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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화 모욕

이한석도 이 소식을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왜 굳이 이혼한 손자며느리한테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 과거 사모님으로 모셨던 그 여자에게 동정심까지 생기기 시작했다.

이한석의 대답에 박수혁은 또 한동안 침묵했다.

“펑!”

책상을 쾅 치고 일어선 박수혁은 바로 사무실을 나섰다. 차량은 빠르게 달려 그의 본가에 멈춰 섰다. 갑작스러운 방문에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저택 직원들을 향해 박수혁이 물었다.

“할아버지는?”

박수혁의 굳은 표정에 잔뜩 겁을 먹은 직원이 더듬거렸다.

“어... 어르신께서는 서산 별장에 가셨습니다...”

그의 대답에 망설임없이 돌아서는 박수혁의 뒤를 쫓아간 직원이 한 마디 보탰다.

“대표님, 어르신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일이 해결되기 전까지 그 누구도 만나지 않겠다고요.”

직원의 말에 성큼성큼 걸어가던 박수혁이 우뚝 멈춰 섰다.

“뭐라고?”

날카로운 그의 시선에 직원은 바로 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를 갈며 다시 저택을 나온 박수혁은 차에 탄 뒤 박대한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신음이 한참 동안 울리고 박수혁이 짜증스레 전화를 끊으려던 순간, 박대한이 전화를 받았다.

“결국 그 여자 때문에 움직이는구나. 나도 충분히 자비를 베풀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그 아이를 가만히 내버려 둔 거야.”

“제가 알아서 해결하겠다고 말씀드렸잖아요.”

박수혁의 원망 어린 질문에 박대한은 코웃음을 쳤다.

“해결? 우리 집안에 대한 그 아이의 증오는 이미 극에 달했다. 그 아이가 제 발로 담뱃대를 네게 건넬 것 같으냐? 웃기는 소리!”

“그래도 없는 일을 만드시면서까지 모함할 필요는 없으시잖아요! 앞으로 은정이는 어떻게 살라고 그러세요!”

“내가 왜 그런 것까지 신경 써야 하지? 난 그 아이한테 충분히 기회를 줬다. 그 아이는 주제를 모르고 다시 소은호와 결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더구나. 그래서 우리 집안이 어떤 존재인지 제대로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 일에 넌 더 이상 참견하지 말거라. 그 여자와는 다시 연락도 만남도 가지지 마. 그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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