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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단순한 사고가 아니야

“한서준!”

하연이 목청이 쉬어라 소리쳤지만 서준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한편, 운전석에 앉아 있던 지연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멍해졌다.

그도 그럴 게, 중도에 갑자기 다른 차가 뛰어들어 하연을 구해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으니까.

하지만 더 이상 현장에 남아 있으면 안 된다는 판단하에 지연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망가진 차를 끌고 쏜살같이 현장에서 도망쳤다.

“여보세요? 구급 센터죠? 여기 교통사고가 났어요. 빈강로 3단...”

하연은 애써 진정하며 구급차를 불렀지만 좀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서준을 보자 두 손이 떨렸다.

다행히 구급차는 곧바로 도착했고, 서준은 제때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병원 복도에 도착하자 하연은 점차 진정을 되찾고 태훈에게 전화했다.

“정비서, 나 교통사고 났어.”

전화 건너편에 있던 태훈은 그 말에 벌떡 일어났다.

“몸은 어때요? 지금 어딘데요? 제가 바로 갈게요.”

“괜찮아.”

하연은 눈을 들어 굳게 닫힌 응급실 문을 보며 조금 전 교통사고의 장면을 떠올렸다.

그 폭스바겐은 분명 하연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만약 서준이 갑자기 나타나 그 차를 막지 않았다면 지금 누워있는 건 아마 하연이 되었을 거다.

하연은 어두운 눈으로 말을 이었다.

“사고 낸 차량이 폭스바겐이야. 당장 그 차주 개인정보부터 알아봐 줘. 바로 뺑소니쳤는데 이거 단순한 사고가 아니야.”

“알았어요. 바로 알아볼게요.”

전화를 끊고 벽에 기대 기다리고 있던 하연은 뭔가 결심한 듯 핸드폰을 꽉 쥐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씨 집안 사람들이 헐레벌떡 달려왔다. 맨 앞에서 달려오던 이수애는 하연을 보자 바로 폭발했다.

“최하연! 이 여우 같은 년! 내 아들 교통사고 난 게 너 때문이지? 넌 역시 우리 집이랑 안 맞아. 이혼도 한 마당에 아직도 서준 옆에 계속 붙어 있었던 거였어? 우리 아들이 너 때문에 죽어야 그만할 거야?”

“...”

조용하던 복도에 온통 이수애의 욕설이 울려 퍼졌다.

옆에 있는 서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죽일 듯한 눈빛으로 하연을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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