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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그 역시 이방인이었어

그 남자는 웃음을 빵 터트렸다. 목소리가 너무나 맑았다.

그러나 이내 교활한 눈빛을 해 보였다.

“안 알려 줄 건데?”

“…….”

어쨌거나, 긴장감에 빳빳하던 마음이 한결 나아졌다.

소은정은 눈앞의 유일한 제 동료를 빤히 바라보았다. 역시, 무언가 알 수 없는 친근감이 느껴 진단 말이야…. 그녀는 다 벗은 상반신을 한 그의 팔뚝을 쿡쿡 건드리며 그를 따라 걸었다.

“추우면 내 코트 줄까요?”

정말 그가 얼어 죽을까 걱정되었다. 그러나 코트를 벗으려는 손짓은 그에 의해 저지 당하였다.

“괜찮아. 난 안 추워.”

소은정은 더 이상 권유하지 않았다. 제 주머니 속 소호랑의 존재도 문득 떠올랐다.

“전 소은정이에요. 당신은요?”

이름을 들은 그는 살짝 동요하더니 그녀에게 반문했다.

“소은해… 동생?”

그에게서 들려오는 제 오빠의 이름에 눈이 번뜩 뜨였다.

“우리 오빠를 알아요? 아는 사람이에요?”

“아….”

“….”

“아니, 그동안 실검에 자주 떴잖아….”

그의 대답은 또 다른 놀라움을 가져다주었다.

“…여기 온 지 얼마 안 된 거에요?”

실검으로 난리가 난 일이라면, 한달 남짓 된 일이었다.

그는 미소를 띄운 채 나무를 계속해서 베어 댔다.

“한 달쯤… 됐겠네.”

한 달 만에 이렇게 야인 중의 일원이 된 거야?

신발이 아니었다면 소은정은 그를 전혀 알아차릴 수 없었을 것이다.

제 동료를 찾은 것에 기쁨도 잠시, 소은정은 그가 한 달 째 표류 되어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무거워졌다. 한 달이 지나도 아무 구조나 소식이 없었단 얘기와 다를 게 없었다. 이 망할 곳을 자신은 언제가 되어야 떠날 수 있다는 거지?

“그쪽 이름이 뭐에요? 알려줘요.”

”…박우혁.”

“…막 지어낸 거 아니에요?”

“박우혁이라니까?”

“…혹시 박수혁 알아요? 박수혁이랑 무슨 관계 있는 건 아니죠?”

그는 소은정의 말에 잠시 침묵하더니 대답했다.

“내가 그 부잣집 도련님이랑 무슨 관계? 난 탐험 유튜버야…. 이걸로 먹고 살아.”

하긴…. 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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