 해!"박수혁은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너무 화가 났다!소은정이 막 자리를 떠나려는데 박수혁이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기뻐하기에는 일러. 아직 한 판 더 남았어."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는 꼭 이겨야만 했다!세 판이나 진다면 그는 소은정의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하게 될 것이다!내 자존심이 걸린 문제야!소은정은 차갑게 웃더니 난폭하게 그의 손을 털어내며 전장으로 뛰어 들어갔다.박수혁은 눈썹을 들썩이며 손을 거두었다. 그는 웃으며 그녀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그의 눈동자에는 사악함과 은근한 승부욕이 차오르고
박수혁과 소은호는 파란 팀의 일원이었다. 이번 라운드는 빨간 팀에게 불리한 싸움이었다.하지만 소은정의 목표는 단 한 사람뿐이었다. 박수혁.바람이 불기 시작했다.귓가에는 바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발걸음 소리와 뜀박질 소리가 섞여서인지 더더욱 분간이 어려웠다.소은정은 조용히 구석에 숨어 조용히 파란 팀 팀원 두 명을 처리했다.하지만 그녀의 팀원들도 네 명이나 탈락하고 말았다.한바탕 격렬한 전투 끝에 역시나 소은정이 혼자 살아남고 말았다.하지만 파란 팀에는 아직 박수혁과 소은호가 남아있었다.소은정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그녀는 시선을 교란시키기 위해 몸에 있는 빨간색 배지를 바닥에 던져버렸다.바로 숲 입구에 파란 팀이 그녀를 찾고 있었다. 박수혁인지 소은호인지는 모르겠지만.소은호는 조용히 그들에게 다가가고 있었다.막 그의 등을 공격하려는 그때, 허리가 차가워지더니 등골에 한기가 돌기 시작했다.박수혁은 입꼬리를 올리더니 한 손으로 등 뒤에 있는 소은정의 손을 제압해 그녀를 품 안으로 끌어안았다.그는 그녀가 반항하지 못하게 막고 싶었다.소은정은 어두운 얼굴로 발버둥 치고 있었다.이 자식이 어디서 이 기회에 실속을 차리려고?"움직이지 마. 사람들이 보겠어." 그가 목소리를 낮게 깔았다."이거 놔.""이번이 두 번째야. 소은정, 조심해야겠어."그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허스키했다. 두 사람의 거리는 무척이나 가까웠고 그의 목소리는 조금 위험했다.그는 우세를 가지고 있었다.평소에 그는 그녀를 조금씩 봐주고 있었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체면이 조금 깎여도 상관없었다.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그가 한 다짐을 봐서라도 기필코 이겨야 했다!소은정은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박수혁이 자신의 몸을 내려놓는 순간 그녀는 무기를 들었다. 하지만 고작 몇초 사이에 그는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고 말았다.소은정은 숨을 깊게 들이쉬고는 바로 은밀한 곳에 몸을 숨겼다.이미 탈락한 팀원들은 방금 그 장면을 똑똑히 지켜보고 있었다. "
자리에 남은 소은정과 박수혁은 5메터 남짓한 거리를 두고 서 있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더니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무기를 잡아들기 시작했다.“퍽- 퍽-“ 두 번의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그냥 소리만 울려 퍼질 뿐이었다.바람은 여전히 쌩쌩 불고 있었다.아무도 총알에 맞지 않았다.소은정은 앞구르기를 한번 하더니 다시 커다란 나무 뒤에 숨어버렸다. 그녀는 자신의 숨을 가다듬고 있었다.박수혁도 빠르게 수풀 사이로 숨어버렸다.그의 속도는 소은정보다 빨랐다. 그는 소은정이 숨을 가다듬기도 전에 기세를 타 그녀의 등을 기습했다. 그의 총이 그녀의 등 뒤에 닿으려던 찰나, 그녀도 그의 배에 총구를 갖다 댔다.예상 못했는지 박수혁의 눈에는 당혹감이 가득 찼다.그는 전문가였다. 하지만 그녀는 전문가인 자신보다 한 수 더 높았다.두 사람은 서로 봐줄 생각이 없었다.소은정은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다시 말해봐. 누가 이겼어?"그녀는 경계를 풀며 그에게 물었다. 그녀는 그의 대답이 듣고 싶었다.박수혁은 입꼬리를 씩 올리더니 그녀가 긴장을 늦춘 틈을 타 자신의 배를 향하고 있던 총구를 순식간에 치워버렸다. 그는 손목을 돌리더니 소은정의 총으로 그녀를 가둬버리고는 긴 다리로 그녀의 다리를 압박하며 그녀가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순간 소은정은 깜짝 놀라버렸다. 지금 이걸 기습이라고 하는 건가?그녀는 강했다. 하지만 아직은 힘이 아직 모자랐다.눈 깜짝할 사이에 판이 뒤집혀 버렸다.그의 얼굴은 무척이나 가까웠다. 그의 눈동자에는 아직 지워지지 못한 야성미와 예리함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 사실이 소은정을 조금 놀라게 만들었다.하지만 빠르게, 그의 눈에 웃음기와 거만함이 가득 찼다.그는 그녀의 귓가에 다가가더니 그녀의 새하얀 피부를 바라보며 눈동자를 드리웠다."소은정, 이번이 세 번째야. 내가 이겼어." 그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허스키했다.소은정은 그에게 욕을 퍼붓고 싶었다. 그는 무척이나 비겁했다. 감히 기습으로 공격하다니!하지만 앞선 두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