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주는 천우명에게 원수 같은 사람이었다, 전혀 호감이 가지 않는 인물이었다."도대체 어떻게 할 거에요? 내가 이 일에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가 본데, 난 당신처럼 도덕이 없는 사람은 처음이라고요!"남유주는 냉소했다."누가 남인지 진짜 모르는 것 같네요, 그쪽 누나야말로 남이에요. 이런 말을 하는 걸 보니 가정 교육이 어느 정도인지 알 것 같네요. 당신들과 할 말이 없네요, 수혁 씨와 가족이 되길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바란다니 할 말이 없네요, 직접 찾아가 봐요. 난 자애로운 사람으로 더 이상 할 마음이 없으니까요."그녀는 말을 마친 뒤 강지민을 힐끗 쳐다보았다. 강지민의 얼굴이 약간 굳어졌다. 강지민은 천우명을 힐끗 쳐다보았다. 남유주가 다시 입을 열었다.그리고 내가 당신들처럼 사모님이 되길 바라는 것 같아요? 그 사람이 나한테 간절하게 부탁하지 않는 이상, 설령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청혼하더라도 난 허락하지 않을 거예요! 나한테 달라붙는 건 그 사람이라고요!"연애만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천우명의 얼굴은 보기 좋게 굳어졌다."정말 염치를 모르는 사람이군요. 우리 누나가 시집간 뒤에도 당신이 박 대표와 함께 있다면 그때는 당신을 정리해버릴..."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막대기가 난간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박수혁의 냉랭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정리하다니? 누굴 정리한다는 거지?"차분한 박수혁의 목소리에서 그가 화를 억누르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천우명은 멍한 얼굴로 선글라스를 낀 채 계단에서 올라오는 박수혁을 바라보았다. 천우명의 얼굴이 구겨졌다,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분위기였다.그는 박수혁이 이렇게 갑자기 나타날 줄 생각하지 못했다. 순간 자기 눈을 의심하지 않을수 없었다.박수혁이 이 층까지 올라오는 것은 무리라고 여겼다.천우명은 순간 겁이 났다. 옆에 있던 강지민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가만히 서 있었다.남유주는 이 상황에 웃음을 터트리며 다가가 그의 팔을 잡았다."당
“수혁 씨, 한쪽 말만 들으시면 안 돼요. 속에 없는 소리로 속이려는 거일 수도 있어요. 그 여자의 목적은 결국 당신의 돈이에요.방금 유주 씨도 그랬잖아요. 지금 당신이 여기서 무릎을 꿇고 청혼한다고 해도 그 여자는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을 거예요. 그 여자가 원하는건 당신의 사랑이 아니라 돈이라고요!”강지민은 박수혁이 정신 차리기를 바랬다.다른 사람이 듣든지 말든지 신경 쓰지 않았다.하지만 그녀의 말이 끝난 뒤,현장 분위기는 싸늘해졌다.박수혁의 표정도 어두워졌다.선글라스를 끼고 있어 표정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는데도 느낄 수 있었다.부드러운 얼굴선은 다소 경직되어 날카로워 보였고, 몸에는 힘이 들어갔다.남유주는 그와 가까이 있었다. 그녀는 그의 주변 기운이 점점 차가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그녀를 잡고 있던 그의 손에도 갑자기 힘이 들어갔다.손을 매우 세게 움켜쥐었다.남유주는 고통스러웠다.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가 2층의 적막과는 상반되었다.그 순간.웨이터가 천유희의 아버지와 천유희를 데리고 왔다.천유희는 자진해서 그를 따라온 거였다.무슨 일인지 천우명이 박수혁을 화나게 해 천유희의 아버지께서 사과를 하라고 한 것이다.“박 대표님, 내려가서 놀지 않으십니까? 무슨 일 있으신가요?”천유희의 아버지께서 다가왔고, 박수혁과 그의 옆에 꼭 붙어 있는 여자를 보았다. 두 사람은 서로 바짝 붙어 손을 잡고 있었다.그리고 천우명은 험상궂은 표정으로 반대편에 서 있었고, 그 옆에는 나이 많은 여자가 서 있었다.이 상황이 본 천유희의 아버지는 몹시 당황스러워 했다.그는 특히 딸이 이 장면을 보지 않았으면 했다.하지만 너무 늦었다. 천유희는 모든 것을 보았고 두 사람이 손을 꼭 잡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또한 남유주가 약간 짜증 난 듯한 눈빛으로 남자를 쳐다보고 있는 걸 보았다. 남자의 손에 힘을너무 줘서 아파하는 것처럼 보였다.그런 애매한 분위기에, 제 3자가 낄 자리는 없어 보였다.마치 연회가 끝난 뒤 입구 앞에서 박수혁이
“가요...”천유희의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박수혁을 보며 차분하게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으로 남유주에게 시선을 돌렸다.“그럼, 저희는 가보겠습니다. 박 대표님, 유주 씨, 두 분의 행복을 빕니다.”이것이 박수혁의 최종 목표였다.남유주를 모두의 앞으로 데려와 그들의 관계에 대해 알리는 것.천유희의 아버지를 고개 숙여 사죄하게 만들고 굴욕적인 모습을 보이게 함으로써 그들의 결혼 욕심을 사라지게 했다.봐라, 그의 멍청한 딸은 말 몇 마디에 계약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나.이 모든 것이 박수혁의 목적이었다.천유희의 아버지는 그래도 협력을 원했다.왜냐면 그는 천유희가 그에게 시집가고 싶어 해도 그가 거절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가 오늘 이 자리에 온 것도 그를 떠보기 위함이었다.결과는 이미 나왔다.더 말할 필요도 없었다.남유주도 조금 너무 했다고 생각했다. 천유희의 아버지는 천우명과는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그는 매우 예의 있고 경우가 있는 사람이었다.그가 이렇게 사과하니, 남유주는 약간 미안함을 느꼈다.그가 말을 마치고 떠나자, 남유주는 참지 못하고 말했다.“천 회장은 정직한 분이세요. 사실 저는 그 사람 말을 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하지만 천종환 씨도 자신을 믿고 말썽 일으키지 말라고 경고를 주긴 해야 해요.저와 천 회장님은 한 번도 얼굴을 붉힌 적이 없어요. 제대로 된 상황 파악도 안 하고 항상 자식들을 감싸주셨는데, 자식들은 결국 일을 크게 벌여 그 뒤처리를 가족들에게 떠넘겼죠. 그 사람들은 그 뒤에 숨어서 아무 말도 안 했어요.아직도 자신의 잘못을 모른다면, 이 정도 대가는 치러야 한다고 생각해요.”남유주가 말을 마쳤다.천종환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천우명을 보았다.천우명은 불안해하며 곧장 강지민을 바라보았다. 강지민은 당황하여 고개를 저으며 해명했다.“저, 저는 아니에요…”천종환은 오히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남유주를 보곤 웃으며 고개를 숙인 뒤 자식들을 데리고 사라졌다.강지
남유주는 두 사람의 기분을 망칠까 봐 돌아가지 않으려고 했다.그녀는 그의 손을 뿌리치며 얘기했다. “대답하고 싶지 않아.”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열렸다.밖에 이미 기다리고 있던 직원이 예의 있게 안내했다:“박 대표님, 이쪽으로 오시죠, 박대한님이 뵙자고 하십니다.”박수혁은 놀라지 않았다.그는 박봉원이 마음에 들어 하는 천씨 집안을 내쫓아으니, 화가 나 있는 상태일 것이다!하지만 그렇다고 뭘 할 수 있겠는가?박수혁은 입술을 깨물며, 남유주의 팔을 꼬집으며 말했다:“일단 잠깐 앉아, 곧 돌아올 테니까. 아까 얘기는 집에 가서 다시 해.”어쩌면 그녀의 속마음을 캐묻지 않아야 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이걸 확실히 하지 않으면, 그의 마음에 계속 걸렸다.남유주는 아무 일도 없는 듯 웃었지만 밝지는 않았다.그녀는 돌아서서 선실로 가버렸다.큰 연회장에는 한 사람도 없었다.모두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다.하지만 탁자의 옆에 두 사람이 한 명은 앉아있고 한 명은 서 있었다.앉아있는 사람은 약간 통통한 몸에 어딘가 장애가 있는 듯 보였으나 옷으로 가리고 있었다.겉보기에는 정상적으로 보였으며, 젊었을 때는 분명 잘생겼을 것이다.다만 현재는 나이가 있어 조금 차분하고 음침한 느낌이 들기까지 했다.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박수혁과 비슷한 이목구비가 뚜렷한 스타일이었다.서 있는 사람은 한두 번 본 적이 있는 백발의 노인, 백명이였다.백명이 소리 없이 와서 박봉원에게 귓속말을 했다.무표정으로 있던 박봉원은 듣자마자 천천히 두 눈을 크게 떴다.그의 눈동자는 어두우면서 밝았고, 사업을 하는 사람의 총명함과 계산적인 것이 느껴지는 한마디로 속을 알 수 없는 신비함까지 느껴졌다.“유주씨, 앉으시죠.”박봉원이 낮게 목소리를 깔았으며, 눈은 피로감에 지쳐 보였다.남유주는 입술을 깨물며 다가가 밝게 이야기했다:“일부러 박수혁을 미끼로 쓰신 건가요? 사람을 시켜 데려오게 하고는 진짜 만나려고 하는 사람은 제가 아니였나요?”“유주
남유주는 웃으며, 평온하게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만약 이런 것도 처리하지 못할 사람이었다면 제가 사람을 잘 못 본 것이겠죠.진짜로 늙어서 저보다 오래 산다고 해도 저는 그렇게 오랫동안 옆에 있을 생각이 없어요.”남유주는 가볍게 웃음소리를 내었다. 박봉원의 놀란 표정을 뒤로한 채 일어났다.“그래서 저도 24살의 착한 아내처럼 그 집의 비위를 맞출 생각이 없습니다.박 어르신이 그 방법으로 저를 곤란하게 하실 거라면, 실패하실 겁니다.저에게 위협도 되지 않을뿐더러 제가 그걸로 인해 도와드리지도 않을 겁니다. 저는 박수혁에게 바라는 게 없기 때문입니다.”그녀는 이 말을 남기고 웃으면서 밖으로 나갔다.백영이 화를 참지 못하고 눈을 크게 뜨며 얘기했다:“박 어르신, 보셨지 않습니까, 저 여자는 컨트롤이 불가능합니다. 저런 사람이 박 대표의 곁에 있으면 머지않아 일이 생길 겁니다.”박봉원은 침묵으로 일관하며 한마디도 하지 않고 그녀의 뒷모습만 바라봤다.그 순간, 잊힌 기억 속의 젊은 여자가 떠올랐다.기억 속의 그 여인은 눈앞의 남유주와 완전히 반대였다.그녀는 억울하게 노인의 돈을 받고 그와 헤어지며, 이민혜와 결혼하기를 권유받았다.거기다가 결혼하게 되면, 그와 함께 있을 것도 약속받았다.박봉원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당시에는 박봉원의 진심도 통하지 않았었다.그는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하려고 했지만 그녀는 설득 당해버렸다.후에 그가 결혼을 하고 그녀가 몇 번이나 그를 찾아왔지만, 그때의 그는 이미 감정이 식은 뒤였으며, 귀찮음과 역겨움만 남아 사람을 시켜 멀리하게 했다.그가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지만, 이민혜도 인정하지 않고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하지만 그의 주변에는 항상 여자가 있었다.왜냐하면 모두 그랬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 남유주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그의 가슴속에 숨겨두었던 무엇인가를 건드리고 말았다.만약 그때의 여인도 남유주처럼 그랬었다면, 지금의 그가 이렇게 공허함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살지 않지 않았을까?“박 대표님
그녀와 함께 있지만, 그녀가 온전히 그의 것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박수혁은 거의 자지 못했다.다음날 의료팀은 박수혁의 상태를 재검하기 위해 준비했다. 남유주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박수혁은 어젯밤 빛을 느꼈다, 이 변화는 의료진에게 알렸고 두 시간의 검사를 마친 의료진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대표님 한 달도 안 됐는데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상태가 아주 좋습니다. 왼쪽 눈도 시력을 회복했고, 오른쪽 눈의 어혈도 풀리기 시작했으니 곧 정상적으로 돌아올 겁니다. 다만, 오른쪽 눈은 조금 더 치료가 필요한 상태이니 딱딱한 물건이 닿지 않게 조심하세요."박수혁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참, 유주 씨는 어디 갔습니까? 대표님 소식을 들었으면 분명 엄청나게 좋아하셨을 텐데!"회진할 때마다 남유주가 걱정을 했던 모습을 의료진은 기억하고 있었다. 박수혁의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희미한 목소리로 말했다."아직 자고 있습니다."서로 바라보던 의사들은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난감했다.남유주는 10시 반이 되어서야 깨어났다. 여태까지 잤다. 깊은 잠이 들었던 덕분에 그녀는 체력을 회복했다. 하품하며 주위를 둘러보던 남유주는 그제야 누구도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녀는 박수혁의 넘치는 에너지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나시 롱 원피스로 갈아입고 있었다, 박수혁이 갈아입힌 것으로 보였다.화장실로 가서 세수한 그녀는 갑자기 손가락 부분에서 차가운 느낌을 받았다.고개를 숙여 손가락을 확인한 그녀는 자기의 약지에 아름다운 다이아몬드 반지가 끼워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눈살을 찌푸린 그녀는 이 반지가 언제 자기 손에 끼워진 것인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어젯밤 술을 마시지 않았던 그녀는 이성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침의 기억은 없었다.박수혁은 그녀에게 명품 가방과 다이아몬드 액세서리 같은 것을 줬다, 남유주는 이것들을 자주 사용하지 않았기에 파우더룸에 보관했다.그녀도 명품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걸 사용할 수 없었다. 그녀는 수천만 원에 달하는
남유주가 가자 박수혁도 내려왔다. 고용인은 그의 왼쪽 눈이 회복된 것을 알고 있었다."대표님, 유주 씨가 와인바로 간다고 했습니다."박수혁의 얼굴이 어둡게 변했다.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난 회사로 가볼게."운전기사가 밖에서 줄곧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박수혁은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았다.남유주는 모두에게 음식을 대접한 뒤 돈도 따로 챙겨주었다. 아쉬워하던 그들은 괴로워했다.밥을 먹기 전, 한수근은 그녀에게 두 가지 선택이 가져오는 장단점에 관해 얘기했다.만약 장소를 옮기기로 선택한다면, 기존의 단골손님을 잃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왜냐하면, 모두 편하게 올 술집을 찾지, 굳이 멀리 있는 곳까지 가지 않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곳은 아파트와 더 가까운 곳이라 민폐를 끼치면 신고를 당할 수 있었다. 득보다 실이 많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남유주의 가족들이 여전히 그곳에 살고 있기 때문에 가게 장사가 잘되는 것을 보면 마음이 비뚤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그들은 이 위험을 무릅쓰면서 장사를 하는 게 고민되었다. 하지만 만약 원지리에서 장사를 한다면 2년 이상 영업을 중지해야 한다. 2년 동안 적자일 것이다.그러나 박수혁이 제안한 조건은 매우 매력적이었다. 기존의 단골손님을 석권하는 동시에 그 거리 전체가 시내의 특색 있는 관광지로 만들어져 미래의 손님들도 잡을 수 있었다.한수근이 제시한 방안은 우선 2년 동안 다른 가게를 임대해 장사하는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임대 대신 매각을 원했고, 단기간 내에 반드시 현금을 줘야 했다. 그래서 그의 계획도 잠시 보류되었다.남유주는 우선 모두에게 며칠간 휴가를 주기로 했다."서두르지 말자, 돈은 없어도 되지만, 목숨은 중요한 거니까.""역시 사장님은 마인드가 다르네요, 부자들은 말투부터 아주 여유가 넘쳐요."박수혁이 며칠 만에 출근하자 회사 사람들은 그를 반겼다.하지만 그의 안색이 너무 안 좋아 감히 그에게 인사를 건네지는 못했다."대표님, 건드리지 말자, 오늘 기분이 안 좋아
박수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박시준에게 케이크 상자를 건네주며 담담한 어조로 당부했다."저녁에는 디저트 먹지 마, 오늘은 눈으로 감상만 하고, 먹지 마."눈으로만 보고 먹지 말라는 말에 박시준은 살짝 굳었다.작은 얼굴이 금세 괴롭게 변했다.남유주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박시준을 귀엽게 쳐다보았다.그녀는 기침을 한 번 하고 걸어갔다. "한입만 먹으면 돼. 양치질하고 나머지는 아래층에 둬.”박수혁이 그녀의 말에 반대하지 않자 박시준은 기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박시준이 방으로 들어가자, 남유주는 박수혁을 바라보며 문을 열어주고 팔을 잡아당겨 안으로 들어갔다."휴가 다 반납하시려고요?"그녀가 걱정을 해주는 것이 기뻐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그가 억울한 듯 말했다."일이 너무 많아 어쩔 수 없었어. 다음부터는 최대한 일찍 오도록 할게.”그는 자신이 너무 늦게 돌아왔기 때문에 남유주가 자기를 걱정해서, 불평하고 있다고 여겼다. 씁쓸했던 그의 마음은 따듯해졌다.남유주는 그의 눈이 좋아진 것을 몰랐다.그래서 둘이 지낼 때, 그래도 그녀가 돌봐줬다.다만 이상한 점이 있다면, 이틀 동안 박수혁은 침대에서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피곤했던 남유주는 바로 잠이 들고 싶었다.다음 날 아침, 눈을 뜬 그녀는 손부터 확인했다. 다행히 텅 빈 손가락에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더는 이상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여겼다.박수혁은 오늘도 어김없이 출근했다.남유주는 한수근과 함께 와인바 자리를 알아보러 다녔다.2년 동안은 원자리에서 장사할 수 없었기에, 새로운 자리를 찾아야 했다.돌고 돌았지만, 지난번에 봤던 그 자리가 최적이었다.어쩌면,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 간절히 원하게 되는 것일 수도 있었다.남유주와 한수근은 다시 한번 그곳으로 향했다.임대료를 올리는 한이 있더라도, 그곳에서 장사하고 싶었다.다행히, 지난번에 못 보았던 집주인이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고 있었다.그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