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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4화 용감하네

마스크팩을 붙이고 있는 소은정은 발신인을 확인하고 스피커폰을 켰다.

“어, 오빠. 무슨 일이야?”

동시에 마스크팩이 떨어지지 않도록 손가락을 꾹꾹 누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빠가 밥 먹으러 오래. 물고기 좋은 거 잡으졌다고.”

이에 소은정이 여전히 주방에서 돌아치는 전동하를 힐끗 바라보았다.

“저녁에 갈게. 우리 지금 밥 먹는 중이거든.”

“오케이. 그럼 다 내가 다 먹어야지~”

기다렸다는 듯 대답한 소은해가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뭐야, 싱겁게...”

다시 마스크팩에 집중하던 소은정이 벌떡 일어섰다.

“설마 탕수어는 아니겠지?!”

소은정이 잔뜩 흥분한 표정으로 마스크팩을 거칠게 걷어냈다.

워낙 가리지 않고 잘 먹긴 하지만 소은해를 이렇게까지 들뜨게 만드는 음식이라면 아마...

그와 소은정이 가장 좋아하는 탕수어뿐이었다.

한편, 그녀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주방에서 나온 전동하는 15분에서 1분도 모자라면 안 된다는 말과 달리 이미 떼어버린 마스크팩을 발견하고 더 놀란 표정을 지었다.

“탕수어요? 마스크팩은 왜 뗀 거예요?”

“지금 피부 관리나 할 기분이 아니에요. 일단 우리끼리 밥 먹어요. 아저씨가 탕수어를 만드셨나 봐요. 소은해... 먹을 복도 좋지.”

“탕수어? 그런 요리는 처음 들어보는데. 그렇게 맛있어요?”

“당연하죠. 은해 오빠랑 탕수어랑 바꿀래 라고 누군가 물어보면 망설이지 않고 네라고 대답할 정도랄까요? 워낙 번거로워서 자주 하진 않으시지만요...”

잔뜩 실망한 소은정의 표정이 전동하에게는 사랑스럽게 다가왔다.

“이렇게까지 화내는 거 보면 진짜 맛있긴 한가 보네요. 나도 먹어보고 싶다.”

“오늘 저녁! 무조건 오늘 저녁에 먹어야겠어요.”

말을 마친 소은정이 바로 집사에게 문자를 보냈다.

전동하도 함께 돌아갈 거란 말에 집사는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저녁에도 한번 더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고 그제야 소은정의 입가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잠시 후, 국을 한술 떠먹은 전동하가 물었다.

“조금 있다가... 나랑 쇼핑 갈래요?”

이에 소은정이 눈썹을 치켜세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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