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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여우가 나타나다

윤이건이 말을 마치자 임대리와 이진은 모두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이런 일을 가지고 장난을 칠 사람은 아니기에 정말로 투자라도 하겠다는 거다.

“윤 대표님…….”

임대리는 눈을 깜박거리며 윤이건을 보더니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YS 그룹은 단 한 번도 이런 프로젝트에 참여한 적 없었다. 만약 윤이건이 정말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면 자금의 투입과 과정은 더 안정적일 것이다.

“어때요? 제가 참여한다면 공사 기간에 독촉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겁니다.”

독촉이라는 두 글자를 듣자 이진은 테이블 밑에 놓인 손을 주먹 쥐었고 하마터면 그를 한 대 때릴 뻔했다.

과연 임대리는 혹시라도 윤이건이 후회하기라도 할까 봐 바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윤 대표님이 말씀하신 대로 진행하도록 할게요. 계약은 나중에 천천히 하는 걸로 해요.”

이번 것이 큰 프로젝트가 될게 분명하니 제대로 실행해 나간다면 아마 승진도 가능할 것이라 임대리는 급히 얘기를 마무리 지었다.

얘기를 마친 후 윤이건과 이진은 임대리는 차에 태워 보낸 후 길가에 서있었다.

그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한참 지나자 이진은 참지 못하고 옆에 서 있는 윤이건을 바라보았다.

왠지 날씨는 조금 서늘하고 쓸쓸한 느낌을 띠고 있었다. 날씨 탓인지 기분 탓인지 이진은 점점 자신이 윤이건을 이해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왜 도와주신 거예요?”

“색다른 시도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 더군다나 이 프로젝트는 뭔가 재밌을 것 같았거든.”

윤이건은 그녀가 물어볼 것을 예상해 이미 답을 생각해 놓았다.

아주 타당한 이유였지만 이진은 너무 의도적이라고 생각해 입꼬리를 오므리며 여전히 한 가닥 의심을 품고 있었다.

‘분명 뭔가 이상한데?’

“가자, 곧 비 올 것 같네.”

윤이건은 그녀한테 생각할 겨를조차 주지 않은 채 그녀의 손목을 잡고는 차에 올라탔다.

가는 길에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진은 계속해서 고개를 숙인 채 자료를 찾아보았고 윤이건은 자리에 기대어 눈을 감은 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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