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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0화 아무도 없어

겨우 몇 마디 말 때문에 노동자들을 자른다면 회사 측에 불만이 생기는 건 둘째치고 정말 의도적으로 나쁜 마음을 먹은 이들과 한편을 먹고 현장에서 장난질을 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대표님은 거기까지 내다보셨구나.

이건은 처음 소은정을 만났을 때 어린 여자애가 뭘 알면 얼마나 알겠어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회장님도 소은호 대표님도 자기 딸이라서, 자기 여동생이라서 회사 전체를 맡긴 게 아니셨어. 소은정 대표님은 충분히 리더라 불릴 자격이 있는 분이야.

소은정을 바라보는 이건의 눈빛에 존경심이 더 추가되고 방금 전까지 절망감으로 답답하던 마음이 조금 트이는 기분이었다.

소은정이라면 정말 이 상황을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으니까.

“지금 가장 시급한 건 기자를 찾는 겁니다. 도대체 누구 사주를 받고 이런 짓을 한 건지. 목적이 무엇인지 알아내야 대책을 세울 수 있을 테니까요.”

이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소은정이 기대감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래서... 찾았나요?”

“아니요.”

실망스러운 대답에 소은정의 미소가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었다.

“이 팀장님, 지금 저랑 밀당하시는 겁니까?”

오빠가 직접 왔으면 당신 백 번도 넘게 잘렸어...

소은정의 날카로운 시선에 흠칫하던 이건이 우물쭈물하며 입을 열었다.

“기자의 행방은 못 찾았지만 영상을 올린 채널에 남긴 정보로 단서를 하나 찾아내긴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도움이 될지...”

너무 사소한 것이라 처음부터 보고하지 않은 것인데 소은정의 표정을 보아하니 뭐라도 말해야 할 듯 싶었다.

이건은 뜸을 들이지 않고 바로 말을 이어갔다.

“전의 게시물을 확인해 보니 제품 홍보도 한 것 같더군요. 뭐 매출은 딱히 안 좋은 것 같았지만요. 그리고 이번 폭로 영상이 대박을 친 뒤로 제품 홍보 영상은 전부 지웠습니다.”

이건의 설명에 소은정이 미간을 찌푸렸다.

“제품이요? 어느 회사 제품이죠?”

“태한그룹이 출시한 전자제품이었습니다...”

하지만 고개를 젓던 이건이 말을 이어갔다.

“그저 우연일 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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