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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지는 건 쪽팔린 게 아니에요

“오늘 여기 계신 모든 분들께 투표권이 있으니, 표를 적게 받으면 바로 탈락이에요.”

하연은 싱긋 미소 지었다. 지연과 경합하기로 결정했으니, 이런 룰은 당연히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

원래부터 하연의 이런 태연하고 여유로운 느낌을 마음에 들어 하던 안형준은 만족하는 눈빛을 보냈다.

지연은 하연을 오만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턱을 빳빳이 쳐들더니 자신 있게 제 디자인 원고를 꺼내 들었다.

“최하연 씨도 도착했으니 모두 우리의 디자인을 봐주세요.”

그 말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자 지연은 승권을 쥐고 있다는 듯 자신만만하게 제 원고를 꺼내 들었다.

지연이 자기의 디자인 원고를 빠짐없이 사람들 앞에 보여주자, 사람들은 하나같이 찬사를 보냈다.

지연의 디자인 실력은 확실히 인정할만했다.

디자인을 오래 한 게 작품에 한눈에 보이고, 디테일과 라인, 색상 처리 모두 우수했다.

“역시 안 교수님 제자 답네. 이런 실력은 10년 정도 갈고 닦지 않으면 안 나오는 건데. 지연 양, 정말 놀랍네요.”

“트렌드에도 부합되고 최근 젊은 층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인 데다 산듯하기까지 하니 지금 계절에 딱이네.”

“흠잡을 데가 없는 디자인이야. 난 90점!”

“...”

지연은 사람들의 칭찬을 들으며 어깨가 으쓱했다. 지연이 디자인한 옷은 모두 이번 패션쇼 주제와 부합되는 데다, 한 달 전부터 공을 들여 준비한 작품이다.

때문에 사람들의 칭찬도 당연하게 느껴졌다.

“교수님 생각은 어때요?”

지연은 안형준한테 질문을 던졌다.

지연의 디자인을 한번 훑은 안형준은 이미 마음속으로 점수를 매긴 상태다.

물론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실력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고의 기량을 발휘한 건 인정할 만했다.

“아주 훌륭해. 사상도 진보적이고 스타일도 독특하고 기성복으로 만들면 시장 반응이 좋을 것 같아.”

안형준의 평가를 듣자마자 사람들은 너도나도 앞다투어 말했다.

“그럼 저는 지연 양한테 투표하겠습니다.”

“저도 지연 양한테 투표할게요.”

“지연 양은 이 표를 가질 자격이 충분해요.”

“...”

눈 깜짝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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