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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3화 작명

소찬식은 서재에서 며칠 동안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드디어 만족스러운 이름이 생각났다고 발표했다.

“전상수 어때?”

그 말을 들은 소은정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전상수요? 너무 촌스럽지 않아요? 꼭 옛날 사람 같잖아요.”

전동하의 입가도 실룩거렸지만 끝끝내 웃음을 참아냈다.

소은해는 대놓고 웃으며 이죽거렸다.

“그게 뭐예요, 아버지. 며칠 동안 고민해서 생각한 이름이 상수? 요즘 누가 그런 이름을 써요?”

소찬식은 또 삐져서 서재로 들어갔다.

그렇게 애기 이름 짓는 것 때문에 시끄러웠지만 결국 결론을 내지 못했다.

그리고 소은정의 출산 반응은 예정보다 조금 더 일찍 찾아왔다.

새로운 계획서를 검토하던 소은정은 갑자기 아랫배가 쭉 당기는 느낌이 들었다.

느낌이 조금 이상했기에 그녀는 다급히 사람을 불렀다.

사실 출산 준비는 이미 충분하게 되어 있었다.

전동하는 침착하게 미리 병원에 연락하고 소찬식과 소은해에게도 전화한 뒤, 차에 올라 소은정을 다독여 주었다.

첫 출산이기에 소은정은 조금 긴장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전동하가 손을 잡아주었고 그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느꼈다.

그녀보다 그가 더 긴장하고 있었다.

그녀는 전동하의 안색을 살폈다. 창백하게 질린 상태였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보자 갑자기 안심이 됐다.

누군가가 자신을 이렇게 걱정해준다고 생각하니 긴장이 풀려 버렸다.

병원에 도착하자 진통은 점점 심해졌다.

그녀는 거의 의식을 잃었고 간호사와 의사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의식이 흐릿해지던 순간, 희귀혈액형이라 위험할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뒤로 그녀는 완전히 혼수상태가 되었다.

며칠이 지났다.

소은정은 예쁜 여자 아기를 출산했다. 한유라와 김하늘도 문안을 다녀갔다.

하지만 병실에는 적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소은정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였다.

아이를 출산하는 과정에서 출혈이 심했다고 했다. 게다가 그녀는 희귀혈액형이라 물론 병원에서 미리 혈액을 준비하긴 했지만 빈혈 상태를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었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들이 더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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