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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8화 좀 도와줘요

강서진의 “전략”에 소은정의 표정이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아차, 실수했다...

순식간에 변하는 그녀의 표정에 강서진의 등골이 오싹해졌다.

“사람 참 쉽게 안 변해요. 당신 같은 쓰레기가 제대로 된 조언을 할 거라 생각했던 내가 잘못이지... 추하나 씨도 하루빨리 정신 차리고 당신한테서 벗어났으면 좋겠네요. 추하나 씨가 원하면 두 사람 이혼 내가 물심양면으로 도울 거예요.”

경멸 가득한 소은정의 표정과 날카로운 목소리에 강서진의 표정 역시 점점 더 어두워졌다.

사실 강서진이 이런 조언을 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박수아가 전동하와 만난다면 박수혁에게도 다시 기회가 생기는 것이니 슬쩍 던진 것뿐인데 이 정도로 반감을 느낄 줄이야.

그리고 추하나까지 언급하는 소은정의 모습에 강서진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겨우 다시 찾은 사랑을 눈 뜨고 빼앗길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서였다.

소은정이 정말 추하나를 돕는다면 어쩌면 평생 다시 그녀를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건 안 돼... 절대 안 돼...!

이때 최성문을 태운 차량이 천천히 다가오고 소은정 역시 또각또각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한참을 멍하니 서 있던 강서진이 다시 정신을 차리고 다급하게 외쳤다.

“잠... 잠깐만요.”

또 무슨 소리를 지껄이려고...?

짜증 가득한 표정으로 돌아보는 소은정의 모습에 강서진은 본능적으로 움찔했지만 애써 마음을 다잡았다.

“다. 다른 방법이 있어요.”

“뭔데요?”

인내심이 바닥난 소은정이 정말 욕이라도 내뱉기 전에 강서진이 대답했다.

“사진... 그 사진만 넘겨요. 그럼 내가 할아버지한테 부탁해 볼게요. 솔직히 수양딸의 딸? 따지고 보면 그냥 남이잖아요? 혈연으로 엮인 나랑은 차원이 다르다고요. 내가 직접 부탁드리면 할아버지도 못 이기는 척 들어주실 거예요.”

강서진의 말을 듣고 있던 소은정이 코웃음을 쳤다.

그 웃음이 모욕처럼 느껴졌지만 강서진은 말을 이어갔다.

“그 대신 앞으로 나랑 하나 일에 간섭하지 말아요. 우리 두 사람 이제 곧 재혼할 거예요. 다른 사람 결혼 생활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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