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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물러서지 않아

소찬식은 웬만큼 화가 났는지 공항을 나서는 내내 욕설을 멈추지 않았다. 공항 문을 나서자 소은호가 두 사람을 맞이했다.

“왜 너까지 왔어?”

소찬식이 의아하다는 얼굴로 물었다.

“걱정이 돼서요. 제가 직접 오는 게 나을 것 같아서요.”

소은호는 소찬식의 트렁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고 소은정을 향해 말했다.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해둬. 기자들이 벌써 냄새를 맡고 몰려들었어.”

“하, 난 당당하니까 괜찮아!”

소은정은 오히려 당당하게 고개를 들었다.

소찬식은 만족스럽다는 듯 소은정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이래야 내 딸답지. 넌 아빠 뒤만 따라와.”

감히 소은정에 관해 무례한 질문을 한 기자는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소찬식은 이를 갈았다. 반면 소은호는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는지 소은정의 손을 잡고 옆으로 끌었다. 역시, 수많은 플래시가 소은정의 눈을 자극했다. 소은정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렸고 어쩌다 보니 소은호의 품에 안긴 듯한 모습이 연출되었다.

소은정, 소은해 동거 중?

소은정, 소은호 대표의 아버지에게도 인사를 드려!

기사 타이틀을 생각하며 소은정은 피식 미소를 지었다.

“소은정 씨, SC그룹 소은호 대표와 교제하는 사이십니까? 그럼 소은해 씨와는 무슨 사이시죠?”

소은호는 눈부신 플래시 불빛을 막아주며 소은정의 어깨를 감싸 안은 채 당당하게 걸어나갔다.

“소은정 씨, 소은호 대표와 결혼을 약속하신 겁니까?”

“또다시 재벌가 며느리가 되는 기분은 어떠신가요?”

“여러 남성분들의 사랑을 받고 계신데 한 마디 좀 해주십시오.”

“소은정 씨, 성강희 씨와는 무슨 사이시죠? 혹시 어장관리 중이십니까?”

......

인터넷에서 떠도는 루머들은 어느새 사실이 돼버린 듯 기자들은 무례한 질문들을 멈추지 않았다.

“소찬식 회장님, 요즘 떠도는 소은정 씨의 루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물론 SC그룹의 실세인 소찬식 대표를 향한 질문도 잊지 않았다. 소은호 대표는 소은정에게 이미 빠져 제대로 대답을 해주지 않을 것이고 소찬식 대표의 입장이야말로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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