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석이 멈칫하다 대답하고 사무실에서 나갔다.그는 긴 한숨을 내쉬니 살 것 같았다.박수혁이 잠시 생각하다 오한진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는 가만히 앉아 패배를 맛 보기를 기다리면 안 된다, 유독 전동하 그 새끼에게 기회를 주어서는 안 된다!“박...... 박 사장님, 저 이미 물건 챙기고 있습니다......”전동하가 전전긍긍하며 말했다.방금 이민혜가 갑자기 와서 그에게 욕설을 지끄리며 전동하를 미치게 할 뻔했다.유독 그가 소은정이 미처 챙겨가지 못한 물건들을 모두 버리라 했을때 전동하는 감히 버리지 못했다, 박수혁이 정말로 미쳐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그는 이민혜를 말렸고 이민혜가 그더러 물건 챙겨 나가라 했다.전동하는 그동안 박수혁을 도와 소은정의 마음을 되돌리지 못한 거로 마음이 좋지 않았기도 했고 박수혁도 그를 계속 쓰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에 아주 조심스럽게 전화를 받았다.정말이지 그를 죽이지 않은 게 다행이다!박수혁의 차가운 목소리가 약간 허스키했다, “소은정이 네가 끊인 제비 집 죽을 좋아하니까 끓여다 보내줘....... 아니다, 내가 갈게.”전동하가 잠시 얼이 나갔다 정신을 차렸다.“알겠습니다, 박 사장님!”한 통의 전화로 두 소식을 얻었다: 그는 남겨졌고 박수혁이 주동적으로 나서려는 모양이다!4시간 후.박수혁의 회의가 끝나고 오한진의 제비 집 죽을 들고 바로 sc 그룹으로 갔다.그와 같은 신분의 사람은 프런트 데스크에서 막지도 않고 막을 엄두도 나지 않기에 가장 빠른 시간에 우연준에게 알려 그가 직접 모시러 왔다.고층 회의실에서 우연준이 사람에게 커피를 내드리라 시키고 공손하게 입을 열었다:“소 사장님은 아직 회의 중에 있으니 박 사장님께서 중요한 일이 있다면 제가 가서 모셔올까요?”박수혁이 손을 저으며 아무렇게나 앉고, “아닙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차갑고 고귀한 태도가 그에게 경고를 주는 건가?이러면 누가 감히 그를 기다리게 하겠는가?우연준이 바로 소은정에게 소식을 전했다.소은정은 마음속으로 욕을 했다
박수혁은 소은정이 말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자신에게 설득된 줄 알고 안도의 숨을 쉬었다.처음에는 그냥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도했다, 어차피 그들의 관계가 더 이상 나빠질 수 없다.그가 아무리 소심스럽고 살갑게 그녀를 대해도 그녀는 신경 쓰지 않았고 오히려 더 멀어졌으니 아예 직구공을 치는 게 낫다!이치는 따지는 것이 이렇게 아름다운 일 일 줄이야.그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약간 득의양양해 하는 모습이다.소은정이 웃었다.그녀는 눈을 들고 차가운 말투로: “앞으로 봐도 앞에 누가 있는지 봐야지, 당신한테는 됐어, 이를 악물고도 버틸 힘이 없으니까!”박수혁이 이를 악물고 참았다, 화가 나지만 참아야 한다!이번 판도 그가 졌다!박수혁이 화가 나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소은정이 냉소를 하고 등을 돌리고 문을 열었다.머지않는 곳에 회사 동료들이 함께 모여진 채 안에 시끄러운 말소리를 들었다, 몰래 엿듣는 것이다!문이 열리자 다들 순간 흩어졌다.우연준만이 차분한 안색으로 문앞에 서있었다.“소 사장님, 차 대기시켰습니다.”소은정이 고개를 돌려 박수혁을 보며, “박 사장님은 안 가세요? 저는 일이 있어서 나가봐야 하는데, 오늘 채태현한테 촬영장에 들르겠다고 했거든......”박수혁이 이를 악물고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와 비슷하게 생긴 그 비리비리한 남자를 그는 진작에 벼르고 있었다!소은정의 말이 마침 그의 화에 불을 지폈다!“잘 됐네, 나도 들러야겠어!”박수혁의 말투가 묵직했다.마침, 그가 가서 그 멍청한 것을 한 번 봐야겠다!소은정이 그를 한 눈 보았다, 박수혁이 덤덤한 얼굴로 한 마디 덭붙혔다: “그 영화 말이야, 태한 그룹이 제작사더라고.”소은정: 풉, 막장 영화!......촬영 장.채태현의 n 번째 컷이 이어지고 있다.같은 촬영팀의 배우들도 참지 못하고 원망했다, 이 사람은 전혀 프로답지 못하다, 어설프게 중간에서 시작해서 그런지 전혀 연기를 할 줄 모르고 동선을 걸을 때 런웨이를 하는 것과 같다, 재벌 총수가 여주를
박수혁이 직접 채태현을 보러 온다?그것도 소은정과 함께?다들 순간 조용해진 채 어떤 리액션을 해야 할지 몰랐다!채태현이 싱글벙글 걸어왔다.수차례의 컷이 그를 지치게 하던 참에 소은정이 온다는 말을 듣고 눈물날 뻔했다!감독님도 더 이상 그를 난감하게 하지 않고 손을 저으며 가보라고 했다.이것 보아라, 금주 뒷배가 있는 것이 이렇나 다르다!채태현이 오면서 소은정을 휩싸은 기자들을 보았다.그는 감격스러웠다, 소은정과 공식적인 자리에 나란히 할 수 있는 것은 상상도 하기 어려웠다.“채태현이다......”사람들 중에 누군가가 말했다.다들 그에게 길을 비켜주었다.채태현은 얼굴의 흥분을 억제하고 비위를 맞추는 겸손한 웃음을 지으며 걸어가는데 소은정 옆의...... 박수혁을 보았다!그의 발길이 멈칫하고 웃음도 굳었다.마음속에서 한 마디만 외쳤다: 망했다!기자들의 카메라는 당연히 유일한 연애계의 사람을 놓치지 않는다.카메라와 마이크가 그의 얼굴에 들이밀었고 그는 조금의 불만스러운 의사 표현도 없이 굳은 웃음을 유지하고 뻣뻣한 발 놀림으로 소은정과 박수혁의 앞으로 갔다.소은정은 배려심 깊게 옆으로 살짝 비켜 센터 자리를 내주었다.센터!소은정과 박수혁 사이의 센터, 채태현이 맹세하건데 이건 그가 원하는 센터가 아니다!그는 심지어 감히 박수혁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박수혁의 온몸에서 차가운 우아함이 흘러나와 사람으로 하여금 두렵고 존경스러운 마음을 들게 했다.그는 소은정의 얼굴도 보지 못했다, 박수혁의 레이저와 같은 시선을 받을 가봐 두려웠기 때문이다!불편해!“채태현 씨, 소 사장님과 박 사장님이 함께 촬영장에 방문하러 왔는데 소감이 어떤가요?”기자가 물었다.채태현은 굳은 웃음을 유지하고, 아, 소감, 그는 아무런 소감이 없다!소은정이 옆에서 웃으며 채태현을 바라보고: “긴장하지 말고 편하게 해.”사람들의 앵글이 순간 두 사람에게로 집중되었다.하나는 자산이 어마어마한 여 총수고 하나는 갓 데뷔한 신인 배우다, 그녀가 채태현을 위로하
사람들이 연신 감탄을 자아냈다.갓 데뷔한 신인이 한 번에 이렇게 많은 자원을 얻다니 어마어마한 기세다!채태현은 처음의 격동으로 점차 경직되면서 갑자기 그리 기분이 좋지 않았다.요즘 그는 죽을 맛이다, 하루에 3,4 시간 만 자고 일할 때는 고도의 맑은 정신을 유지해야 한다.소은정이 말한 이 기회들이 그를 격동되지만 마음을 무겁게 했다......설마 힘들어 죽진 않겠지?소은정이 고개를 드리우고 시계를 보았다, 우연준이 적당할 때 앞으로 와서 사람들이 들리는 목서리로 작게 알려주었다: “소 사장님, 감독님과의 회의 시간이 되었습니다......”아, 일부러 채태현을 보러 온 게 아니었구나, 사람들이 깨달았다.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이고 이곳에 더 이상 머물고 싶지 않아 바로 가버렸다.태도가 아주 명확했다.그녀는 기자들이 기사를 어떻게 쓸지 신경 쓰지 않는다, 어차피 인터넷에 글이 올라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박수혁도 아무 말 없이 따라 떠났다.채태현이 몸을 살짝 비켜 그들을 지나가게 했다.그는 약간 함수를 했는데 행동에 깍득함이 묻어났다, 현장의 기자들은 똑똑히 보았다.주인공과 대역의 차이가 너무나 크다!박수혁이 억지로 웃음을 참았다, 밖에 내놓지도 못하는 대역이 소은정의 눈에 차는 게 신기한 일이다!그가 몇 걸음만에 그녀를 쫓아가 눈썹을 치켜들고, “벌써 끝났어?”소은정: “다음에, 오늘은 보는 사람이 많아서 우리에게 영향을 줘.”박수혁이 실눈을 뜨고 가슴이 답답해나며 순간 숨이 막혔다.소은정은 집으로 돌아갔다.소찬식은 여유롭게 거실에 앉아 차를 마시며 영화를 시청하고 있고 소호랑은 옆에서 잠자고 있다.소은정이 들어오자 소찬식이 주의를 돌렸다.“오늘 박수혁이 널 찾으러 회사로 갔다며?”행보가 작지 않았다, 소은해도 아는 걸 보면.소은정이 한 마디 대답했다, 어자피 숨겨지지 않는다.소찬식이 입술을 여미고, “요즘 박 가와 홍 가네 약혼한다는 소문 있던데 알고 있어?”소은정은 모른다, 그렇지만 관심도 없다.하지만 소찬식의
sc 그룹 아래.소은정이 금방 차에서 내리자 소은해가 엑셀을 밟고 날듯이 떠났다.정실 부리듯이!하하......“소은정 씨.......”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와서 소은정이 고개를 돌리는데 오한진이 손에 제작된 하늘색 장방형 케이스를 들고 허겁지겁 달려오는 모습을 보았다.소은정의 눈빛이 어두워지면서 약간 어이가 없었다.박수혁이 점점 뻔뻔하게 늘부러진다!오한진이 하늘색 케이스를 건네주었다, “소은정 씨 좋은 아침입니다, 이건 박 사장님께서 친히 고르신 금방 뉴질랜드에서 공수해온 것입니다, 마음에 들길 바랍니다.”소은정이 말하기 전에 그가 케이스를 열어버렸다.안에는 한 송이의 붉은 장미가 들어있었다, 향기롭고 맑은 이슬이 맺혀 있으며 잎은 부드럽고 화려하며 일반 장미보다 짙은 선홍색이다.Sc 그룹 문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다.박수혁이 사람들의 주의를 불러일으켜 그의 주권을 선포하려는 것이다.소은정이 그의 비겁한 속셈을 눈치채지 못할 가봐?그녀는 받지 않고 차가운 눈빛으로 오한진을 보며, “필요 없으니까 가져가세요.”오한진이 손바닥을 비비며 눈웃음을 하고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은정 씨, 비록 박 사장님의 집에서 나오셨지만 어떤 택배들은 집까지 배송이 되지 않아 제가 간수해 놓았습니다.......”소은정이 멈칫했다, 하마터면 까먹을 뻔했다, 전에 박수혁의 집에 있을 때 할 일이 없어 사놓은 게 많다.“고맙습니다, 사촌 오빠.”그녀의 목소리와 방금 전과 같이 그리 차갑지 않고 온화해졌다.오한진이 손을 저으며, “별말씀을요, 하지만 이렇게 귀한 장미는 귀한 은정 씨와 만이 어울리죠, 꽃을 꺾어다 드렸는데 받지 않으시면 아무리 예뻐도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소은정이 참지 못하고 웃으며 케이스를 받았다.“이번 한 번이예요, 다음에는 그러지 마세요.”그녀는 완전 오한진을 봐서 받은 것이다.“네!”오한진이 웃으며 소은정이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고 머지않는 곳에 있는 비싼 레인지로버로 돌아갔다.박수혁은 그녀의
소은정이 마이크를 우연준에게 맡기고 자신은 회의실로 회의하러 갔다.다시 나왔을 때 마이크는 조용하게 그녀의 사무실에 앉아 퍼즐 맞추기를 하고 있었다.그녀는 잠시 문서를 보고 있었는데 전화가 울렸다.핸드폰을 들어보니 전동하다.그녀가 전화를 받았다, “전동하 씨?”“은정 씨, 마이크가 거기서 말 잘 듣고 있나요?”전동하의 목소리는 온화하고 겸손하며 사람을 침착하게 만드는 부드러움이 있어 사람을 사로잡는다.소은정이 멈칫하다 바로 정신을 차렸다.“그럼요, 지금 퍼즐 놀이하고 있어요.”전동하가 낮게 웃었다, “마이크가 가사 도움이랑 경호원과 손을 잡고 집에서 가출했을 때 은정 씨한테 갈줄 알았어요.”마이크는 소은정이 누구와 통화하는지 눈치채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달려왔다, “예쁜 누나, 설마 아빠는 아니죠?”소은정이 핸드폰을 그에게 넘기며, “맞아, 아빠랑 말할래?”“싫어요!”마으키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어쩌다 도망쳐 나와 예쁜 누나와의 시간을 갖는 건데 아무한테도 영향받을 수 없다!소은정이 끊긴 전화를 보고 웃고 웃었다, 그녀는 카톡에서 전동하에게 이렇게 보냈다: “나중에 실컷 놀고 나면 보내주겠습니다.”전동하: “제가 데리러 가겠습니다.”몇 초 후, 또 하나의 카톡이 왔다: “은정 씨가 볼 겸.”소은정이 순간 멍해지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아예 답장을 하지 않았다.마이크가 그녀의 손을 잡고 애교를 부렸다: “예쁜 누나, 아빠가 절 데려가게 하면 안 돼요......”소은정이 그의 볼을 만지며, “그럼!”거의 점심시간이 될 무렵.우연준이 노크하고 들어왔다, “전 사장님 오셨습니다.”“안으로 모셔.”전동하는 온화하고 긴 체구로 문 앞에 서서 웃으며 말했다, “방해되지는 않죠?”소은정: “물론입니다.”전동하는 한쪽에서 3미터의 퍼즐을 노는 마이크를 한 눈 보았다, 그는 신나게 놀고 있다.전동하가 웃으며 소은정을 보고: “같이 식사할래요?”소은정이 머뭇거리다 무의식적으로 거절했다: “아닙니다, 제가 저녁 약속이 있어
이민혜는 충격받은 추태를 하며 목소리가 커 많은 사람들의 주의를 불러왔다.홍하얀은 온화하고 착하게 위장된 타조처럼 이민혜의 옆에 서있었다.소은정을 본 순간 그녀의 눈빛에 은은한 흥분과 미움이 스쳤다.소은정은 홍하얀을 보지 않고 고개를 들고 이민혜를 한 눈 보았다.설명하지 않았다.이 사람은 정상이 아니다.이민혜는 자신이 추태를 보였다는 것을 바로 인식했다.소은정의 맞은켠에 앉은 남자는 차고 있는 거나 입은 거 어느 거 하나 싼 것이 없고 기질이 뛰어나 일거수 투일족에 귀티가 흘렀다.작은 어린이는 교양이 넘치고 애교도 알맞게 부렸다.소은정의 신분으로 접촉한 사람은 일반인이 아닐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참지 못하고 입을 열고 풍자했다: “제가 잘 못 봤네요, 소은정 씨, 그럼 이 분은 그쪽의...... 남자친구?”그녀는 선배의 자태로 전동하를 바라보았다.원래대로 라면 전동하가 일어나서 그녀와 인사를 해야 한다.하지만 그는 소은정의 곁에 있는 사람들을 낱낱이 알고 있었기에 눈 앞에 있는 이 여자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소은정은 느릿느릿하고 우아하게 새우를 까서 마이크의 그릇에 담아주었다.그녀는 고개를 들고 이민혜를 바라보았다.목소리는 서늘했다.“우리 잘 아는 사이던가요? 제가 소개해 줄 만큼?”이민혜의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홍하얀은 조심스럽게 이민혜의 옷을 잡아당기며, “어머니, 소 사장님 데이트하는데 방해하지 말고 그쪽으로 가시죠?”이민혜가 그녀를 한 눈 보았다, 그녀는 점점 홍하얀이 마음에 들었다.며느리는 집안이나 배경이 얼추 맞으면 된다, 하지만 성격은 꼭 좋아야 한다.그녀는 홍하얀의 손을 쓰다듬고 소은정을 보며 서늘한 웃음을 지었다.“소은정, 남자친구 생겼으면 어서 수혁이네 집에 있는 물건들을 빼, 양다리 걸치다가 어무것도 얻지 못하지 말고.”소은정의 눈빛이 아예 식었고 입꼬리가 내려갔다.그녀가 입을 열기 전에 맞은켠의 전동하가 입을 열었다.목소리가 차가웠고 촉촉하던 눈동자도 지금은 서리가 내렸다.“은정 씨는 언
전화기 너머, 몇 초간의 침묵이 이어졌다.박수혁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차가웠다."얼굴을 붉히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소은정은 깊은 눈동자로 이민혜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이미 당혹감에 빠져있었다."사모님이 당신 약혼녀 데리고 와서 나랑 전대표를 모욕했어. 그거 당신 뜻이야, 아니면 회장님 뜻이야?"전화기 너머로도 박수혁의 냉랭함을 느낄 수 있었다."지금 어디야?"소은정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그냥 전화를 끊어버렸다.소은정의 목적은 박씨 집안이 이민혜를 신경 쓰게 하는 것이지 그를 이곳으로 불러 들이려던 게 아니었다.그녀는 더 이상 박씨 집안의 며느리가 아니었다. 귀부인 행세를 하는 이민혜의 고약한 버릇을 봐줄 의무는 더더욱 없다!이민혜는 소은정이 박수혁에게 전화를 할 줄은 몰랐다. 정말 생각도 못한 일이었다.솔직히 말하면,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조금 무서웠다.박예리는 아직도 행방이 묘연했다. 그녀는 이 사실을 잊어버릴 뻔했다.몸을 바들바들 떠는 이민혜의 모습에 홍하얀은 허둥지둥 달려가 그녀를 부축했다."어머님, 저희 옆 테이블에 가요. 네?"이민혜는 뭐라 더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소은정의 눈을 바라보기만 하면 목에 솜이라도 막힌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되었다.분위기가 드디어 조용히 가라앉았다.소은정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음식을 먹고 있었다. 전동하는 깊은 눈동자로 그윽하게 그녀를 쳐다보며 입술을 오므렸다."은정씨, 당신…"화도 안 나나?소은정은 담담하게 웃기만 할 뿐이었다. "난 이미 익숙해졌어. 전대표랑 우리 마이크한테까지 불똥 튀게 해서 문제지. 마음에도 없는 사람 굳이 시간 써서 신경 쓸 필요 없잖아?"마이크가 전동하보다 한 발 빠르게 행동을 옮겼다. 그는 소은정의 손을 들어 자신의 눈앞에 가져다 놓더니 맑은 눈동자로 깨끗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예쁜 누나! 마이크는 마음이 너무 아파요! 내가 꼭 누나 보호해줄 거예요! 제가 다 커서, 유산 상속받으면 그때 누나 데리고 이곳을 떠날게요. 그러면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문준서는 그녀의 눈물을 보고 죄책감에 얼굴을 들 수 없었다.새봄이가 점차 울음이 잦아들자 그는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새봄이는 길게 심호흡하고 감정을 식혔다.준서에게는 묻고 싶은 게 정말 많았다.문준서는 울어서 빨갛게 부은 새봄이의 눈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커피 계속 마실 거야? 안 마실 거면 우리 집에 올래? 내가 맛있는 커피 만들어 줄게!”새봄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준서는 소녀의 손을 잡고 핸드백을 챙긴 뒤, 밖으로 나갔다.커피숍 직원들마저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고 부러운 눈빛을 보냈다.새봄이는 그와 손을 잡고 걷고 있자 저도 모르게 가슴이 설레었다.어릴 때는 항상 손을 잡고 다녔는데 지금은 어딘가 어색했다.어린 문준서는 항상 새봄이를 우선으로 생각했는데 지금도 그럴까?문준서는 소녀가 기억하는 어린 준서가 아니었다. 그의 거대한 뒷모습은 왠지 모를 안정감을 주었다.문준서가 웃으며 소녀에게 물었다.“뭘 그렇게 뚫어지게 봐?”“키 몇이야?”“192, 만족해?”새봄이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돌렸다.“내가 키 큰 사람 별로라고 하면 뼈라도 깎을 거야?”문준서는 웃으며 소녀의 손을 잡아끌었다.“응. 네가 집도해.”새봄이도 덩달아 웃었다.10여 년을 떨어져 지내다 보니 처음에는 정말 보고 싶었지만 점차 감정은 옅어져 갔다. 매번 부모님에게 준서의 안부를 물을 때면 그들은 머리만 흔들었다.그 뒤로 새봄이는 더 이상 준서를 찾지 않았다.말없이 사라진 그를 원망한 적도 있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그가 해외에서 무사히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 더 컸던 것 같았다.문준서는 길가에 세워진 스포츠카로 다가갔다.차도 주인을 닮아 검은색으로 차분하고 화려하지 않은 디자인이었다.처음 그와 눈이 마주쳤을 때, 새봄이는 그가 문준서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티없이 맑고 순수했던 눈동자는 어릴 때와 비교해 변한 게 전혀 없었다.하지만 소녀
새봄이가 떠난 뒤로 전동하는 한숨을 달고 살았다. 옆에서 지켜보는 소은정은 어이가 없었다.학교 생활은 생각했던 것보다 따분하지 않았다.어릴 때부터 곱게 자란 새봄이지만 거만하지 않고 성격이 활발했기에 많은 친구를 사귀었다.아이는 가끔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서 파티를 벌였다.그리고 혼자 있는 시간도 충분히 즐겼다.가끔 센 강변에 가서 산책도 하고 석양을 감상하며 오리에게 먹이를 주기도 했다.그런데 가끔 혼자 있을 때면 누군가가 지켜보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하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주변에 수시로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새봄이는 아이스크림을 들고 홀로 석양 아래에서 산책을 즐겼다. 손에는 엄마를 위해 준비한 선물인 한정판 명품백이 들려 있었다.이목구비가 화려한 동양소녀가 길을 걷고 있자 무수히 많은 시선들이 따라다녔다.하지만 프랑스의 치안은 별로 좋지 못했다.새봄이가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이 녹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남자가 소녀의 핸드백을 가로채서 사람들 틈으로 도주했다.놀란 새봄이는 다급히 남자의 뒤를 따라가며 소리쳤다.“도둑이야!”안타깝게도 유럽에서 비슷한 사건은 비일비재하게 벌어졌다.아무도 핸드백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 않아했다.새봄이는 자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기에 끝까지 남자를 쫓아갔다.수염이 덥수룩한 남자는 뒤를 돌아보며 뭐라고 욕설을 지껄이더니 골목으로 진입했다.새봄이가 쫓아갔을 때, 남자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소녀가 망연자실한 얼굴로 서 있을 때, 갑자기 옆 골목에서 사람이 튀어나왔다.남자는 바로 새봄이의 목을 노리고 달려들었지만 손이 소녀에게 닿기도 전에 누군가가 달려와서 남자를 걷어찼다.새봄이는 겁에 질린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다.훤칠하고 잘생긴 동양인 남자가 등 뒤에 서 있었다.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가 새봄이의 앞으로 다가갔다.그에게서 익숙한 우드향이 풍겼다.그는 천천히 소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손가락이 가늘고 예쁜 손이었다.녹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강
전동하는 그날 밤 새봄이에게 해외유학 얘기를 꺼냈다.새봄이는 고민도 해보지 않고 바로 동의했다.어디에 가고 싶냐고 물었더니 프랑스만 제외하고 아무데나 괜찮다고 했다.전동하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준서 때문에 프랑스에 가기 싫은 거야?”새봄이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걔가 누군데? 하나도 기억 안 나! 걔 얘기하지 마!”아이는 억울함을 토로했다.줄곧 아이의 옆을 지켜주던 오빠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마치 꿈을 꾼 것 같았다.더 이상 아이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던 오빠는 없었다.아이는 준서가 보고 싶었지만 준서는 떠날 때 편지 한장 남기지 않았다.전동하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새봄이도 이제 컸잖아. 준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 연락이 없던 것도 그럴만한 사정이 있어서였어. 나중에 준서 만나도 너무 준서를 욕하지 마.”새봄이는 고집스럽게 고개를 돌려버렸다.부모의 사랑만 받고 자란 아이는 갑작스러운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가끔 딸이 울기라도 하면 전동하는 항상 달려와서 딸을 위로해 주었다.태어날 때부터 다이아수저를 물고 태어난 아이는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다.그런데 어느 날 오빠가 보고 싶었던 아이가 준서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없는 번호라고 나왔다.아이는 버려진 느낌을 받았다.출국이 결정되었으니 전동하는 아이가 다닐 학교를 알아보았다.결국 새봄이는 유럽을 선택했다.마치 누군가가 거기서 자신을 기다리는 것처럼.떠나기 전, 아이는 일곱 남자친구와 작별인사를 나누었다.아이가 출국하는 날, 온가족이 나와서 새봄이를 배웅햇다.새봄이는 딱히 슬프거나 아쉬운 티를 내지 않았다. 마치 부모님 손을 잡고 해외여행을 가는 것처럼 자연스러웠다.아이는 활짝 웃으면서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전동하와 소은정은 영지까지 데리고 같이 프랑스로 출국하기로 했다.일가족이 탑승수속을 마치고 돌아서는데 뒤에서 급박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새봄아!”고개를 돌리자 하얗게 질린 얼굴로 허겁지겁 이쪽
눈 깜짝할 사이에 새봄이는 어엿한 숙녀로 자라났다.고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그녀에게는 남자친구가 생겼다.새봄이는 집으로 돌아와서 이 소식을 소은정에게 알렸다.소은정은 딱히 말리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어렸을 때 이런저런 경험을 다 해보는 게 아이에게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리고 새봄이가 진심일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전동하는 밤새 잠을 이룰 수 없었다.그는 아이와 대화를 나눠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새봄이의 반응은 시큰둥했다.“친구들이 다들 남자친구를 사귀는데 나만 솔로면 유행에 뒤떨어지잖아. 그래서 만나보기로 했어. 그리고 너무 이른 나이도 아니잖아! 중학교 때부터 연애하는 애들도 많다고!”전동하는 인내심 있게 아이를 타일렀다.“그래도 넌 아직 너무 어려. 밖으로 나가 사람들과 더 많이 접촉해 보면 알게 될 거야. 남자는 다 믿을 놈이 못 돼….”“그럼 엄마가 아빠를 만난 것도 사랑에 눈이 멀어서 만난 거겠네?”어릴 때부터 말싸움에는 절대 지지 않던 새봄이는 미소가 소은정을 닮은 예쁘고 사랑스러운 소녀로 성장했다.그리고 총기 있는 눈동자와 말빨, 그리고 큰 키는 전동하를 많이 닮았다.소은정은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딸이 나중에 남자 여럿을 울릴 거라는 것을 알기에 아이에게는 사랑을 하면 꼭 아빠랑 엄마처럼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라고 강조했다.새봄이는 전동하가 말이 없자 달려가서 그의 팔짱을 꼈다.“아빠, 걱정하지 마. 그냥 연애는 어떤 느낌인가 궁금해서 해보는 거야.”“그래서 그 남자친구는… 어떤 사람이야?”“어느 남자친구를 말하는 거야?”전동하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물었다.“몇이나 사귀었는데?”“다른 애들은 다 한명하고만 사귀는데 난 다른 애들 따라하기 싫어. 그래서 하루에 한 명, 일주일에 일곱 명이야! 주일을 정해서 따로 만나!”새봄이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전동하는 입을 뻐금거리며 한참을 말을 잇지 못했다.그래도 다행인 건 사랑에 깊이 빠지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점이랄까.
다른 CCTV에서 정황이 포착되었다. 직원이 그쪽으로 다가가다가 발을 헛디디며 하마터면 술잔을 쏟을 뻔한 정황이었는데 그때 잔을 안쪽으로 옮기며 위치가 바뀐 것 같았다.독극물 검사결과도 나왔다.청산가리였다.심청하의 몸에서 나온 독극물과 약병에 있던 독극물 성분이 일치했다.살인을 계획했던 심청하가 제 꾀에 당한 상황이었다.아마 그녀는 죽을 때까지 어디서 문제가 생겼는지 몰랐을 것이다.형사들은 밤을 새워 CCTV를 확인하면서 이 약병의 출처가 남유주의 큰어머니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그렇게 큰어머니가 경찰에 소환되었다.큰어머니는 숨김없이 사건의 경과를 진술했는데 심청하에게 협박을 당했다는 내용이었다.하지만 사람을 해치고 싶지 않아서 넘어지는 틈을 타 약병을 바닥에 버렸다고 했다.심청하가 포기를 못하고 스스로 행동에 옮기다가 제 꾀에 당했다는 말도 했다.형사가 인상을 찌푸리며 그녀에게 물었다.“그랬다는 증거 있나요?”“당연히 있죠.”큰어머니는 딸인 남연을 호출했다.“형사님이 묻는 대로 사실을 대답해! 떨지 말고!”남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핸드폰을 꺼냈다.그리고 차 안에서 심청하와 대화했던 녹음을 재생했다.“그 여자가 아빠랑 엄마를 죽이겠다며 협박했어요. 그 파티 초대장은 제가 거금을 주고 산 거예요. 우린 태한그룹 사모님과 친척관계에요. 평소에 왕래는 하지 않지만 사람을 죽이고 싶지는 않았다고요!”남연은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다.“형사님, 제가 아는 건 다 얘기했어요.”형사는 그녀의 진술에서 이상한 점을 포착했다.“전에 남유주 씨를 해하려 한 적이 있죠?”“그래! 너도 직접 남유주를 죽이려고 했잖아? 그건 왜 쏙 빼고 말해?”녹음본에 담겼던 심청하의 목소리였다.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파일은 편집을 거치지 않았다.남연은 고개를 푹 숙이고 사실을 털어놓았다.“그것도 심청하가 협박해서 했어요. 하지만 언니 앞에서 이미 잘못을 인정했고 사과도 했어요. 언니는 저를 용서했고요.”형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건 박수혁 대표와
심청하는 한참 침묵하더니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무슨 방법을 쓰든 그 사람들과 걔를 만나게 해. 안 그러면 이 약은 네 부모님 배 속으로 들어갈 거야!”남연은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고개를 떨어뜨렸다.“알겠어요.”결국 그녀는 겁에 질린 얼굴로 명령을 받아들였다.며칠 뒤, 마침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오늘은 자선회가 열리는 날이었는데 박수혁은 남유주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그녀와 함께 자선회에 참석했다.그리고 자선회에서 많은 보석과 골동품을 구매하며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자선회가 끝나고 파티가 이어졌다.남연의 부모는 힘겹게 초대장을 입수했다.심청하는 파티홀에서 이어질 장면을 기대하고 있었다.하지만 남연의 부모는 뒤늦게 파티에 참석했고 그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파티가 다 끝난 뒤였다.심청하는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다.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에는 언제가 될지 장담할 수 없었다.SC그룹에서는 지분 사건으로 그들을 물고늘어질 것이다.본사에서 움직이기 전에 남유주를 제거해야 했다.잠시 후, 남유주의 큰어머니는 사람이 없는 곳에 숨어들었다.그리고 약을 꺼내 술병에 쏟아넣으려고 했다.마침 취객이 그녀의 어깨를 부딪히고 지나가며 그녀가 바닥에 쓰러졌다.남유주 큰어머니가 고통에 신음을 흘리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약병은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구석진 곳으로 굴러갔다.심청하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정말 뭐 하나 일을 제대로 하는 게 없는 일가족이었다.남유주의 큰아버지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다급히 다가가서 아내의 손을 잡고 구급차를 호출했다.호텔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이 달려왔고 큰어머니를 들것에 실어 병원으로 호송했다.심청하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사람들이 모두 흩어지고 그녀는 구석진 곳으로 가서 아무도 안 보는 틈을 타 약병을 손에 쥐었다.그리고 기회를 봐서 약을 와인에 쏟고 흔들었다.모든 게 끝난 뒤, 심청하는 손에 난 땀을 닦았다.이미 살인을 하기로 마음먹은 그녀였지만 직접 모든 일을 끝내고 나니
남유주는 미소를 지으며 소은정과 박수혁 사이를 스스럼없이 얘기했다.남유주는 지나간 둘의 과거를 신경 쓰지 않았다.박수혁은 소은정에게 다른 마음이 없었고 그들은 각자 다른 사람과 행복한 삶을 살기로 했다.소은정은 미소를 지으며 남유주가 건넨 상자를 열었다.안에는 팔찌가 있었다, 반짝이며 아름다운 화려한 목걸이의 모든 보석은 정교하게 다듬어져 있었고 본연의 미와 섬세함의 아름다움을 결합하는 느낌이 들게 했다.그녀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몇 년 동안 이런 것을 모으기를 좋아했는데... 고마워요, 진짜 마음에 들어요." 남유주는 화해의 의미로 소은정에게 팔찌를 건넸다.소은정은 미소를 지으며 팔찌를 착용했다."과거는 과거일 뿐이니 우린 서로 용서하는 게 어때요?"소은정은 머리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안타깝게도 난 어떤 선물도 준비하지 못했네요…"그녀는 가방에서 계약서를 꺼내고 남유주에게 건넸다.남유주는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서류 내용을 살펴보았다."이게 뭐예요?""원래는 소찬학의 주식이었지만 몇 년 전에 회사 소유로 되었어요. 아빠가 나이도 있고 해서 주식 대신 배당금을 주기로 했었어요, 근데 더는 그 사람의 것이 아니니까, 아빠가 유주 씨한테 넘기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우리가 주는 작은 선물이니까 받아줬으면 좋겠어요." 얼굴이 굳었던 남유주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계약서를 다시 내밀었다."전 받지 않을래요.""유주 씨, 이게 얼마나 큰 돈인지 몰라요? 술집을 사려고 했던 거 아니었어요? 이 돈으로 그 건물 같은 거 열 개는 살 수 있어요."소은정은 인내심을 가지고 설명했다.남유주는 웃음을 참고 머리를 흔들었다."이걸 받으면 소찬학이 내 생부라는 것을 인정하는 거잖아요, 끊을 수 없는 혈연관계를 받아들여야 하고, 내가 관여하지 않은 과거의 강탈과 억압을 직면해야 해요. 태어난 이래로 부모가 없는 존재로 살아왔고, 아직 그것을 원하지 않아요. 나의 아버지로 인정하고 싶지도 않고 소씨 가문과 혈연적인 관계가
거침없이 내뱉는 심청하의 태도에 소찬식이 얼굴이 어둡게 변했다.옆에서 듣고 있던 소은정이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소씨 가문의 주식은 애초에 저희 집안 거에요. 그리고 둘째 삼촌이 직접 주식을 그룹 소유로 돌리겠다고 서명까지 했어요. 자기는 주식 배당만 챙기겠다고, 회사를 떠난 지금 삼촌한테 배당금을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겨야죠. 이모가 한 계산은 너무 터무니없어요. 이 주식들은 재산 분할과 관련이 없어요. 설령 분할을 한다 해도, 먼저 그룹의 이익을 보호하는 게 우리의 원칙이고요."심청하는 얼굴이 이상하게 변했다."저는 어떻게 해요? 그이가 감옥에 가고, 우리는 손가락 빨면서 굶어 죽으라는 거예요? 주식을 전부 넘겨주세요, 그럼 더는 따지지 않을게요!" 그녀는 무례한 태도로 단호하게 앉아 있었다.소찬식의 표정이 음울하게 어두워졌다, 그는 복잡한 눈빛으로 그녀를 한번 쳐다보았다."그만 돌아가세요, 돌아가서 경찰 소식 기다리세요. 찬식이 회사 자금을 자기 돈처럼 써버렸고 수억 달러를 횡령했어요. 그럼에도 그룹이 이 돈에 대해 따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하세요. 어떻게 돈을, 주식을 요구할 수 있어요?" "나는 찬식 씨가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 사정은 모르겠고, 누가 날 어떻게 생각하든 관심없어요."그는 말을 마친 뒤 옆에 서 있는 집사에게 눈짓했다."손님을 내보내.""네."집사의 대답에, 심청하는 일어서서 조급하게 말했다. "아주버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마세요. 형제들끼리 어떻게 이렇게 매정하게 굴어요? 이 일을 언론에 알리면 어떻게 될지 저도 기대되네요, 아마 언론도 이 일에 엄청난 관심을 둘 것 같거든요!"소찬식의 표정은 신경질적으로 굳어졌다, 눈빛이 차갑고 어둡게 변했다.공기 안에는 침묵이 깔렸다.소은정은 갑작스럽게 직감했다. 심청하가 예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을 눈치챘다.하지만 그들은 타협할 수 없었다. 한 푼이라도 더 주면, 그녀는 주제 파악을 못 하고 더 달라고 요구할 것이다.그녀는 절대로 이번 한
심청하의 얼굴이 새파랗게 변했다."다 해봐야죠, 우선 믿을 만한 변호사를 찾아서 형량부터 줄여줘요."옆에서 듣고 있던 소은정이 참지 못하고 가볍게 웃으며 소리를 냈다.소은정이 입을 열었다."마침 잘 오셨어요, 우리도 지금 삼촌을 어떻게 구할지 토론하고 있었거든요!"심청하는 의아한 눈빛으로 소은정을 쳐다보았다. "그러면... 어떤 방법을 논의했는데?"전동하는 멋도 모르고 웃었다. 그는 소은정의 대답을 기다렸다.소은정은 청량한 목소리로 한숨을 쉬었다."사실 우리가 변호사를 찾아서 물어봤어요. 판결이 심하게 나면, 사형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어쨌든 두 사람을 죽인 거니까.그래도 방법이 있어요, 둘째 삼촌은 그때 혼인 상태였잖아요?법정에 나서서 전부 둘째 삼촌이 한 게 아니라고 증언하면 돼요. 삼촌은 줄곧 숙모랑 함께 있었고, 그런 일을 꾸밀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고!"심청하는 갑자기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일어섰다."너... 나보고 거짓 증언을 하라는 거야, 말이 되니? 그거야말로 불법이야!"소은정은 차가운 눈빛으로 비웃었다."불법이라는 것도 알고 계셨네요? 근데 왜 저희 아버지한테 당당하게 그런 짓을 요구하는 거예요?"심청하는 그제야 자신이 소은정에게 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화가 난 그녀의 얼굴이 붉어졌다."은정아, 너 말 이상하게 하는 구나, 내가 마음이 너무 급해서 나온 말을 꼬투리 잡는 거니? 그리고 너희 삼촌 아직 유죄 판결도 나지 않았어. 그러니까 우리가 조금 더 노력하면 돼."소은정은 눈썹을 찌푸렸다."그럼 혼자 잘 해보세요! 우린 응원이나 하고 있을게요!""너 지금 뭐하자는 거니?" 심청하는 화를 내며 소찬식을 바라보았다."진짜 이렇게 내버려두실 거예요?"소찬식의 눈빛이 어둡게 깔렸다."자기가 한 일에 대가를 치러야 하겠죠, 저희는 아무런 상관도 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제수씨도 저희를 그만 찾아오세요."심청하는 소찬식의 태도가 이렇게 차갑고 딱딱할 줄은 몰랐다.그녀는 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